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의 모든 것
이우상 지음, 성학 그림 / 푸른역사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역사에서 여행안내까지 - 앙코르 와트의 모든것> 이다.
내가 캄보디아를 가본 적이 없으니, 게다가 다른 책을 본 것도 없으니 이 제목이 과대포장인지 어떤지는 정확하게 판단할 근거가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캄보디아 - 앙코르와트를 여행한다면 그 전에 읽어두기에 아주 유용할 것 같다는데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에 있어 모든 사람이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을 샅샅이 훑고 갈 수는 없는법.
그렇다면 가장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책 - 한권정도를 택한다면 이 책 정도가 가장 무난할 것 같다.

저자는 일단 앙코르와트를 사랑한다.
연애하는 기분으로 앙코르 와트를 대한다고나 할까?
무엇이든 사랑에서 출발한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책의 내용은 앙코르 와트를 비롯하여 캄보디아의 사원들을 샅샅히 소개하고 있다.
사원들의 기본 구도와 건축의 역사. 그리고 현재의 모습들을 일일이 소개한다.
또한 각 사원들에서 특이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빼놓지 않고,
옆면에 박스기사로는 사진찍기 가장 좋은 곳이나 풍경, 자리 등을 소개한다.
워낙에 캄보디아에 사원이 많다보니 아주 자세한 설명까지는 아니고,
짧은 시간의 여행을 위해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것들은 잘 나와있다.

그리고 문화재에 대한 소개뿐만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유적과 관련된 또는 오늘의 캄보디아를 이해할 만한 역사를 간간이 끼워넣고 있는 면도 유용하다.
캄보디아라는 나라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으로 유용하다고 할까?

책안에는 사진도 굉장히 많은데 모두 흑백사진이다.
흑백이라 아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흑백사진의 책의 내용과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깊은 지식을 원한다면 이 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하지만 얄팍한 여행서 수준이 아니라 좀 더 깊이있는 앙코르와트와 캄보디아라는 나라에 대한 입문서를 원한다면 이 책이 딱이다.
모든 것이라고 하기에 내용이 지나치게 방대하면 어쩌나 좀 걱정도 됐었는데 그건 좀 과장인 것 같다.
딱 입문서라는 말이 들어맞는다고나 할까?
책도 딱딱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책을 읽다보면 좀 더 알고싶다는 생각이 무럭 무럭 솟아나는건 어쩔 수 없다.
사원의 벽면에 새겨진 문양의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들.
물론 이 책에도 설명은 되어 있지만 그리 자세하지는 않다.
하긴 그것만 주제로 삼아도 책 몇권은 나올 것 같다.

별 하나를 뺀건 가끔 가다 나오는 저자의 주관적 감정이 과잉으로 느껴져서 약간 불편할 때가 있다는 것.
그리고 한 마디씩 나오는 우리나라와의 비교에서 좀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다는 건데 이건 또 나와의 생각차이때문이지 책 자체의 오류라든가 이런거하고는 상관없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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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코르 와트의 입문서로는 이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돌이님의 리뷰를 보니 또한 그런 생각이 들구요.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이 어찌도 한편으로는 재미가 있는 반면, 모르면 이것만큼 지루한 것도 없는것인데 좋은 책을 연일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웃음으로 시작하는 날이 되시기를 바라며......

바람돌이 2006-12-1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입문서로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더 보고싶은데 이것만큼 괜찮은 책이 없으면 어쩌면 하나 걱정이 듭니다.

프레이야 2006-12-28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바람돌이 2006-12-2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도 요즘 앙코르와트에 필받아 있다 그러셨죠? 그렇다면 꽤 괜찮은 책일듯 싶어요. 저는 지금 김용옥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읽고 있는데 이 책에 비해서 영 아닙니다. ^^
 
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쿠바는?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나라
미국의 코앞에서 감히 미국에게 맞짱 뜨자고 덤비는 간 큰 나라
미국의 봉쇄정책에도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아남은 나라......

