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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는 내게 늘 아쉬움의 땅이다.

몇년 전 패키지로 여행을 가면서 공부도 별로 못했었고, 여러가지 일들로 짜증도 많이 났었고.....

언젠가 제대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있었다.

올 겨울 다시 앙코르와트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이드북부터 착실하게 챙겨본다.

 

내가 참고한 가이드북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으로 3권

 

 

 

 

 

 

 

 

 

 

 

 

 

 

 

 

 

먼저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 - 일정을 짜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책이다.

나처럼 씨엠립만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단연코 가이드북은 이 책을 추천한다.

씨엠립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간략한 캄보디아의 역사와 유적들을 보는 tip에서 유적외의 관광자원들, 그리고 쇼핑, 쉴곳등 가이드북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모두 들어있지만 그 내용들이 읽기 좋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했던 건 다른 책에 비해서 훨씬 좋은 가독성! 활자 크기, 사진의 크기가 시원시원해서 보기에 편하다. 

또한 각 유적지마다 맨 첫장에는 어떻게 동선을 짜고 어느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지까지 꼼꼼하게 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다.

단점 - 유일한 단점인데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

          씨엠립 유적지는 어차피 툭툭이나 택시를 하루씩 대절해서 움직이니 유적지 지도야 이렇게 간략한 지도로

          괜찮지만 씨엠립 시내의 지도는 좀 더 상세한 지도가 붙었으면 했는데 지나치게 간략한 지도라 거의 도움이

          안된다.

 

두번째 <프렌즈 베트남 앙코르왓>

베트남과 씨엠립을 묶어서 여행하는 이라면 이 책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씨엠립만을 여행한다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책의 중심이 베트남 여행인지라 앙코르왓은 그냥 섭섭해서 살짝 끼워넣은 듯한 분위기다.

씨엠립에 대해서는 정말 가이드북으로서의 기본만 있을 뿐 자유여행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는 거의 생략되어있다.
앙코르왓이 끼워넣기 상품이라니....

솔직히 말한다면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들거라면 베트남만 따로 떼어서 만드는게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 <론리 플래닛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북부>

론리 플래닛의 여행서들은 정말 내용을 떠나서 가독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 깨알 같은 글자들과 깨알같은 지도와 너무 엄청난 정보들.....

정보도 너무 많으면 도대체 뭘 어떻게 선택하라는거야 헤매게 된다.

물론 이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어떤 여행을 할것인가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건 결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각자의 취향과 여행스타일에 달린 것, 각자 판단할 문제다.

그리고 지나치게 저렴한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 여행지에서 비싸진 않더라 적당한 가격의 호텔과 적당한 돈을 들여서 즐길 것을 찾는 여행자라면 론리 플래닛은 현명한 선택이 되기 힘들듯....

바꿔 말하면 적은 돈으로 고생을 하더라고 정말 빡빡한 여행을 하고 싶고 체력이 받쳐준다면 이 책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결국 여행자의 스타일이 가이드북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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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11-1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겨울 제가 다 기대되네요

바람돌이 2013-11-12 00:27   좋아요 0 | URL
싼 항공권이 나왔길래 냅다 질러놓고 희희낙락하고 있어요. ^^;;
 

일단 필독서

 

 이우상씨의 <앙코르와트의 모든 것>
제일 먼저 가볍게 읽어주면 좋은 책. 일단 앙코르 문명에 대한 대략의 흐름과 유물들의 상황, 오늘날 캄보디아의 현재 등등을 친절하게 짚어주고 있다. 그리 어렵지도 않은지라 제일 먼저 읽어주면 좋은 책

 

 

앙코르와트 지역에 국한 된 것은 아니지만 인도차이나 지역 전체를 아울러 볼 수 있는 여행기.

유재현씨의 여행기는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책이다.

 

  조금 내공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책.
서규석씨의 <신들이 만든 문명 앙코르와트>
대단히 학구적이고 전문적인 책이라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이나 건축학적으로 지나치게 전문적이다 싶은 부분은 패스하면서 읽어도 된다. 이 책을 정독하고 나면 이 지역의 문명에 대한 대략적인 체계를 세울 수 있다.

만약 이정도까지 공부하고 싶지 않다면 물론 안봐도 된다. 하지만 이 책 뒤 부록으로 있는 <라마야나> 와 <마하바라타>축약본은 반드시 읽어두는 것이 좋다.
앙코르와트의 그 거대한 부조벽화가 바로 이 두 신화의 내용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이 두 신화를 읽어두면 어떤 책을 읽는 것보다도 앙코르 와트를 즐겁게 볼 수 있다. 물론 신화의 완역본을 읽는게 가장 좋겠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가 말이다.더불어 이야기 인도신화 같은 책들을 같이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오늘날의 캄보디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서적.
흔히 캄보디아 현대사 하면 자동적으로 킬링필드 - 크메르루즈를 떠올리게 된다.
르포 형식으로 캄보디아의 현대사를 쓰고 있는데 킬링필드의 이면에 어떤 추악한 음모들이 결국 캄보디아를 그런 식으로 몰고갔는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단초를 얻을 수 있다.

 

  

배낭여행을 위한 가이드북.
근데 가이드북은 쓰는 사람이 어떤 대상을 주로 하여 쓰는가에 따라서 내용구성이 꽤 달라지는 것 같다. 가이드북의 경우 반드시 서점에 가서 여러 종류의 책을 직접 확인하고 자신이 계획하는 여행과 가장 근접하는 것을 고르는게 원칙일 듯...

