한나와 그 자매들 - 할인행사
우디 알렌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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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은 스스로 염세주의자를 표방하지만 정작 방향 불문의 에로스가 분별없이 흘러넘치는 이 총체적 난국의 현장에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이를 어찌 염세주의자라 할 것인가.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사람은 왜 이리도 주절대는가. 영화 속에 나타나 부단히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가. 왜 이토록 에고를 과하게 드러내며 반복적으로 '기입'되고자 애쓰는가. 어쩌면 뿌리깊은 비관주의가 이 사람으로 하여금 도리어 자기 존재 증명에 강박적으로 매달리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사상과 행동의 괴리를 낳는 이런 여러가지 흥미로운 자기모순 내지는 반동성이 이 사람 고유의 무늬를 형성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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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홀 - 할인행사
우디 알렌 감독, 다이안 키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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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의 붉은 장미> 다음으로 수작이다 내 기준으로는. 이토록 세련되고 참신하고 획기적인 70년대 멜로 영화라니. 신파적이게 마련인 이야기를 전혀 신파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하고 있다. 젊은 날의 우디 앨런과 다이앤 키튼은 눈부시게 싱그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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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로버트 B. 웨이드 감독, 조쉬 브롤린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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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에서) "전 광대처럼 접근하는 저주에 걸렸어요. 항상 웃기게 접근해야 하죠." 영화가 이 저주받은(?) 접근법의 유구한 역사를 조망한다. 개그 작가 시절부터 시작해서 첫 흥행작 <돈을 갖고 튀어라> 그리고 <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건 부단히 계속해서 나아간다는 사실이고 무엇이든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개중에 왕왕 얻어걸리게 마련이며("전 작품의 양을 우선으로 일해 왔어요. 영화를 계속 만들면 가끔씩 운좋게 좋은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그렇구요.") 근기는 유지하되 지나친 결벽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만 않는다면("저는 인내심이 별로 없어요. 한 번 더 촬영할 만한 인내심이 없죠. 마음에 들게 나오면 넘어가거나 끝내거나 집에 가요.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데 필요한 집중력이나 집념이 없어요. 집에 가서 농구 보는 게 낫죠.") 양으로 승부하는 이런 방법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걸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는 우디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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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루 재스민
우디 앨런 감독, 알렉 볼드윈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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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극에 빠진 한 문제적 인간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런... 우디 앨런은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주인공을 대하는 시선이 복잡다단하다. 애정을 가졌으되 냉정하고 그래서 연민과 조롱이 뒤섞여 있으며 결말은 처참한 가운데 엔딩 음악은 짓궂다. 아침드라마 소재로나 나올 법한 단순한 얘기인데도 뒷맛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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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Frances McDormand - Nomadland (노매드랜드) (2021 아카데미 작품상)(한글무자막)(Blu-ray)
Frances McDormand / Fox Searchlight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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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모던타임즈의 기계공이 된 것은 더더욱 최근의 일이고. 길 위에서의 삶이야말로 태곳적 우리 본연의 모습일는지도. 희망도 절망도 없이, 담담하게 다만 은근한 온기를 지니고서 이 영화가 근원적인 삶의 형태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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