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교사들, 미국 서부를 가다
지리누리 지음 / 푸른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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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워낙에 해외여행이란게 흔한 세상이고 가는 나라들도 참 다양하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저길 도대체 왜 갈까? 싶은 곳을 들라면 내게는 당연히 미국이었다.
정치적이고 뭐고를 다 떠나서 일단 저 나라에 가서 쇼핑을 빼고 나면 뭐 볼게 있다고 하는게 내 생각이라고 할까?

인디언의 문화는 모두 다 파괴되어 남은게 없고, 나머지 백인들의 역사래야 너무 짧아서 명함 내밀것도 없고.... 그래서 한 번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는곳이 미국이라는 나라였다.

근데 이건 역사쪽으로 관심 안테나가 가 있는 나의 생각이고 지리쪽으로는 아닌가보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지리 교사들이 왜 하필 미국 서부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 의문은 책을 보자 마자 풀렸지만....
미국 서부가 지리교사들에 의해 선택된 이유는 단 하나.
그곳이 지리 교과서에 나오는 온갖 지형들의 전형적인 형태(그걸 이 책에서 보면 모식적 지형이라고 부르더군)가 모두 모여있는 보물 같은 곳이라는 것.

사실 선상지 같은 지형도 아주 흔한 지형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채꼴이라고 딱히 집어 부르기엔 애매할 경우가 많다.  주변의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찌그러진 부채꼴이라고나 할까.... (아이들한테 사진 보여주면서 막막할때가 많다. ㅠ.ㅠ)
그런데 이곳 미국 서부의 경우 그런 선상지가 딱 지리책 모형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펼쳐진단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런 그림같은 지형의 모범을 실제로 본다는건 꽤 경이로운 경험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들은 도시에서 도심과 슬럼가가 얼마나 붙어있는지를 보며, 또한 그것이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어쩌면 그리도 닮았는지를 보며 놀라워한다.
캘리코 폐광촌이 관광도시로 다시 살아난 것을 보면서 강원도에 대해 고민한다. 물론 강원도 역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온갖 난리들을 부리지만 그것이 지역민을 소외시킨 개발이라는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지역민을 아우르고 그들의 경험을 살리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것이 있을까를 고민한다.

또한 비켜갈 수 없는 문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얘기도 끼어들며 그들에 대한 미국의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주인공은 지형과 지질들이다.
그랜드캐넌을 방문하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감탄하며 그곳의 생성원리와 각종의 지형을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런 구체적인 설명과 사진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막연히 사진으로만 보이던 것을 이미지화 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기후 - 그로 인해 바싹 메마른 땅, 그곳을 콜로라도 강물이 거대하게 쏟아지면 순식간에 강은 흙탕물이 되고 흙과 자갈과 바위까지 삼켜버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렇게 셀수도 없을 정도로 오랜세월이 지나면 그랜드 캐넌이라는 장대한 자연의 드라마가 완성되어지는 것.
때로 안다는 것이 이해의 지름길이란게 실감될 때가 이럴때이다.

그저 와 멋지다라는 탄성으로 끝날 수 있는 감상이 하나의 드라마로 엮어져가는 과정은 탄성을 증폭시키고 감동을 이끌어낸다.

 

이 책의 지리교사들과 같이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랜드 캐넌이 오랜 시간동안의 지각운동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면 옐로스톤이란 곳은 현재 한창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 운동하고 있는 땅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땅 밑에 세계 최대의 마그마 저장소를 갖고 있고, 그 열이 지하 수증기를 가열하여 소규모의 화산쇼를 보여주고 있는 간헐천들을 무수히 가지고 있는 곳이 이곳이다.

 

자연의 드라마라는 것이 워낙에 오랜시간의 결과물이기에 우리 인간에게는 항상 결과로 주어져 있는 변하지 않는 어떤 것으로 인식되어질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의 역사와 거대한 움직임이 하나의 실제로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게된다.

 

이러고 보니 미국이라는 나라도 우선순위는 아닐지라도 꽤 재미있는 여행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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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

바람돌이 2007-09-18 21:46   좋아요 0 | URL
감사~ ^^

마노아 2007-09-1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 책을 보관함에서 잠시 쳐다보았는데 여기서 리뷰를 보게 되네요. 반가웠어요^^

바람돌이 2007-09-18 21:47   좋아요 0 | URL
미국쪽 지리 부분 들어가게 되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듯하네요. 저도 다음주면 그쪽 부분 들어가야 돼서 급하게 읽었어요. ㅎㅎ 근데 워낙에 모식적인 지형이 많다보니 그런 지형의 형성과정이나 하는게 쉽게 설명이 잘돼 있더라구요. ㅎㅎ

BRINY 2007-09-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나다 서부를 4개월 걸쳐 여기저기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런 생각 했어요. 여긴 딱 지구과학 교과서야!!!라구요.