 

그외 시간나면 보면 좋은 책들

 솔직히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지만 뭐 사람따라 다를 수도 있으니까...그리고 아주 도움이 안되는건 아니다. 도올의 팬이거나  잘난체를 견딜수 있는 내공을 가진자에게 추천.

 

 

 

앙드레 말로의 <왕도로 가는 길> 소설이다.
앙드레 말로는 젊은 시절 캄보디아에서 조각상을 밀반출하려다 발각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경험을 소설화 한 책으로 시간이 있다면 한 번쯤 보면 좋을 듯....

 

 

 

아직 못본 새로나온 책들

2007년에는 앙코르와트에 대해서 갑자기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반년만 일찍 나와줬으면 얼마나 좋아? ㅎㅎ 새로 나온 책들 중에서 관심가는 책들

(클릭하면 책소개로 바로 갈 수 있어요.) 이중에서 두번째 진랍풍토기는 위 서규석씨의 책에 왠만큼 번역이 되어있는지라 굳이 단행본으로 사서 읽어야 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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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8-2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가기만 하면 되겠군요. ㅎㅎ 근데 비행기 타기가 겁이 나서ㅠㅜ

바람돌이 2007-08-28 16:19   좋아요 0 | URL
최근에 읽은 책에 어떤 것이든 변화를 원한다면 크든 작든 모험을 하라더군요. ㅎㅎ

무스탕 2007-08-2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나중에 앙코르와트에 갈때 책 말고 바람돌이님 페이퍼 좌악~ 읽고 갈거에요 ^^

바람돌이 2007-08-29 00:03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래도 책이 낫죠. 어디 비교할수가 있나요? 저 책들은 모두 그래도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이 쓴 책인데요. ㅎㅎ
 

둘째날의 마지막 일정!
오기 전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던 프놈 바켕의 일몰을 보러 간다.
프놈 바켕은 앙코르 왕조 초기에 지어진 사원으로 산위에 세워진 사원이다.
산이라고 해봤자 해발 67미터 - 670미터가 아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산축에도 못낄 가소로운 높이다.^^
하지만 산이 거의 없는 이곳의 지형으로는 획기적인 높이가 아니겠는가?

힌두교의 신이 사는 곳은 메루산이다.
당연히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곳을 굽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높은 곳이란 높은 곳은 모두 사원을 지었겠다.
당대의 민중들에겐 가혹한 노역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시작이었겟지...
이후 왕들은 산이 없으니 산을 쌓게 된다.
앙코르 와트와 같은 피라밋형의 사원들이 바로 그것.
권력은 언제나 높은곳을 지향하는구나....


 프놈 바켕을 올라가는 길은 67미터라고는 하지만 직선으로 산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산을 빙둘러 길을 만들었다. 완만한 대신 제법 걷게 된다.

올라가는 길에 캄보디아 공연단이 있다. 다른 곳에서 봤던 공연단보다 규모도 크고 연주도 훨씬 나아보인다.

연주단 앞에 놓인 의족이 현대사에서 이들이 겪은 아픔을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싸하다.



프놈 바캥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코끼리가 대기하고 있다. 마치 황제가 된 기분으로 코끼리를 타고 신전으로 향할 수 있게....

나야 걸어갔지만 만약에 아이나 어른들을 모시고 갔다면 요놈을 탔을거다.코끼리가 오르는 길은 좀 더 험한 옛길이란다. 우리 일행 중에 할머님 한분이 계셨는데 자식들이 이 코끼리를 태워주셨단다. 근데 나중에 차에 타서는 두고 두고 "에구 에구 내가 내 성한 두발로 걸어가야지 괜히 불쌍한 짐승을 그 고생을 시키고...."라며 내내 후회하셔서 우리를 웃게 만드셨다.



 이런.... 프놈 바껭에 오르니 정말 인종 전시장이 따로 없다. 아직 일몰은 멀었는데도 일몰을 제대로 바라볼만한 장소는 발디딜틈 없이 꽉 찼다.
주변은 온갖 언어로 소란스럽고.... 동양인같이 보인다고 다 한국인은 아니더라...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그외 모르는 언어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자리 차지하는건 포기하고 여기저기 사원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다니다.




사원은 워낙에 오래되어서인지 마모도 많이 심하고, 여태까지 워낙에 뻑가는 곳들을 다녀와서인지 좀 심심하다.

다만 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은 장관이다. 온통 평지라는 자연 조건은 이정도 높이에서도 이렇게 막힌데 없는 전망을 보여 주는구나....저 멀리 앙코르와트의 탑들이 보인다.

결국 높이라는건 상대적인 것에 불과한 것을....어쩌면 인간사가 매양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이곳이 열대지방이라는걸 비로소 깨닫는다. 사원의 아래로는 울창한 밀림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나무들의 숲으로 하늘이 내려앉는 모습은 상상하지 못한 풍경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순간 한 서양 여성이 아찔한 곳에 앉아 해넘이를 기다린다. 워낙에 자리가 없다보니 용기를 발휘한 것일터....(사진으로 보기에는 실감이 안나지만 지금 저 자리는 3면이 거의 낭떠러지 기분이고 나머지 한 면도 발딛고 올라갈데가 별로 없는 곳이었다)

저걸 보고 감탄한 옆지기. "나 저기서 볼래"  결과는????
옆지기가 올라가려고 하는 순간 저 여성 관리인의 호통에 의해 내려와버렸다. ^^



 저 머리 똔레삽 호수가 보이는 서쪽 하늘로 해가 진다.
해넘이는 어디서 보든 장관이다.
더군다나 먼 나라에 힘들게 와서 앙코르 제국의 황혼을 보듯 허물어진 성채 위에서 보는 해넘이임에랴...

