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애무하기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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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핑거스미스를 먼저 접하고 주저없이 선택한 벨벳 애무하기.... 

이 작품이 먼저구나~ 읽으면서도 그런느낌이 들었다. 왠지 핑거스미스가 더 성숙한 느낌. 

이 작품이 더 수줍고 어색하고 들뜬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의 설레임? 수줍음? 

솔직히 핑거스미스보다 읽히는 속도가 더디었던건 사실이다. 미스테리 적인 요소가 없어서 그런가...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가보다.. 

평범한 윗스터블의 굴 소녀였던(하는 일이 매일 굴까고 까고 또까고) 낸시 애슬리는 어느날 극장에서 키티버틀러 라는 매시가수 (남장여가수)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그런일은 어디서나 있을수 있다.고등학교때도 남자 같은 육상부 여자선배를 좋아한다던가 멋진 여자 연예인에 두근 거린다던가... 

처음데 낸시의 가족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을거다. 그런데 좀 도가 지나치다.그녀를 보려고 매일 매일 극장에 가는 낸시. 

그러다가 키티의 눈에 띄어 그녀의 의상 담당자가 된다.게다가 결국엔 도시로 떠나는 그녀를 따라 나서 그녀와 한 무대에 서게된다. 

그리고 키티와 사랑에 빠진다. 행복함을 만끽한다. 

여기까지는 이 이야기의 극히 일부분 일뿐... 

낸시 애슬리는 낸스로 낸킹으로 이름이 바뀌듯이 그녀의 삶도 바뀌어 간다. 

여리고 순수했던 그리고 순진했던 굴소녀는 극장 인기 연예인의 의상담당자가 되고 인기 연예인이 되고 거리의 남창이 되고 부잣집 귀부인의 노리개 감이 된다.하지만 이것도 아직 끝이 아니다. 

레즈비언들의 사랑이야기를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다루는 세라 워터스는 이번 작품에서 굉장히 노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끔 너무 노골적이라 헉 할떄도 있었지만 ... 

낸시의 인생역정을 따라가며 성장기? 라고 해도 되려나...그냥 조용히 조망한다. 

글쎄 읽고난 느낌을 어찌 설명해야할까? 

아무나 읽을 수있는 대중 적인 소설이다 라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흥미로운 소설임은 틀림없다. 

낸시의 삶을 레즈비언들의 삶을 그냥 편견없이 받아 들일수 있다면 낸시의 삶과 낸시가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의 삶 그 시대 젊은 이들의 생각...그리고 흥미로운 그 시대의 언어(톰,메리앤,벨벳 애무하기 등등)들을 접해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있을 것이다.  

결론은 역시 세라 워터스의 책은 두근 두근 재미있다는것...  

책은 끝났지만 너무 나도 현실적인 윗스터블의 굴소녀가 책에 나온 부분 후에 어떻게 살았는지도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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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2009-08-07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거스미스 아직도 못 읽었어요..ㅜ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는데 자꾸 다른책들이 새치기를 하네요..요번에 새로운 책도 나오고 했으니 어서 읽어봐야겠어요 ㅋㅋ

오차원도로시 2009-08-07 14:29   좋아요 0 | URL
흠 핑거스미스가 원래대로라면 이 책보다 뒤니까 ...
전 핑거스미스가 좀 더 좋은 느낌이었어요...
언넝 읽어보시고 블랙홀님 느낌도 들었으면 좋겠어요 ㅋㅋ
 
코랄린 - 닐 게이먼이 어린이를 위해 쓴 공포판타지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0
닐 게이먼 지음, 데이브 맥킨 그림, 노진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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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서로 한 반쯤 읽었던가... 

사내 도서에 떡하니 번역본이 나와있으니 그냥 후딱 읽고 싶은 마음이 절절해서 그냥 집어 들었다. 

역시 원서와는 비교가 안되는 속도감;;; 이런... 

영화로도 개봉되어 많은 인기를 얻은 코랄린은 '스타 더스트'로 유명한 닐게이먼의 어린이 소설이다. 원작은 꽤 표지가 어둡고 예쁜데..표지 OTL... 아무리 영화로 개봉 했기로서니 이게 뭐니 

게다가 판형은 어떻고...활자가 커지긴 했지만 너무 크게 만들어져서 읽기가 불편하다. 적당히 크게 만들어도 될것을... 

일단 표지 요상하게 만든건 그냥 넘어가지 어쩌겠나.내가 만든것도 아니고. 

소설속에는 미국 소설속에서 흔히 볼 수있는 한 가정이 비춰진다. 특히 미국 소설 읽으면 혹은 미국 영화를 보면 이런 가정이 많이 등장하는데 아직은 우리나라에 조금 생소하게 느껴 질 수있으나 그 전철을 똑같이 밟아 가고 있는 우리나라도 언젠간 이런 모습이 전 혀 낯설지 않을 수있겠다. 

엄마,아빠는 맞벌이를 하시며 코랄린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각자 자기일로만 바쁘다. 엄마는 매일 인스턴트 식품,간단한 조리음식 ,냉동식품을 선사하고 어쩌다 아빠가 음식을 만들면 손을 댈 수조차없다. 