바람돌이 2007-09-18 23:21   좋아요 0 | URL
캐나다 서부를 4개월!!! 저 4개월이란 기간에 부러움 뿐입니다. ^^

BRINY 2007-09-1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벌써 옛날옛적. IMF외환위기가 오기 전 얘기랍니다. 그때 싱가폴 항공 뱅쿠버 왕복표가 학생할인해서 40만원도 안됐나 그랬어요. 환율도 엄청 좋았던 때고.
우리나라도 강원도 통리 협곡 같은 곳은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하지만, 워낙 그 위에 나무가 많고 사람들이 살고 해서 원형을 알기 힘든데, 아메리카 대륙 서부는 그대로 드러나있으니까 지리책 샘플 사진 그대로여요. 지상에서 보는 것도 좋구, 비행기타고 록키산맥 위 지나가면 정말 지형모형이 따로 없어요.

바람돌이 2007-09-19 10:48   좋아요 0 | URL
요즘도 환율이 내려서 좀 낫죠? 근데 지금은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그렇게 안나잖아요. 해외에서 가끔 배낭여행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다니는 대학생들을 보면(물론 소수예요) 젊은 시절에 저렇게 자유로울때 다닐 수 있는 요즘 환경이 부럽기도 해요. 캐나다나 미국 서부의 그런 자연사적인 지형을 보는 것도 굉장히 멋진 경험일것 같네요. 가보기 힘들겠져? ㅎㅎ
 
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지리교육연구회 지평 지음 / 푸른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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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언제나 내게는 꿈처럼 존재하는 곳이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만났던 중남미 지역의 대자연과 그곳의 문화, 사람들은 언젠가는 꼭 만나야할 누군가인것처럼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그곳에서 무엇을 볼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대자연의 풍광을 만나고 싶은건 아마도 모두에게 공통적이지 않을까?
대자연의 풍광에 감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눈에 확연히 보이는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칠수는 없는 법이니.....

그럼에도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항상 진리다.
지리교사의 눈으로 보면 어떤것들이 더 보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아주 친절한 답들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중남미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성과정, 특징등의 얘기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멕시코나 칠레의 해안에는 왜 뜬금없이 사막이 나타날까?
타완틴수요(잉카) 문명의 경이로운 도시 - 마추픽추의 도시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식수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
하늘과 땅의 경계가 안보이는 우유니 소금 사막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아마존 강에 돌고래가 산다고? 어떻게?
흔히 중남미의 여행기나 사진을 보면서 누구나가 쉽게 가질법한 질문들에 이들은 친절학 사진과 설명을 제공한다.
현직 교사들의 설명인지라 어렵지 않으면서  참으로 담담하게 조근조근 얘기해나간다.
이런 면을 보면 영락없는 성실한 교사의 글이라는 느낌이 팍팍 풍겨온다.
어쨌든 이들의 여행을 따라가보면 단편적인 지식 몇개가 아니라 중남미라는 거대한 대륙의 지리가 어느정도의 틀이 잡혀진다.

이들의 관심이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에만 머무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지리라는 과목 역시 결국은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이들은 자연환경을 주로 살피지만 언제나 이 지역을 살아가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역사와 오늘의 삶에 눈길을 두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잉카 문명이라는 말이 서구인들이 맘대로 지어낸 말일뿐 정확히는 타완틴수요 문명이라는 그들의 말을 써줘야 한다는데서 그들의 이 지역을 보는 시각의 일단을 만날수 있다.
그토록 자원이 많은 나라인데도 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은지...
아니 나라가 가난하다기 보다는 그토록 빈부격차가 심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게 정확한 말일게다.
인디오들의 오늘의 삶의 모습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음에 안타까워하는 그들의 마음도 곳곳에 느껴진다.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음으로 해서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책을 읽는 이들에게 더 중요하게는 그들의 수업을 받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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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7-04-0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의 아깝다 이책에 소개된 것보고 사보고 싶다 했는데, 조만간 질러놓고 봐야겠슴다 ^^*

짱꿀라 2007-04-0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은 역사선생님이 아니고 꼭 지리 선생님 같아요. 너무 여행을 좋아하십니다.