여기도 지고 저기도 지는 해넘이를 비싼 돈 들여가며 보고는 감탄하는 내 마음이 한편으로는 가소롭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한계다.
열대의 기후는 더 이상의 장관을 허락하지 않는다.
앉아 보는 이들의 마음이야 지평선으로 꼴까닥 넘어가는 해를 보고 싶겠지만 이내 해는 땅아래로 깔린 안개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내려오는 길이나 주차장은 방금 본 것의 여운을 되새길 틈도 없이 돗대기시장이 따로 없다.

 

내려오는 길에 둘이서 두런 두런 얘기를 하는데 앞에서 혼자 가던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며 한국어로 묻는다.
부산이라니 자기는 충무가 고향이며 이곳에 온지가 10년된 가이드라며 반가워한다. 고향까마귀인게지.... 덕분에 내려오는 길에 궁금한 것도 많이 물어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 가이드와는 정말 비교되더만....

이제 저녁 먹으러 가야 하는데 오늘은 부페식 식당에서 압살라 민속공연을 본단다.
한국인이 하는 식당이라는데 정말 음식도 아니었고 공연의 수준도 영 아니었다.
오히려 다음날 한 번더 다른 식당에서 압살라 공연을 보여줬는데 거기가 훨씬 나았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이름도 쉽다.
호수 이름 따서 <똔레삽 레스토랑>
다른 곳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둘째날의 이름도 기억안나는 식당의 공연과는 비교도 안되더구만...


압살라 민속공연은 압살라 춤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 민속춤을 모아놓은 것이었다. 대략 7가지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꽤 재밌었다. 뭐 관광객을 위한 배려이겠지만 춤의 내용이 연극성이 강해서 내용을 이해하는게 쉬웠다고나 할까?

초반에 본 건 <라마야나>의 내용을 형상화한 춤. 라마왕자가 원숭이 장수 하누만의 도움을 받아 부인인 시타왕비를 구출하는 내용이다. 밥먹던 사람들이 어제와는 다르게 꽤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



 나에겐 가장 재미있었던 공연.

추수와 수확을 감사드리는 춤이라는데 그것도 있지만 남녀의 연애과정을 묘사한 거라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뭐 어떤 의미에서는 남녀의 결합만큼 생산에 대한 찬미는 없을테니 이중적으로 읽는다면 그것도 수확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될 터이다.

굉장히 신나고 흥겨운 그러면서 청춘남녀의 연애행각이 흐뭇한 그런 공연.

 



 공연의 하이라이트라는 <압살라춤>

의상과 분장이 화려한건 볼만했지만 솔직히 별 감흥은 없었다.

앙코르왕조가 멸망하고 난 이후 이 지역은 태국의 아유타야 왕조의 지배하에 들어간다. 그래서 전통무용인 압살라춤도 오히려 태국이 원조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서 수준이 떨어져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압살라 춤이란게 좀 심심한건지 알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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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07-02-14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구경 잘 했어요. 일몰도 나무숲 위로 하늘이 내려앉는 풍경도..
과연 어떤 것일지 상상해 봅니다. 시적인 감상도 명쾌한 해석도 다 좋아요^^
오호~ 압살라춤~ 춰보고 싶어라~

urblue 2007-02-1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지고 저기도 지는 해넘이가 맞지만, 여기서는 잘 안 보게 되잖아요. 흔한 걸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게 여행의 재미죠. ^^

짱꿀라 2007-02-1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호사 잘 하고 갑니다. 역시 그!때!일!이!떠!올!라! 또 한번 가고 싶어지네요. 올해는 휴가 때 아유타야를 갈 생각입니다만......

바람돌이 2007-02-1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압살라 춤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춰보고 싶다는 님의 용기! 우와 놀라워라~~~ 근데 너무 너무 어울릴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죠? 멋져요. 님!!! ^^
urblue님/정답이네요. 흔한 걸 다른 눈으로 보는것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만나고 싶어 여행을 하는거겠죠. ^^
산타님/그때 일이 뭔지 너무 궁금 궁금.... ^^ 아유타야!!! 저도 가고싶어요. 올 여름에도 계획을 한 번 잡아볼까싶은 생각이 갑자기 무럭무럭 솟네요. ^^

드팀전 2007-02-14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몰 보면서 맥주를 마셨다는....아이들이 팔더만요..거기서.

바람돌이 2007-02-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 갔을때는 안 팔던데요. 그렇게 먹는 맥주맛은 뭔가 특별할 것 같군요. ^^

글샘 2007-02-1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공연도 뭔가 재밌어 보입니다.^^ 아, 오늘 발령 나셨겠네요.
좀 낯선 데 가셔서 잘 사시기 바랍니다.^^ 변화의 기회는 좋은 거니까요.

바람돌이 2007-02-1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그런데로 재밌는 공연이었습니다. 오늘 학교 발표났는데 정말 낯선 곳이더군요.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ㅠ.ㅠ 그래도 1,2명은 아는 사람이 있었었는데말입니다. 근데 학교는 신설학교라 시설이 정말 끝내주더군요. ^^
 

덩치 큰 유적지들을 한꺼번에 돌아보고 나니 멀미가 날 지경이다.
하루에 하나도 벅찬데 경이로움의 연속이니 좀 쉬고싶다는 생각도 든다.
바욘 사원을 나와 앙코르 톰의 나머지 부분들을 둘러본다.


 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하루종일 걸었더니 이정도 물만 보고도 백년지기를 만난 것 같다.

