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알라딘 덕분에 저는 정말이지 풍성한 가을이었습니다.

날개님 이벤트에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사다리타서 <비천무 애장판>을 낚았지요.

알라딘 리뷰 선발대회에서 3등먹고 총 적립금 124,000원을 받았다지요.

비숍님 이벤트에서는 치카님이 1등 먹는 바람에 어부지리를 얻었다지요.

그리고 어제는 또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 덕택에 적립금 50,000원 얻었다지요.

그외에도 야클님, 수선님, 클리오, 물만두님 이벤트 당첨으로 쌓인 책을 보면 안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 힘든 가을입니다. 뭔가 거나한 이벤트를 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제일 많은 저 적립금은 여기 저기서 다 써버리는 바람에 그냥 조촐하게 쉽고 작은 이벤트를 하려고 합니다.

아래 댓글에 오늘 날짜로 여태까지 제가 받은 땡스투 금액을 맞춰 주세요. (이것 역시 베낀거죠. ^^)

힌트는 일만원에서 이만원 사이입니다.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저 금액이 되려면 무려 백분이 넘는 분이 저에게 땡스투를 눌러 주셨다는 거니까요.

가장 근접해서 맞춘 두분에게 2만원 상당의 책 선물 할게요.

기간은 짧게 이틀 하겠습니다. 11월 11일(엥 뻬빼로 데이군요)밤 9시까지.... 발표는 그날 저녁내로 하도록 노력해보지요. ^^

제일 큰 힌트 - 요즘 치카님이 거의 신내린 경지입니다. 이번에도 어떨지....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11-09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350원
치카님꺼에서 3을 1로 고쳤읍니다. 이게 힌트 아닌가요? 단무지 만두 ㅠ.ㅠ;;;

야클 2005-11-0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170원이라고 10원 단위까지 맞춰버리면 남들이 짜고 벌이는 이벤트라고 할텐데...어쩌죠? ^^

로렌초의시종 2005-11-0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420이요. 갑자기 이 숫자가 생각이 나네요. ㅋㅋ

▶◀소굼 2005-11-0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460원할래요. : )

chika 2005-11-0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전 아무생각없는데 어쩌죠?
12340요. ;;;;; (이 숫자엔 감이 안오는데... ㅡ.ㅡ)

chika 2005-11-0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13570도 좋은 숫자 같아요. (어라? 이 숫자가 더 맘에 드는데?)

chika 2005-11-0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 땜에 다들 혼란스럽죠? 메~~~~~~~~~헷~! ^^;;;;;;;)

다소 2005-11-10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3760원 할래요.:)
물만두님네서 보고 이리로 넘어왔어요. ^^
요즘 서재분들께서 이벤트가 많으시네요. 괜히 축제같아서 즐거워요.헤헤.
온 김에 즐겨찾기 추가 할께요~! 랄라~

놀자 2005-11-0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만두님 서재 타고 넘어왔어요..^^
넘넘 반갑구요..^^* 저도 함 도전을! +_+(근데 제가 찍기는 정말 못해요...ㅜㅜ)
음~ 저는 13750원으로 하겠습니다....^^

놀자 2005-11-0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47000

와~7000힛 축하드려요~~>ㅁ<


이매지 2005-11-0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370원 !
찍기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ㅜ_ㅜ

비로그인 2005-11-0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밤이 길어서 들어왔다가 보고 말았습니다.
17990원!
아님 자러가야죠.

날개 2005-11-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350원이요...^^

조선인 2005-11-0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77003

단순하게 17,003되겠습니다. ㅎㅎㅎ


키노 2005-11-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870원요 ㅋㅋㅋ

울보 2005-11-0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럼 15550원으로 찍습니다,
숫자에 아주 약한 울보가,,

울보 2005-11-0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만두님 댓글을 못보았네요,,
비슷한데, 그래도 그냥 밀고 나갈랍니다,,

비로그인 2005-11-0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올한해 정말,기억에 남는 한해 되실듯요.축하드려요.^^

저는 11970원이요.^^

아영엄마 2005-11-10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2,345원이요~ ^^

비연 2005-11-1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770으로 찍어봅니다...^^

urblue 2005-11-1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950.
축하드려요~ ^^

인간아 2005-11-10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바람돌이님. 이벤트의 새로운 강자시군요. 축하드립니다.
16790원으로 할게요. 멋진 이벤트 되시길.

