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날의 삽화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8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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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14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80십년대 초에서 90년대 초까지 10년의 세월동안 쓴 것을 모았다. 그래서 지금 읽으면(난 30초) 어렴풋이 옛기억이 떠오르고 그리 낮설지 않으면서 당시의 생생한 생활상이 더불어 떠오른다.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을 생선꼬쟁이 뚫듯이 말하는 것이 좀 뭐하지만 몇가지 추스려 보면 책 선택의 도움과 읽은이의 공감이 생길것 같아 말해본다.

서민들의 삶의 면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말해지고 있다.  <로열박스>, <소묘>가 약간은 다른 것을 말한 것이지만 이 작품도 별개로 할수 없듯이 전반적인 생활상은  서민상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집착하거나<家> 악다구니를 쓰면서 가족이란 테두리에 대해서 말하거나<우황청심환><<엄마의 말뚝>등.. 지난 세월에 대한 애뜻한 마음과 사연을 서술한다.  그렇다고 서민의 살이를 나열하는 것만은 아니다.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는 한국이란 사회의 역사적 의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반사람들의 처세방법을 통한 사람의 일면을 말한다. <저문날의 삽화2>는 운동권 남편을 둔 가연에 대한 말이지만 분명 여성의 자립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보면 당시의 생활상..집과 차에 대한 집착등의 서민적 생활상을 그리는 동시에 이런 생활상에 녹아있는 인간의 속됨을 나열하고 꼬집는다.

아무래도 이책은 말하는이가 거의 나이가 있는 여자의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작가의 목소리가 닿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박완서의 매력이 무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 부분이  있었는데..작가는 마치 가족이나 친척의 누구처럼 지나온 이야기와 지금의 이야기를 가시나 부담없이 전해주는 면이 강하다는 것과 그로 인한 주제의식이 강한 주장이나 치밀한 사고, 날카로운 해부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담고 있으면서 따스하게 충고하듯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초반의 단편들은 그리 다가오지 않았지만 저작연도가 높아갈수록 치밀해지는 글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면 재미겠다.

작가의 장점을 소심함이나 보수적인 일면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고, 단편임에도 등장인물의 이야기 상관구조가 어울리지 않은 단편도 있다는 지적나올것이지만.. 확실히 옆에서 가만가만 이야기해주는 듯한 이 작가만의 매력은 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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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소리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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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들 알겠지만 김주영의 소설은 구성지고 짖궂고 재밌고 아늑하다. 그의 <홍어>, <멸치> ,<외설 춘향전>등만 봐도 농을 주고 받는 것을 보면 책을 읽다말고 잠시 접어둔채 웃고만다.  그 농이 물론 그저 재미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것이 대화에서 거의 나오는 경우이고 그중에서도 남녀간의 성에 대한 것이 많다. (그래서..더욱 재미나는지도.).  사람들의 밑바닥의 욕망을 등장인물을 마치 빌려 읆조리는 것 같아 작가의 능청에 한번 웃고 그런 그의 해학이 바라는 사람들의 여러욕망을 보면서 다시 조용히 생각하며 웃는다.

그렇지만 이소설.. 천둥소리는 그저 해학적으로 웃기는 책은 아니다. 신길녀라는 젊은과부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해방때 부터 6.25전쟁걸친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신길녀가 차병조의 겁간으로 아기를 낳는 배경부터가 참으로 상징적이다. 열녀반열이 자랑인 처가의 길녀는 일찍히 남편을 잃은 과부신세다. 그녀의 집은 철저히 옛유교의 전통을 따르지만 변화하는 세상에 아무것도 대처할수없는 무기력하고 안에 갇힌 신세다. 그 집에 황점개라는 아래사람과 차병조라는 인물이 같이 오가고 있음도 해방된 한국상과 그리 멀지 않다. 마치 길녀의 마당이 이제 점개와 병조라는 이념대립이나 갈등으로 번질 상징적 시발점이라 할까..

길녀는 차병조의 겁간과 지상모의 겁간으로 남자의 인연을 맺고 두 남자에서 각각 아이를 얻는다. 길녀는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와 같은 인물이지만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는 처세를 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것은 이 소설의 여자들과 남자들의 상에서 대조가 된다.