앙코르 톰 내부의 <바 푸온 사원>

중앙에 다리가 신전으로 들어가는 신도이니 이 물은 해자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성곽 내부이니 다시 해자를 쌓기는 무리였을 터... 드넓은 해자 대신 아담한 연못을 만들었다. 잠시 이곳에서 쉬며 캄보디아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구경하며 휴식....



다리를 따라서 쭉 이어지는 곳이 신전 입구이다. <바 푸온 사원>은 현재 입장이 안된다. 아직도 복원공사 중이다. 1960년에 시작된 복원 공사는 2009년 완공예정이란다. 복원에 소요되는 시간이 예상대로 된다 하더라도 50년이다.

어떤 사람들은 겨우 이 작은 사원 하나 복원하는데 50년이나 걸리는 것을 비웃는다. 하지만 그것은 뭐든지 빠르게 크게만 하는 것이 최고라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가치일뿐...
유적의 복원은 백년이든 이백년이든 제대로 하는 것이 맞다. 늦으면 늦는대로..


<바 푸온 사원>은 관광객의 눈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온통 공사중인 표시만이 난무하고....

하지만 이런 더딘 노력이 또 하나의 캄보디아의 자랑이 될 것임을 믿는다. 적어도 우리 나라 익산에 복원이랍시고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거대하기만 하고 흉물스러운 미륵사지 탑꼴은 안날터이니....






 <바 푸온 사원>주변에는 온통 이런 석재들이 널려있다. 이렇게 널려있으니 그저 발에 채이는 돌덩이일뿐...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히 어딘가 한곳에서 자기 역할을 담당했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부디 원래의 제 자리를 잘 찾아갈 수 있기를....

 





<피메아나카스>
천상의 궁전으로 불리우던 이곳은 앙코르에 도읍을 정했던 초기 시대의 유물이다. 이 사원에서 왕은 여인으로 변장한 토지신, 또는 뱀왕의 딸과 매일 밤 탑의 꼭대기에 올라가 잠을 잤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만약 왕이 하루라도 그 의식을 거르게 되면 바로 재앙이 닥친다고 믿었단다. 그러면 왕이 전쟁에 출정했을때는 어떡하지? 그리고 왕의 부인들은? 의식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이런 이야기를 상징이 아닌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 상상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 ^^



<피메아나카스>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역시나 저 신으로 가는 엄청난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 바라본 모습이다. 뭐 이것도 익숙해지니 거뜬하다. 신에게 가는 길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었을 뿐...

궁정혁명, 내지는 반정이 유난히 많았던 앙코르 왕조는 그런만큼 왕조의 정통성을 모계쪽에서 찾는 경우가 많단다. 그러다보니 왕비쪽의 혈통이 중요해질터....
그런 사회상이 이런 뱀왕의 딸(뱀왕은 크메르족의 건국신화와 관련되어있다.)과의 동침같은 전설도 만들어졌을 것이다.



 다음 목적지는 <코끼리 테라스>
거대한 코끼리들의 부조가 늘어서 있는 곳이다.

지금 이 기단의 위쪽은 그 옛날에는 황금칠을 한 목조 건물들이 늘어선 왕궁이 즐비했었고 바로 이 위에서 자야바르만 7세는 남 베트남 즉 참파로의 원정군을 사열했다.

앙코르가 제국을 이루는 출발점이 바로 이곳이다.




저 거대한 코끼리의 옆으로는 이렇게 가루다가 기단을 받치고 있다.

가루다는 비슈누신을 태우고 다니는 바로 그 가루다다. 자야바르만 7세가 원정을 떠나는 대규모 군단을 사열하던 곳이 바로 이곳임을 - 즉 이곳이 비슈누신의 화신 왕의 자리임을 증명한다.

자야바르만 7세는 관음보살이기도 하며 시바신이기도 하며 비슈누신이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신을 자신과 동일시했으니 어쩌면 신보다 더 높았을까?


  앞 사진의 기단 옆으로는 기나긴 벽면이 이어진다. 그래서 테라스라고 불리는 듯....

그 테라스에는 무수히 많은 코끼리들이 실제 크기로 아주 사실적으로 조각되어있다.
부조된 코끼리 군단의 위력만으로도 참파군을 무찌를 수 있지 않았을까? 아마도 이 코끼리의 행지은 참파로 떠나던 군대에게는 하나의 승리의 부적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코끼리 테라스 앞에 펼쳐진 광장.
바로 자야바르만 7세의 군대가 참파로 떠나고 승리해서 귀환해와 사열을 받던 곳.

저 길을 죽 따라가면 승리의 문을 지나고 끝까지 참파로 이어지는 길이었단다.

이곳에 앉아 잠시 엄청난 군대와 코끼리들과 전차를 대동하고 사열을 벌이던 왕을 상상하면서 딱 하루 정도면 그런 왕노릇도 한 번쯤 해보고싶다는 생각도 한다. 있어보일 것 같으니까.... ^^

코끼리왕 테라스 바로 옆에 문둥이왕 테라스가 있다.이곳이 문두이왕 테라스라 불리우는 것은 바로 이 분때문....

이 분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의 설이있는데 자야바르만 7세라는 설(왕이 말년에 문둥병에 걸렸었다는 얘기가 있다)과 부(富)의 신인 쿠베라를 상징한다는 설이 있다.(쿠베라 역시 문둥병자로 추정된단다)
학자들의 설이 어쨌든 이곳 사람들은 이분을 자야바르만 7세왕으로 생각한단다. 수많은 병원을 지었던 그이기에 여기서 빌면 병자가 낫는다 믿고 기원을 바친단다.(이건 복제품이다.)