비로그인 2005-11-10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380원이요..;;;

가시장미 2005-11-1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이게 어찌 쉬운 이벤트예요. ㅠ_ㅠ 전 도저히 상상도 안되는... 으흐흐흐흐
13500에 찍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찍었습니다. ㅋㅋ 찍는거 졸업하고 오랫만에 해보네요. 근데. 이런 이벤트... 당첨자가 정말 있어요? 신기신기~

하루(春) 2005-11-10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790
많이 응모하길 바라시는 것 같아서 저도 껴요. ^^

LAYLA 2005-11-1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400원이요 그냥 눈감고 누른 숫자인데 넘 커요..ㅠㅠ

paviana 2005-11-1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모해도 되겠지요?
17630원입니다.이렇게 그냥 찍는 이벤트가 넘 좋아요..

stella.K 2005-11-10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바람돌이님 좋은 일 많으셨군요. 특히 마이리뷰 축하드려요.
저도 찍기엔 영 소질 없지만 그래도 우정의 표시로다가,
14780원으로 하겠숨다! 맞아라~~~!^^

panda78 2005-11-1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늦게 왔더니 좋은 숫자는 다 나가고.. ㅋㅋ
음.. 14610원 할게요. ^^; 앗, 쓰고 보니 스텔라님이랑 넘 비슷한가..

숨은아이 2005-11-10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축하드릴 일이 많군요. 축하합니다아~ 저는 15550원으로 찍으렵니다.

stella.K 2005-11-1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판다님, 우리 둘이 당첨의 영광을 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태우스 2005-11-1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류의 이벤트가 성행할 것 같아서 땡스투 금액을 추정하는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리뷰 편수에다가 곱하기 100을 하고, 나누기 50을 한 다음에 4를 더하면 대략 땡스투 금액과 비슷한 액수가 나오더라구요. 님의 땡스투 금액은 18,383원입니다.

세실 2005-11-1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저는 12500원으로 할래요~~~

박예진 2005-11-1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760원........이요 ^^
아니면 14560!! 아 ~ 둘다 감이 너무 많이 들어요 ㅜ_ㅜ
음....그냥...아...어렵다....14560으로요.
18760~~감이 팍팍인데요 ? ㅜㅁㅜ;;

거친아이 2005-11-10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여라도 해 볼께요...전 16460원이요^^

하늘바람 2005-11-1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첨으로 이벤트 참여해 봅니다. 제발 되길 바라며 ^^ 땡스투 17310원입니다.
 

제가 폐인촌님께 저자 사인본으로 살아있는 세계사 2권을 받았는데요. 사실 제가 사기는 예약판매 할때 샀거든요. 그래서 졸지에 책이 두권.... 그래서 제가 먼저 산 책은 방출할려고요. 그러고 보니 집에 두권씩 있는 책이 두권 더 있네요. 혹시 필요하신분 제일 먼저 말씀해주시는 분께 보내 드릴게요.

   며칠전에 샀으니 당연히 책은 빨빨한 새책입니다. 집에 중학생 있으신분이나 아니면 그냥 보고싶은 분 아무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1권 역시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용으로 괜찮습니다. 역시 빨빨한 새책.

