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갖고 싶니? 웅진 세계그림책 124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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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사진이 어쩌면 모든걸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네.
저기 노란머리의 우쭐해 하는 아이가 제레미란다.
제레미는 참 가진게 많다. 온갖 새로운 유행의 물건을 다 가졌으니 자칫 세상을 다 가진듯 싶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제레미의 상자가 저렇게 하늘이 그려져 있는게지.
그 상자를 바라보는 고슴도치 머리의 심드렁해 하는 표정의 아이가 샘이야.
샘의 표정을 봐서는 그게 별로 부러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럼 제레미가 가진게 도대체 뭔지 그리고 샘이 왜 심드렁해 하는지 봐야겠지? 



당연히 제레미의 자전거지.
근데 샘이 걸어가고 있는 저 길을 봐
새들이 날아오르고 고양이는 우아하게 담장을 타고, 담속에는 무지개를 쥐고 가는 손도 보이네. 
곧 새 자전거를 타고 의기양양하게 제레미가 나타날거야.
과연 제레미는 샘과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할까?
아니면 뽐내기나 할까? 

 

 

 

 

 



제레미의 저 의기양양한 표정좀 봐.
멋진 자전거를 가져서 진짜 기분이 좋은가봐
샘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근데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니?
봐봐! 벽에 귀들이 쫑긋하고 있잖아.
근데 샘이랑 제레미가 사는 이 동네는 정말 근사하다. 사슴뿔에다 빨래줄을 걸었네. 거기다 사슴의 머리에서 불쑥 나온 손은 누구의 것일까?
빨래줄이 걸린 오른쪽 기다란 막대에는 눈사람 아저씨가 빙긋 웃고 있어.
다음에 일어날 일이 뭔지 다 안다는 듯이말야. 

 

 

 

 



이런 뻐기며 달리더니 제레미의 자전거가 와장창 부서져 버렸네.
아프겠다!
근데 저 초록색의 문들을 열고 나가면 뭔가 다른 세상이 나올 것 같지 않니?
다른 도시나 다른 마을로 연결되는 비밀의 문일지도 몰라. 

 




자전거 때문에 그렇게 혼이 나고도 제레미는 끊임없이 새 물건들을 들고 나타나네.
이번엔 축구공이야.
근데 저 공원 좀 이상하지 않아?
어떤 아저씨는 물안경을 쓰고는 커다란 물고기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어. 거기다 이 들판에서 낚시하는 사람, 물고기로 골프를 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나무들 조차도 물고기모양이네..
혹시 이 얘기 이상한 나라의 샘 아닐까? ^^  

이렇게 축구공 자랑을 열심히 해대던 제레미는 어떻게 됐을까?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
그건 책을 봐야 알 것 같지? 

 

 



이번에 또 제레미는 사탕을 잔뜩 들고 나타났네.
그리고는 정말 그 사탕을 혼자서 다 먹어버려.
배 아플텐데...
샘에게 자랑만 잔뜩하고 하나도 안 주다니 배아픈게 쌤통이다.
여전히 이 동네는 이상해
개조심이라고 써졌는데 개는 안보이고 고양이만 있는 집 - 아니면 혹시 고양이의 탈을 쓴 개??? ^^
빨래들은 정말 멋지네.
저 빨래들의 주인들은 누굴까?
정말 이상하지만 그래도 멋질것 같지 않니? 

 

 

 

 

제레미는 번번히 자랑을 하다가 곤란한 일을 당함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열심히 새로운 물건을 가져와서 샘에게 자랑을 해.
고릴라 탈을 써고 와서 샘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말야.
그 결과 제레미는 아주 혼쭐이 나게 되고....