 문둥이왕 테라스의 외벽.

이곳 테라스는 특이하게도 내벽과 외벽의 이중구조로 되어있다. 이곳에 왕들의 전용화장터가 있었음으로 해서 야마신(염라대왕)이 다스리는 지하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란다.

외벽의 조각들은 여러 신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미로 같은 길을 따라 내벽으로 들어가면 야마의 세계를 표현한 온갖 조각들이 펼쳐진다. 손상이 많이 갔지만 이곳의 손상은 대부분 인위적인 것 같다. 외벽에 의해 보호됨으로써 오히려 햇빛이나 비 바람에 의한 풍화작용에는 피해를 덜받아 남아있는 조각들의 선명도가 뛰어나다.

다른 곳에서는 압사라들의 가슴이 그냥 매끈하거나 파인 흔적만 남아있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의 압사라들은 젖꼭지까지 선명하게 남아 관능적인 느낌을 더한다. 아름답다. 그리고 진짜 섹시하다. ^^



 마지막 보너스 사진!!!
에~~~ 어려 보일라고 먼곳에서 찍은 사진을 선택했지만 중요한 건 저기 내가 들고 있는 대나무통의 정체가 뭘까요? 하는 것이다.

너무 너무 욕심이 나서 피메아나카스 앞에있는 노점에서 산 기념품.
사실 사면 안되는거였는데 나란 인간의 물욕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욕의 정체!!!

앙코르와트 부조의 압사라상 탁본이다.

앙코르와트나 곳곳의 사원들의 조각을 보다보면 곳곳에 시커멓고 빨간 흔적들로 엉망인곳이 한 둘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몰랐다. 아니 상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런 세계적인 문화유산에 함부로 탁본을 시도 때도 없이 뜨다니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불가능햇던 곳.

그런데 벌건 대낮에 바로 이 탁본들이 엄청나게 펼쳐져서 팔리고 있었던 것.

이건 안돼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갖고 싶은걸 못견뎌 결국은 사고 만 탁본.
나의 이런 행동이 앞으로도 한동안은 무분별한 탁본들을 계속되게 할 것이다.

 

 

 






 



 앞의 탁본 사면서 끼워받은 압사라상 탁본. (반데이 스레이 사원의 벽화란다)

지금와서 반성하면 뭐하냐?
저 대나무통을 얼마나 애지중지하며 고이고이 모셔왔던가 말이다. 거기다가 지금 이걸 펼쳐놓고 사진 찍으면서 또 감탄하고 행복해지는 이 이중적인 감정과 물욕이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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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7-02-1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잘 봅니다. 탁본 참 멋있는데요.

바람돌이 2007-02-1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께서 보신다니 부끄럽네요. ^^;; 모두 불법 탁본이랍니다. 캄보디아 정부에서는 겉으로는 금지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묵인한다고 하네요. 이거 하나 사서 붙여두고 흐뭇해하는 제가 좀 부끄럽네요.

sooninara 2007-02-1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본이 쉽지 않을텐데...멋지네요. 저도 아마 사고 말았을겁니다.ㅎㅎ
밀린 페이퍼 다 봐야할텐데..
친구에게 님의 앙코르와트여행 이야기 했더니 '우리 둘이 갈까?'하네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바람돌이 2007-02-1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저는 님의 여행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해도 저는 안가본 곳이거든요.

sooninara 2007-02-13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행기는 허접한데.ㅠ.ㅠ

무스탕 2007-02-1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바 푸온 사원>의 복원에 쓰이는 돌들은 그 옆에 널린(?) 돌들로 하는건가요?
그 돌들이 그 사원에서 떨어져 나온건가봐요? 후세에서 복원하려고 어디선가 가져다가 부려둔것이 아니고요? 갑자기 2009년이 지나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
자자~~~ 뻔뻔스럽게 다음편을 기대하며!! ^__^

무스탕 2007-02-1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잊었다... 탁본 정말 멋있어요. 저라도 사고 말았을거에요.

해리포터7 2007-02-13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탁본 정말 멋있어요..님의 여행기 정말 잘 보고 있답니다. 넘 멋져요!

paviana 2007-02-1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면 사올거 같은데요.저도 1학년때 탁본 한번 해보았는데, 진짜 힘들었어요.
정말 잘 된 탁본이네요.ㅎㅎ

바람돌이 2007-02-1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누구나 관심가는 분야가 다른 것 뿐이죠. 허접하다뇨? 님의 상해 여행기 첫글을 읽으면서 같이 간 아줌마들의 유쾌함이 저에게 전염된 것 처럼 즐거운 활기가 느껴졌답니다.
무스탕님/이 사원은 거의 완전히 무너진 돌더미들이었어요. 그걸 전부 해체해서 돌들의 원래 짝을 찾아내는거지요. 그러니 이 돌더미들은 모두 사원의 어느 한 부분을 차지했었으나 아직 원래 자리를 찾지 못한 것들로 볼 수 있는거지요. 이러다가 누군가 가져갔거나 해서 아예 비는 공간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새로운 돌을 가져와서 끼워넣습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따로 새돌이라는 표시를 해두죠... 멋진 사원들은 많으니 이 사원은 복원과정을 상세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2009년 전이 좋을 것 같은데요. ^^ 탁본에 대한 제 물욕을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만 뭐라 나무래셔도 사실 할 말 없어요. ㅠ.ㅠ
해피포터7님/앙코르 와트가 멋지지요. 탁본도 거기서 볼때보다 집에 가져와보니 어찌나 큰지 이걸 액자로 만들려면 도대체 돈이 얼마나들까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커요. ㅠ.
파비아나님/저도 학교때 해보고 나중에는 박물관에서 아이들하고 연습해본게 다예요. 생각보다 탁본 쉽지 않죠? ㅎㅎ 여기 탁본은 현지주민들이 판매를 위해서 늘 해대는 것이니 일단 시장에 나온 탁본은 훌륭하죠. 하지만 앙코르 와트 조각 곳곳의 먹물자국들을 보면 그렇게 하기까지 유물훼손이 얼마나 심했을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할지가 눈에 보여 착잡합니다.

