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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키노 > 리더스가이드가 뽑은 2005년의 책!! (상반기)

소설/산문/평전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 공선옥 지음 / 당대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는 작가 공선옥의 세번째 산문집이다. 첫 산문집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창비)는 유년기 추억과 가슴 아픈 기억을 담았고 '마흔에 길을 나서다'(말)가 ‘발’로 쓴 기행산문이었다면, 이번 산문집은 부드럽되 칼날 같은 공선옥 특유의 시각으로 이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90년대 이후 리얼리즘 미학의 약화현상 속에서 사회와 이웃들의 현실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공선옥 소설의 ‘씨앗불’이라 할 수 있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 산해

오늘날 헬렌 켈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마크 트웨인은 헬렌 켈러가 천 년 후에도 사람들 기억에 살아 있으리라 예언했다. 우리는 그녀를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천형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기억한다. 또한, 그녀는 “시력이 없는 사람보다 더 가엾은 사람은 비전이 없는 사람이다”와 같은 위대한 한마디와 그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실천을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때문에 오늘도 세계의 많은 이들은 그녀의 육성 속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한편, 그 현실의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와 용기를 구하는 것이다.


생각 - 장정일 단상 / 장정일 / 행복한책읽기

‘장정일 단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장정일의 <생각>(행복한 책읽기)을 읽다보면 작가의 시각이 석고상의 정면도 측면도 아닌, 아그리파의 정수리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완벽한 형태와 구도로 이루어진 완성작을 바라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겠지만, 어눌한 말투처럼 투박한 그의 글을 통해 내가 가진 ‘생각의 관점’을 잠시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원고 청탁이라는 강제적 글쓰기가 아니면 자발적 글쓰기가 어려운 작가는 아직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에 “원고 청탁을 거부하고 자발적인 투고에 의한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지이지만, 청탁을 받지 않고 투고를 원칙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그의 투지는 이단적으로까지 비춰지기도 한다. 10대 매매춘 범행자의 신상 공개에 대해, 공무원 비리나 음주 운전자 또한 같은 법으로 다스려야한다는 그의 생각에서도 역시 ‘장정일 다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제목만큼이나 간결한 단락으로 이루어진 <생각>은 가벼운 산책로를 걷듯 그가 그리는 생각의 단상과 영화에 대한 짧은 소견, 그리고 삼국지에 빗대 현실을 이야기한 글들로 구성되어있다.


자유의 감옥 / 미하엘 엔데 / 보물창고

386세대 중 40대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모』를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미하엘 엔데라는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들은 대개 작가 이름은 잊혀지고 책 제목만 기억되기 마련이다.
시간과 속도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현대인을 비판한 작품 『모모』는 ‘판타지’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일반화되기 훨씬 전인 1970년대 중반에 ‘동화소설’이라는 모호한 개념의 장르로 소개되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386세대가 마침내 부모 세대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미하엘 엔데의 작품을 다시 읽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미하엘 엔데의 작품들은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 10년 전(1995년 8월) 엔데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의 언론들이 그를 단지 작가로서가 아니라 ‘판타지라는 수단을 통해 기술과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한 철학가’로 평가한 것처럼 이제 그의 작품들은 어린이를 위한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본격적인 판타지 소설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미하엘 엔데가 성인을 위해 쓴 연작 판타지 소설 『자유의 감옥』이 마침내 출간되어 국내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카스테라 / 박민규 / 문학동네

2003년 여름, 단 두 권의 소설(<지구영웅전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로 한국 소설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소설가 박민규가 등단 2년 만에 첫 작품집 <카스테라>를 펴냈다. 2003년 여름부터 2005년 봄까지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 10편이 수록된 책으로, 작가 특유의 유쾌하고 독특한 글쓰기가 돋보인다.
밑바닥 삶에 대한 애정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지구 밖으로 뻗어가는 파격적 상상력, 이를 아우르는 스타일리시한 문체와 유머, 박민규라는 작가의 개성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단편집이다.