길녀가 만나는 노파무꾸리, 어머니인 서산택, 지상모의 본처 창래어멈, 그리고 황점개의 부인또한 고단하지만 세상사를 헤쳐나가는데 무리없는 길을 걷는다. 그들의 공통점은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이 깊고, 정이 많으며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길녀와 인연끈을 가지는 그들은 다분히 연약하고 총명치 못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서로를 보완하는 사람들이다. 이와반대로 남자들 신현직, 지상모, 황점개와 차병조등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니고 있던 것들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들이다. 황점개는 길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그렇치만 신현직은 유교적가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지상모는 자신의 물적욕망을 확장시키기 위해, 박석호와 차병조는 각기 정반대의 이념을 위해 사람을 보고 관계하는 자들이다. 여자들이 맺고있는 관계에는 길녀의 두번째 아기를 살리고 길녀도 살리는, 또한 서로의지하며 연명할수 있는데 반해 남자들의 관계에서는 갈등과 죽음과 폭력이 난무함을 볼수있다. 이것을 보다 확대해서 볼수도 있고 여자들과 남자들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봐도 흥미롭게다는 생각이다.

이런 남녀의 인간관계를 말고도 이 책은 역사의 엄청난 질곡에서 아무도 자유롭지 못함을 또한 말한다. 우물안에 개구리인양 보이는 길녀에게도, 황점개라는 천출신의 사람도 생각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는 변화는 물론이고 전쟁이나 이념의 갈등으로 번지게 되는 폭력과 갈등에서도 피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마도 역사안에서는 누구도 타인이 될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길녀가 듣는 천둥소리는 분명 그녀에게 다가오는 역사의 폭풍이고 폭력이고 전쟁이고 삶을 변화시키려는 어떤 힘일 것이다. 그 천둥소리가 암시하는 역사속에서도 위에는 남녀의 구별된 시각으로 봤지만 사람들끼리 나누는 정분이 책을 읽고난후에도 남는 것을 보면 그 정분이 이 책의 주요한 뼈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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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시절 -상 - 창비장편소설
김태연 / 창비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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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설이 좀 있는데..그건 이런 온라인상의 리뷰는 좋은 책을 알리고 별로인 책은 걸러주고 하는 기본적인 방향에서 공감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거다.  물론 어떤 사상가의 책을 읽고 이 사람 사상은 이런거요..하고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 다르게 보면  책에 대한 리뷰에 대한 다시 리뷰가 아닌가 싶다.

책을 선택할때의 도움은 어떤 상술의 논리를 넘어야 제시되어야  하며 읽은 사람들의 공감과 생각치 못함을 지적함도 같은 여러 읽은이에 대한 고마운, 그리고 소비자의 은밀한 합의?가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누구대신 알게 모르게 광고를 해주는 폼새는 모른척 하자는 거다.  사람마다 생각이 틀려서 단정적으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책을 읽고 하는 생각, 그것을 덧붙이는 행위는 뭐라할까..어떤 틀속에서 고분고분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왠지 책과 그것을 읽은 독자, 읽고 난후 생각까지 이런 온라인 상에 갇힌 느낌이 종종들어 난감할때가 있는데..뭐 이글은 나만 보니까..ㅋ

해서 절판된 책이나 인기없는 책, 품절인 책도 알리면 좋을거라 생각이 든다... 다양함이 없다는 심증은 나만 가진 것 일까..

그래서  보면 이 그림같은 시절은 아직 절판이 안된 책이기에 알려서 좋고 값도 싸다.ㅋ  이런 발굴아닌 것도 광고의 틀에서 보면 그렇지만...많은 사람들이 이 처럼 된다면 인스턴트같은 책은 적어지고 안팔리지만 좋은책, 작지만 다양한 주제의 책이 들어날 것이 아닌가..