urblue 2007-02-1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정성스런 여행기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님의 꼼꼼함에 감탄. 저 같으면 진작 나가 떨어졌을 터라. ^^;

바람돌이 2007-02-1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나가떨어지기 일보직전이예요. ㅠ.ㅠ 순전히 그동안 쓴게 아까워서.... 제가 다른건 다 남보다 모자라지만 미련떨며 버티는건 곰팅이과라.... ^^;;

국경을넘어 2007-02-1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탁본 기가 맥히는데요. 레플리카를 떠서 탁본하면 될 건데... 그럼 문화재도 보호하고 여행하는 사람도 즐겁고...

바람돌이 2007-02-1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플리카? 그게 뭐예요? 석고모형같은건가요?
하여튼 우린 처음에 이 탁본 보고 살때까지도 설마 실제 조각을 탁본했겠나 했어요. 아마 공장에서 모형같은 거 만들어서 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중에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아니라더군요. 실제로 탁본한다고.... ㅠ.ㅠ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07-02-1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놀라워요. 탁본의 정교함도 그렇지만 모든게 상품으로 팔린다는 생각에 약간은 씁쓸.. 조상들의 유물이 후세에게 생활의 방편으로 자리한다는 거, 나쁘다고만 해버릴 수 없는 씁쓸함이에요. 안동하회마을이 그악스러운 마을사람들로 시장판 같이 되어버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옆지기말이 문득 생각나요.
이곳은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는 않지만 문득, 말이에요.
그 탁본은 그래도 멋있어요, 바람돌이님~~ 청순한 여학생처럼 어려보이구요^^

클리오 2007-02-13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본 하나 떠서 복사해도 되련만... 대단한 동네네요.. 그나저나 너무 멋져요.. 제가 가면 저만큼 안보일 듯... 그래도 가고파요.. 흑...

글샘 2007-02-1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본을 떠서 파는 사람들도 재미있고, 대나무 통도 재미있습니다. ^^
요즘은 낮밤으로 바쁘고 피곤해서 ㅠㅠ (이 바쁜 학년말에 인사위원이라니...) 바람돌이님의 잼난 이야기를 이제서야 보네요^^ 사진이 너무 깜쮝한 거 아니에요?

바람돌이 2007-02-1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그곳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또 이게 생활의 방편이 되겠지요. 먹고 사는 문제는 어디에서나 가장 중요한 일이니.... 정부차원에서 뭔가 다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하리라는 생각만 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라는게 언제 그런데 관심을 쓰던가요? 그래서 더 착잡한거지요. 글구 사진은 어려보이는 사진 찾는다고 무진장 노력했다는거 아니겠어요. ㅎㅎ
클리오님/복사는 아무래도 맛이 안나죠? 여기 부조들이 워낙에 볼률감이 강하니까 탁본 종이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한지와는 좀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사진으로는 볼 수 없는 입체감까지 완벽하게 표현된거니 장사가 더 되겠지요. 폐인촌님 말씀대로 모형을 하나쯤 떠서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클리오님은 그저 예찬이 빨리 크라만 외쳐야겠지요? ^^
글샘님/저 대나무 통 괜히 예뻐보이라고 분홍색 색깔을 입혔는데요. 그 색깔이 묻어나와서 옷이랑 이런데 막 묻던걸요. ^^;; 전 3학년이라 그런지 학년말이라도 한가합니다. 제 업무도 이전에 무지하게 바쁘게 다 끝내버린 일이어서 이렇게 한가할 수가 없네요. 좋아죽겠어요. ^^(이 무슨 염장을....)

파란여우 2007-02-13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물욕의 산물인 탁본에 눈이 멀고 갑니다.
눈만 멀었냐하면 마음도 멀었죠. 이거 정말 틀을 잘 짜서 서재 바닥에 놓아두시면
아주 훌륭한 추억의 산물이 될겁니다. 이럴 때 물욕은 가히 황홀합니다.

바람돌이 2007-02-1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오늘 대충 표구값을 알아보니 상당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생각한 것보다는 싸서 표구 맡길려구요. ㅠ.ㅠ 보고있으면 황홀해지는거 맞아요. ㅠ.ㅠ

BRINY 2007-02-1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저도 기념품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비상금을 좀 챙겨가야겠습니다.
탁본이 구겨지지 않게 대나무통에 넣어주나봐요?? 물감이 안 묻어나게 대나무통을 넣을 대형 비닐봉지도 하나 챙겨가야겠습니다.

바람돌이 2007-02-1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뭐 그렇게 많이는 필요없을거구요. 탁본은 제가 다녀본바로는 앙코르 톰 안의 피메아나카스 앞에서만 봤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판매하는걸 못봤고요. 저것 2개 20달러 주고 샀습니다. 우리 나라 기준으로 치면 말도 안되게 싼 가격이죠.... 부르는 값에서 반 정도 깍는건 기본입니다. ^^
 

앙코르 톰으로 향했다.
버스가 이제 거의 왔겠다 싶은 순간 갑자기 버스안에서 한꺼번에 탄성이 일었다.
바로 앞에 전경으로 확 펼쳐지는 바욘사원의 모습!
햇빛속에 빛나는 무수히 많은 사면석불들의 미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야말로 마음속에 남은 한장면이다. (사진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는.....)

