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휴가 여행 가면서 어차피 밤에 할일도 없는데 뭐 하면서 이 책을 넣어 갔다.

하지만 밤마다 우리는 술도 없이 음료수와 커피와 과자를 앞에두고 수다를 떨어댄다고 역시나 펼쳐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가져왔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야 다 읽은 책. 

나는 책을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하고싶은데 사실은 여행가서 노는걸 더 좋아하는 거구나...... 

여행가서 책읽는분들 보면서 나도 저거 해봐야지 했지만 아직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러고 보니까 생각나네. 

대학교 1학년 때 당시 불법써클 몇명이서 산에가서 책본다고 배낭에 책을 5권인가를 (그것도 벽돌책) 넣고, 그외의 짐도 넣고 계룡산을 넘어가다가 낙오할 뻔 했던거. 그 때 내 얼굴 하얘지면서 눈 돌아가는 거 보고 불쌍하다고 제 배낭 대신 들어주셨던 지나가던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책들은 한권도 못보고 밤마다 술만 먹다 왔어요. ㅠ.ㅠ



하여튼 중요한건 잭 리처!

다락방님덕분에 이 시리즈를 보는데 시리즈 딱 중간 8권째에 와서야 주인공 잭 리처가 진짜 좋아졌다. 

물론 앞 시리즈에서도 잭 리처를 좋아했지만, 이번 권에 와서 왜 내가 이 잭 리처를 좋아하는지를 알게되었다는 얘기다. 

이번 편 <어페어>는 과거로 돌아가서 잭 리처가 군대를 그만 두게 된 계기가 되었던 사건을 다루며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더 그의 생각이랄까 이런게 더 와닿는다.


그동안 시리즈를 읽으면서는 잭 리처는 아무런 소속이 없는 그냥 떠돌이 자유인이니까 당연히 법과 절차보다는 응징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특히 법을 통해 빠져나갈 가능성이 많은 진짜 나쁜 놈들에 대해 바로 응징을 하는 데서는 속시원한 후련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어페어>를 보면서 알게 된건 잭 리처의 그런 면은 그가 조직에 있을 때나 아닐 때나 똑같다는 것이다. 특히 부와 권력을 통해 빠져나갈 여지가 너무 많은 범죄자에 대해 잭 리처는 법과 절차를 따르지 않고 그냥 응징해버린다. 일종의 정의의 칼, 아니고 주먹을 받아랏이랄까? 타고난 범생이로서  주어진 제도의 한계를 못벗어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잭 리처의 활약은 카타르시스 그 자체이다. 좋다. ^^


또한 마초로서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이 사내가 그렇지 않은 것도 너무 좋다. 그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 사랑을 하는 방법도 좋다. 책 중간에 여자 주인공의 입을 빌려 나오는 대사가 있다.


"당연히 아픔이 있었죠. 슬픔과 상실감도 있었고요.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체념이었어요. 늘 있어왔던 일이라는 거죠. 만일 미시시피에서 살해 당한 여성들이 오늘 밤 무덤에서 모두 일어나 시가 행진을 한다면 당신은 두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아주 긴 행렬이라는 것과 참가자들 대부분이 흑인 여성들이라는 것, 이 지역에서는 가난한 흑인 여성들이 끝없이 살해 당하고 있어요. 부유한 백인 여성들이 살해 당하는 일은 아주 드물어요." -193쪽


 3명의 여성이 살해당했는데 그 앞의 2명의 여성은 흑인 여성이어서 조명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백인여성이 살해되어서야 뭔가 조사를 하고 대책을 세우는 1997년의 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그런 사회에 대한 진단이 이 한마디에 나오고, 주인공 잭 리처가 이런 것에 함께 분노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 좋다. 


그리고 <어페어>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에 나타나는 잭 리처의 사고방식이다.

오랫동안 몸담았고, 어쩌면 그의 평생의 유일한 공간이었던 군대를 떠나면서도 그는 자유롭다. 


나는 서른 여섯살이었다. 그리고 그 때까지 내가 극히 일부밖에 보지 못한 한 국가의 시민이었다. 갈 곳도 있었고 할 일도 있었다. 도시도 있었고 시골도 있었다. .......내가 원한다면 친구도 있었고 원하지 않는다면 고독도 있었다. 그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도로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 중 아무 도로나 고른 뒤, 한쪽 발만 차도 위로 내디뎠다. 그러고는 한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490쪽



인생의 어떤 선택에서 이렇게 쿨할 수 있을까? 사실은 이런 태도로 삶을 살고 싶은데 지금도 여전히 나는 작은 일에도 안달복달하고, 미래에 대해서 여전히 과잉걱정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잭 리처의 삶의 태도를 보면서 대리만족과 그와 똑같지는 못하더라고 삶의 온갖 장면들에 일희일비할게 뭐냐 뭐 그런 마음을 또 가져보는데 어쨌든 잭 리처는 이번 편 <어페어>에서 굉장히 멋있었다. 