인문/사회/문화/예술

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 / 이주헌 / 예담

크고 작은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미술’은 우리와는 조금먼 이야기,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삶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내가 저 그림 속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하루하루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동안 여러 예술서 저술과 전시 기획을 통해서 좀더 미술과 가깝게,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 준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새롭게 내놓은 에세이 『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는 아름다운 명화 속에 소박한 각자의 삶을 투영하여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이 책은 ‘연애 감정이 필요할 때’, ‘부부 싸움을 하고 나서 후회가 될 때’, ‘아이가 아플 때’, ‘아이를 혼내고 나서 마음이 아플 때’, ‘남편이 가정에 좀더 신경을 써주기를 바랄 때’, ‘비 오는 날 별미가 생각날 때’, ‘꽃무늬 벽지를 바르고 싶을 때’ 함께 보며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그림과 부드럽게 그림 속 이야기와 우리 현실을 이어주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상역사 21세기 / 마이클 화이트 / 책과함께

<가상역사 21세기>(책과함께)는 22세기에 21세기를 돌아본다는 독특한 발상의 가상역사서이다. 정확히 2112년에 지난 100년을 되돌아본다는 기본 구상으로 씌어진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그리고 우리 자손들이 살아나갈 21세기 전반을 예측하는 ‘미래예측 인문교양서’이다. 모든 상상의 산물은 구체적인 어떤 것에서 비롯되듯, 미래가 현실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비롯되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가올 21세기에는 인류는 어떤 삶을 살고, 지구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 잭 웨더포드 / 이론과실천

『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는 인류학과 교수인 저자 잭 웨더포드가 전 대륙의 도시와 오지를 오가며 현존하는 문명과 문화를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통찰하여 인류의 1만 년 역사 속에 있었던 문명과 야만 사이의 교류와 협력, 폭력을 생생하게 들려준다.저자는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진보는 문명의 출동이 아니라 교류와 갈등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독자들은 지구촌 곳곳을 돌아다닌 저자를 따라 가다 보면 세계유명 도시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만나고, 그 속에서 있었던 역사와 문명 발달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알 수 있다.야만은 이제 점차 사라져 보호구역과 관광지에 갇혀 있고, 현대에서 야만을 찾으려면 문명의 심장인 도시를 봐야한다는 저자는 문명이 스스로 행한 야만과 문명 내부에서 자라는 야만이 어떤 것인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의적, 정의를 훔치다 / 박홍규 / 돌베개

법학자 박홍규가 무법자 영웅들의 삶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인문 교양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주류 사회의 바깥에서 기존 질서의 부조리에 도전한 매력적인 의적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와 문화, 그들을 소재로 한 노래, 민담, 소설, 영화 등을 두루 살피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의적의 대명사 로빈 후드와 홍길동에서부터, 러시아 농민반란을 이끈 스텐카 라진, 아나키스트 의적 마흐노, 선상에서 민주적 조직 원리를 실험한 해적들, 시칠리아 독립운동에 참여한 마피아 살바토레 줄리아노, 멕시코 혁명에서 전설적인 북부군을 이끈 산적 판초 비야, 하층민 여성 피해자의 화끈한 복수자 풀란 데비, 목동 출신으로 수많은 헝가리 민요와 민담 속 주인공이 된 로자 샨도르, 미국 서부 개척기 서민들의 적이었던 은행과 철도회사를 털어 스타가 된 제시 제임스와 빌리더 키드까지...


적대적 공범자들 / 임지현 / 소나무

이 책의 칼날은 한국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벼려졌지만, 그 칼끝은 제국의 심장(국가주의/민족주의)을 향하고 있다. 나아가 동아시아, 유럽, 미국, 나아가 전세계인에게 국가 단위로 사고하고, 민족 위주로 행동하는 것이 도대체 어떤 정당성을 지니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또한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한 경력을 기반으로 반사적 정당성 확보에 매몰된 이 땅의 ‘진보적 지식인들’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근대라는 관념에 포박된 채, ‘세습적 희생자 의식’이라는 역사적 유산을 즐기며, 미국과 일본을 형식적으로 비판함으로써, 문화적 기득권을 향유하는 우물 안 개구리들에게 던지는 직격탄인 것이다.