아무리 심심하다고 말해도 등을 돌리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렴.아빤 (혹은 엄만) 바빠."라고 말한다. 

새로 이사온 커다란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랄린은 언제나 혼자 논다. 

혼자 정원을 탐색하고 혼자 아래층의 할머니들에게 놀러가고 혼자 윗층의 약간 요상한 쥐를 키우는 할아버지를 만나고 혼자 예쁘고 신비한 검은 고양이도 만난다. 

그리고 혼자 비밀스러운 문을 비밀스러운 세계를 발견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자 또다른 코랄린의 집이 존재한다. 코랄린의 방도 거실도 엄마 ,아빠도 모두 같다. 모두 같지만 또한 모두 틀리다. 조금 씩 틀리다. 

이 세계의 엄마,아빠는 너무 친절하고 코랄린에게만 신경을 쓰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고 재미있는 장난감을 안겨준다. 손톱이 아주 길고 눈이 단추로 되있는 것만 빼면 이상할것이 전혀없다.( 그것이 가장 이상하긴 하지만...) 

처음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미있는 장난감에 기분이 좋아진 코랄린 이지만... 

점점 이 세계에 위화감이 든다. 정원 너머로는 아무리 걸어도 나갈 수가 없다. 안개에 쌓여 돌아보면 다시 제자리... 

게다가 새로운 엄마,아빠는 코랄린을 현실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게 할 작정인듯하다...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에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갔다. 아이들 소설이지만 꽤 재미있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가 더욱 궁금해 지는데?  

영화가 아마 막이 내렸을 텐데... 별점 하나 뺀건 표지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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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샤오루 궈 지음, 변용란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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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의 중국인 아가씨가 영어를 배우겠다는 생각하나로 영국으로 건너가 일년여 머무르면서 사랑을 하고 그 나라의 말을 배우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그녀의 일년여 동안의 일기 같은 이책은 책 설명 만으로도 나를 사로 잡았다. 

그리고 책의 첫머리 어색한 영어를 쓰는 그녀는 영국에 도착하자 외롭고 또 외롭고 무섭고 힘들다. 영어를 잘 하지못하고 중국인으로의 습관이 배어있는 그녀는 먼 타국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참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아니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타국에 거기에다가 그나라 말도 잘 하지못한다. 수업도 아직은 어렵기만하다. 선생님에게는 매일 지적을 받는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 라지만 돈이 많지 않은 이 중국인 여성이 살아야만 하는 집은 신사의 나라.깔끔한 영국과는 거리가 멀다. 괴리감을 느끼는 그녀. 

그녀의 고군분투를 보며 같이 공감도 하고 화도 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던 그녀가 남자를 만난다. 그를 만나고 그녀는 변한다. 그 전처럼 영어에 대해 고립감에 대해 고민 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그녀는 그에게 집착한다. 사랑이라고? 그럴수도 ...그러나 내눈엔 아무것도 믿을 수없는 아니 믿을 것이 없는 그녀가 자꾸 그에게 집착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나는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 그가 없으면 난 아무도 없다.' 라는 말들을 보다 보면 ... 

후반 부 부터는 그런 느낌 밖에 받을 수가 없었다. 초반부의 공감은 저 안드로메다로 사라져 버리고...  부담을 느끼는 그에게 매달리고 소리지르고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 

이것이 자아성찰을 하는 것이라고?글쎄..... 

Z가 신앙처럼 신봉하며 매 주제에 등장하는 마오쩌둥에 대한 열광적이고 절대적인 사랑도 슬쩍 거슬리고;;; 

나중에 많은 것을 보라는 그의 배려로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떠났을 때도 풍광이나 좋은 것을 보려는 의도보다는 무조건 '그'  '그에게 돌아가고싶다.' '여긴 싫다'식의 나열... 

그냥 나는 주인공 Z를 이해할 수가 없나보다. 흥미롭게 시작해 지겨워지고 살짝 짜증내면서 덮었던 ....  이책에 대한 나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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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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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칼비나 ... 여자였니?  

특별하고 특이한 책이었지만 단점이라면 너무 얇고 금방읽는다는거? 

내가 단편을 싫어했던 이유가 몰입도중 너무 금방 맥이 끊긴다는 거였는데 이건뭐... 

한 시간도 안되서 다 읽을수 있을 정도의 양 밖에 안되니... 좀 더 길어도 좋았을 텐데... 

좀 도둑 루크레시오는 털기로 한 집 앞에서 친구를 기다린다. 친구는 오지 않는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니 아쉬워 조용한 집으로 기어들어간다. 

그 때 불이 켜지며 희안하게 생긴 대머리 아이가 나타난다. 

아이는 루크레시오를 신고하는 대신 지금 잠시 자리를 비운 아빠를 대신해 줄것을 요구한다. 

"뭐라고? 이렇게 황당할 수가." 이름도 알고 있고...도둑이라는데도 놀라지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 행세를 해달라니... 