단양과 제천으로 갔던 겨울 가족여행에서 건진 사진 몇장 투척 하는 것으로 그동안 책 못읽은거 퉁치기. ^^

나는 잭 리처처럼 한쪽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는거 못하고, 남편이가 열심히 운전해주는 차에 실려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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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2-14 0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혼자거나 저마다 시간을 보낼 때 보기 좋겠지요 바람돌이 님은 식구들과 밤에 이야기하다니 좋으셨겠습니다 그래도 이 책 한권 보셨군요 잭 리처가 멋지게 보였다니, 앞으로도 이 시리즈 보시겠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3-02-15 00:01   좋아요 1 | URL
일상에서는 다들 자기 일 하느라 바쁘니 사실 가족간의 대화는 커녕 같이 밥먹기도 힘들어요. 가족끼리 어쩌다가 한번이라도 여행을 가게 되면 한 방에서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앉아서 수다를 막 떨게 되는듯요. 이게 가족여행의 좋은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이 책은 사실 여행 갔다와서 집에서 늘어져 있으면서 읽었어요. 여행지에서는 펴보지도 못했답니다. ㅠ.ㅠ

다락방 2023-02-14 0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왓 바람돌이 님 찌찌뽕!!
저도 방금 잭 리처 좋다고 페이퍼 썼는데 바람돌이 님도 잭 리처 좋다고 글 쓰셨네요 ㅋㅋㅋㅋㅋ
잭 리처로 하나되는 우리입니다. 뽀에벌!!

바람돌이 2023-02-15 00:03   좋아요 0 | URL
앗 찌찌뽕!!! 저 오늘 오랫만에 출근해서 슬펐어요. 하루종일 바빠서 서재 글도 못읽고.... 곧 읽으러 달려가겠습니다.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잭 리처 막 좋아져요. 잭 리처 뽐뿌질 막 해주신 다락방님 감사해요. ^^

blueyonder 2023-02-14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 사진 정말 멋지네요!

바람돌이 2023-02-15 00:04   좋아요 1 | URL
다른 계절과는 다른 겨울만의 풍경이죠. 겨울 풍경이 굉장히 황량해서 사실 예쁜 사진이 안 나오더라구요. 어쩌다 건진 사진입니다. ^^

은오 2023-02-14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어디 갈 때 괜히 가방 무겁게 책들고가서 거의 안 읽고 오는거 너무 공감돼서 빵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혼자 여행가면 읽는데 같이 가는 사람이 있으면 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2-15 00:05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저는 혼자 여행간적이 진짜 없네요. 늘 누군가가 내 옆에 딸려오는.... 귀찮게시리.... 그래서 더더더 책을 못읽습니다. 이젠 안 가져가려구요. ㅎㅎ 그래놓고 다음 여행 가방 싸면서 또 고민하고 있을 제가 훤히 보입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2-15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도 좋고, 단양 제천 풍경도 좋네요^^
겨울이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곧 봄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겠죠?
잭 리처의 매력은 이 책에서 진정 뿜어져 나오는군요.

여행가서 책 읽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공감 공감 대공감입니다ㅋㅋㅋ
저는 앞부분 몇 장정도 읽어왔던 것 같아요.
그나마 다음 날 새벽에 눈 떴을 때 말이죠.
그래서 낮엔 피곤해서 다크써클 내려와 있구요. 혼자 여행이라면? 책 읽어지려나요?
저도 그래본 적 없어서...ㅋㅋ

바람돌이 2023-02-15 23:46   좋아요 1 | URL
여행기간동안은 사실상 날이 따뜻해서 놀기 좋았습니다. 목련꽃망울이 올라오는 곳도 있더라구요.
2월만 되어도 봄이 오는구나 뭐 그런 느낌이죠. ^^

전 아마 혼자 여행가도 책 못읽을거 같아요. 여행가면 워낙 하고싶은 것이 많아져서 막 산만해져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3-02-15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혼자 여행 가면 카페에서나 자기 전에 책을 좀 읽고 오는데,
다른 사람과 같이 가면 책을 거의 못 읽지만,, 그래도 항상 가져갑니다^^
1월에 친구들이랑 여행 갈 때도 책을 가져갔으나 역시 한페이지도 읽지 않았다는.
4일 여행이니 두 권 가져갈까 하다가 한 권만 가져가길 잘했다는 생각 ㅎㅎ
두 분이 이렇게 좋다고 하시니 진짜 잭 리처 읽어봐야겠는걸요?