경제/경영/처세

미운오리새끼의 출근 / 메트 노가드 / 생각의 나무

나는 더 큰 성공과 더 많은 돈, 더 높은 명성이라는 외적 요구에 지배당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여전히 일에서 활력을 얻고 있는가? 많은 현대인들이 맹목적인 야망에 휩싸여 미친 듯이 일에 매달린다. 그렇게 수년을 내달리다 어느 순간 그들은 한 때 그들의 일에 충만하던 기쁨과 성취감이 사라졌음을 발견한다. 성공에 대한 갈망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 갇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1805. 4. 2 생)을 맞이하여 그의 고전 작품 속에 담긴 강력한 교훈을 현대의 일터에 탁월하게 적용하는 이 책 『미운오리새끼의 출근』은 안데르센의 익살맞고 날카로운 이야기들을 세세히 분석해 지혜와 교훈을 찾고, 그것들을 당신의 일과 직장에 적용해 의미와 활력 그리고 즐거움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의미 있는 직장생활을 위한 유쾌한 자기발견의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 그들만의 법칙 / 손영우 외 / 샘터

전문가(expert)란 무엇인가? 우리는 전문가라고 하면 막연히 의사나 변호사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지만, 이들은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지 사실 전문가가 아닐 수도 있다. 또 한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주어진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들 역시 반복된 경험으로 해오던 일정한 방식의 일에 능숙한 ‘숙련가’이지 전문가가 아닐 수 있다. 결국 전문가는 숙련가를 뛰어 넘어, 자신의 분야에 대한 통찰력과 모험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인 것이다. 굳이 전문 직종이 아니더라도, 세일즈 전문가, 금융 전문가, 상담 전문가, 인테리어 전문가, 요리 전문가, 게임 전문가 등 누구나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팀장 리더십 / 밥 애덤스 / 위즈덤하우스

리더가 갖춰야 할 리더십의 기본과 핵심, 그리고 실전 지침들을 상세하게 소개해 어떠한 상황과 현장에서든 최선의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리더로 이끄는 방법을 전한다. 직장 안에서 그리고 직장 밖에서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 관련 지식과 기술을 총망라하여, 자기혁신과 리더십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아주 구체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일반적인 리더십 이론서가 아니다! 하나의 관점이나 일관된 이론을 가지고 리더와 리더십을 논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리더로서 해야 할 일, 또는 하지 말아야 할 일 등 리더십의 모든 면면을 생생히 펼쳐 보이고 있다. 즉 리더십 이론이나 원칙 위주의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기업, 정부기관, 학교, 종교단체 등 각 기관의 리더 및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리더십 실전 매뉴얼’을 세세히 짚어준다.


과학
식물의 역사와 신화 / 자크 브로스 / 갈라파고스

이 책은 식물에 얽힌 종교적·신화적 의미를 통해 인간과 식물이 함께해온 기나긴 역사와 식물의 놀라운 능력을 훌륭하게 서술해내고 있다. 식물의 숨겨진 또는 알려진 신비스러운 식물의 세계에 초대받은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인간과 식물의 신화와 역사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고, 식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시야를 얻고, 저자의 식물에 대한 사랑과 공경의 자세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으며, 식물과 인간은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나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씨앗 한 알 앞에서 진정 경건해지고
숙연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리진 / 닐 디그래스 타이슨 / 지호 우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인류의 눈부신 과학적 성과를 담았다.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대폭발(빅뱅), 반(反)물질, 새로운 외계 행성의 발견, 우주의 크기, 지구 생명체의 기원, 외계 생명체의 탐사, 시공간의 수수께끼, 다중우주의 가능성 등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은 우주의 경이로움과 비밀을 풀기 위한 여러 과학 분야의 최신 이론들을 망라한다. 천체물리학은 물론 생물학, 화학, 지질학 등 여러 학문이 일궈낸 새로운 통찰을 집대성하여 거대한 우주의 기원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헤친다. 나아가 은하와 같은 가장 큰 구조의 기원, 우주를 비추고 있는 별들의 기원, 생명체의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는 행성의 기원, 이 행성들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기원까지 우주, 지구, 생명, 그 모든 것의 시작을 흥미롭게 탐색한다.