앙코르 톰은 '거대한 도시'라는 뜻으로 다른 곳과는 달리 단일 건물을 지칭하는 명칭이 아니다.
1177년 베트남 참족의 침략을 계기로 왕도를 요새화하기 위해 건축된 성곽도시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대문 안의 한양정도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수많은 건물과 사람들이 살았다.
13세기 당시에는 앙코르톰과 주변에 모두 100만의 인구가 살았다니 당시로서는 세계적인 규모다.

당시 앙코르 톰안에는 왕궁이 있었다고 한다.(뭐 당연하지.....)
근데 불행히도 목조건물이었던 탓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목조건물이지만 모두 금칠을 해서 번쩍 번쩍 빛났다니 아마도 장관이었을게다.
현재는 이곳에 바욘사원, 바푸온사원, 피메아나카스, 코끼리 테라스, 문둥이왕 테라스 등이 남아있다.
일단 오늘은 바욘사원만......


앙코르톰의 남문 입구

우유바다젓기 신화를 재현한 조각들의 모습이다. 바수키의 몸통을 잡고 열심히 줄다리기를..... 1,000년동안이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다리 아래로는 해자가 남아있다. 적의 침략을 막기위한 역할이 첫번째였으니 당연히 어마어마한 규모!
폭이 100미터였단다.

 


앙코르 톰의 남문 입구

앙코르 톰의 본격적인 건설은 12세기 앙코르제국의 마지막 전성기때의 왕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서 주도되었다. (앞에서 봤던 따 프롬사원의 건설도...)

그의 시대 건축의 특징은 바로 이 사면석불이다. 관음보살이자 동시에 왕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자야바르만 7세가 등장하기 전 앙코르제국은 궁정의 혼란이 지속되었다.
그 혼란을 틈타 남베트남의 참파국은 앙코르제국을 침략 - 승리하여 왕도를 파괴하고 왕을 살해한다.
이 때 참파에 가있던 왕자(아마도 볼모였겠지? ) 후일의 자야바르만 7세가 귀국하여 4년간 저항군을 이끌고 참파군과 일전을 벌인다.
왕자가 이끄는 저항군은 똔레삽 해전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써 왕위에 오르게 되는것.

그런데 1177년 참파군의 도성함락 이후 앙코르왕조는 종교적, 도덕적, 정치적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
신정정치의 문제점이다.
앙코르의 왕들은 그 자신이 왕이면서 동시에 시바신, 또는 비슈누신이었다.
그런데 신이란 패배를 모르는자일터....
그런 신이 패배하고 살해당했으니 왕의 신성은 일거에 무너질것은 뻔하다.
따라서 자야바르만 7세에게는 새로운 종교, 사상적 기반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래서 나타난 것이 대승불교다.
자비의 정신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전쟁으로 상처받은 백성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종교!
자야바르만 7세는 대승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곳곳에 병원과 학교를 건설 - 대승불교의 정신을 실천한다.
또한 동시에 바욘사원을 건립함으로써 자비의 화신인 관음보살을 주불로 하여
자신을 관음보살과 동격화 시킴으로써 왕조의 신성성을 회복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은 있을 수없는 것.
바욘 사원 뿐만 아니라 자야바르만 7세시대의 사원은 불교와 힌두교가 기묘한 동거를 한다.
관음보살 천지인 바욘사원 곳곳에는 시바신의 상징인 링가를 세워두었던 흔적들이 많다.
어차피 한 뿌리에서 나온 종교들이니 그 동거가 뭐 그리 힘들지는 않았을것 같다.


 사원 입구.

아직 복구가 다 안돼 곳곳에 석재가 널려있다.
입구의 사자상과 나가상도 파손이 심한 상태.
하지만 이런 면은 또 다른 면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다만 대낮에 햇볕에서 보기에는 조금 아까운 풍경.







사방 어디를 봐도 관음보살이 나를 쳐다본다.

전쟁에 지치고 궁정의 수탈에 지치고 또한 이 사원과 같은 노역공사에 지친 당대의 사람들에게 저 관음보살의 미소는 위안이 되었을까?

아니라고 하기에는 종교의 힘은 너무 강하다. 믿는자에게는....
과학이 난무하는 21세기에도 종교가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무수히 보지 않는가?  부디 위안이 되었기를....




 뭉뜽거려 볼때는 다 똑같은 모습을 조각한 것 같지만 위로 올라가 하나 하나 찬찬히 뜯어보면 다 조금씩 다른 표정들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또 다같이 웃는듯 마는듯 엷은 웃음을 머금고 있다는것도....
여행객의 마음도 여기서 잠시 위로를 받고 간다.









 약간은 엄숙해보이는....
근데 사진을 어떤 각도에서 찍느냐에 따라서 표정의 변화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세월의 흔적이 그의 눈썹을 푸른색으로 물들였다.

그래서일까? 우리네 시골 할아버지 같은 푸근한 인상이 연출되는 것은....


 






 곳곳에 새겨진 여신(데비)상들.
문을 지키는 역할을 부여받아 정숙하게 서있는 여신도 관음보살에 감명한 것일까?