 

 

 

  보다가 책이 없어져서 다시 사는 바람에 두권이 돼버린 책.  근데 이 책은 전공용이라 보기에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앞부분 보다가 잠시 잃어버렸기 때문에 앞부분에 줄좀 쳐져 있구요. 얼마 못보고 새로 산지라 앞부분만 견디면 나머지는 괜찮네요. ^^

 

 

 

아래에 제일 먼저 댓글 남겨주신 분께 보내드릴게요. 3권다여도 좋고 아니면 필요하신 책만 골라도 돼구요. ^^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여우 2005-11-0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 두 권요

chika 2005-11-0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주세요 ㅡ.ㅡ

chika 2005-11-0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여우님이 먼저 남기셨군요. ㅠ.ㅠ

파란여우 2005-11-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위 새책은 저도 받아서 있거든요.
바람돌이님이 그걸 주시지 않을까요?^^

야클 2005-11-0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늦었다. -_-+

파란여우 2005-11-09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눈초리가 맘에 안들어욧!!치이~

야클 2005-11-0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전 님의 눈망울이 너무 좋아요. ^^

파란여우 2005-11-0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갑자기 왠 달적지근한 무드로?-의심많은 파란여우-

울보 2005-11-0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역시,,

바람돌이 2005-11-10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리가 필요하겠군요. 일간 아래 두권은 여우님께...
근데 제가 알기로 치카님은 위의 책 있는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그리고 야클님은 갖겠다는건지 아니면 기냥 파란여우님과 놀아볼라고 하신건지 알수가 없군요. 시간상으로는 야클님이 먼저인데.... 하여튼 치카님 야클님 의사표현을 명확히 해주세요. 두분이 아니면 새벽별님께 드립니다.
글구 여우님 야클님 남의 서재에서 왠 끈끈한 무드랍니까? ^^ 떽!!!
여우님 이사가셨으니 주인보기로 새로운 주소랑 연락처 아래에 남겨주세요.

paviana 2005-11-1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늦었네요....아까워라..

chika 2005-11-1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새벽별님께 드리세요.. ^^;;;

바람돌이 2005-11-1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야클님한테 여쭤보고요. 그게 치카님이 먼저 찝 하신걸로 알고 야클님이 아무말을 못하신것 같거든요.

파란여우 2005-11-1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고맙십니더^^

2005-11-10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10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1-1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가 끝났습니다. 위의 책은 야클님께..(야클님 주소는 그대로 보내면 되겠지요?)
아래의 책 두권은 파란여우님께...
치카님, 울보님, 새벽별님 죄송해요. 그리고 마지막의 혼선은 모두 치카님때문이니 치카님께 따져주세요. ^^;; 3=3=3= (근데 내 서재에서 내가 도망가면 어디로 가지?

하늘바람 2005-11-1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도 갖고팠답니다

바람돌이 2005-11-1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죄송 죄송... 다음에 저 부자되면 잔뜩 드릴게요. ^^
 

오늘 공교롭게도 한꺼번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책이 도착했어요. 페이퍼 3개는 우려먹을 수 있겠지만 그냥 같이 인사할래요.



클리오님 이벤트 당첨 책. '차윤정의 우리숲 산책' 표지가 굉장히 럭셔리하죠.

차윤정씨의 숲의 생활사 보고 너무 너무 감탄했었는데 이 책도 무척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걸 보고 나면 여행길이 더 즐겁지 않을까...

아영엄마님이 보내주신 '나이트 워치'도 요즘 알라디너들의 입소문이 쟁쟁해 관심가던 책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압도하다니요. 어둠의 파수꾼이라니 해리포터가 연상되기도 하고.... 재밌게 읽을게요.

근데 아영엄마님은 우리집 예쁜이들에게까지 선물을 주셨네요.


백설공주 신데렐라 스티커... 그것도 싸우지 말라고 똑같은 걸로 두개씩... 역시 딸 둘을 키우신 아영엄마님다운 배려이십니다. 오늘 이것 들고 좋아하는 녀석들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집에 돌아오는길에 차안에서 잠이 들고 말았네요. 내일 스티커라면 사족을 못쓰는 이녀석들이 얼마나 좋아할 지 기대됩니다. ^^



드디어 저도 저자 사인본이란걸 가지게 됐습니다. 폐인촌님이 좋은 말씀이랑 사인까지 해주셔서 보내주셨다지요. 이걸로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

올 가을은 저에게 풍성한 결실의 계절 맞네요. 너무 너무 좋은 책들을 이렇게 여러분에게 받아서 행복한 날들입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재밌게 잘 읽을게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여우 2005-11-0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인형놀이다. 전, 중1때까지 저걸 갖고 놀았어요
제가 직접 옷을 디자인해서 도화지에 재단해서 입히는 즐거움
캬아. 앙드레 김의 기분을 안다니까요.
오늘 님, 부자되셨군요^^