우여곡절 끝에 그러기로 했는데 이 집 무언가 많이 수상하다. 

나니아 연대기도 아닌데 옷장 속에는 넓은 공간이 있고 더듬더듬 하다가 사람 얼굴을 만져 버렸다.( 칼비나? 칼비노? 남자? 여자? 는 루크레시오가 잘못 본것이라고 우기지만...) 

냉동고에는 식료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꽁꽁 얼은 시체가 있다. 물론 칼비나? 칼비노는 그것도 잘 못 본거란다. 

약국에 가자더니 서점에 간다. 서점 약국이란다. 

뭐지? 이집은? 이아이는? 

읽을 수록 미스터리는 더해지고 웃음은 터져 나온다... 

아...ㅋㅋㅋ 이 소설은 뭐지? 소설이야 아니야? 

아니 죽었다던 엄마까지 살아 돌아다니잖아? 

끝까지 읽는 동안 정신 못차리고 칼비나 또는 칼비노 에게 휘둘리게 된다. 

짧지만 귀엽고 깔끔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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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2009-06-0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도로시님 리뷰읽으니까 더 아리송해지는 책이네요 책을 처방해준다는건 무슨뜻일까요? 처음 나왔을때 눈여겨봤었는데 어떤분이 강력한 혹평을 때렸더라구요 ㅋㅋ

오차원도로시 2009-06-04 10:26   좋아요 0 | URL
내용이 원체 적어서 이 책을 뭐라고 평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에요 ㅋㅋㅋ

그냥 아리송해 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고나 할까?

그냥 읽기는 괜찮은데 사서 읽는 다고 생각하면 살짝 아깝군요...

내용면에서라기 보다 너무 얇아서요 ㅋㅋ
 
미카와 정글의 소리
프레데릭 르파주 지음, 이세진 옮김 / 끌레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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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런 느낌은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의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인데 참 오랫만이다. 

읽고나면 마음이 고요해 지고 안정이 되며 자연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그런 느낌. 아프리카 와 태국의 차이는 있지만 두 소설의 느낌이 다정하고 따뜻한 것이 참 비슷했다.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약간 이프로 부족? 하다고 느껴서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시리즈 란다.이 이프로의 부족함은 다른 시리즈로 매워 질수 있겠다. 

소설 속의 주인공 미카는 태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미카는 태국 사람이 아니다 태국에 와본적도 없고 부모님들도 프랑스 인인 프랑스 인일 뿐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미카의 외모만을 보고 자꾸 태국 사람이고 떄놈이라고 놀려댄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사람이라고 놀림 받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린다 수 박의 책 중 'Project Mulberry'에 나오는 주인공 Julia Song도 그런 문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겪었더랬지. 갑자기 'Project Mulberry'까지 생각이 나는군.  

그래도 Julia는 이민 2세대 여서 부모님이 다 한국 분이었고 김치를 담아 먹기도 하는등 한국에 대해서 느낄 만한 것이라도 있었지만 (물론 그래서 Julia가 김치 냄새 때문에 집에 다른 친구를 데려오기 싫어했기도 하지만) 미카는 태국을 느낄 만한 것이 전혀 없었기에 정체성에 대란 혼란은 더 컸을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듣도 보도 못한 외삼촌이 죽으면서 태국에 있는 정글을 미카에게 유산으로 남겼단다. 물론 미카의 가족이 지금 프랑스 에서 잘 살고 있던 중이라면 당연히 변호사의 말대로 정글을 판 가격을 돈으로 그냥 받았겠지만 그때 미카의 엄마는 돌아 가신 상태였고  아빠는 일자리를 잃은 상태였다. 미카는 반대했지만 가족 모두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정글을 개간해 여행지를 만들어 여행객을 유치해서 살아가자는 의견에 동의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미카도 동의를 하고 아빠,미카,누나,그리고 남동생은 태국의 정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만난 다 쓰러져 가는 코끼리 막사와 병들어 죽어가는 몇마리 코끼리들을 도와 가며 그들은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간다. 미카도 요상해 보이는 할아버지 '렉'의 도움으로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뭐 여기까진 예상한대로 잔잔하고 아름답고 예쁜 이야기들..너무 잔잔하고 예뻐서 이프로가 부족 해 보이는 이야기라면 (아마 그래서 더 놀랬나 부다. 다른 추리소설이었다면 이정돈 아무것도 아닐텐데) 그 후 미카를 상대로 한 살인 미수 사건이 일어나면서 미스터리 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그리고 추리소설 형식이 가미된다. 오 신선한 구성... 

아 말하다 보니 진짜 '넘버원여탐정 에이젼시'가 생각나네...ㅋㅋㅋ 

그 떄부터 마지막 결론까지 숨도 못쉬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다. 약간 황당무게하다 싶은 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런 점들까지 다 예쁘게 봐줄 수있을 만한 그런 소설이었다. 

물론 사건이 있다면 범인도 있겠지?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의 스릴감도 만끽할수 있다. 

도시에서 찌들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읽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휴일 ..태국의 정글에 직접 갈 순없어도 이 책으로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는 되찾을 수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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