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 거리의 작품은 거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생각이다. 그래피티 작품이 있어야 할 곳은 거리다. 간단하다. 거창하게
‘거리 예술품의 민주주의‘라든가 ‘분배의 정의‘ 같은 것을 논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무의미한 논쟁을 벌이는 이 순간에도 그래피티 작가들은 기찻길과배수관을 오고가는 위험을 감수하며 작품을 창조해낸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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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가 하던 생각이기에, 길지 않게 한마디만 하겠다.
무엇보다 그래피티는 싸구려 예술이 아니다. 비록 한밤중에몰래 작업을 해야 하고, 엄마한테 거짓말을 늘어놓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그래피티는 가장 정직한 예술 중에 하나다.
그래피티는 누굴 선동하거나 선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이걸 전시하기 위해선 그저 통네에서 가장 좋은 벽만 있으면 충분하다. 작품을 보기 위해 어느 누구도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는 건 물론이고,
벽은 당신의 작품을 발표할 최고의 장소로서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왔다.
공무원들은 그래피티가 쓸모없는 생각만을 내뱉으며, 도시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래피티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사회를 부정하는 상징이라고 말하지만, 그래피티는 단지 세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위험할 뿐이다. 정치인과 광고쟁이 그리고 그래피티 작가들.
사실 우리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들은 바로 기업의광고들이다. 그것은 건물과 버스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자신들의 거대한 슬로건을 휘갈겨 써 놓고는, 마치 우리가 자신들의 물건을 구입하지 않으면 손해라도 보는 것처럼생각하게 만든다. 그들은 우리의 얼굴에다 대고 쉴 새 없이떠들어 대지만 정작 우리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어쨌건, 그들이 이 싸움을 시작했고, 벽은 그들을 상대할 최선의 무기가 되어 주었다.
누군가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경찰이 되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더 좋아 보이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리의 테러리스트(vandals)‘가 된다.
- P10

다른 대중 예술과 달리, 미술계에서의 성공은 관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중들은 매일같이 콘서트홀과 극장을 가득 메우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책을 읽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음반을 구입한다. 이처럼 우리는 대중 예술 전반에 걸쳐 그것을 생산하고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미술은 그러지가 않다.
우리가 보는 미술 작품은, 단지 소수의 선택되어진 화가들의 작품일 뿐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전시를 기획, 홍보하고 작품을 구입하여 전시하면서미술 작품의 성공은 결정된다. 세상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몇백명도 안되다. 갤러리에 간 당신은 단지 백만장자들의 장식장을 구경하는관람객에 불과하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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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가 평소에 보여주었던 아이러니로 이 웹사이트는 자신의 부고를 실었다.
그 글은 PONW가 새로운 세대의 예술을 사람들의 집으로 직접 배달했던 날에 대한이야기로 시작하여 이렇게 끝맺었다. 재난이 닥쳤다. 우리의 많은 아티스트들이성공했고, 스트리트 아트는 어깨를 가볍게 으쓱하며 주류 문화로 들어갔다. 우리가 만든예술은 또 다른 상품이 되었다. 우리가 한때 독선적으로 비난했던 미술시장의 일부가 될수 없거나 참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만두려는 것이다. 하지만 물론 뱅크시의 의향과상관없이 그는 미술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 P219

뱅크시와 미술시장의 관계는 연어와 어부의 관계와 비슷하다. 뱅크시는 시장을싫어하고 돈으로 좋은 미술과 나쁜 미술의 차이를 결정하는 방식을 싫어하며, 창의적인아티스트보다 신뢰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선호한다. 그는 재빠르게 꿈틀거리며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저 멀리 도약하지만, 여전히 미술시장은 해마다 조금씩 그를휘청거리게 한다. 그에 대한 대응으로 뱅크시는 네 차례에 걸쳐 시장을 크게 공격했다.
네 번 다 아주 성공적이었고, 몇 건으로는 큰돈도 벌었다. 하지만 그가 미술시장을무너뜨렸던가? 그건 아니다. 그가 자신의 작품 가격을 올렸던가? 물론이다.
- P229

뱅크시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가디언의 조너선 존스는 이렇게 썼다.
"이번만큼은, 이 예술가는 예술을 오로지 상품으로만 여기는 시스템 전체에 강력한한 방을 먹였다. 소더비에서 벌어진 사건은 뱅크시의 가장 위대한 작업이다. 그는해야 할 말을 했다. 예술은 돈에 질식되어 죽어가고 있다. 시장은 상상력을 돈벌이로,
반항하는 예술을 권력자의 집을 꾸미는 장식물로 바꾼다. 이제 할 수 있는 유일한 반란은예술작품이 팔리는 순간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이다.‘
- P238