하지만 쿠바의 사람들은 어떨까?
여전히 가난할 그들은 그들의 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한 건 그래 항상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거였다.

여행객의 눈이란 항상 자기가 보고싶어하는 것만 보는지도 모른다.
저자인 유재현씨도 마찬가지일지 모르지....
하지만 그것 역시 지금의 쿠바를 알려주는 한 단면인건 분명할거다.
눈길을 끄는건 책속에 담긴 쿠바 사람들의 사진이다.
아이들은 어디나 예쁘고 밝고 환하다. 그리고 고민에 빠진 모습도....
학교를 땡땡이 치고 나와 방황하는 아이에게

쿠바의 아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아이들의 고민은 만국공통이다. 만국의 아이들이여.....를 외치는 저자의 유머가 웃음짓게 한다.

곳곳에 사진으로 남은 쿠바인들은 다들 넉넉치는 않아보이지만
어디에도 삶에 찌든 모습은 없다.
아바나의 말레콘 방파제 위에서 무방비로 잠든 젊은이의 모습조차도 평화롭고 여유로와 보인다.
혹은 풍요로와 보이기까지 한다.
작가가 그런 사진만을 찍어서라면 할말은 없지만....

쿠바는 가난한 나라다.
적어도 우리의 관점 - 자본주의의 관점에서는 그러하다.
하지만 가난이란게 도대체 뭘까?
적어도 쿠바에서는 혼자 외로이 굶주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돈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며
아파도 돈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 뭐가 더 필요하지?

쿠바의 교육과 의료수준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 가난한 나라에서 GDP의 11%를 교육예산에 쓴단다.
산중이라도 배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으면 학교를 세우고 교사를 파견한단다.
10명 이하의 학생이 존재하는 학교가 쿠바 전역에 2천여개에 달한단다.
우리 땅 농촌 곳곳에서 폐교되는 학교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집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학생, 병원에서 지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순회교사팀이 방문해 가르친단다.

소련이 무너지고 난 이후 국가 비상사태에 빠진 쿠바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 할 것이다.
쿠바라고 왜 부정부패가 없고 문제가 없겠는가?
그럼에도 쿠바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절한 정책과 쿠바인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
그 신뢰를 배반하지 않는 정부.
사람사이의 신뢰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햇수를 꼽아보면 쿠바혁명이 1959년이니 47년전이다.
이정도라면 아직도 옛 바티스타 정권시절의 쿠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살아남아있겠구만....
혁명1세대들이 아직 남아있을테고....
어쩌면 지금의 쿠바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건 혁명1세대의 건강함이 살아남아 있어서라고 생각하는건 나의 착각일까?

어쨋든 환상이든 나의 착각이든
지구상의 이런 나라 하나쯤은 제발 살아남아 다오.....
그리고 이런게 진정한 인간의 삶이라고 제발 얘기해다오.
사진속의 그들의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이 제발 사라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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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9-2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료와 교육에 대한 투자 이야기는 놀라웠어요.
유재현씨는 어딜 가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을 찾아내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6-09-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쿠바의 의료와 교육 투자를 보면 우리나라가 정말 부끄러워진다니까요.
맞아요.유재현씨의 강점이죠.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잘 얘기하지 않는 그 사회의 어둡고 부끄러운 면도 숨기지 않는다는 것 역시 이분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구두님/꼭 부탄이어야 하는 뭔 이유가 있는가요? 부탄 하면 불교국가, 그리고 아주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분리독립이니 뭐니 하면서 민족분쟁이 아주 극렬한 나라라는 것 정도? 저는 뭐 이제 유재현씨의 여행기라면 거기가 어디든 사볼 생각입니다만.... ^^

