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이호영 지음 / 청년의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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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부담스러워 하는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다.

제각기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성격은 쿨하며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악착같다. 그럼에도 이책은 부끄러움이란 감정을 파고들면서 내면에 여러가지 질서와 병리를 느슨하면서도 허술하지 않게 소개해 준다.

처음에 눈에 띄는 것은 부끄럽다는 감정으로 표현되는 이면에 수치스럽다, 치욕스럽다 무안하다, 겸연쩍다, 염치없다. 면목없다등 무수히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혼재되어 있고 가라앉은 것을 지적한다.

현대인들이 감정을 곧바로 표현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정확히 표현하고 그것을 다시 생각하는 것은 희박할때 나에게는 많은것이 와 닿았다.

이 책은 부끄러움이 가지는 감정적 반응부터, 그에 따르는 문화, 개인적 원인, 그리고 부끄러움이 실생활에서 발현되는 전가의 문제, 그리고 심한경우, 병리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서문에는 부끄러움을 본질적으로 자기를 평가하고 성찰할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정의하지만 지은이는 폭넑게 부끄러움을 조명하고 이론까지 소개한다.  부끄러움의 여러이론들을 읽어보면 사람이란 것에 다시 생가할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가 바라보는 사회와 문화적 시각은 개인적인 것이라 쉽게 수용되고 받아들일수 없는 부분이 다소 있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넘어 수치심으로 사람을 고통받게 하는 감정에서 자유롭게 하는 충고는 귀기울이만 하다. 단편적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책 전반에 걸쳐 자신을 돌아봄으로 강조하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읽은이 따라 학문적성격도 아니고 수필적 성격도 아닌, 혼합되어 있음에 불만이 있는 이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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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를 넘어서
조누가 지음 / 아침바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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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두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율법으로부터) 해방을 얻은 자들로서 이제 주님을 위하여(십일조가 아니라)우리의 모든소유를 구별하여 떼어놓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분량을 기쁜 마음으로 자유롭게 연보로 드립니다.(이레리우스, 초대 교회교부)

위의 글이 아마도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일듯 싶다.

소설가이기도 한 지은이는 십일조의 역사적, 심리적, 성경의 유래를 설명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십일조의 성경적 밑받침도 반박한다.

말라기 3:10절과 누가복음 6:38절 말씀의 해석을 십일조를 하라는 의미가 아닌 제사장과 위선의 비판내용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로 넘어와 많은 성도들이 행하고 믿고 있는 십일조의 원리에서 발생되는 사례들을 예로들면서 모순된 상황을 고발한다.

 지은이는 십일조는 신약에서는 폐지된 제도라는 입장에 있다.  순복음교회, 그리고 총신, 장로교에서도 많은 교회가 십일조와 주일성수를 강조하는 입장에 있다. 개인적으론 자체 시스템을 유지하기위한 기본적인 자구책일수도 있는데..한편으론 지은이가 지적한 것 처럼 성도의 깨어있지 않음이 전반적인 십일조의 왜곡현상과 교회문제점으로 등장한 것이라 본다.

많은 이들이 노골적이고 무조건적으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시대에 온것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비판할 자격이 없는  똑같이 형편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만 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은 성경공부하는 입장에서 십일조를 포함해 교회전반적인 모습을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의미에서는 이 책은 읽어본만하다.

읽은후 드는 생각은 십일조를 내는 것에 초점이 맞쳐왔는데..그것에 쓰임또한 중요하므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십일조를 반대하거나 찬성하거나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라 고백하기 때문이다.

비단 수입의 십분의 일 문제가  이랬다면 십분의 구 즉 우리의 삶의 나머지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독교인이면 한번쯤 읽어 생각해 볼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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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2005-04-23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일조에 대한 믿음과 생각은 나름대로 분명히 갖고 있긴 하지만,읽으면 좋은 책 같네요.

오즈 2005-04-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다시 쓴걸 보니..과하고 격하게 쓴것 같은데요. 차분히 정리하지 못한것 같아서 낭패감도 살짝 들고요.
 
선택의 패러독스
배리 슈워츠 지음, 형선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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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심리학이란 분야를 포함해 경제학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이야기 하듯 풀어내고 있다.

자본과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많은 선택의 길에 서게된 현대인은 선택앞에 서게 되는 순간부터 오히려 행복과 거리를 둘수도 있다.

무수히 많은 대안부터 일어나는 머릿속 일들을 지은이는 하나씩 멈추고 딱딱한 학문적 서술이 아닌 알기 쉽게 물건을 고르는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는 늘어난 선택의 기회가 과연 행복한가, 불행한가부터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선택의 순간일어나는 무수한 심리적 사례와 사회적 심리를 하나하나 예를 들며 설명한다.