이번에는 마을을 벗어나 숲으로 갔어.
제레미도 당연히 샘을 따라갔어.
왜냐하면 새로 산 해적옷을 자랑해야 했거든.
그런데 이 숲 역시 뭔가 이상해
찌릿 찌릿!! 나무들 뒤에 누가 숨어있잖아?
앗! 해적들이야.
진짜 해적들이 해적옷 입은 제레미를 어떻게 할까?
힌트는 저 해적 중의 한명은 후크선장이라는 것.
그런 제레미를 구해주는 것도 결국 샘인데...
그래도 제레미는 또 샘에게 자랑을 해.
"우리 아빠가 오후에 동물원에 간다고 했단 말이야. 너도 가고 싶지?"
하지만 샘은 듣고 있지도 않아.
왜냐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어 

 

 



숲속에 온갖 동물들이 샘을 기다리고 있거든.
부엉이, 고양이, 달팽이, 돼지, 사슴, 양, 개구리, 악어, 뱀, 코끼리, 거북이, 기린, 토끼...
샘은 이 모든 특별한 것들을 볼 수 있는 아이야.
샘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상상도 가능하단다.
그리고 그 상상의 문을 열면 이렇게 훌륭한 세계와 놀잇감과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멋지지 않니? 

아마도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는 사실은 이 책을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든게 아닐지도 몰라.
물론 일부는 어린이들을 위해서지.
너희들은 이 책을 보고 제레미 나빠. 혼자서만 다하고... 친구랑 같이 나눠가져야 하는데라고 말해서 엄마 맘을 뿌듯하게 해주잖아?
거기다 책을 보는동안 내내 깔깔거리고 웃는 너희들을 보면서 엄마 맘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는 속이 뜨끔했단다.
왜냐고?
어쩌면 엄마도 저기 나오는 제레미랑 똑같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뭐든지 새 물건 새 장난감을 사주기만 하면 너희들이 잘 자라겠지 하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장난감이나 물건들보다 더 중요한건 너희들 마음속에 샘처럼 많은 이야기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엄마가 그 이야기들을 같이 들어주고 키워나가는 것인데 말이야.
그래서 이 책은 말야. 어린이 책이기도 하지만 어린이가 정말로 원하는게 뭔지를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충고를 해주기 위한 책이기도 한 것 같아.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봐주세요.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주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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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직 못 봤어요~ 다음에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바람돌이님, 명품 리뷰예요~ ^^

바람돌이 2009-01-25 02:26   좋아요 0 | URL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중에서 우리집 애들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ㅎㅎ 순오기님 설 잘 보내시고요. 복 많이 받으세요. ^^

울보 2009-01-2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은 아직 안 읽었는데 저도 읽어봐야 겠어요,멋져요,,

바람돌이 2009-01-25 02:28   좋아요 0 | URL
멋진 그림책이에요. 아마 류도 재밌어할거예요. ^^ 울보님도 설 잘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난 책읽기가 좋아
윌리엄 재스퍼슨 글, 척 에카르트 그림, 이은주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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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알라딘 서재의 지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는데 받고는 나만 좋아하고 아이들은 영 심드렁했었다.
그러더니 며칠 전 갑자기 이 책을 들고 와서는 읽어달랜다.
너무 너무 반갑지 뭐... ^^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한 지역의 숲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흑백의 펜화로 섬세하게 그린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이 백년 전 이 땅은 숲이 아니었단다.
아마도 농부들의 목장이었던 듯...
마지막 농가가 떠나버리자 그 자리에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이 들어선다.
씨앗이 바람에 날려오고 새들이 씨앗을 물고 오고....
그리고 그  땅에 온갖 잡초들이 자라니 들쥐와 토끼, 마아못, 두더지들이 인간 대신 찾아온다. 

  

 





어느 날 잡초들 사이로 스트로부스잣나무씨앗들이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나무들이 무럭 무럭 자랄수록 잡초와 작은 수풀들은 사라지고... 스트로부스 잣나무와 같은 나무들을 개척자나무라고 한단다.
무럭무럭 자라는 잣나무는 새로이 이 숲의 주인이 되고, 그리고 새로운 동물들이 이사를 온다. 피리새, 솔새, 참새, 그리고 족제비와 여우도.... 