그녀의 미소도 관음보살의 미소를 닮았다. 햇빛을 받은 그녀의 미소가 잠시 문앞에 앉아 휴식케 한다.








 기둥에 새겨진 압사라 조각.
앙코르와트에서는 여신과 압사라의 구분이 잘 안갔었는데 여기서는 확실하게 구분이 간다.

앙코르와트의 그들은 각종 장식이나 그들이 새겨져 있는 위치등을 보고 유추해야 했으나 이곳에서는 여신과 압사라는 한눈에 구분이 가능하다.

이곳의 압사라들은 보다 동적이고 훨씬 섹시하다. 신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본연의 임무에 보다 충실해진 것일까?


 회랑 벽에 부조된 압사라들.
이곳의 벽화들은 주로 생활상을 묘사해놓은 것들이 많으니 이 압사라들은 천상의 압사라들이라기 보다는 당시의 압사라춤을 추던 무희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옆에 있는 악공들의 모습이 그런 상상을 더 부추긴다.

어쨌든 저 동작들은 섹시함 그 자체이지 않는가?




바욘 사원의 회랑 역시 벽화로 뒤덮여 있다. 하지만 앙코르와트의 벽화와는 좀 다르다.
앙코르와트가 왕조의 신성성을 제시하기 위해 온통 신화와 왕조의 권위에 벽면을 할애하고 있다면 이곳은 당대 사회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벽화가 그대로 생활사 박물관이라고나 할까?

벽화는 3단으로 구성된다.
상단은 원경, 중단은 각종 동식물들의 문양, 하단은 가까이서 본 근경이라는데 역시 하단이 가장 흥미롭다.



 똔레삽 호수의 역사적인 해전을 그리고 있다.
자야바르만 7세에게는 이곳에서 침략자 참파를 물리침으로써 왕권을 쥐게 되었으니 기념비적인 전투였으리라...
당시의 해전상황을 그야말로 구체적이고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써 승리를 기리고 있다.

 






 전쟁의 상황 재현은 극도로 사실적이다.
적의 눈을 그대로 찌르는 저 창의 모습을 보라!!!

곳곳에 쌓여있는 시체들.
적의 배 아래편에 구멍을 뚫기 위해 무기를 들고 헤엄쳐가는 군인들의 모습...

벽화앞에 서면 그 생생한 사실성에 눈앞이 아찔해진다.




  그래도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 풍경을 그린 벽화들.
어디에서도 볼 수없는 이곳 바욘사원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사진은 당시 약재상의 모습.
당시의 약사가 약을 처방하기 위해 위쪽의 약통들을 가리키고 있고 사람들이 오리같은 것들을 약값대신 가져와 처방을 기다리고 있다.(가이드는 제자들이라는데 도저히 수긍이 안간다. 아니 제자들이 왜 오리를 들고 있냐고????)





의사가 처방을 내리면 제자들은 열심히 탕약을 짓는다.

그런데 이들의 머리 모양을 보면 캄보디아인이 아니고 중국인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
당시 중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약재상을 여는 경우가 많았단다.
아무래도 중국의학이 유행이었던 듯....

 





 아이를 낳는 산모와 출산을 돕는 사람들.

 산모의 얼굴 부분은 지워져 알 수없으나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바구니 같은 것으로 산모를 기대게 하고 출산을 도왔나보다.

 

 





 장날일까?
이고 지고 어딘가로 가고 있는 행렬들.

필요한 뭔가를 사고 팔기위해 장으로 가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

 

 

 





 뭐니 뭐니 해도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은 싸움구경!!

그 때 사람들도 장날이면 이렇게 닭싸움을 시키며 내기돈을 걸고 승패에 목숨을 걸다시피 소리를 지르고 했겠지...

누군가는 이겼을 거고 누군가는 지고 집에 가서 마누라한테 뜯겼을거고....
시장의 떠들석함이 들리는 듯 하다.






  재밌는 싸움구경을 닭만 시켰을까?
개싸움 풍경!!

뭐 싸움 좋아하고 도박좋아하는건 인류 공통의 문화일듯.... ^^

 

 

 




  바욘사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한낮에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흥미로운 벽화들을 찬찬히 둘러보는게 힘들었다. 언제 다시 가서 이곳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조각들의 돌틈 사이로는 오늘도 이름모르는 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멸을 향해 가고 있는 조각과 새로이 탄생하는 생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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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07-02-1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멸해가는 조각과 새생명의 탄생. 감동입니다.
사원 곳곳에 새긴 저 조각들이 살아서 나올 것만 같네요.
좋은 사진과 글, 오늘도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바람돌이 2007-02-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욘사원의 조각들은 특히 당시 사람들의 삶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곳이었는데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서 후회가 많이 남아요. ㅠ.ㅠ 늘 관심가지고 읽어주시고 글 남겨주시는 님이 계셔서 제가 힘이 나는걸요. ㅎㅎ

sooninara 2007-02-1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친절한 설명을 읽으니 벽화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네요^^
관음보살의 미소가 정말 푸근합니다.

바람돌이 2007-02-1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욘 사원은 아이들과 같이 가면 재밌을 것 같아요. 벽화를 보면서 어떤 장면일지 같이 상상하는 재미가.... 근데 그러고 있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ㅠ.ㅠ

무스탕 2007-02-13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것을 보아도 감탄이에요. 저렇게 벽화를 새겨넣은 당시의 사람들도.. 이렇게 자세히 사진과 설명을 해주시는 바람돌이님도요.. ^^

바람돌이 2007-02-1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저야 제 공부구요. 당시의 사람들의 신앙심이 얼마였을지 상상해보는것도 재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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