이매지 2007-04-0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죠? 저도 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꽤 재미가 쏠쏠했던^^

바람돌이 2007-04-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한겨레에 그렇게 실리기도 했군요. 지리를 중심으로 보는 여행기는 사실 참 보기 힘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도 아까운 책은 맞을 것 같군요.
산타님/뭐 요즘은 지리선생입니다. 중학교 사회가 통합과목이다보니 요즘은 지리 가르키거든요. 이 책도 사실은 교재 차원에서 읽은거예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ㅎㅎ
이매지님/저는 기대만큼 재밌었습니다. ㅎㅎㅎ

미설 2007-04-0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평이 좋군요. 안그래도 얼마전부터 남미에 대한 필이 꽂혔는데 조만간...질러야 할것같은 예감이 팍팍와요!

바람돌이 2007-04-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남미에 대해서는 유재현씨의 쿠바 여행기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이랑 또 누구더라 하여튼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때>도 재밌는 여행기였어요.

미설 2007-04-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감사합니다.

클리오 2007-04-0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정말 책도 많이 보시고 적절한 책 추천도 잘해주시고.. 저는 공부한답시고도 어느 한 부분 전문적으로 내놓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넓지도 않고.. 늘 기가 죽어요.. 저 바람돌이 님 추종할래요!! ^^ (앗, 그런데 제가 추종하는 분들이 좀 많아서 팬클럽 관리는 좀 어려워요. ㅎㅎ~)

바람돌이 2007-04-0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제가 클리오님을 추종하는건 모르셨어요? ㅎㅎㅎ 드문드문 올라오지만 님의 리뷰는 저랑은 깊이가 다르다는 느낌이 팍팍 들던걸요. 저는 점점 사고수준이 중학생으로 굳어진다는걸 많이 느낀답니다. 울 옆지기가 요즘 저보고 맨날 "어이! 중학교 국사!"라고 놀리는걸요. ㅠ.ㅠ
 
박종관 교수의 Let's go! 지리여행
박종관 지음 / 지오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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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옛날 옛적에 유홍준씨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써서 전국에 답사열풍을 일으켰다.
그게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꽤 많은 사람에게 퍼져 이제는 답사지에 가면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또 동호회 활동같은걸 통해서 만만찮은 내공을 보이는 사람들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어딘가에 가서 만나는게 문화유산만은 아니지 않는가?
주변에 널려있는 돌이며 강이며 이런 것들도 역시 우리가 숱하게 만나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그 경관에 감탄은 할망정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생각은 별로 안한다.
그건 문화재와는 달리 자연경관은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누구나 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직관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인다는건 여기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모르면 그냥 지나칠 것도 알게되면 더 잘보이는건 당연한 얘기일테니....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재미있는 책이다.
유홍준씨만큼의 글발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아니 거기에 미치기에는 저자의 글쓰는 솜씨는 너무 평범하다.
하지만 학자답게 꼼꼼하게 우리 땅 곳곳의 모습을 짚어나가는 모습이 미덥다.
또한 되도록 쉽게 쓰기위해서 아주 많이 노력한 모습은 저자의 성실성과 열의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먼 곳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풍경들을 담아냄으로써 누구나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우리 땅의 산과 하천, 바다, 석회암지형, 화산지형들을 어떤 책보다도 쉽게 설명해낸다.
지리라는것이 자연과학적인 지식을 많이 요하기에 다른 책들이 용어가 너무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들을 구사함으로써 접근을 막던 것과는 천지차이다.
고등학생 정도만 되면 쉽게 이해하고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풍부한 사진 자료 역시 적재적소에 잘 배치돼 있고 사진의 설명또한 알차다.
이 정도의 지리책이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는데 많이 팔리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여행을 갈때면 아마도 이 책을 끼고 가지 싶다.
문화유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아이들에게 돌 하나 강물 한줄기의 역사를 얘기해 주는 재미도 만만찮을 것 같다.

