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준비가 되었나요? - 사랑의 능력을 키우는 9가지 지혜
패디 S. 웰스 지음, 조원영 옮김 / 북폴리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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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말을 기억하고 기다린다. 예를 들어 <모든 방어 심리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거짓말에 기초하고 있고 있다. 탐닉과 부정이 그 다음을 잇는다>

통찰과 그것에 대한 간결한 정리한 그에 대한 수많은 예를 압축적으로 드는 사례등...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책이지만 저자 자신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의 직업에서 얻은 경험적 사례를 나열하고 그것을 통해 여러가지 주제를 말하고 주장하는데 내가보기엔 그것이 일목요연한 정리가 아니다.

단순히 이렇게 되면 이렇게 되고 저래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사람을 깊게 통찰하는 것에 기인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책의 구조가 정확히 서 있지 않아 학문적으로나 개인적 수필적 성격도 아닌 모호하고 복잡하고 잔가지가 많은 느낌을 지울수 없다.

저자는 보다 간결한 주제와 구조로 책을 성격을 규정하고 저자가 경험한 무수한 상담의 사례를 이것에 맞게 통합해야 전하는 말이 힘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새로운 의견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책들에 비해 평균이상의 책이 아니라는점에서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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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소리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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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들 알겠지만 김주영의 소설은 구성지고 짖궂고 재밌고 아늑하다. 그의 <홍어>, <멸치> ,<외설 춘향전>등만 봐도 농을 주고 받는 것을 보면 책을 읽다말고 잠시 접어둔채 웃고만다.  그 농이 물론 그저 재미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것이 대화에서 거의 나오는 경우이고 그중에서도 남녀간의 성에 대한 것이 많다. (그래서..더욱 재미나는지도.).  사람들의 밑바닥의 욕망을 등장인물을 마치 빌려 읆조리는 것 같아 작가의 능청에 한번 웃고 그런 그의 해학이 바라는 사람들의 여러욕망을 보면서 다시 조용히 생각하며 웃는다.

그렇지만 이소설.. 천둥소리는 그저 해학적으로 웃기는 책은 아니다. 신길녀라는 젊은과부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해방때 부터 6.25전쟁걸친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신길녀가 차병조의 겁간으로 아기를 낳는 배경부터가 참으로 상징적이다. 열녀반열이 자랑인 처가의 길녀는 일찍히 남편을 잃은 과부신세다. 그녀의 집은 철저히 옛유교의 전통을 따르지만 변화하는 세상에 아무것도 대처할수없는 무기력하고 안에 갇힌 신세다. 그 집에 황점개라는 아래사람과 차병조라는 인물이 같이 오가고 있음도 해방된 한국상과 그리 멀지 않다. 마치 길녀의 마당이 이제 점개와 병조라는 이념대립이나 갈등으로 번질 상징적 시발점이라 할까..

길녀는 차병조의 겁간과 지상모의 겁간으로 남자의 인연을 맺고 두 남자에서 각각 아이를 얻는다. 길녀는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와 같은 인물이지만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는 처세를 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것은 이 소설의 여자들과 남자들의 상에서 대조가 된다.

길녀가 만나는 노파무꾸리, 어머니인 서산택, 지상모의 본처 창래어멈, 그리고 황점개의 부인또한 고단하지만 세상사를 헤쳐나가는데 무리없는 길을 걷는다. 그들의 공통점은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이 깊고, 정이 많으며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길녀와 인연끈을 가지는 그들은 다분히 연약하고 총명치 못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서로를 보완하는 사람들이다. 이와반대로 남자들 신현직, 지상모, 황점개와 차병조등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니고 있던 것들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들이다. 황점개는 길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그렇치만 신현직은 유교적가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지상모는 자신의 물적욕망을 확장시키기 위해, 박석호와 차병조는 각기 정반대의 이념을 위해 사람을 보고 관계하는 자들이다. 여자들이 맺고있는 관계에는 길녀의 두번째 아기를 살리고 길녀도 살리는, 또한 서로의지하며 연명할수 있는데 반해 남자들의 관계에서는 갈등과 죽음과 폭력이 난무함을 볼수있다. 이것을 보다 확대해서 볼수도 있고 여자들과 남자들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봐도 흥미롭게다는 생각이다.