바람돌이 2006-09-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착각한건 아니구요. 예전에 부탄 여행기를 읽었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던가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감정으로 부탄 여행을 시작했다가 결국 부탄 청년과 결혼해 정착해버리는 캐나다 여성의 글이었는데요. 그 글 뒷쪽으로 가다보면 부탄내에서도 여러가지 이념 대립이나 또 부탄의 남쪽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민족의 분리 독립문제 등으로 꽤나 살벌하고 무섭더라구요. (뭐 우리나라에 비하겟습니까마는....) 그냥 저는 부탄하면 아주 평화롭고 조용한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아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 뭐 그런게 있었어요.
근데 부탄이 국민행복지수를 측정한다구요? 그건 정말 매력적입니다. ^^

야클 2006-09-28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바로 신혼여행이나 가볼까요?ㅋㅋㅋ

바람돌이 2006-09-2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좋은 생각!!! 마태우스님이랑 둘이서 가면 정말 좋겠수..... 부러워라... ^^;;
 
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이창수 지음 / 시공사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참 젊다.
여기서 젊다는 것은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포함하는 말이다.
그가 쿠바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 - 너무나 젊은이다운 발상이어서 맘에 쏙 든다.
<어느 날 카스트로가 연설을 하고 연단을 내려오다 쓰러졌다..... 그가 죽고나면 더 이상 쿠바다운 쿠바는 없어지리라는 예상에 느닷없이 쿠바행을 결심했다>고.....
젊은 충동, 무모함, 용기....
이런 것들은 당연히 이 책을 빛내는 요소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쿠바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저자인 이창수가 보인다.
아름다운 청년 이창수라고나 할까?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청년이 전태일이었다면, 오늘날의 아름다운 청년은 아마도 이창수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좋은 변화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지 않으련다.
그의 손에 든건 노동법도, 사회적 책임도 아니고,  자전거 한대이지만 또 그것만으로도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그의 책을 지금의 20대가 읽는다면 어떻게 느낄까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한참이나 늙은 아줌마가 된 나로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지금의 나는 그가 가는 곳마다 그가 그 자신을 만나듯이, 나는 나의 20대를 자꾸 돌아보게 된다는거였다.
지금의 나가 아니라 20대의 나를 말이다.
그 시절은 그래 어떤 의미로든 모험과 충동의 시기였다는 생각도 들고.....
뭐 누구나 자전거 하나들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자기 인생의 무게만큼의 모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거니까....
어쨌든 나의 여행은 즐거웠다.
이창수의 여행이 그에게 즐거웠을것처럼.....

다만 쿠바에 대한 여행의 경험이나 쿠바라는 나라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은 그리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은 여행기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 여행은 어디였어도 상관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즉 쿠바라 아니라 대한민국의 어디여도 마찬가지였으것 같다는 거다.
그가 자전거를 타면 가는 곳마다 만나는 것은 자기 자신이지 타문화나 타지역이나 다른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의 중심은 언제나 그 자신이다.
하기야 그걸 어떻게 탓하랴.....
20대에 그러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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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 누구나 꿈 꾸는 세상
후루타 야스시 지음, 요리후지 분페이 그림, 이종훈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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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 - 신천옹이라고도 불리우는 새다.





날아올랐을때 글라이더를 연상시키는 이 새는 날개의 길이가 2-3.5m나 되는 거대한 새다.
게다가 저렇게 멋지게 날아오른단다.
그런데....
저런 새가 착륙에는 능하지 못해 땅에 착지할때마다 나뒹굴거나 헛발질 일수란다.
다시 날아오를때도 도움닫기를 해야 가능하다.