*********
그럼에도 별 하나를 뺀건 사실 이 책의 한계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지리 용어의 문제점일 것 같다.
어려운 용어들을 따로 떼내서 옆에서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무수한 한자어들과 외래어들이 이해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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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7-1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한 지리 책을 찾고 있었는데, 님 덕분에 좋은 지리책을 알게 되었네요.
다른 책보다 쉽고 내용도 알차서 너무 좋아요. 우선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는데 조만간 사게 될 것 같아요. ^^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__)

바람돌이 2008-07-21 00:00   좋아요 0 | URL
맘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이 책 참 재밌게 봤거든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지형을 알기쉽게 설명해준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애요.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
유재현 지음 / 강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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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현씨의 쿠바 여행 사진집이라 할 수 있는 느린 희망을 참 인상적으로 봤었다.
<느린 희망>이 사진이 주인공이었다면
이 책은 쿠바를 여행하면서 작가가 고민하고 바라본것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풀어쓴 여행기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실제 여정은 동서로 기다란 쿠바란 나라를 아바나를 중심으로
서쪽 끝까지 갔다가 다시 아바나로 돌아와 동쪽 끝까지 갔다가 다시 아바나로 돌아오는 3,500km에 달하는 엄청난 여정이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그런 쿠바의 도로여행이나 일반적인 여행자의 자연찬미, 문화찬미에 있지않다.
그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여정은 다른 길을 따른다.
첫번째 길은 독립혁명에서부터 사회주의 쿠바혁명의 길이다.
그리고 두번째 길은 1990년대 냉전체제의 붕괴 이후 멸망의 문앞에서 되살아난 쿠바의 오늘을 횡단하는 길이다.

첫 번째 길에서 우리는 곳곳에서 쿠바 독립의 영웅들을 만나고
또한 혁명 그 자체가 된 사람 체 게바라를 만난다. 또한 카스트로와 그의 동료들을 만난다.
유럽이 이 땅에 발을 디딘 이래 이 지역의 원주인인 인디오들은 백인들의 가혹한 노동착취에 의해 아예 멸종을 당해버린다.
한 인종 자체를 멸종시켜버리는 가공할 폭력이란....
그래서 쿠바에 인디오는 없다.
인디오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수입되어온 흑인들과 그 흑인과 백인의 혼혈인 뮬라토, 소수의 백인이 이제 쿠바의 주인들이다.
아니 혁명전까지는 소수의 백인이 주인이었고 나머지는 노예였다.
1895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위한 독립전쟁에서 흑인과 뮬라토 역시 투쟁에 나선다.
그 부대를 이끌었던 이가 안토니오 마세오였다.
그 역시 뮬라토였고 지금 그는 뮬라토로서는 유일하게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이 되었다.
쿠바의 서쪽 끝 피나르 델 리오에는 안토니오 마세오의 혁명광장과 기가 막힌 그의 동상이 있다.
쿠바의 동쪽 끝 관타나모 영웅 기념탑에는  순수한 흑인이었으며 모든 자식들을 혁명가로 키워냈던 안토니오 마세오의 어머니 마리아나 그라할레스의 두상이 영웅기념탑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어쩌면 쿠바의 양쪽 끝을 장식하고 있는 이 흑인 모자의 기념상은 어쩌면 오늘 날 우리 세계가 지향할 바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피부색에 의한 인간의 차별은 부당한 모든 차별의 대표주자중 하나일게다.
인간에 의한 인간 차별의 종식!
어쩌면 이 어머니와 아들이, 쿠바가 전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지 않을까?

그란마호라는 25인승 보트를 타고 쿠바로 향한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를 비롯한 82명.
그마저도 미리 준비하고 있던 바티스타 정권의 공격을 받아 그들이 시에라 마에스트라의 깊은 산중에 도달했을때는 겨우 12명으로 줄어있었다.
그 12명에서 본격적인 쿠바 혁명이 시작되었다.
이만하면 전설이란 말 이외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조그만 나라가 세계제국을 이룬 미국의 코앞에서 혁명을 성공시키고 또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기적이다.
그것이 기적이기에 쿠바의 혁명 얘기를 듣는 것은 하나의 전설을 듣는 것이 된다.
또한 그 자신이 전설이 되어버린 체 게바라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 역시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가슴떨리는 노래가 된다.