그의 작품 이면에는 설득력이 있든 없든 간에아무튼 거창한 이론은 없다. 관람객은 자신이 본 것에 곧바로 가닿을 수 있다. 병크지는우리로 하여금 그가 다루는 주제를 생각해보게 만들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는 않는다.
그림을 숙고할 필요도 없고 누가 설명해줄 필요도 없다.
- P243

그렇다. 뱅크시의 작품은 동시대의 다른 많은 작품들보다 훨씬 쉽다.
비평가들이야 좋아하지 않겠지만, 뱅크시는 완전히 새로운 관람객들을 예술세계로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사업가인 마크 실러는 전 세계 거리미술 아카이브
‘우스터 콜렉티브‘에 이렇게 썼다. 앞서 앤디 워홀이 그랬던 것처럼 뱅크시는 여태까지예술을 감상한 적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이 무엇인지를 거의 혼자서 다시 정의했다."
- P245

아직도 뱅크시가 예술계 정상에 올랐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면, 이게 바로 그증거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에게 했던 조언을 그대로 따랐다. 시장을 뒤집은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그는 갤러리도 없고, 딜러도 없고, 이름도 없고, 여전히 거리에있고, 늘 그렇듯 아웃사이더이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섰고, 아마도 그걸 좋아하면서싫어할 것이다. 뱅크시는 자신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바로 그것, 백만장자의 집을꾸미는 트로피가 되었다. 뱅크시는 인터넷에서 사고팔린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인터넷은그가 거리의 무법자로서 경력을 시작할 때 전 세계를 상대하는 갤러리로 삼았던 곳이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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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서재의 달인 엠블렘을 달고 13년만에 서재의 달인 엠블렘을 받았습니다.

2004년 9월 20일에 알라딘 서재를 만들고 첫 리뷰를 올리면서 서재활동을 시작했지만 그 때도 저는 초창기 멤버는 아니고 한참 알라딘 서재의 이름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 밥상에 슬쩍이 제 숟가락 하나도 올려놓은거였죠. 

그리고 저 서재의 달인 엠블렘을 달아주기 시작한게 2008년부터였는데 저때 저 엠블렘을 받고 얼마나 뿌듯했던지요.

저 때 마음은 앞으로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저 엠블렘을 매년 받고 말리라 했지만 어디 세상일이 그렇게 내 뜻대로 될까요? 

더더군다나 결심하는 제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도 역시 아니구요. 


그 돌아오는 길이 13년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7~8년쯤 지날 때는 서재생활로 돌아가리는 생각 자체가 없어지기도 했구요.

작년 중반에 다시 서재 문을 열고 약간은 어색한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기존에 알던 분만이 아니라 많은 새로운 분들이 다들 반겨주시고 해서 그냥 친정에 돌아온 기분이었네요.

돌아온 저를 반갑게 맞아주신 분들, 못보던 이인데도 반갑게 먼저 인사해주시고, 또 제 인사를 받아주신 모든 지인님들.

살짝 감사의 인사를 한꺼번에 드립니다.

덕분에 오늘 저 엠블렘을 받을만큼 나름 열심히 뭔가를 읽고 쓰고 할 수 있었네요. 

또한 여러분들 덕분에 제 생활이 좀 더 풍요로워졌습니다. 


올해 나름 열심히 읽고 쓰자 했지만 저에겐 역시 하반기가 아킬레스여서, 하반기에는 서재 활동도 뜸, 책읽기도 뜸, 글쓰기는 더 뜸해서 사실 서재의 달인은 안될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에겐 저 엠블렘이 더 선물같이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내년에도 저의 서재가 비지 않기를 결심하며, 여러분 모두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한 새해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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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2-17 15: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13년만에 엠블럼 축하드려요~♡ 마침 돌아오셨을때 함께 해서 저에겐 행운입니다! 😉
알라딘도 바람돌이님 놓치고싶지 않았나봐요.ㅎㅎ

바람돌이 2021-12-17 16:12   좋아요 2 | URL
돌아온 서재에 미미님 같은 분이 계셔서 제가 더 행운이었습니다. ^^

coolcat329 2021-12-17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 13년 만이시군요. 와~~정말 기쁘시겠어요. 저 어릴 때 바람돌이 만화 좋아했는데 ..아니 갑자기 왜 이런 말을 ㅋㅋ
아무튼 저도 같이 기쁘다는 거죠~😉