이들 - 앨버트로스들이 열심히 똥을 싸주는 바람에 만들어진 나라 - 나우루 공화국!
이 새의 똥이 인광석이라는 질좋은 화학비료의 원료가 됨으로써 어느 날 나우루 섬사람들은 돈더미에 올라앉았다. 그리고 국가도 만들었다.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나라, 나우루 공화국을...
워낙에 많은 부가 쏟아져 들어오니 그들은 노동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것이 인광석을 수출한 돈으로 해결된다.
모두가 평등하게 부자인 나라! 얼마나 꿈같은 일인가!!
아마 이 때 나우루 사람들은 저 앨버트로스들처럼 멋지게 하늘을 비상하는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가진건 인광석 밖에 없는 이 나라에서 인광석이 고갈되면?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은 이 나라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앨버트로스들이 그러하듯이 곤두박질을 칠 뿐....
자원 하나로 자본주의 세계 경제에 멋모르고 뛰어들었으나 생존방법은 누구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그들.
게다가 노동을 잃어버린 그들은 이전의 물고기와 야자를 먹는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는 절대 없을 것이다.

새는 곤두박질을 쳐도 다시 도움닫기를 하고 날아오르면 된다.
하지만 나우루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도움닫기를 할까?

읽으면서 처음에는 이런 유토피아가 감탄하지만,
이제는 암울해져버린 이들의 운명에 작은 나라의 운명이 암담해 보인다.
그런데 시종일관 웃기게 그려진 삽화들은
처음에는 재밌으나, 점점 암울해져가는 그들을 볼때는 더 이상 이렇게 그려도 되나싶은 생각이 든다.
강한 나라, 부자 나라, 큰 나라의 여유?
아니면 조소?

뒷맛이 약간은 씁쓸한 책이다.
모쪼록 나우루 사람들이 도움닫기를 하고 비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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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문화 기행
정석범 지음 / 루비박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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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가와 유럽문화 기행이라... 굉장히 멋진 조합이 아닐까? 게다가 표지의 저녁햇빛을 받은 베니스 풍경은 책을 열기도 전에 맘을 설레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18세기 영국의 부유한 귀족자제들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떠났던 '그랜드 투어'를 얘기하면서 자신의 여행 역시 부유한 귀족자제는 아니지만 도시를 여행하며 책속의 지식을 뛰어넘은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지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였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지 않을까 얘기하고 있다.

솔직히 저자로서는 그런 여행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하나의 도시를 그가 관심을 가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는 건 특색있는 서술방식이었다. 피렌체를 방문하며 피렌체의 허다한 대가들을 두고 르네상스를 저지하고 싶었던 수도사 사보나롤라의 얘기로 도시의 분위기를 끌어내고, 파리를 얘기하면서 한 소설의 주인공이 다녔던 흔적들을 같이 찾아다니며서 소외의 도시 파리를 얘기하는등 의도는 굉장히 참신하고 흥미진진할 것 같지만.... 결과는? 독자들이 그 분위기에 같이 휩쓸리며 그 향기를 맡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지 않나 싶다. 대중들에게 쉽게 읽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개인적인 일상이나 에피소드들이 오히려 책을 읽으며 도시의 분위기에 빠져드는데 방해가 되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듣는 사람의 지겨움을 깨주기 위해 한 농담이 너무 썰렁해 하나도 안 웃길때 드는 그런 기분....그리고 도시의 분위기를 뭔가 하나의 주제로 모으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이런 의도는 대부분의 경우 -그가 엄청 글을 잘쓰지 않는 이상 - 피상적인 또는 기계적인 조합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한 도시가 가지고 있을 풍부함을 가려버리는 경우 말이다. 저자는 아주 친절하게도 독자에게 유럽의 도시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제시하고자 했지만 독자인 나는 오히려 생명없는 아주 단순화 되어버린 도시를 느꼈으니 이건 누구의 탓일까?  

그래도 사진들은 꽤 좋다. 특히 물의 도시 베니스의 사진들은 그대로 갖다가 두고 두고 보고싶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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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4-1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그림이 멋지군요.
참신한 동기로 저술한 책이 독자에게 좀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다가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바람돌이 2006-04-1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근데 취향차가 워낙에 나는책인지라 사실 제게 이렇게 별로였던 책은 리뷰쓰기가 좀 망설여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