바람돌이 2023-02-15 23:49   좋아요 1 | URL
전 거의 책을 안가져가다가 요즘에야 한 두권씩 넣어가는데 이제 안가져가려구요.
역시 안읽히는건 안읽히는거야하고 알게 된 시도였네요. ㅎㅎ

잭 리처 시리즈는 일다 재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매력적입니다. ㅎㅎ
그러나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링컨 라임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남녀 주인공 모두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두 사람의 연애도 너무 너무 좋습니다. ^^
 

퍽! 완벽한 일격이었다. 타이밍, 힘, 충격. 모든 게 제대로 들어맞았다. 거기다 놀라움까지 사람들은 머리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다. 인간의 머리는 원래 뭘 박으라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오래된 유전 인자에 그렇게 새겨져있다. 박치기는 싸움의 판도를 바꾼다. 박치기가 사용되고 나면 싸움은 잔인성과 야만성을 띠게 된다. 갑작스러운 박치기 공격은 칼만 사용하기로 한 싸움에 엽총을 들이대는 것과도 같다. - P116

"아니야." 내가 말했다. "난 도움이 필요 없어. 난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있어. 게임을 하는 법도 물론 잘 알고 난 결코 내 양심을 저버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자네까지 다치게 할 수는 없어. 그리고 자네 도움 없이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거야." - P128

"당연히 아픔이 있었죠. 슬픔과 상실감도 있었고요.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체념이었어요. 늘 있어왔던 일이라는 거죠. 만일 미시시피에서 살해당한 여성들이 오늘 밤 무덤에서 모두 일어나 시가행진을 한다면 당신은 두가지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아주 긴 행렬이라는 것과 참가자들 대부분이 흑인 여성들이라는 것. 이 지역에서는 가난한 흑인 여성들이 끝없이 살해당하고 있어요. 부유한 백인 여성들이 살해당하는 일은 아주 드물어요." - P193

처음부터 치기와 겉멋에 겨운 사내들로 구성된 집단이었다. 그들은 설치류를 순교자로 둔갑시킬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의 거룩한 희생을뒤따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 또한 분명했다. 피와 뇌수는 현실이다.
그리고 거짓된 열정으로 뭉친 집단은 현실을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 - P297

나는 서른여섯 살이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내가 극히 일부밖에 보지 못한한 국가의 시민이었다. 갈 곳도 있었고 할 일도 있었다. 도시도 있었고 시골도 있었다. 산도 있었고 계곡도 있었다. 강도 있었다. 박물관도 있었고 극장도 있었다. 모델, 클럽, 술집, 간이식당도 있었다. 유명한 전적지도 있었고.
건국과 구국 영웅들의 탄생지도 있었다. 역사도 있었고 이야기도 있었고 전 - P490

설도 있었다. 내가 원한다면 친구도 있었고 원하지 않는다면 고독도 있었다.
그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도로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중 아무 도로나 고른 뒤, 한쪽 발만 차도 위로 내디뎠다. 그러고는 한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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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애 친구들은 다들 올망졸망 근처에서 사는데 1명만 멀리 미국까지 가서 살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는 나의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었다.  17살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 처음 만났으니까....

그녀가 왔다. 너무 좋다. ^^

선물도 사왔다. 더 좋다. ^^ 

오늘은 오전에 그녀와 그외의 나머지 친구를 만나러 룰루랄라~~~~


등산하자고 갔다가 등산로를 못찾아서 헤매고...... 

헤매다가 에잇 하고 포기해버리고, 그냥 잘 아는 통도사 위의 서운암쪽 가서 산책이나 하자하고 올라갔다.

뭘 제대로 준비안해서 못하게 돼도 아무도 화 안내는 친구들 너무 좋아!

온 길을 돌아서 온 만큼 엉뚱한데로 돌아가자 해도 그러지 뭐하고 또 룰루랄라 하고 가는 친구들 너무 좋아!

부담스러운 안부 전화 아무도 안하는 너희들을 나는 사랑해.

연락이 없으면 없는가보다 그러다 또 만나자면 다들 그냥 쫄래쫄래 나와서 수다를 미친듯이 떠들어 대는 너희들을 사랑해.

사람들이 만난지 30년이 넘어가면 그냥 숨만 쉬어도 마음이 통한다.