하지만 너무 많이 자란 스트로부스잣나무들은 자신의 어린 나무들을 살리지 못한다.
큰 스트로부스잣나무들이 햇빛을 모두 독차지해버리기 때문에...
숲이 죽으면 어떡하냐고?
아니 아니.... 숲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그늘에서도 싹을 틔우는 물푸레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튤립나무..... 



때로는 숲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세찬 바람에 부러지기도 하고 벼락을 맞기오 하고...
하지만 이건 모두 숲이 자라는 과정이다. 몇몇 나무들이 죽으면, 그  땅에 새로운 나무들이 싹을 틔우기 때문에....
거대한 숲의 탄생,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
메사추세츠뿐만 아니라 세상의 숲들은 모두 이렇게 자라리라...
단지 나무의 종류와 동물의 종류가 조금 달라질뿐... 

아 정말 이런 책은 저자의 양해를 얻어 우리나라판으로 그림이나 동물이름같은 것 수정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로 숲의 탄생과 성장을 본다면 더 와닿을텐데...
끊이지 않는 생명의 순환을 아이들은 이해했을까?
아마도 다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아이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해 보였다.
숲이 만들어지고 동물들이 늘어나는 것들을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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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은 이런 책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조금만 보충 설명하고 우리 생활과 연결시키면 좋아하더군요. 좋은 책이란 재미있는 책만은 아니지요.^^

바람돌이 2009-01-23 23: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재미있는 책만 좋은 책은 아니죠. 전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책을 좋아하지만.... ^^ 근데 이 책은 연령이 좀 맞아가니까 의외로 아이들이 참 진지하게 보더라구요.
 
[작은 거인]의 서평을 써주세요
작은 거인 - 고정욱 감동이야기 좋은 그림동화 16
고정욱 지음, 김 담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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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들은 밥투정 할때마다 듣는 얘기가 있다.
지금 세상에는 부모님이 없거나 너무 가난해서 이 밥도 제대로 못먹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어디서 밥투정이야 하면서 밥그릇 뺏기...
그러면 울고불고 하면서 잘못했어요소리가 바로 나오는데...
뭐 그렇다고 아직 어린 이 녀석들이 뭘알까?
나조차도 정말로 배고픈게 뭔지는 모르고 자랐는데 이 녀석들이야 오죽할까? 

하지만 배고파보지 않았다고 그 고통을 전혀 모르는건 아닐게다.
다만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부족한것일뿐...
우리나라에선 사실 더 이상 밥을 못먹을 정도로 어려운 집은 이젠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공무원생활 오래하신 친지분께서 하신 말씀이 관내에 밥을 못먹고 있는 주민이 있다면 그 지역 공무원은 직무유기로 짤려야 한다고 얘기하더라...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봐도 어려운 아이들이 정말 많지만 어쨌든 어떤식으로든 밥은 안굶는다.
그러나 세상이 밥만으로 해결되는건 아니란게 문제다. 

지금보다 조금 오래전에 우리는 이런 시절을 지나왔었다.
지금은?
책 표지의 라면 제목이 희망라면인게 눈에 띈다.
저 희망이 한때는 밥이었다면 지금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뭔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가난한 집 아이들은 세끼 밥은 어떻게든 먹지만 미래를 꿈꿀수 있는 무엇인가는 여전히 없다.
아이들은 그래서 여전히 배가 고프다.
누군가의 도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날을 꿈꿀권리가 희망라면이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은 물론 국가의 몫이지만 또한 우리들 평범한 이들의 관심과 따뜻한 배려의 몫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니 느닷없이 엄마는 도망가지마란 얘기를 한다.
책 속 아이의 엄마가 도망갔다는 것에 불안을 느낀듯.....
아이를 안심시키면서 내가 아는 엄마가 도망간 집 아이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그 아이들에게 지금의 우리사회는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아니, 아니........
갈수록 복지예산은 줄어들고 희망이 없는 이들의 희망을 더 빼앗아가는 이 사회가 자꾸 걱정이다. 