이 소설은 상하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인 어린꼬마는 보통 똘똘한 것이 아니다. 소설에서도 짚고 넘어갔지만 겉늙은 애다. 이 아이의 시선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무엇보다 특힌 한 점은 이 소설이 일본의 원폭피해자를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다.  비록 배경이 경상도 어느 마을이지만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행적은 이 원폭에서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옛시절의 일화가 정겹게 이루고 있지만 또한 각 사람들의 일들이 각 사람들의 욕망과 그 시대의 사고와 감정으로 만나고 붙딪히고 얼키지만.. 원폭의 그림자는 점점 그들의 보잘것 것 없는 일상으로 깊게 들이닥친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훼손하는 사람은 거대한 역사적 비극과 참상이 어떻게 한 개인의 여러 일면들은 파괴하고 지나치는지 고발함은 물론이고 그와 관련된,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주위에 있는 사람까지 망가뜨리는지 마치 풍경화와 정물화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것같이 묘사한다.

이쯤되면 그림같은 시절은 결코 낭만으로 점철된 과거의 회상기가 아니라는 걸 짐작했으리라..

점점 짙어지는 마을의 사람들의 상처가 인상에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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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지음 / 민음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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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도 까치도 아닌 거다란 새가 계속 따라다닌다. 무슨 새일까? 이새는 주인공이 처음보는 새이고 주인공을 그림자처럼 미행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일지의 이번 소설은 다른 작품<경마장 가는길>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등보다 환타지적인 요소가 강하게 녹아든 경우이다.

결코 길한 징조가 아닌 새에게 쫒기는 이 남자의 행보와 그리고 도대체 어딘지 구분이 안가는 공간과 시간의 나열은 독자로 하여금 이 소설의 말하고자 하는 봐와 공간의 대한 궁금증을 일게 한다.

하지만 의외로 작가가 말하는 봐는 간단하고 직설적이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실직과 그리고 빚을 안고 가는 주인공의 여정은 환타지를 통해 행복했던 과거를 만인들의 공유한 환타지속으로 걸어가게 한다.  이런 환타지는 단순한 이야기 구성과 주제도출에 있어 이 책을 장편으로 만드는 역활도 했지만  좋았던 시간과 공간의 회상과 지루하고 단순한 주제를 다르게 포장할수 있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마치 귀향해서 받는 환상적인 생활은 이 한국의 경제적 쇠락과 서울이란  모든 자본과 욕망의 집결지로써 패해가 있기전의 모습이기도 하다. 어여쁜 아내와 자식, 그리고 단란한 가정과 누구보다도 주의의 기대와 관심을 받는 장면은 사회에서 쓰러지기전의 남자의 모습이기도 하고 IMF란 거다란 사건과도 반대각이 있는 모습이다.

공간의 혼란스러움은 어지러운 사회상의 한 단면으로 보았다. 카프카의 변신처럼 주인공남자가 새가 되는 모습에서 절망을 극도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이 든다. 한편 새가 된 사람이  소설의 처음으로 다시돌아가는 듯한 장면은 시지프스의 변형된 형태로 절망그리는 것이 연상된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쩌면...이란 예외라는 것을 생각할수 도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수없이 거쳐간 노숙자와 이름없이 전락하는 사람들의 과정을 밝고 있는 사람이지만 고발자와 경험자일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부모가 없는 아이들과 돈을 은행에 저축하지만 그 모든것이  허사인  소설의 잔가지 이야기들은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과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 소설이 IMF의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요즘 현실이 그전보다 더 고단한 것이기에 이 음울하고 갈피못잡는 주인공의 소설적공간과  길잃음을 보고있으면 막막함이 사뭇친다.

이 소설은 바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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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의 초상
김주영 지음 / 개미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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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김주영의 <아들의 겨울>이란 제목으로 발간된 책이 있다.  아들의 겨울이란 제법긴 단편아닌 중편도 포함되어 있고 맛깔나는 단편도 제법있는 책이다.

이 책은 그 책에서 아들의 겨울만 따로 나와 제목이 이렇게 바뀐 책이다. 작가가 개작이나 고침을 말하는 부분도 없어서 이거 성의 없이 나온책임을 심정적으로 단정짓는다.

하여간 이런 책들과 히트친 책 제목과 비슷한 책들은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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