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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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보통 영화나 책을 고름에 있어 무척 신중한 편이다. 닥치는 대로 보는 편도 아니고 내 취향에 맞추어 이것저것 잰다음 '이 정도면 되겠지' 식의 약간 편협적이고 외곬수적인 선택이랄까. 그런데 이 책은 별 소개나 지식없이 단지 '읽어본 사람들이 좋다더라'란 간단한 사고로 읽기 시작했다. 토토가 여자아인지 남자아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몰랐고, 심지어는 이 책의 배경이 40년대 즈음이란 것도 책을 반 이상 읽고 나서야 알았다.그저 평범하고 순수한 토토란 아이의 조금은 특별한 학교생활과 추억에 관한 모음집정도인데, 다 읽고 난 후에 아주 오랫동안 간직될 감동이 가슴에 남는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본다는 게' 현실적으로 그리고 이 나라에서 -부모로 어른으로 살면서-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몇 시간 동안이나 토토의 수다를 들어주고 사고뭉치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에게도 이런 은사님이 있었는가...나는 이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지만 특히 '교사'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아기를 가진 분들께 필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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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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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첫 번째 수도원 방문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소리내서 엉엉 울어버렸다.
그리고 컴퓨터 앞으로 달려와 알라딘 서평을 읽었다.내 생각보다 평가가 좋지 못하다는 것에 순간 당황하면서도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해 보게 되었다.

대부분 이 책이 괜찮다고 한 사람들은 '나는 천주교 신자다'란 문장으로 글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처음 얼마 정도 작가의 문체가 맘에 안든다고(사실 공지영님에 대해선 별로 친근한 인상을 가지지 못했고 작품도 찾아 읽어본 적이 없다.) 투덜대면서 '이건 무슨 말이지? 어떤 의미지?' 따져가면서 한 문장씩 넘기던 내가 채 50페이지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눈이 빨개지도록 눈물을 쏟아낸 건 왜일까?

그건 아마..내가 나이롱 신자생활을 하면서 작가와 비슷한 경험을 했고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이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종교인이든 아닌든 많은 이에게 잠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여유와 유럽, 수도원, 신..등에 대한 사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임엔 틀림없다. 아..그리고 함께 구입한 가자 세계로 프랑스편을 옆에 끼고 이 책에 나오는 지명들을 찾아가면서 읽으니 더욱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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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 몽마르트르의 빨간 풍차 다빈치 art 18
앙리 페뤼쇼 지음, 강경 옮김 / 다빈치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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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 알비란 프랑스 작은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운좋게도 로트렉 미술관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처음엔 그저 낯익은 포스터들이네..라고 생각했는데 그림들의 생명력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 아..이래서 명화는 직접 눈으로 봐야하는 구나! 탄복했었다. 작년부터 내가 좋아하는 고흐나 로트렉의 화보집을 무척 가지고 싶어서 서점을 뒤져봐도 딱히 맘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우연히 사촌동생의 추천으로 이 책을 구경하게 되었다.

책속에 삽입된 그림들의 색상이 아주 적당하여(명암이나 채도같은..) 마음에 들었고 예술가의 일생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하고 알라딘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고흐, 영혼의 편지 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천재화가들의 인생의 무게와 일상적 희노애락에 함께 울고 웃게 된다. 그네들의 작품 하나하나가 얼마나 엄청난 고독과 아픔의 결과물들인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로트렉과 그의 작품들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꼭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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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2004-05-0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 정체를 알수 없는 불법CD장수 아저씨로부터 로트렉 판화 CD를 구입했습니다. 느무느무 좋더군요. 이 책도 30%나 세일하는 것이 맘에 드는군요.
 
아버지의 영광:어린날의 추억 1
마르셀 빠뇰 지음 / 창 / 199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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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시절, 도서관 불문학 코너를 산책?하는게 취미였다. 손가는 대로 뽑아서 이리저리 뒤져보는 재미란...그러다 속된말로 내 손에 '딱 걸린' 작품이 파뇰의 어린날의 추억 시리즈였다.프랑스에선 극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파뇰은 우리 나라에선 '마농의 샘' 이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듯.간간히 연극무대에 '파니와 마리우스' '토파즈' '빵집마누라'등이 올려지긴 하지만 말이다. 프랑스 남부태생답게 간결하고 명쾌하며 소박한 그의 문체는 참 아름답고 이국적이다. 혹시라도 책 읽기가 망설여 진다면 마르셀의 여름이란 비디오로 미리 접해 보시길...그 영화만큼 책의 감동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명작은 보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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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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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93년인가 94년인가..처음 열린책들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 구입해서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당시..개미를 읽고 생겨난 출판사(열린책들)에 대한 열렬한 사모도 한 몫했지만.. 책을 사면 꼭 첫 장에 산 날짜와 구입처, 싸인을, 책을 읽으면서는 진하지 않은 연필로 책 중간에 감동적인 부분이나 기발한 문구에는 꼭 밑줄을 긋고 다시 마지막장에 다 읽은 날짜와 싸인을 다시 남기는 나의 습관 때문에 도저히 이 책의 소개글을 접하고 거부할 수가 없었다. 여타의 리뷰들과 마찬가지로 강추라기 보단 즐추랄까?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면서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여기 리뷰들을 읽다보니 다시 읽고 싶어졌는데...친구들과 돌려읽다 분실해 버렸다. 아까워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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