바람돌이 2005-11-0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때는 다 그랬다지요. 인형놀이도 종이인형밖에 없었고...
요즘 애들은 스티커가 얼마나 예쁘게 많이 나오는지... 덕분에 몽땅 공주병 증세를 보입니다. ^^ 글구 마음은 더 부자네요. 헤헤 ^^

하늘바람 2005-12-0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든든하시겠어요
 

지금 다른 책을 모두 제끼고 열심히 읽고 있는 책

  마침 내가 맡고 있는 중1사회에서 지리부분이 끝나고 이번주부터 동양사 부분 시작했다. 이번주는 본격적으로 역사수업 들어가기 전에 워밍업! 역사가 뭘까? 왜 배울까? 하필이면 세계사는 그렇게 어려운데 왜 배울까? 뭐 이런 것들로 썰을 푸는 시간이다. 이 시간만은 딱딱하고 공자님 말씀같은 그러면서 가슴에는 하나도 안와닿는 그런 교과서를 완전히 무시한다. 그리고는 그냥 내 쪼대로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교 1학년 아직은 솜털이 보송보송한 애기같은 아이들에게 무슨 얘기를 할까?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됐지만 뭐 지금은 이것도 하도 하다보니 대충 노하우란게 생기는거 같기도 하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 간단하다. 자신의 가치관의 정립, 세계사를 배우는 목적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차이로 인식할 줄 아는것. - 무지 어려운 말인것 같지만 사실 이것도 썰을 풀기 나름이란걸 요즘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1년동안 지리수업 하면서 간간히 해왔던 수업내용들도 있고 한 얘기들도 있으니 얘기를 풀어나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아이들의 사례를 찾아내고 그동안 수업하면서 얘기했던 것들 떠올리고 하다보면 공감의 지점에 어느정도는 맞닿게 된다.

진짜 어려운건 본격적인 역사수업을 들어갔을 때 이러한 역사수업의 목적을 실제 수업내용에 얼마나 관철시키는가이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뭐 죽을때까지 이렇게 고민만 하다 갈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굉장히 열심히 이 책을 보고 있다. 사실 새로운 내용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의 진도는 잘 나가지 않는다. 문장 하나하나 단락 하나하나가 전부 수업과 연계되니 이것 저것 떠오르는 것도 많고 이걸 수업시간에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도 많은 탓이다. 이것도 직업병이다.

지금 1권을 반쯤 봤나? 일단 그림 사진 삽화들 굉장하다. 이미지들만 가지고도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만약 세계사를 한번 보고싶은 어른들이라면 책의 내용보다도 삽화와 사진 그림들때문에라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다른 세계사 책을 읽다가 궁금한 지도나 사진이 나온다면 이 책 하나만으로도 사전의 역할을 할만큼 충분하다. 도판의 상태 또한 뭐라 흠을 잡을 수 없을 정도이고...

내용에 있어서도 교과서이기 때문에 아주 흥미롭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 또한 오히려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책이 재미로만 일관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교사의 입장에서는 정말 훌륭하다. 각각의 내용들이 논리 정연하고 지엽적인 사실에 집착하지 않고 그 시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고 서술됐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물흐르듯이 일관된 흐름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이라고나 할까? (사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교과서와 너무 비교된다. 모출판사 책을 쓰고 있는데 이 책이 지리 부분은 괜찮은데 역사부분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너무 엉망이라서 뒷쪽의 저자를 살펴보니 세상에 역사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가까운데 집필진에 역사전공자가 한명도 없다. 무슨 이런 교과서가 다 있냐? 이 출판사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굉장히 잘 만든 출판사다. 근데 중학교 역사는 뭐 이러냐? 올해 내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결국 내년에는 다른 출판사로 확 바꿔버렸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서구 중심의 세계사를 어느정도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거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료의 부족이라는 결정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책의 서문에서도 서양주연, 중국 조연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이 공감이 갈정도로 책의 내용이나 분량의 안배에 있어 신경을 많이 썼음을 역력하게 느낄 수 있다.