청소년 누나의 오월 / 윤정모 / 산하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의 지점을 어루만져온 작가 윤정모가 처음으로 청소년소설을 펴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1980년 5월의 광주 이야기가 배경으로 다뤄집니다. 벌써 사반세기 전의 일이건만, 작가는 내내 마음의 빚을 지고 있던 모양입니다. 이 소설의 기본 얼개는 당시 중학교 국어교사를 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홍보부장을 맡았던 박효선 씨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효선 씨는 3년 뒤 ‘극단 토박이’를 만들어 『금희의 오월』 등의 연극으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혼신의 힘을 쏟다가, 1998년 9월 간암으로 세상을 뜨게 된 영원한 ‘오월 광대’였습니다. 긴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 그 상처는 아물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정신을 살려 기억은 늘 새로워야 합니다. 이것이 작가 윤정모가 내내 가슴속에 묵혀 두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내는 이유입니다.


프란시스코의 나비 / 프란시스코 지메네스 / 다른

1940년대 말, 멕시코의 어느 작은 마을 엘란초블랑코에서 살던 꼬마 판치토의 가족은 보다 나은 생활을 꿈꾸며 국경을 몰래 넘어 미국으로 간다. 목화와 딸기, 포도 수확 철에 맞추어 1년에 세 번이나 이사를 해야 하고, 주소도 없는 텐트촌에서 생활하며 하루 12시간의 노동을 하는 등 고통스럽다. 그러나 고통스런 생활 속에서도 판치토의 가족의 모습은 참으로 따뜻하다. 판치토의 아버지는 비록 배우지 못했고 가난하지만, 판치토에게 남을 속이는 것은 나쁜 짓이고 돈보다 신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어머니는 흰 목화자루를 몸에 두르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웨딩드레스'라고 말하며 활짝 웃고, 형은 불법입국자 단속에도 '이민국 여자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며 유머를 잃지 않는다. 이렇듯 힘겨운 삶 속에서도 판치토의 가족은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안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어린이

산 너머는 푸른 바다였다 / 이마에 요시토모 / 낮은산

이 책을 쓴 이마에 요시토모는 일본에서 꽤 이름난 작가다. 동화 창작뿐 아니라 평론, 번역, 어린이 잡지 발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하는 역량 있는 작가다. 이 작품은 작가가 청년 시절 처음 쓴 장편으로, 작가를 주목하게 한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품 속에 소재 하나, 에피소드 하나도 아주 정교한 장치로 작동하게끔 치밀하게 배치해놓았다. 사방으로 뿌려 놓은 이야기의 씨앗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거두어들이면서 전체 이야기를 완성해간다고 할까. 낱낱의 인물과 사건들도 결국엔 하나의 이야기 흐름 속에서 촘촘히 연결되어 간다.


도깨비와 범벅 장수 / 이상교 / 국민서관

도깨비는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존재입니다. 실제로 봤다는 사람들도 많고 그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도깨비들은 밤에 불쑥 나타나 씨름을 하자고 조르기도 하고, 사람을 홀려 낯선 곳으로 데려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로 어리숙하고도 엉뚱한 모습으로 등장해, 착하고 성실한 사람에게 예기치 않은 복을 가져다 주는 게 바로 우리나라의 도깨비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조금은 으스스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도깨비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 책에는 ‘어리석은 도깨비’와 ‘영리한 범벅 장수’가 등장합니다. 가난한 범벅 장수는 호박범벅을 팔러 장에 나가지만, 하나도 팔지 못한 채 다시 범벅을 지고 집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산 속에서 범벅 장수는 도깨비들을 만납니다. 도깨비들은 ‘호박범벅’을 맛보고는 그 달콤한 맛에 푹 빠지고 맙니다. 범벅 값을 후하게 치러 준 도깨비들 덕분에 범벅 장수는 금세 부자가 되어 더 이상 범벅을 팔러 다니지 않게 되지만, 그런 줄도 모르고 도깨비들은 범벅 장수가 호박범벅을 팔러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도깨비들이 달콤한 호박범벅을 다시 먹게 될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합니다. 도깨비들은 언제 다시 호박범벅을 실컷 먹을 수 있을까요?