두번째 길.
혁명을 성공시킨 쿠바는 미국에 공세에 맞서 소련의 위성국가로 들어선다.
냉전시대 당시 쿠바는 국제시가의 3배 이상의 가격으로 사탕수수를 소련에 판매하고 원가 이하로 석유와 식량 공산품들을 소련으로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받아 경제를 유지하는 나라였다.
이러한 경제 체제는 냉전체제가 무너지면서 당연히 같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체제였다.
1990년대 초반의 쿠바는 한마디로 온국민이 굶어죽을 위기라는 말 이외에는 도저히 표현할 길 없는 처지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걸 딛고 일어섰다.
도대체 어떻게.....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시장경제로의 진입도 아니고 사회주의라는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말이다.
이 불가능한 일이 어떻게 일어났을까?
1990년 당시 식량 자급률 40%를 오늘날 식량 자급률 95%로 바꿔놓은 기적은 어떻게 일어났을까?
석유가 없어 폐물이된 트랙터의 노동은 소들이 대신한다.
화학비료가 없어진 자리는 유기농이 대신한다.(그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것이 지금 쿠바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도시의 공터들을 모두 농지로 개편, 도시농업을 활성화시킨다.
거대한 국유 사탕수수농장을 잘개 쪼개 협동농장화 하고 작물을 다변화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과정과 지원은 철저하게 국가가 주도하며, 전 국민에게 식량 배급제를 실시한다.
국민들이 굶고 있던 시절에 정부 고위관료들이 호의호식한 흔적은 거의 없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쿠바의 국가 청렴도는 부동의 1위다. (물론 아주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새로운 연대의 모델을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베네수엘라와의 교역모델.
부족한 석유의 수입을 위해 베네수엘라와 쿠바는 연대한다.
즉 차베스 정권 이후의 베네수엘라가 쿠바에 석유를 수출한다.
당연히 그 대금을 지불할 현금 능력은 없다.
대신 쿠바는 그 대금으로 의사와 교사인력을 파견한다.
차베스는 집권 이후 의료와 교육의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문제는 베네수엘라에서 이미 어느정도 특권층인 교사와 의사 집단이 누구도 시골 변방에 가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려하는 이가 없다는게 문제였다.
바로 그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육과 의료 사업을 쿠바인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쿠바의 의료수준은 세계적이며 교사의 숫자 역시 우리와는 비교가 안된다.
아무리 어려웠던 시절에도 쿠바는 의료와 교육의 무상혜택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인구 170명당 의사 한 명, (학생이 아닌)인구 36.8명당 1명의 교사가 있는 나라가 쿠바다.
이들의 대우가 특별하냐? 아니다. 기껏해야 노동자의 평균임금보다 약간 많은 정도.
그나마도 근무조건도 좋지 않다.
오지중의 오지에 가서 근무하는것도 태반이다.
그럼에도 국가의 지원은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을 해내고 있다.

또한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지금 공동의 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잇다.
즉 카리브해와 중남미 지역에 사는 맹인 또는 시력장애 환자들을 쿠바로 불러들여 눈을 뜨게 한다는 것.
이 인도주의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가 자금을 대고 쿠바가 병원과 의료진, 환자와 보호자들의 숙식을 제공한다.
2005년 한 해에만 라틴아메리카의 가난한 시각장애인 10만명에게 빛을 준 프로젝트다.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 미국은 뭐하고 있냐고...
정치적 목적으로 아픈사람을 이용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젠장.....
쿠바와 베네수엘라와의 연대는 미국이 뭐라하든 이제 새로운 올바른 국제협력의 모델의 첫 출발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범을 따르는 나라가 없는게 문제지만 그것이 라틴 아메리카 전체로 번져가지 않을거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꿈이라 할지라도 이제 시작하는 나라가 생기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런 쿠바에 문제가 없냐고?
모든 것을 환상적으로 잘 돼가고 있다고 열광하기에 작가의 나이도 사유의 깊이도 그리 얕은게 아니다.
애정은 애정이고 현실은 현실이니....
1990년 이후 경제붕괴 이후 외화의 부족은 쿠바에 이중경제체제를 발생시킨다.
국영체제 이후에 달러경제가 한 곳에서 따로 성장하고 있는 것.
미국 친척으로부터 송금을 받을 수 있는 자들이 생기고, 일부 관광업 종사자들 중에서 어느정도의 부유층이 형성되면서 빈부격차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새로이 생긴 달러상점은 대부분의 쿠바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소비의 욕망을 증폭시키는데는 마찬가지다.
집권층에서의 부정부패보다도 오히려 일반 국민층에서의 부정.
국영공장이나 농장등으로부터 빼돌린 물건들을 암거래하는 암시장이 일반화되어있다.
이러한 이중경제는 물론 국가의 단속대상이지만 그것이 워낙에 광범위하다보니 완전 ?결은 불가능.
아직은 그것이 국가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 번 풀린 욕망이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쿠바의 미래가 밝기만 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쿠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말을 들어보자.
  천국도 지옥도 아닌, 몰락을 면하고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현실사회주의 국가일 뿐인 쿠바, 지구 반대편의 이 이상한 나라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쿠바의 시선으로 쿠바를 보면 그 너머에 우리 안의 일상호된 잔혹함과 비인간성의 음습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꼴을 볼 수 있다. 그 그림자가 주는 영감으로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좀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렇게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회주의적 영감이 사라진 자본주의만큼 참혹한 체제는 없는 법이다.(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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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7-01-11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리뷰 보고 바로 질렀습니다 ^^
전자책이라서 땡스투를 못 드리는게 너무 안타까워요 흑흑 ㅠㅠ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