이런 예를 일일이 열거하면 읽은이가 흥미를 잃은것 같은데... 하여간 이런 심리적 사례나 패턴을 머리속에 인지를 하고 있으면 선택의 순간 좀더 자신에게 너그러울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은이는 책 마지막에 11가지 충고를 하면서 책의 내용을 다시 정리해 준다.

언제 선택할지 선택하라, 세심한 선택자가 되어라등등 부터 제약을 사랑하라까지인데 얼핏보면 처세술같이 보이지만 일상생활에 한번쯤은 적용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자본주의와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것이었다.

무수한 상품과 욕망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사람들에게 선택하게 하며 더 좋은 선택의 장에서 살려고 하는 그것이 본질적인 선택의 출생지가 아닌가 해서이다.

지은이가 계속 예를 드는 물건의 구매예는 자본과 상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갖는 자기위안법이라 할까... 이런 구조에서 생기는 갈등과 병리들..그리고 이것을 다시 학문과 치유하는 움직임들...

이런 생각이 현실에서 도구적으론 쓰이지 못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자본주의안의 가치를 선택하지 않는...다른 선택을 하며 살아갈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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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땅 낮은 이야기
복거일 / 문학과지성사 / 198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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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과 군대시절이야기를 소설로 보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고 유쾌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책을 펴는 순간 펼쳐질 삭막한 위계질서와 부조리가 악귀처럼 달려들것 같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예전의 군대시절의 이야기라면 얼마나 살벌할까 라는 생각에 주저함이 당연하기도 하고...

복거일의 이 책은 그러나 군대의 살벌한 질서나 계급 폭력등을 신랄하게 고발하는 책이 아니다.

관측장교가 전하는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사건과 사고가 당시 있었다는 것을 왠지 따스하게 전해준다. 서서히 알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개성과 남북대치로 잃거나 다치는 모습을 세월이 흐르는 것 처럼 풀어준다.

이상하게도 이 책에서는 군대내의 위계질서나 폭력이 전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관측장교는 마치 군생활을 지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군대생활을 이미 알고 있고 그 아까운 젊음이 죽을걸 알고 있고 비록 몸을 파는 여자이지만 슬픈 사연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고 다시는 못볼 잠시 스쳐갈 사람들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처럼 담담히 말해간다.

이 책의 미덕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군대말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지난 옛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당시 사람의 목숨이 순식간에 앗아가는 현실를 전해주므로 당시 사람들의 순박함과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은 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여러가지것들이 덧붙여진 지금의 현대인이전에 자연과 목숨이 위협받는 단순한 장소에서 사람들을 대면할때 생기는 따스함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은 동안 있을 것 같은, 그리고 잊었지만 그리운 사람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

수많은 사건과 만남과 아련함이 분단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생각되어지는 순간 그래도 왠지 통일이란 거창한 주제를 생각할수 있음이 그 동안 수많이 그 땅을 스쳐간 사람들과 스쳐갈 사람들을 염두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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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자서전
류영국 지음 / 실천문학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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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등장인물은 문둥병(나병, 한센씨병)이 걸린 사람이다.

작가는 장편이란 틀위에 추리의 옷을 입혀 독자에게 주의와 집중을 계속요구하고 있다.

당신들의 천국이 주로 소록도에서 일어난 일을 그린 작품이라면 이 책은 그 병이 걸린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당시의 한 개인사를 추적하며 그려내고 있다.

멀쩡한 육신에서 피어나는 병은 마음과 영혼을 좀먹고 가족관계, 사회와 국가안에서 새로운 종족으로 만들어 버린다.

작가는 독자들에게도 멀쩡한 몸이 사람들이 저주하는 병으로 물들었을때를 생생하게 가상체험시켜준다. 병에 걸린 사람의 변화의 과정을 치밀하고 또한 마음가짐과영혼까지 변화하는 과정을 놓치지 않고 소상히 말해준다.

이 책의 주인공은 복합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나병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사람, 즉 저주받은 병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변화되는, 인간아닌 어떤 존재인 면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사랑과 온갖 시련, 어려움을 갖는 사람일수밖에 없는 모습,,그리고 이 모든 것이 아직은 정체도 누구의 자식인지도, 누구의 아버지인지도 모르는 유령같은 모습일수밖에 없는 모습이 그것이다.

단편적으로 볼때는 나병이란 환자에 대해, 그리고 억압하고 폭거를 가한 시대를 고발한 내용일수도 있지만 몸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이고 무슨 의미를 갖고 어떤한 것이 연관되어 있는가하는 화두를 던지는 소설이기 하다.

몸에 기생하고 기반하고 연관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이런 나병환자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읽은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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