통도사의 부속 암자인 서운암은 된장이 유명하다. 그래서 올라가면 이렇게 커다란 장독들이 엄청나게 늘어서서 장관을 이룬다. 이 동네에서는 나름 맛있다고 유명한 된장이지만 나는 우리 엄마 된장에 너무 길들여져서 이 곳 된장이 좀 안 맞았었다. 그래서 된장을 사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의 장독을 보고 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무언가가 익어가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 같달까?





서운암 위쪽으로 장격각 건물이 새로 생겼다. 



목판이 아니고 도자기에 불경을 새겨 대장경판을 만들었다. 이게 16만장이란다. 

정성은 엄청난데 인쇄할 수 있는 판목도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이걸 왜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불심이 모자라서 모르는건가?

어쨌든 장격각의 내부는 엄청나다.




건물 내부의 입구와 출구쪽은 저렇게 서가의 형식을 띠는데 저 서가에 채워져 있는 것이 전부 도자기불경이다.

건물의 중심부는 일종의 미로처럼 뱅글뱅글 돌게 되어 있는데, 그곳 역시 모두 서가가 있고, 당연히 도자기 불경이 채워져 있다. 16만장의 규모에서 오는 압도감이 대단하다. 불심을 가진 신자들은 여기서 일종의 탑돌이를 하는 것처럼 건물 내부의 미로를 돌면서 많은 것들을 빌겠지....

그래도 나는 차라리 책을 만들지 이걸 왜 했지라고 계속 생각.....

아 부처님한테 이런 마음 들키면 안돼는데.....



장경각 내부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경이다. 

이렇게 엉뚱한데다 신경이나 쓰니 뭘 빌어도 이루어질리가 있을까? 


장경각 마당으로 나오면 멀리 양산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겨울의 황량한 풍경이지만 봄이 오면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 된다. 


문득 보니 바닥에 작은 연못 둘을 만들었는데 그 바닥의 장식이 신선하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연못 바닥에 나전 옻칠 기법으로 장식대 두었다. 

이 암각화들은 현장에 실제로 가서 보기도 힘들고(일년의 반 이상이 물에 잠겨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희미해서 알아보기도 힘들고.....)

그걸 아주 선명한 나전 옻칠로 만들어놓으니 반짝반짝 신선하다.


먼저 울주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천전리 암각화

이곳의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덧붙이고 덧붙여진 암각화라 하나 하나 따져서 보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다.



그리고 신라시대 것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

간단한 선으로 그려졌지만 뭔가 신나 신나 하면서 걸어가는 것 같아 덩달아 나도 좋아 좋아 신나 신나 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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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2-06 0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날에 통도사 등산 갔다가 등산로 못 찾아서 다같이 도로만 주구장창 걸었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ㅋ 아무리 걸어도 산이 옆에만 있는 거예요 ㅋㅋㅋ
서운암 하면 된장이죠!! ㅎㅎㅎ 그 장독들…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그 위에 장경각을 만들었나요? 그랬군요. 안 간 지 너무 오래됐네요. 그 연못에 암각화도 새겨 넣었다니… 좀 덜 바빠지면 놀러가야겠어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선물 사 온 최애 친구분이랑 또 다른 최애 친구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신 거 부럽습니다!!! ㅎㅎㅎ

바람돌이 2023-02-06 11:16   좋아요 2 | URL
통도사는 안쪽으로도 도로가 워낙에 잘 되어 있어서 그렇죠. ㅎㅎ
서운암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장격각에서 보이는 풍경이 일품이었습니다. 봄에 살랑살랑 나들이 가세요. 사실 풍경보다 좋은건 친구들이죠. ㅎㅎ

난티나무 2023-02-06 0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벗은 몇 년만에 만나도 어제 헤어진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잦은 안부인사로 부담 주지 않는 것도 좋아요!

저는 저 근처에 오래 살았어도 저기 가본 기억이 없네요?ㅎㅎㅎ

바람돌이 2023-02-06 11:18   좋아요 1 | URL
아 난티나무님 이 근처에 사셨군요. 근데 원래 자기가 사는곳 근처가 더 가기 힘들어요. 언제든 갈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미루잖아요. ㅎㅎ 어쨌든 난티나무님께는 고향 근처의 풍경을 전할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

scott 2023-02-06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이렇게 좋은 풍경 보신 바람돌이님 마음은 맑게 개인 하늘 처럼 청명 😄
남쪽 지역은
봄이 가까워진것 같습니다
서울은 미세먼지 가득😅