올해 세계사 수업은 이 책덕분에 좀 더 수월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아이들에게 말했던 역사수업의 목적, 세계사 수업의 목적을 좀 더 쉽게 얘기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내일은 교원평가 문제땜에 전교조에서 연가투쟁을 할 것인가 말것인가 투표가 있다. 솔직히 너무 어렵다. 학교의 문제가 모두 교사의 문제인양 떠들어대는 정부와 교육부, 학부모, 언론 등등.... 거기에다 대고 하는 연가투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다른 선생님들에게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나는 꿈을 꾼다. 내년에 이게 진짜 학교 공식 교과서로 선정돼서 수업을 하는 꿈을.... 우리나라 정부가 내내 학교가 엉망이라느니 어쩌니 하는 소리 하기전에 제발 투자좀 해줬으면.....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경을넘어 2005-11-09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한 시에 글을 올리셨군요. 주무실 시간인데 ^^ 역사전공자에게 지리? 중학교 1학년 사회교과서 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옆지기가 중학교에 있거든요. 그런데 뭔 놈의 교과서 용어가 그리도 어려운 지... 용어 설명하기도 장난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배우는 아이들은 어떨지. 불쌍한 아이들. 그리고 세계사 부분은 무슨 별책 부록처럼 끝부분에 걸쳐서 군더더기 같다는 느낌도 들고... 하여튼 교과서 문제 있습니다.

그나저나 교원평가 이것때문에 요즘 고민 참 많습니다. 어제 밤 잘아는 분으로부터 소개받은 한 기자가 전화해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조중동 같은 이상한 신문은 아닙니다^^), 전교조 걱정된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착잡합니다. 전교조가 민주노총처럼되면 그 충격은 엄청날거라고 하면서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고민이 많은데 그 이야기 들으니 더욱 심난하데요.

chika 2005-11-0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힘내세요!!

전 중학교때 박노해 시인의 '지문을 부른다'라는 시를 수업시간에 읽어주던 선생님께 국사를 배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암기해야 되는 부분들에 대해 강조를 하셨지만 아주 재밌는 이야기로 역사를 느끼게 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돌이님도 그러실 것 같아서 무척 기대되요..(앗, 내가 수업 받는게 아니었구나. ;;;;;;;;)

바람돌이 2005-11-0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님이야말로 이 새벽에 일어나서 컴앞에 앉는게 가능하단 말입니까? 전 밤에는 몰라도 아침은 쥐약입니다그려... 고등학교와는 달리 아이들이 사회는 많이 어려워하는 과목입니다. 보고있으면 불쌍하지요 뭐.... 폐인촌님이나 저나 뭐 한동안 심란하겠습니다. 에구 심난해...
치카님/ 치카님은 복이 많으신 분 같애요. 저는 학창시절 그렇게 존경스럽거나 기억에 남는 선생님 없는데... 그럼 치카님이 오셔서 저랑 수업해요. 우리 애들 제주도로 다 보내버리고... ^^;;

울보 2005-11-09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오늘이 힘든하루시겠네요,,
모든것이 빨리 잘 마무리되기를,,,
힘내세요,,

BRINY 2005-11-0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연가투쟁이 어떤 의미가 있을런지. 3학년 애들이 '선생님은 안해요?'하고 물어보는데, 그 이면에는 '선생님 없으면 놀 수 있잖아?'하는 시선이 숨겨져 있구요.

저는 고등학교 국사, 그 두꺼운 책을 주2회 수업하면서 1년에 다 끝내라는 것에도 불만이 많아요. 결국 외울 부분 줄만 치고 넘어가기로 끝나버리잖아요.