이런 남녀의 인간관계를 말고도 이 책은 역사의 엄청난 질곡에서 아무도 자유롭지 못함을 또한 말한다. 우물안에 개구리인양 보이는 길녀에게도, 황점개라는 천출신의 사람도 생각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는 변화는 물론이고 전쟁이나 이념의 갈등으로 번지게 되는 폭력과 갈등에서도 피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마도 역사안에서는 누구도 타인이 될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길녀가 듣는 천둥소리는 분명 그녀에게 다가오는 역사의 폭풍이고 폭력이고 전쟁이고 삶을 변화시키려는 어떤 힘일 것이다. 그 천둥소리가 암시하는 역사속에서도 위에는 남녀의 구별된 시각으로 봤지만 사람들끼리 나누는 정분이 책을 읽고난후에도 남는 것을 보면 그 정분이 이 책의 주요한 뼈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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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로의 고백 - 성서묵상 5
C.M.마르티니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198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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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니는 바울의 체험에서 피정을 시작해보려 한다 밝힌다.  이 말은 바울이 죽기전 ?은 시간을 묵상하고 명상한다는 말이리라. 이것은 단순히 그때를 상상하거나 재구성하거나 지식적 차원에서 사고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나의 무수한 체험과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알고 이를 응답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회심에 대하여.

저자는 다마스커스의 회심이 몇가지 오해와 그릇된 해석에 노출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이 사건이 윤리적 회심으로 한정되는 것을 경계한다. 단순히 도덕적 잘못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변화를 강한 의지로 표현함을 반대하는 것이다.  신념을 바꾼 사람으로 단순화 시키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는 회심에 대하여 성서의 본래적 의미와 공관복음과 사도행전을 살피면서 의미의 폭을 확장시킨다.  <되돌아오다> <참회하다>해설을 깊이 있게 제시해 준다. 그리고 이 사건을 단순히 회심을 말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가 보다 복잡하고 여러 각도에서 볼수 있음도>말해주는 거라 보강설명을 한다.

기억에 남는 저자의 말은 이런 맥락과 함께 <전체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사건이전과 이후의 삶에서는 전에 중요했던 것이 무가치한 것이 되었고 이후의 시간에서는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된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재평가를 걷혀 <그는 은총의  복음을 산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올바르게 인도해준다고 믿은 법에 의해서 살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무엇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것인가란 물음에 관한 작고 부분적인 답일 것이다.

이런 부분과 아울러 저자가 지적하는 죄에 대한 성찰도 생각해 볼만하다. 그는 <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 말씀에 의해서 이루어지느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범하게 되는 죄이다.> 비기독교인들은 펄쩍 뛸 말이지만 위에 말과 생각하면 이는 자신의 삶을 이끄는 이가 자신인가 하나님인가 라는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것이다. 일반적으로 비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왜곡된 기독교의 문화현상을 따라가는 것으로 착각한다. 무수한 왜곡된 기독교의 문화를 감안하더라도...바울의 저런 회심의 재평가를 통한 새로운 삶, 즉 내가 주인이 아닌 삶의 가치를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런 점을 이렇게 표현한다.<우리는 아무 상처도 입지 않은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로운 계획에 눈을 떠야 할 사람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으로 책을 마무리하거나 내용을 채우지 않는다.  저자는 계속해서 바르나바의 갈등을 통해서 바울의 인간적인 약점과 이것을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나아가는 행적을 추적한다. 그의 외적자세와 내적자세를 사제의 덕목으로 설명하지만 일반 신앙인들도 귀담아 들을 충실한 내용이다.

저자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각 개인의 삶을 돌이켜 생각하는 힘을 가진게 아닌가 한다. 어려운 종교적 용어가 난무하지도 않고 자신의 감정과 경험에 취해 서술하지도 않는다.  연약한 삶에 번번히 놓치지만 중요한 점을 차근히 쉽게 그리고 깊이 짚어낸다.

현 한국에서는 기독교자체, 종교자체를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이전과 다른삶, 그리고 그 힘들지만 성숙되고 의미지어진 삶에 최소 호기심이 안생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경험해 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한번 자신과 세상이 전혀 다른세계로 돌입하고 싶지 않는가..자신이란 매트릭스를 벗어나게 하는 알약의 설명서나 사용후기정도가 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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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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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머리말에 저자는 대중매체 관련 교재용으로 만들었다는 말도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질수 없음을 전제로 이책을 집필한 것을 밝힌다.