바람돌이 2023-02-06 11: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약간 봄 느낌이 이제 시작된달까요? 조금만 있으면 동백과 매화가 피겠죠. 저는 금 서울인데 미세먼지... ㅠㅠ

singri 2023-02-06 0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네요 ~;; 친구분들과 좋은 시간 부럽습니다 ^^

바람돌이 2023-02-06 11:20   좋아요 1 | URL
그쵸? 어떤 풍경이든 역시 누구와 함께 하는가가 중요하죠. ㅎㅎ

2023-02-06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2-06 11:23   좋아요 1 | URL
동백섬쪽에서 조금만 가면 힐튼호텔이에요. 그 앞 산책로 어머님이랑 걱기도 좋아요. 그리고 이터널 저니 서점이 있구요. ^^ 혹시 회 좋아하시면 힐튼 근처 해청횟집 저렴하고 맛있어요. 저는 이번주 강원도로... ^^

거리의화가 2023-02-06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지기분들 만나셔서 신나신 것이 느껴져요! 그냥 바라만 봐도 좋으실 듯~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사진도 참 좋네요. 헌데 저도 장경각 도자기판들 보면서 똑같은 생각 했습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2-06 11:53   좋아요 1 | URL
저 도자기판 진짜 좀 그런 생각 들지요. 그냥 절에서는 불사를 일으켜야 돈이 되니까 한거같은... ㅎㅎ
저기 암각화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더불어 평소에 봐도 구별이잘 안되던 암각화를 잘 볼수 있는건 덤이고요. ^^

미미 2023-02-06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들반들한 장독들 보면 마음도 덩달아 정갈해지는 것 같아요~♡ 암각화는 참 은은하고 영롱하군요ㅎㅎ
도자기 불경 사이사이 천원짜리 지폐는 왜 끼워놓은걸까요?
그나저나 바람돌이님 소고기 결제하셨는지 궁금해요. 어쩐지 이 분위기라면?(>.<)

바람돌이 2023-02-06 11:55   좋아요 1 | URL
여기 신자들이 탑돌이처럼 도는곳요. 그러니 사람들이 곳곳에 돈을 끼워놓았더라구요. 보기에는..... ㅠㅠ
소고기 결재 안했습니다.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곗돈로 결제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통과요. ㅎㅎ

페넬로페 2023-02-06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년전에 엄마 모시고 통도사 들어가는 소나무길 걸어 갔었는데 지금은 못 가시니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울주 반구대 암각화도 반가워요.
결혼 하기 전에 갔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3-02-13 22:25   좋아요 1 | URL
어떤 장소든 그곳에 대한 기억은 보통 같이 갔던 누군가와 함께 자동으로 떠오르는 거 같아요. 어쩌면 우리는 장소를 추억하는게 아니라 같이 갔던 그 사람을 추억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
반구대 암각화는 지금은 너무 많이 흐려져서 가서 봐도 제대로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주박물관에 탁본 떠놓은거 보는데 더 낫더라는......ㅠ.ㅠ 그걸 이렇게 미술 작품으로 보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

새파랑 2023-02-06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가본데인데 특이한 곳이군요. 이국적인 느낌도 듭니다 ㅋ 뭔가 도서관 같기도 하고요. 전 통도사는 휴게소 들렀을때만 들어봤습니다 😅

바람돌이 2023-02-13 22:27   좋아요 1 | URL
ㅎㅎ 통도사 휴게소.... 통도사 좋아요. 들어가는 산책길도 좋고요. 사찰 자체가 오래되고 규모가 엄청난 곳이라 거의 사찰건축의 종합세트라고 할만한 곳이에요. ^^ 그런거 아니어도 계곡에 발담그기 좋은곳도 많고 암자들도 좋고요. 다음에 혹시 지나가시면 산책삼아 거닐어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2-07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서운암!!^^
애들 어릴 때, 그곳에 살 때, 서운암 자주 갔었어요. 애들 데리고도 가고, 큰 애 유치원에서도 부모랑 함께 운동회도 하구요.
같이 살았던 동네 언니가 진주가 고향인데 양산을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특히 통도사를 좋아하고, 또 서운암을 넘 좋아해서 덕분에 사시사철 언니 차에 실려서 서운암 한 바퀴 돌고 왔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버려 통도사 안 가본지도~~?
서운암 위에 장경각이 생긴지도 몰랐습니다.
문전대통령님 내려오신 이후론 그 곳 근처 복잡할까봐 일부러 발걸음 안했었어요.
곧 매화가 필텐데, 절 안의 유명한 홍매화 나무도 보고 싶고, 서운암 항아리도 보고 싶고, 자장암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네요.