아 그리고 책속에서 앵벌이와 앵벌이 아닌걸 굳이 구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다면 앵벌이는 돕지 말아야 한다는 건지...
그 아이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았고, 그래서 더더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아이들일텐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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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남을 돕는 다는 것이 관심과 배려임을 알게 해준 점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내 짝꿍 최영대> -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
                           작은 거인과 마찬가리로 역시 배려와 관심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학생, 밥투정하는 어린이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배고프면 아무 생각도 안나거든. 무슨 짓을 해서든 오로지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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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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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네르바의 글을 이전에 읽은 적이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옛날 옛적에 경제학 책이랍시고 기본서를 읽을때조차도 돈과 관련된 부분만 나오면 갑자기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게 내 머리를 죽어라고 쥐어박았으니...
지금에 와서 외환이니 금융이니 하는 글들을 찾아 읽을리가 없는것이다.
다만 인터넷 논객의 글 정도에 저리 부르르 하는 인간들의 얄팍함과 유치함에 분노했을뿐...
동시에 저들이 참 두려운 것이 많구나 그러니 저렇게 발악을 하는거지 싶기도 했었다.
그런데 결국 미네르바가 구속이 된 이즈음에 와서는 우리 사회의 얄팍함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곳곳에서 미네르바의 학력을 가지고 난리를 치는 이 현실이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듣기로는 그의 경제지식이나 식견이 상당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지금 그의 학벌때문에 평가절하된다는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말이다. 드디어는 예상했던대로 진짜 미네르바라 아닐 것이다. 전문대 학력으로 그런 글을 쓸 수 없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학력이 곧 인격이고 능력이라는 이 말도 안되는 현실이 현재 대한민국의 수준이다.  

이 즈음에 행복한 청소부를 다시 읽는다.
독일의 거리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아저씨가 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멋지게 반짝반짝 거리의 표지판을 닦는 아저씨!
어느날 아저씨는 우연히도 자신이 닦고 있는 표지판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너무 아는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한 사람씩 한사람씩 공부를 시작한다.
먼저 음악가부터
글루크-모차르트-바그너-바흐-베토벤-쇼팽-하이든-헨델
음악가들의 음악을 찾아 듣고 음악회를 찾아가고 휘파람으로 곡들을 연주하고...
그 다음은 작가
괴테-그릴파르처-만-바흐만-부슈-브레히트-실러-슈토름-케스트너
이들이 쓴 책을 찾아 읽고 연구서를 읽고...
그리고는 휘파람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열심히 표지판을 닦으며 자기 자신에게 문학가들의 얘기와 그들이 쓴 글을 강의한다.
청소부는 정말로 행복한 청소부가 되었다.
음악가와 작가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거리이름 표지판을 닦으면서 늘 그들과 이야기하고 만날 수가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청소부의 혼자말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듣게 되고 청소부는 곧바로 유명해지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청소부의 강연을 들으러 오게 되고...
드디어는 대학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부탁까지 들어오게 된다.
청소부는 자신의 일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교수직을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리고 오늘도 표지판을 닦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청소부의 강연을 듣기위해 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있을게다. 

사랑하면 알게된다.
진정한 앎이란 학력과 관계없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런 청소부가 있다면 곧 그의 학력으로는 그런 문학, 음악강연을 할 수 없다는 둥, 그가 말하는 내용이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둥 얼마나 많은 험담으로 괴롭힐까?
미네르바의 학력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대한민국의 얄팍한 인간들에게 진정한 앎은 어떻게 오는지 이 책을 보여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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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9-01-1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니카 페트의 동화 다 좋지만, 행복한 청소부 이야기는 생각을 좀 더 하게 만들지요. 오래 전에 애들과 공원에서 이 책으로 수업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내 등 뒤에서 말없이 청강하셨던 오리지날 청소부 아저씨가 계셨지요..수업 끝나자 조용히 자리를 뜨면서 꼬부라진 등을 펴지 못하는 걸음으로 자루를 끌고 다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시던 그 할아버지 청소부..그 분도 행복할까요? 미네르바의 학력을 갖고도 난리법석인 우리나라에선 좀 힘들런지도 모를..일..