바람돌이 2021-12-17 16:1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만화는 저도 좋아했어요. 소원들어주는 바람돌이 너무 근사하잖아요. 더더군다나 노래도 너무 좋아.... ^^ 같이 기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hnine 2021-12-17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3년이나 되었나요.
바람돌이님 돌아오셔서 서재가 더 풍성해졌어요.
서재활동이 뜸해질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걸 알고 있어요. 언제든 다시 돌아오실 것도 믿고 있고요.
자랑스런 엠블럼,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1-12-17 16:16   좋아요 3 | URL
돌아온 서재에서 hnine님 계신거 보고 얼마나 좋았는지요. 아 모두 새사람은 아니구나하고 안심했어요. 우리 오래된 친구 맞죠? ^^ 사실 저런 엠블렘이 중요한게 아니라 hnine님처럼 끊이지 않고 계속한다는게 정말 중요한건데 말이죠. ^^

얄라알라 2021-12-17 16: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서재마다의 히스토리를 열게 하는, 이벤트가 어제의 발표였네요. 저도 한 번은 글로 정리하고 싶다 생각만 하다가 어제 플친님들의 글을 보며 흉내냈었어요. 13년동안 항상 그래도 책에서 한순간도 마음 떠난 적 없으셨기에 자리를 바로 찾으시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바람돌이 2021-12-20 10:11   좋아요 0 | URL
마음은 떠나지 않으나 몸과 시간은 떠나더군요. ㅎㅎ 그래도 알라딘덕분에 올 한해 뭔가 이룬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감사하죠. ^^

책읽는나무 2021-12-17 16: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13년!!!! 길고 긴 시간이었군요??ㅋㅋㅋ
왜 갑자기 몇 년 전 장도연의 수상소감이 생각나죠? ˝저 다섯 계단을 밟고 올라오기까지 13년(15년?) 걸렸어요~~˝
바람돌이님은 늘 알라딘에 계셨던 것 같은데 13 년이나 걸렸다니????
그래도 늘 그자리를 지켜주셔 감사드리죠~^^
잠깐 나갔다 들어와도 친정식구들이 반겨주듯 하는 곳!!! 이젠 시댁 식구처럼!! 이란 말도 써먹어야 할텐데..아직은 힘들겠죠?ㅋㅋㅋㅋ
그리고 2008년도에 앰블럼이 생겨 났었나요?
대단하십니다!! 연속 2008,2009년도!!!
그 시절 앰블럼 받기 아주 힘든 시기였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ㅜㅜ
저는 몇 번이나 미끄러졌던~~ㅜㅜ
2012년에 겨우 하나 받았더라구요~
(내가 활동을 안했던 건가????)
암튼 장하신 바람돌이님!!!!
이제 앰블럼 13개를 위하여 일어나요.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1-12-20 10:14   좋아요 1 | URL
잠깐 잠깐씩 돌아와서 글 쓰다 가긴 했어요. 2-3년에 한번씩.... 뭐 한달쯤 쓰다가 못하고 이러다가 작년부터는 왠지 막 쓰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올해는 계속 활동할수 있었던 건 역시 나무님같은 서재지인들덕분입니다. 올 한해도 감사했어요. 우리 내년에도 열심히 만나요. ^^ 앰블럼 13개 되려면 10년은 계속해야 하는데, 뭐 어떻게 되겠죠.ㅎㅎ

mini74 2021-12-17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넘 축하드려요 ㅎㅎ 좋은 책 재미있는 이야기 오래 오래 공감하며 함께하면 좋겠어요 ㅎㅎ *^^*

바람돌이 2021-12-20 10:1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ini74님 글 읽는 재미로 계속 들어온다죠. ^^

새파랑 2021-12-17 17: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3년 만이라니 뿌듯하시겠어요~!!
앞으로 22년부터는 공백없이 쭉 달리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바람돌이 2021-12-20 10:16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의 반만 하는게 목표니까 목표대로만 하면 공백없이 쭉 달려지지 않을까요? 어쨌든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올해는 뭔가 하나 이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페넬로페 2021-12-17 2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친정에 돌아오셔서 13년만에 다시 엠블럼 받으신 바람돌이님,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건강하게 같이 우정 나눠요^^

바람돌이 2021-12-20 10:18   좋아요 1 | URL
내년을 기약해주시는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주먹 불끈 쥐고 그래 내년에도 하면서 혼자 비장한척하며 결심하고 있어요. ^^

희선 2021-12-19 0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세해 만에 다시 서재 달인이 되셔서 뜻 깊겠습니다 즐겁게 할 때도 있는가 하면 못할 때도 있는 거죠 아주 떠나지 않고 다시 여기 글을 쓰셔서 바람돌이 님을 만났네요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2021년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1-12-20 10:20   좋아요 1 | URL
완전히 손에서 놓지 않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하다못해 밑줄긋기라도 하고 있으면 결국 손놓지 않고 뭐라도 쓰게 되는거 같아요. 서재에서 손뗀 동안은 정말 아무것도 쓰지 않았거든요. ㅠ.ㅠ 희선님도 늘 다정한 댓글 감사합니다.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고 건강한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