그리고 친구분 만나신 거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23-02-13 22:32   좋아요 1 | URL
양산도 참 크죠. 저도 통도사를 오랫만에 갔더니 장격각 생긴거 처음 봤어요. 예전에 공사하는거만 봤었는데.... 장격각도 한번 둘러볼만하지만 저는 거기서 바라보는 양산 풍경이 더 좋았습니다. 저 멀리 롯데제과 공장 보여요. ㅎㅎ 안 그래도 이날 서운암 나와서 카페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평산마을로 들어갔는데요. 그냥 뉴스에서 그 유튜브들 난리치는거 볼때도 막 화가 났는데, 미국 국가 엄청 크게 틀어놓고 거수경례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플랭카드에 써놓고 한거 실제로 보니까 저게 사람인가 싶어 그냥 쌍욕이 막 나오더라구요.

마을 입구 말고는 괜찮으니 매화피면 나무님도 통도사 산책 가세요. ^^

희선 2023-02-08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들 오래 만나셨군요 미국에 사시는 분이 오셔서 더 반가우셨겠습니다 연못 안 그림 멋지네요 나전칠기여서 잘 보이는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3-02-13 22:33   좋아요 0 | URL
미국사는 친구만 오랫만이죠. 다른 친구들은 뭐 한달에 한번쯤 보니까요. ㅎㅎ 얼마만에 보든 친구와 만나는건 역시 좋네요. ^^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은 여성의 노예제 반대 운동에 참여하면서 억압에 대한 정치적 도전을 조직하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녀는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며 싸운다. 1848년 세니커폴스 대회에서 그녀가 제기한 여성의 선거권은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으며 대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세니커폴스선언에 여성의 불평등한 상황과 권리를 표현하고 그것을 자각하게 하는데 기여햇다. 그러나 이 선언은 안타깝게도 흑인 여성과 백인 노동계급 여성에 대해서는 거의 외면했다.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 여성의 관점이자 운동이었다. 그들이 하는 노예제 반대운동은 결국 가진 자의 동정심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이런 인식의 한계는 1863년 이후 링컨의 노예해방령이 발표되고 법적인 노예해방이 실제화되자 바로 여성과 흑인을 대립시키면서 새로운 인종차별주의적인 생각으로 나아간다. 백인 여성보다 흑인 남성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 커지면 안되지라는 생각 또는 ".... 비속한 무지렁이 흑인 남자보다는 학식있는 백인 남성의 노예로 지내는게 더 낫다"라는 발언이라니..... 여기서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의 진보는 멈추고, 오히려 인종차별주의자로 돌아섬을 알 수 있다.   


  여성참정권 운동 내부에서 흑인 참정권투쟁과 여성참정권 투쟁을 합치고자 한 모임에서조차 흑인 남성이 투표하는 것보다는 여성이 투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공공연하게 인종차별적인 입장이 표명된다. 

그런데 이걸 이 여성들이 참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그녀들의 한계야라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다. 이런 인종차별주의적인 생각은 분명히 옳지 않은 것이지만 이것이 현실에서 통용되는 방식은 만만치 않다.


  흑인은 남녀 모두 투표권이 없고, 백인은 여성의 투표권이 없다. 그런데 노예해방령이 시행되고 나면 흑인 남성에게는 투표권이 생긴다. 그러면 여태까지 여성투표권과 노예해방을 위해 싸웠던 백인 여성들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물론 여기서 모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 여기서 흑인이라도 먼저 투표권이 생겨서 다행이야, 이제 그들이 의회에 들어가서 우리 여성의 투표권을 위해 싸울수 있도록 하자라고 말할 수 있다면(물론 이게 정답이다) 당신은 진짜 현자다. 그리고 실제로 이 논쟁의 뒤에 산업자본가들이 주도권을 유지, 확대하기 위한 본질을 파악한다면 당신은 더욱 현자다. 그런데 대부분의 백인 여성, 특히 중산층 여성은 대부분의 흑인 남성들보다 더 잘 교육받았고, 경제적으로도 우월하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하인이었던 이들을 동정심으로 풀어주자 그들이 오히려 자신의 위로 올라서는 격이다. 운동의 분열과 인종차별주의의 대두는 다시 필연적이다.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의 발언은 명백히 틀렸지만, 실제 운동에서는 이것이 현실적인 힘이 된다. 그래서 옳고 그름의 문제만으로 또는 이론적 정합성만으로 현실의 운동은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론을 공부한다. 저 복잡한 감정과 현실을 뚫고 옳은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소저너 트루스는 1850년 최초의 전미여성권익대회에서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라는 연설을 통해 새로운 여성운동의 계급 편향과 인종주의를 폭로했다. 그럼으로써 백인여성- 흑인여성- 백인/흑인 노동자 여성의 연대를 위한 강력한 한걸음을 내디뎠다. 다음은 소저너 트루스의 연설 전문이다. (출처는 위키백과)