바람돌이 2009-01-13 23:40   좋아요 0 | URL
그 분이 정규직이었다면 좀 나았을테고 비정규직이었다면 행복하기는 힘드셨겠죠. 직업에 정말 귀천이 없는.. 어떤 직업을 가져도 성실하게 열심히 살면 생계걱정은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하나 정도는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왜 그렇게 어려운걸까요? 그렇다면 정말 청소부할아버지도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고 춤을 추고 그런 사회말예요. 우리 나라의 절대적 부는 이미 그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은데 말예요. 어디나 차별이 문제죠. 근데 그걸 정권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게 어느정도의 기득권층에만 들어갔다 싶으면 그 쥐꼬리만한 것도 절대로 내놓지 않을려하는 우리 모두 안에 들어있는 이기심은 더 큰 장벽이 될 것 같아요.

조선인 2009-01-1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슬프네요. 정말.

바람돌이 2009-01-13 23:41   좋아요 0 | URL
지금은요. 앞으로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살겠어요.

혜덕화 2009-01-1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반 꼬마들에게 이 책을 읽어준 적이 있어요. 5학년에게 읽어줄 때와 1학년에게 읽어줄 때의 반응이 달랐던 기억이 납니다.
물리학 박사 수료를 한 사람이 환경 미화원 시험에 응시했다는 기사를 어제도 오늘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래들의 80%가 대학을 가는 지금 현실에선 4년제대학을 나오고도 비정규직으로 몰리는 상황을 알리려는 의도도 크겠지만 고학력자가 겨우 이런 일을 하는 마음으로 쓴 기사같아 속상했습니다. 다들 행복한 청소부처럼 살지는 못하겠지만, 무슨 일이든 해서 자립하려는 의지를 그렇게 기사화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살기 어려운 시절을 우리 후배들이 살아내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바람돌이 2009-01-13 23:43   좋아요 0 | URL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네요. 우리집 애들은 아직 이런 편견 자체를 모를 어린녀석들인지라 그냥 그렇게 당연한듯이 듣더라구요.
오늘은 그 물리학 박사 수료자라 결국 떨어졌다는 기사가 실리더군요. 정말 뭐하는 짓인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볼려는 그 사람에게 이건 지나치게 큰 상처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꿈꾸는섬 2009-01-1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청소부는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다는 말, 정말 절대적으로 공감해요.

바람돌이 2009-01-13 23:44   좋아요 0 | URL
행복한 청소부가 나오기 힘든 사회에 사는 어른들의 꿈이 반영된거겠죠.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많이 읽혀준다면 앞으로는 좀 나아질까요? 근데 그렇지 못한 교육, 반대의 상황이 너무 많은 사회라 걱정입니다.

혜덕화 2009-01-1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년들은 그야말로 눈을 반짝이며 재미있게 들었는데, 5학년쯤 되면 그런 집중을 기대하기 어렵죠. 청소부를 하면서 정말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편견을 아이들이 가지고 있다고 보기보다는 그림 동화책 하면 왠지 자기들이 더 어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인지 집중도가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몇 편 계속 읽어줬는데, 나중엔 저도 시큰둥 해지더군요.진도 나가기 바빠서 사실 여유롭게 읽어줄 만한 시간도 없었지만...^^

바람돌이 2009-01-16 01:10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얘기군요. 5학년쯤 되면 아이들이 인제 스스로는 어린애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할터인데 그러다 보니 그림책은 다 유치하다고 생각하겠네요. 어른도 읽는데 말입니다.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01-18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식으로 공부해보고 싶군요.청소부가 연구한 작가 중에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네요.그릴파르써와 슈토름.

바람돌이 2009-01-19 00:14   좋아요 0 | URL
저는 모르는 작가입니다. ㅠ.ㅠ 노이에자이트님은 이미 그렇게 공부하고 계신거 아닌가요? 경제사 말예요. ^^

노이에자이트 2009-01-2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토름의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본이 많아요.사실 독일소설은 잘 안 읽히잖아요.그중에서 비교적 많이 팔리는 소설이죠.경제사...헤헤헤...어려워서 환장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09-01-21 01: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독일소설 책장 안 넘어가요. ^^

노이에자이트 2009-01-2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울 하이제나 아르투어 슈니츨러,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중단편이 재미있으니 검색해서 한 번 구경하세요.재미있어요.19세기독일 소설도 재미있는 게 꽤 많아요.

