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닥터 - 어느 이상한 동네병원 이야기
김승범(김제닥) 외 지음 / 이상미디어 / 2009년 3월
품절


이렇게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모든 일들을 한 문장으로 묶으면 나는 '꿈꾸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온몸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보단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을 명확하게 느끼며 사는 행복한 존재다.-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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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예약주문


내가 이렇게 해서 20년 이상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은, 결국은 달리는 일이 성격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그다지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좋아하는 것은 자연히 계속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게속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거기에 의지와 같은 것도 조금은 관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 해도, 아무리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오래 계속할 수는 없다.
(중략)
만약 긴 거리를 달리는 것에 흥미가 있다면, 그냥 놔둬도 그 사람은 언젠가 스스로 달리기 시작할 것이고, 흥미가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권한다고 해도 허사일 것이다. 사람은 누군가 권한다고 해서 러너가 되지는 않는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될 만해서 러너가 되는 것이다.-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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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온 장미 도둑 - 터키 사진작가 아리프 아쉬츠의 서울 산책
아리프 아쉬츠 지음 / 이마고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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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패러디한 지옥에 관한 농담을 한국판으로 만들어보기도 했다. (원래 이 농담은 터키 지옥에 관한 것이다. 한국과 터키는 비슷한 데가 많은 것 같다.)
(중략)
네번째 구덩이에 도달했을 때 여행자들은 악마를 찾을 수 없었다. 악마는 멀리 떨어진 나무 그늘에 누워 코를 골았고 그 옆에는 빈 막걸리 병이 뒹굴고 있었다. 구덩이 안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구덩이를 벗어날 때쯤이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밑으로 잡아당겼다. 이쪽 구덩이에서는 특별히 악마가 할 일이 없었다. "이곳은 한국 구덩이입니다."
-58쪽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의 인상이 어떠세요?"
그 사람들은 "저 어때 보여요?"라고 묻고 싶은 걸까?-63쪽

나는 한국말을 몰라서 포스터를 보고 무슨 일인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나는 노인들이 쇠고기를 반대해서 군부대까지 투입하려 한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젊은이들이 희화화된 미친 소 그림을 들고 다녔다. 노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다녔다.
'흠...... 한창 에너지가 필요한 젊은이들은 쇠고기를 먹지 말자고 하고, 콜레스테롤 걱정을 해야 할 노인들은 쇠고기가 괜찮다고 하고.......'
한국의 시위는 정말 재미있다.-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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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공부법
지쓰카와 마유 외 지음, 송태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품절


핀란드에서는, 예컨대 곱셈과 나눗셈을 초등학교 3학년, 즉 여덟 살에서 아홉 살까지 완벽하게 배우지 못하면 떨어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열 살이든 열두 살이든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까 완벽하게 이해하고 가자고 생각한다.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애도 있잖아요."하고 학교도 부모도 느긋하게 생각해서 "그럼 천천히 하자"며 그 속도를 아이에게 맞추려고 한다.-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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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시피
다이라 아스코 지음, 박미옥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절판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정말 아무것도 몰라. 그의 말투는 초지일관 이런 식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대화라는 것이 없었다. 그가 높은 단 위에서 강의를 하면, 사오리는 세 걸음 물러서서 경청했다. 사오리 쪽에서 무슨 말을 하면 그는 늘 냉당한 반응을 보였다. 강사라는 직업병 때문일까? 그렇게 생각해봐도 슬픈 건 마찬가지였다.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28쪽

도오루는 의자에 기대어 시나의 말을 그대로 되풀이하더니, 입술 한쪽을 끌어올리며 냉소했다. 이렇게 비딱한 얼굴은 처음 본다. 시나의 가슴속이 순간 얼어붙은 것 같았다. 갑자기 두 사람 사이에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 아니, 지금까지도 금이 간 곳은 존재했다. 다만 못 본 척하면서 지내왔을 뿐.-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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