여러분, 이렇게 야단법석인 곳에는 뭔가 정상이 아닌 게 있음이 틀림없어요. 내 생각에는 남부의 검둥이와 북부의 여성 모두가 권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백인 남성들이 곧 곤경에 빠지겠군요. 그런데 여기서 얘기되고 있는 건 전부 뭐죠?

저기 저 남성이 말하는군요. 여성은 탈것으로 모셔 드려야 하고, 도랑은 안아서 건너드려야 하고, 어디에서나 최고 좋은 자리를 드려야 한다고. 아무도 내게는 그런 적 없어요. 나는 탈것으로 모셔진 적도, 진흙구덩이를 지나도록 도움을 받은 적도, 무슨 좋은 자리를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렇다면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날 봐요! 내 팔을 보라구요! 나는 땅을 갈고, 곡식을 심고, 수확을 해왔어요. 그리고 어떤 남성도 날 앞서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나는 남성만큼 일할 수 있었고, 먹을 게 있을 땐 남성만큼 먹을 수 있었어요. 남성 만큼이나 채찍질을 견뎌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난 13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 대부분 노예로 팔리는 걸 지켜봤어요. 내가 어미의 슬픔으로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이런 일을 사람들이 머리와 관련해 얘기할 때 뭐라고 부르죠?

(청중들이 중얼거렸다: "지성!")

맞아요. 그거예요. 지성이 여성의 권리나 흑인의 권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거죠? 나의 잔이 1파인트도 담지 못하고, 당신의 잔이 2파인트를 담고 있는데, 당신은 내 보잘 것 없는 절반 크기의 잔을 채우지 못하게 할만큼 야비하지는 않겠지요?

저기 검은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말하네요. 여성은 남성만큼의 권리를 가질 수 없다고요.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여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요! 당신들의 그리스도는 어디서 왔죠? 어디서 왔느냐고요? 하나님과 여성으로부터 왔잖아요! 남성은 그리스도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죠.

하나님이 만든 최초의 여성이 혼자서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만큼 강했다면, 이 여성들이 함께 세상을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지금 여성들이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게 더 좋을 겁니다.

내 말을 들어야만 해요. 이제 늙은 소저너는 더 이상 할 말 없어요.



  남부 흑인들의 노예화와 북부 노동자들에 대한 경제적 착취,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이 시스템을 통해 연결되어 있음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때 소저너 트루스라는 이 노예 출신의 흑인 여성은 자신의 삶으로 그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삶 전체를 바쳐 그것을 폭로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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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2-05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보기도 못 보기도 하겠습니다 노예 해방운동은 동정도 조금 있었을 것 같네요 그러면서 자신보다 먼저 투표권을 갖는 걸 안 좋게 여기기도 했겠습니다 모든 걸 생각하기 참 어려운 거군요 지금도 다르지 않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2-05 23:11   좋아요 2 | URL
인간이란게 자신이 살아온 배경이나 틀 이런걸 벗어나는게 쉽지 않지요. 그래서 늘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고 또 그렇게 생각하게 되네요. 지금도 이런 비슷한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으니 더 조심해야겠어요. ^^

다락방 2023-02-05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맹렬하게 읽으시네요 바람돌이 님! 저도 어서 읽고 싶습니다! 마지막 인용구는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흑인 페미니즘의 사상>에도 나왔던 구절이에요. 저 안그라도 어제 제임스 볼드윈 책을 읽었는데 인종에 대해서는 우리가 계속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여성과 계급에 대해서도요. 더 알기를 멈추는 순간 인간으로서 퇴보할 것 같아요. 아주 좋은 뽐뿌 주고 계십니다, 바람돌이 님!!