뚝딱뚝딱 인권짓기 / 인권운동사랑방 / 야간비행

한국을 대표하는 인권운동단체 인권운동사랑방이 글을 쓰고 윤정주가 그림을 그린 <뚝딱딱딱 인권짓기>는 어린이를 위한 '만화 인권교과서'다.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해 온 어린이의 인권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자기 권리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모든 사람이 인권을 공기처럼 고르게 누리려면 우리나라가 세계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이 책은 오히려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교사와 부모가 교실과 집에서 부딪치게 되는 어린이 인권문제에 대한 바른 지침을 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해 어른과 어린이가 서로 토론을 벌이도록 이끌어 주는 흥미롭고 유익한 주제로 꾸며져 있다. 그러나 어른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이 책은 여전히 '인권 교과서'이다. 사실 '인권'이라는 말처럼 흔하게 쓰이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문 말도 없다. 이 책을 몇 쪽만 넘기면 '인권을 누리려면 먼저 인권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작은 씨앗이 꾸는 꿈, 숲 / 이성아 / 푸른나무

크고 울창한 숲도 그 시작은 작은 씨앗 하나입니다. 바위처럼 크고 고요한 숲 속에서는 사실 많은
생명들의 살기 위한 투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풀과 나무들은 자라면서 시련을 겪기도 하고, 생명을 창조하기도 하면서 삶을 꾸려 나갑니다. 그로 인해 숲은 더욱 울창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울창했던 숲도 때론 자연현상으로, 때론 인간들에 의해 파괴되고 죽어갑니다. 하지만 그것은 죽은 것이 아닙니다. 다시 잿더미 속에서는 작은 씨앗이 움틀 날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작은 씨앗이 어미나무가 될 때까지 겪게 되는 시련과 고통,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마치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자라면서 시련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어른이 되는 모습을 보듯, 숲의 역동적인 모습은 사람의 일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생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쉽고 재미있게 엮어 놓아 읽어 가는 동안 독자 스스로 숲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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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08-3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 참 많군요^^*
 
 전출처 : sooninara > 토요일..일민미술관(작품)



일층은 초대전이었고 이층이 국제만화페스티벌 참가작들..
일층에선 아무도 사진을 안찍어서 나도 안찍었다.
이층에서도 안찍고 참고 있는데..옆에서 하나 둘 사진을 찍기 시작..이런..
안내도우미에게 물어보니 찍어도 된다고..

카툰들의 주제가 핸드폰인 그림이 많았다.
물어보니 이번 카툰 주제가 전화와 자유선택중에서 그리는것이었다고..



제목은 실연..이었나??



난 내용 파악을 못하고 있는데 깍두기언니의 친절한 설명..
사과 따라고 전화 울리고 있잖아??? ㅋㅋㅋ

 



다이어트..^^

 



이건 제목이 뭘까요??

 

..

 

..

 

 

..

 

..

 

 

 

..

 

조지 부시

 



요가자세들..그런데 난 왜 이상한 생각이 들지?? 흠흠...

 







고추밥상

 



모나리자를 단장에 올라가서 보게 만들었다.

 



올라가서 내려다본 모나리자..우울하거나 화가 난 모습..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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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2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5-08-2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모나리자 끝내줍니다. 작품에서 품어나오는 상상력이 대단하군요^^*

바람돌이 2005-08-2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는 님 /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새로운 암호인가요?
폐인촌님/ 그쵸 저도 모나리자 보고 감탄했다니까요? 이런 기발한 상상력은 어떡함 가지게 되는걸까요?

2005-08-22 2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5-08-2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조지 부시...
 
 전출처 : killjoy > 대추리 솔부엉이 도서관에 책을 보내 주세요

 

왜 솔부엉이냐고요?
대추리가 솔부엉이 번식지래요.




대추리 사람들과 학교 이야기 : http://peacenomad.net/bbs/view.php?id=peace_diary&no=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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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르네 마그리트 그림 몇 점...

La Condition humaine. 1933. Oil on canvas. 100 x 81 cm. Th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USA

Elective Affinities. 1933. Oil on canvas. 41 x 33 cm. Private collection

The Human Condition. 1935. Oil on canvas. 100 x 81 cm. Private collection.

The Key to the Fields. La Clef de champs. 1936. Oil on canvas. 80 x 60 cm. Thyssen-Bornemisza Collection, Madrid, Spain

La Méditation. 1936. Oil on canvas. 50 x 65 cm. Private collection

La Durée poignardée. 1938. Oil on canvas. 146 x 97 cm.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IL, USA.