바람돌이 2005-11-09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뭐 힘들것까지는... 그냥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는거지요.
BRINY님/가르쳐야 할 분량은 많고 시간은 모자라고.... 진도에 허덕이는건 늘 똑같죠. ^^ 그래서 뭔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과감한 생략도 가끔은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

다소 2005-11-0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다닐때 역사수업을 제일 좋아했어요.>_<
그래서 중간, 기말고사 칠 때 그 공부만큼은 질리지 않고 했죠.(덕분에 항상 100점)
지금도 역사는 읽어도 읽어도 느끼는게 많아서 좋아요.
직접 역사의 현장에 가보는 것도 좋아하구요.
아. 이 책 살까말까 고민했었는데...이 글 보니 당장 질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돌이 2005-11-13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lzza님/닉네임이 특이하세요. 기발하기도 하구요. 헤헤~~~ 역사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 책 다 읽고나면 포토리뷰를 올려볼까 싶어요. 도판이 정말 좋거든요.
 
방각본 살인 사건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첫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1
김탁환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추리소설일까? 역사소설일까?

시대는 18세기 정조시대. 흔히 조선 후기 르네상스의 시대라 불리는 시대다. 교과서에서 익히 배웠던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홍대용 등등 실학파 - 흔히 중상학파라고 배웠지 -들이 개혁을 이야기하고 너도 나도 개혁의 방안을 제시하던 시대. 아직은 그들이 좀 더 Œ었을 그 시절. 세상에 나아가지 못한 그들은 백탑아래 모여 그들의 시대를 기다린다.

이들 백탑파중의 하나인 김진이라는 꽃에 미친 한 서생과 종실 출신으로 의금부 도사인 이명방이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것이 이야기의 큰 골격을 이룬다.

살인사건이니 당연히 추리소설이지만 어딘가 좀 허전하다.  소설은 청운몽이라는 당대 제일의 매설가(소설가)가 도성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사형에 처해지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두 주인공이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단순한 그러나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듯 하지만, 이야기는 얽히고 설켜 당대의 정치집단의 이합집산과 그들의 이해관계까지 얽혀들면서 복잡다단해진다. 하지만 추리소설의 묘미란 것디 아무리 중간과정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켰대도 결론을 보면 모든 것이 명쾌하게 확 풀리는 맛인데.... 이 소설이 추리소설로 어정쩡하다는 건 이런 면이다.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장치들을 끌어들였는데 결국 그것을 제대로 하나로 통제해내는 데 실패했다고나 할까?  진짜 살인범의 살인동기는 완전히 납득하기는 어려우며, 그 배후의 인물들 역시 대부분을 그늘에 가려진 채로 덮어버리는 것 역시 그러하다. 다 읽고 난 뒤에도 이것이 추리소설 맞나라고 반문하게 되는건 이런 이유다.

그렇다면 역사소설일까? 조선 후기의 내노라하던 사상가들(물론 오늘날의 관점에서이겠지만)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읽어내기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들의 생각과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고...하지만 이 책에 나열된 백탑파들의 모습은 얼마전에 봤던 <미쳐야 미친다>에서 만났던 그들의 모습과 자꾸 겹친다. 겹치면서도 더 나아갔다기 보다는 어설프게 겹친다고나할까? 아직은 그들의 치열한 시대의식을 만나기 힘들고, 당대의 분위기를 전하는 모습도 온전히 들어오지 않는다. 정조의 <문체반정>까지 다루면서 그것이 의도하던 정치적 함의까지는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니 본격적인 역사소설로 보기에는 문제는 있지 않을까?

역사와 추리, 두마리 토끼를 ?는건 역시나 어려운 일인가 보다. 그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머물러 있는 작가가 2편에서는 어느정도 나아갈지 궁금한 걸 보면 그래도 완전히 나쁘지는 않았나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장미 2005-11-0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역사적인 사설을 바탕으로 그럴 듯한 소설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저같이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한테는 왠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전 안읽을래요. 그나마 많이 알지도 못하는 역사적 지식에 혼선이 오면 어쩌나 겁나네요.

바람돌이 2005-11-07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장미동상! 어찌 이런 약한 말을.... 그냥 가볍게 보면 재밌는 소설이예요. 시리즈로 이어진다니 갈수록 괜찮아 질듯도 한데.... 게다가 그 시대의 적당히 치기어리고 나름대로 열정적인 젊은 그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