페크pek0501 2021-12-19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1-12-20 10: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 ^^

수이 2021-12-20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08년이면 저도 알라딘 열심히 하고 있었을 때인가 하고 곰곰 생각해보았어요. 다시 돌아오셨으니 내년에도 신나게 놀아보아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1-12-21 15:26   좋아요 0 | URL
네 vita님. 내년에도 우리 신나게 놀아보아요. ^^
 

브리스틀 『이브닝 포스트』의 특별판‘에는 관람객들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를보여주는 지도가 실렸다. 심지어 우루과이에서 온 관람객도 있었다. 하지만 관람객대다수가 전에는, 혹은 오랫동안 미술관에 가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할것이다. 뱅크시는 새로운 관람객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통계라는 수단으로 관람객들을분류하면 대다수는 ‘부유한 성취자‘, ‘도시의 자산가‘, ‘편안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더할 나위 없이 대중적이고 거의 공짜에 가까운 이런 전시조차 뱅크시가바랐을 법한 관람객들에게는 충분히 다가가지 못했던 것이다.
- P125

그의 작업이 알아보기 쉽다는 이유로 폄하되는 것은 뱅크시를 짜증나게 하는 게틀림없다. 당시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평소의 삐딱한 스타일을 잡간접고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많은 비평가들이 이린 종류의 예술을 좋아하지않는 건 검증이나 해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설명하거나 맥락에 끼워 넣을 필요가 없는작품은 그들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을 테니까요. 애초에 나는 이해하기가 나무 쉽기 때문에.
예술이 아니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아요."
- P127

프로그램의 첫 페이지에서 뱅크시는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인용하며,
디즈멀랜드가 ‘흔한 사탕발림의 판타지랜드‘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가족 나들이‘를제공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이 어리벙벙한 놀이공원은 이렇게 말한다. ‘얘들아, 미안해.
의미 있는 일자리가 없는 것에 대해, 전 세계적인 불의에 대해… 동화는 끝났어, 세계는 기재앙을 향해 넋을 놓고 걸어 들어가고 있어, 어찌면 현실 도피밖에 답이 없을지도 몰라.‘
- P131

하지만 놀이터를 장악하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든 이는 이 놀이터의 왕자인뱅크시 자신이었다. 주차금지 표시인 듯싶은 게시물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재앙이될 가능성이 없다면 예술이 아니다. 그리고 디즈멀랜드는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것은 1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극비리에 지어졌는데, 뭘 짓고 있느냐고묻는 사람들에게는 ‘그레이 폭스Grey Fons‘라는 영화를 촬영할 세트라고 둘러댔다. 아무튼뱅크시는 하고 싶었던 걸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여러분은 그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말이다.
- P134

실수가거의 없는 이 팀이 그리도 숨기려는 것은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뱅크시의 정체성이아니라, 여러모로 아웃사이더가 이제는 인사이더라는 사실이다. 여태까지 뱅크시 팀은필사적으로 이를 수호해왔다.
- P173

뱅크시의 주장은 분명하다. 그가 그림을그리기로 선택한 맥락은 아주 중요하다. 맥락 또한 작품의 일부다. 작품을 맥락에서떼어낸다는 건 원작을 파괴하는 짓이다. 그는 벽에서 떼어낸 자신의 그림은 어떤 것도인증하지 않았다(하지만 드물게 예외를 두었는데, 판매 수익금이 자선단체에 기부되는경우였다).
- P177

붓을 놓았을 때 그림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배웠어요. 오히려그림은 그때부터 시작되죠. 대중의 반응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내요. 예술이란 사람들의논쟁 속에 살아나는 겁니다.‘
- P184

하지만 뱅크시가 자신의 작품이 놓인 맥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말이 무슨의미인지는 명확하다. 뱅크시가 2012년 5월 런던 북부 우드그린에 있는 파운드랜드매장 벽에 노예 노동을 그려 넣자 곧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걸 보고 감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60주년 축전을 위해 재봉틀 앞에 웅크리고 앉아 만국기를만드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딱 적당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런던의 지저분한 구석.
대부분 저임금 국가에서 수입된 값싼 물건들을 파는 가게 옆이다. 이 그림을 보러 온사람들 대부분은 미술관에 들어가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모두들 소핑하던중에 한숨 돌리며 중요한 예술작품을 보고 즐겼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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