The Lost Jockey. 1948. Gouache on paper. 50 x 84 cm. Private collection

The Seducer. 1953. Oil on canvas. 38.2 x 46.3 cm. Private collection

Hegel's Holiday. 1958. Oil on canvas. 61 x 50 cm. Private collection

The Nightingale. 1962. Oil on canvas. 116 x 89 cm. Private collection

Beautiful World. 1962. Oil on canvas. 100 x 81 cm. Private collection

The Large Family. 1963. Oil on canvas. 100 x 81 cm. Private collection

The Blank Page. 1967. Oil on canvas. 54 x 65 cm.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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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사이버테러를 당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건 증거 확보.
화면 자체를 캡처한 그림파일은 내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가장 낮으므로
XXX가 발뺌을 못 하도록 막을 수 있다.
글만이라도 갈무리해두면 도움이 된다.
어제의 경우 매너리스트님께서 둘 다 해두셨다니 무척 고마운 일이다.

아울러 사이버테러를 신고하고자 하오니 개인회원정보나 접속로그 등을 삭제하지 말아달라고
사이트 운영자에게 요청해두어야 한다.
어제처럼 XXX가 회원탈퇴를 해버리면, 시스템이 관련 기록을 자동으로 삭제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지기님께 오즈마님이 신고를 해뒀으니 지기님이 빨리 대처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그 다음으로는 바로 신고.
경찰청도 있고, 검찰청도 있는데,
검찰청의 경우 주로 형사사건이나 국제범죄를 다루므로 경찰청 신고가 훨씬 빠르다.

http://ctrc.go.kr/center/center2.jsp

범죄신고하기를 눌러 실명확인을 한 뒤, 1:1게시판과 비슷한 유형의 신고절차에 따라 신고하면 된다.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이메일과 핸드폰번호
신고결과는 일차적으로 이메일로 통보되기 때문에 정확한 이메일 주소를 남기지 않으면 낭패이다.

보통 신고를 하고 나면 2-3일 내에 메일이 온다.
사건접수가 되었으니, 관련 자료가 있으면 첨부해달라는 것.
이 때 미리 남겨둔 증거를 메일로 회신을 보내는 한편,
사이트 운영자의 직통 연락처를 알려주면 일 처리가 빨라진다.

다시 2-3일을 기다리면 메일 또는 전화가 온다.
메일이 오는 건 운이 나쁜 경우일 때가 많다.
XXX가 실명을 쓴 게 아니라 추적이 어렵다,
혹은 IP추적결과 국내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즉 사건조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라는 답변이니, 내가 신고한 사건은 흐지부지되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전화가 오는 경우 XXX의 신변을 파악했으니, 언제 경찰서에 나와서 대질하자는 경우일 때가 많다.
XXX의 경우 모욕죄가 적용되는 민사사건이니 일단 만나보고 고소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익명성을 믿고 지랄하던 XXX는 이 시점이 되면 대개 깨갱하기 시작하여
'내가 술먹고 실수를 했다 내지는 내가 잠깐 이성을 잃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등등 싹싹 빈다.

웬만해서 이 시점에서 사과를 받는 것으로 끝난다.
물론 고소를 진행할 경우 피해보상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건 참 길고 지루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럼 고작 사과나 받자고 신고하는 게 오히려 악몽을 질질 끄는 것일까?
쿨하게 무시하는 게 멋지긴 하다.
하지만 만의 하나  XXX가 나나 내 주변에게 또 사이버테러를 하면?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도록 XXX의 정체를 까발리는 게 대단히 중요하므로 난 적극 신고를 하는 편이다.

어제밤 자다말고 컴퓨터를 켜놓은 게 마음에 걸려 일어났었다.
잠깐 브리핑을 둘러봐야지 했다가 너무 깜짝 놀랐고, 너무 화가 났다.
분이 삭지 않아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고 새벽 4시까지 서성이다 술까지 마셨다.
덕분에 지금도 머리가 아프고, 기분도 최악이다.
다행히 오늘 아침 전화로 들은 언니의 목소리는 여전히 통통 튄다.
언니가 얼른 신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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