바람돌이 2009-01-25 02:30   좋아요 0 | URL
네 구경해볼게요. 노이에자이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실 2009-01-24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청소부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며칠을 가지 못했네요. 님 덕분에 다시 생각해 봅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긍심을 갖는것. 참 좋지요. 그러다보면 정말 플러스 알파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잖아요.
학창시절에 주입식 공부 하기 싫은 사람도 사회에 나와 독학으로 전문적인 책 많이 읽으면 진정한 전문가인데 자꾸만 현실은 외면하려 하네요.
님 마음이 따듯한 명절 되세요^*^

바람돌이 2009-01-25 02:32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따뜻한 명절 되세요. 그리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
정말 전문가든 뛰어난 또는 훌륭한 사람이란건 어떤 학교를 나왔는가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던데 말이죠...
 
조심! 조심! 콧구멍 후비기
다니엘라 쿨롯 푸리쉬 지음, 김영자 옮김 / 한림출판사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집 둘째는 콧구멍후비기의 달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해 늘 콧물을 달고 다니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늘 콧구멍 후비다 엄마 아빠한테 손을 잡히고 한소리를 듣는 아이를 보면 가끔은 그냥 내버려둬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요즘 또 맛들인 중고샵에서 이 책을 보자 둘째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바로 장바구니로 직행시켰다.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체의 동물들 - 코끼리, 쥐돌이, 개구리는 모두 콧구멍후비기를 좋아한다.
왜 안그럴까?
어른들은 모두 안그런척하지만 사실 누구나 은밀하게 후비고 있을텐데....
그리고 그 은밀한 즐거움의 순간도 다 알고있잖아?
아이들은 단지 공공연하게 후빌뿐이다.
이 책에서도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협박을 해댄다.
콧구멍을 자꾸 후비면 손가락이 코에 끼어서 안빠지게 돼, 코가 부러질거야, 병균이 들어가서 코에 병이날거야.....
엄마 아빠의 말에 겁이 덜컥난 아이들이 찾아간곳은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런데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두 뭘하고 계셨을까? 


모두 모두 코를 후비고 계시다니... 



우리도 신나게 코를 후비자. 단 조심 조심...  

코후비는 버릇때문에 늘 잔소리를 듣는 둘째의 마음을 조금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위로가 됐겠지?
아 그러고 코 후비는거 그냥 내버려둘까 말까?
그냥 조심 조심 후비라고 할까?
근데 코 후비는 손가락을 쪽쪽 빠는 습관은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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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1-12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잖아요.ㅎㅎ
근데 헐지 않을 정도로 후비는 게 어떨까용?
이 그림책 참 재밌죠.

바람돌이 2009-01-12 03:01   좋아요 0 | URL
예 재밌어요. 그래서 그냥 해아 코 후비는거 그냥 봐줄려고요. 뭐 그러다 크면 알아서 은밀하게 후비겠죠.... ㅎㅎ

ceylontea 2009-01-1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이들은 아무리 말해도 콧구멍을 후비는 거 같아요.. ㅠㅠ; 큰애가 하니까.. 큰애하는 것은 모조리 따라하는 둘째도 하고.. ㅠㅠ; 저도 이번달에는 이 책을 사야겠어요.. ^^

꿈꾸는섬 2009-01-1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콧구멍 후비는건 잘 안 고쳐지더라구요. 현준인 게다가 손가락도 빨아요.

바람돌이 2009-01-13 01:13   좋아요 0 | URL
해아도 손가락 빨아요. 그것도 코후비고 난 손가락...ㅠ.ㅠ

치유 2009-01-13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크면서 다 없어지는 버릇인걸요..

바람돌이 2009-01-13 02:13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쯤 가면 없어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