이 책의 장점은 대중매체의 여러이론을 포괄적으로 소개하고 그 예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이해를 쉽게하고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는 점일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책은 분명 교재용으로 쓰여도 괜찮은 책이고 미디어 입문서로 이용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강준만의 다른책들을 보면 이 책과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그의 한국의 구체적 시각을 다루는 책을 빼고라도 미디어를 다른 책들을 보면 거의 내용이 흡사하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미디어의 입문서이자 강준만의 책의 입문서고 쌍둥이격 책이다. 저자의 입문서가 미흡한 표현이라면 아마 그의 저술 대부분을 보는것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도 될거다.

그가 소개하면서 다루는 여러 이론가와 사상가를 그는 비판적 시각으로 나름대로 평가한다. 보드리야르는 어떻고 촘스키는 어떻다..부르디외는 어떤 배경의 사람이다..라는 식의 평가가 있는데 교과서적 책의 가치와 개인적 평가의 간격이 좀 크다라는 생각과 아울러 무언가 조화가 안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 특유의 비판적시각으로 볼수도 있지만 책전체적 맥락에서는 부조화의 냄새가 났다로 할까..이건 개인적 소견이니 읽은사람따라 틀릴수 있다고 보고.. 하지만 그의 이런 비판적 시각이 전작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노무현을 지지한 그의 행적이 남루한해진 이때..그의 비판적 시각이 이렇게 현실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보일때..전작 남는건 그의 교과석적인 집필이 아닐까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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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시절 -상 - 창비장편소설
김태연 / 창비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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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설이 좀 있는데..그건 이런 온라인상의 리뷰는 좋은 책을 알리고 별로인 책은 걸러주고 하는 기본적인 방향에서 공감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거다.  물론 어떤 사상가의 책을 읽고 이 사람 사상은 이런거요..하고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 다르게 보면  책에 대한 리뷰에 대한 다시 리뷰가 아닌가 싶다.

책을 선택할때의 도움은 어떤 상술의 논리를 넘어야 제시되어야  하며 읽은 사람들의 공감과 생각치 못함을 지적함도 같은 여러 읽은이에 대한 고마운, 그리고 소비자의 은밀한 합의?가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누구대신 알게 모르게 광고를 해주는 폼새는 모른척 하자는 거다.  사람마다 생각이 틀려서 단정적으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책을 읽고 하는 생각, 그것을 덧붙이는 행위는 뭐라할까..어떤 틀속에서 고분고분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왠지 책과 그것을 읽은 독자, 읽고 난후 생각까지 이런 온라인 상에 갇힌 느낌이 종종들어 난감할때가 있는데..뭐 이글은 나만 보니까..ㅋ

해서 절판된 책이나 인기없는 책, 품절인 책도 알리면 좋을거라 생각이 든다... 다양함이 없다는 심증은 나만 가진 것 일까..

그래서  보면 이 그림같은 시절은 아직 절판이 안된 책이기에 알려서 좋고 값도 싸다.ㅋ  이런 발굴아닌 것도 광고의 틀에서 보면 그렇지만...많은 사람들이 이 처럼 된다면 인스턴트같은 책은 적어지고 안팔리지만 좋은책, 작지만 다양한 주제의 책이 들어날 것이 아닌가..

이 소설은 상하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인 어린꼬마는 보통 똘똘한 것이 아니다. 소설에서도 짚고 넘어갔지만 겉늙은 애다. 이 아이의 시선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무엇보다 특힌 한 점은 이 소설이 일본의 원폭피해자를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다.  비록 배경이 경상도 어느 마을이지만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행적은 이 원폭에서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옛시절의 일화가 정겹게 이루고 있지만 또한 각 사람들의 일들이 각 사람들의 욕망과 그 시대의 사고와 감정으로 만나고 붙딪히고 얼키지만.. 원폭의 그림자는 점점 그들의 보잘것 것 없는 일상으로 깊게 들이닥친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훼손하는 사람은 거대한 역사적 비극과 참상이 어떻게 한 개인의 여러 일면들은 파괴하고 지나치는지 고발함은 물론이고 그와 관련된,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주위에 있는 사람까지 망가뜨리는지 마치 풍경화와 정물화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것같이 묘사한다.

이쯤되면 그림같은 시절은 결코 낭만으로 점철된 과거의 회상기가 아니라는 걸 짐작했으리라..

점점 짙어지는 마을의 사람들의 상처가 인상에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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