바람돌이 2023-02-05 23:13   좋아요 1 | URL
이번 달 책이 좋아서 계속 맹렬하게 읽고 싶은데 일정이 안 따라주네요. 이번 주 목요일까지 쉬고 금요일부터 다시 달리겠습니다. ^^ 소저너 트루스는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역사에는 이토록 아름다운 여성들이 정말 많네요. 그런 사람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도 크네요.
다락방님 아직 베트남 아닌가요? 즐거운 여행 계속 화이팅입니다. ^^

2023-02-05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5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니커폴스대회에 참석한 여성과 남성 약 300명 사이에서 유일하게 큰 논란을 불러온 내용은 여성의 선거권 문제였다. 참정권 결의안만이 만장일치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 P95

 하지만 백인 중간계급 여성의 딜레마에 대한 자각으로 철두철미하게 응집된 세니커폴스 선언은 남부와 북부 모두에 있는 흑인 여성들의 처지를 무시했을 뿐 아니라 백인 노동계급 여성의 곤경 역시 거의 외면했다. 그러니까 세니커폴스 선언은 이 문서의 성안자들이 속한 사회계급 밖에 있는 여성들의 상황은 도외시한 채 여성들의 여건을 분석했던것이다. - P99

트루스는 네 번에 걸쳐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라는 질문을반복하면서 새로운 여성운동의 계급 편향과 인종주의를 폭로했다.  - P112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근거로 노예제에 반대하던 가장 급진적인 백인 폐지론자들조차도 급성장중인 북부의 자본주의 역시 억압적인 시스템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들은 노예제를 구태의연하게 정의를 거역한, 혐오스럽고 비인도적인제도로 여겼지만 북부의 백인 노동자들이 누리는 ‘자유로운‘
노동자라는 신분 역시 남부의 노예화된 ‘노동자‘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두 집단 모두 경제적 착취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윌리엄 로이드 개리슨처럼 전투적인 인물도 임금노동자의 조직결성권을 격렬하게 반대했다. 「리버레이터」창간호에는 정당을 결성하려는 보스턴노동자들을 규탄하는 기사가 실렸다. - P114

 대다수 노예제 폐지론자들은 노예제를 제거해야 할 고약한 오점으로 바라보았고, 대다수 여성 권익 운동가들은 남성우월주의를 이와 비슷하게, 그러니까 그것만 없으면 만족스러워질 사회의 비도덕적인 결함으로 바라보았다. - P115

북부 자체가 인종주의에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전에는전혀 파악되지 않았다 해도 1863년 폭도들의 폭력 행위는 흑인에 대한 적개심이 깊고 넓으며 목숨을 앗아갈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남부가 노예제를 독점했어도 혼자서 인종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 P117

전쟁은 남부의 그릇된 엄살처럼 인종전쟁이, 분파전쟁이, 정당의 전쟁이 아니라 원칙들의 전쟁, 백이든 흑이든 노동계급을 대상으로 한 전쟁입니다. (…) 이 전쟁에서 흑인은 최초의 피해자였고, 어떤 색이든 노동자가 그 두 번째요, 이제는노동의 권리, 자유로운 발언, 자유로운 학교, 자유로운 참정권, 자유로운 정부를 옹호하는 모두가 (…) 이것들을 지키기위해 전투를 벌이지 않으면 이들과 함께, 두 세기 동안 흑인들을 전쟁포로로 잡아두었던 것과 동일한 폭력의 피해자로 전락할 상황입니다. - P118

남북전쟁 이후는 남부의 흑인에게는 비상사태였다. 흑인참정권에 대한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주장의 바탕에는 투표권이 긴급 대응 수단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공화당 내에서 투표권이 갖는 잠재적 힘에 대해 그가 순진했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그는 흑인 참정권 문제를 정치적 게임처럼 취급하지 않았다. 더글러스에게 투표권은 남부에서 공화당 헤게모니를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그것은 생존 수단이었다. 숱한 자기 인종 사람들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수단. - P135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수정헌법 제15조의 통과를 "우리가 하려는 요구의 절반의 성취" 이자 "성별 제한 없이 동일하게 신성한 권리를 보장하는더 나아간 수정안을 얻어낼 우리의 에너지"를 촉진하기 위한발판으로 바라보았다.  - P138

그리고 새로운 흑인 투표권을 토대로 남부에서 급진적인 재건이 이루어진 10년은 옛 노예들에게도 가난한 백인들에도 유례를 찾을수 없는 진보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 P142

북부의 자본가들이 남부에서 헤게모니를 잡은 뒤―자본가의이익을 대변하던ㅡ공화당은 남부 흑인들의 선거권을 체계적으로 박탈하는 작업에 가담했다.  - P142

평등권협회 내 흑인 참정권을 둘러싼 논란의 진정한 비극은 참정권이 흑인들에게 거의 만병통치약 같은 역할을 하리라는 더글러스의 입장이, 어쩌면 여성참정권에대한 페미니스트들의 인종주의적 완고함을 부추겼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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