바람돌이 2007-01-1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땡스투가 없어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누군가가 같이 좋아해주고 보고싶어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쁨입니다. ^^

글샘 2007-02-1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느린 희망과 요놈을 재빨리 빌려왔습니다. 주말에 보려 했는데, 학교에 두고 왔군요. ㅠㅠ 느린 희망과 비슷하겠네요. 좀 상세하겠고... 아, 쿠바에 가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07-02-11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린 희망은 사진 중심이고 요건 여행기 중심이지만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쿠바 가보고 싶어요. 카스트로가 죽기전에 가긴 틀린것 같아 좀 아쉽네요. 이후 쿠바는 어떤 식으로든 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상 - 조선인의 아시아 문명탐험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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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결코 평범한 여행담이 아니다. 이것은 조선인이 아시아 문명권에 관하여 사상적 메스를 가한 매우 조직적인 문명론의 한 독창적 전기로서 이해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1권 서문에서

대단하다.
자신의 여행과 그 여행기를 스스로 이렇게 평가하다니....
얼마나 대단한 여행기길래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
이 책을 대하는 내 심정은 딱 여기에서부터 꼬였다.
그래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봐주자.
자신감만큼 그렇게 대단하다면 그 잘난척을 충분히 인정해주겠다고말이다.

도올 김용옥은 7박8일간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여행한다.
딱 7박 8일이다.
책의 내용으로 보건데 그 이전에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해서 심도있는 공부를 한 것 같지도 않고
앙코르 유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여행준비를 스스로 했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차려진 밥상에 출발 직전에 얹혀 간 것.
하지만 유명세 덕분에 그는 구할 수 있는 최고의 현지 가이드들을 소개받았고.....
곳곳에서 자신의 그런 유명세를 자랑하는 것. 참아주자.

그런데 문제는 그 자랑만큼 이 책이 대단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앙코르와트의 유적군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은 다른 여행서들에서도 이미 충분히 다뤄졌던 것들이고
도올만이 혼자서 다 발견한게 아니란 거다.
유적에 대한 설명은 꽤 상세하지만 그정도는 다른 책 한권만 뒤져도 다 나오는 사실이다.
그나마 나름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부분은 유적들의 특정한 상징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가미하는 부분인데 뭐 나름대로 재밌게 읽어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신화의 상징을 섹슈얼리티로 읽는 것은 신화해석에서는 거의 기본이 아닌가?
근데 뭔가 대단한 발견자라도 되는양 떠드는건 뭔가 사기를 당하는 기분까지 느끼게 한다.

동시에 그의 역사인식이라는게 사실 참 어중간하다.
킬링필드 - 크메르 루즈에 대한 그의 평가 부분이 대표적인데 그의 아시아적 공생을 통해 인류의 새로운 보편비젼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섰기 때문인지 지나치게 일면적이다.
서양에 맞서 아시아의 공생을 어쩌고 해야 한다고 틀린 걸 맞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가 킬링필드란 영화 - 롤랑조페라는 서구인 감독 서구적 오리엔탈리즘으로 평가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폴 포트나 크메르 루즈의 죄악을 은근슬쩍 넘어가는 건 부당하다.
크메르 루즈 치하에서 수많은 민중들과 지식인들이 죽어나가고, 그 국가적 살인을 담당했던 것이 또 크메르루즈의소년병들이었음으로 해서 그들의 영혼까지 피폐하게 만들었던 역사적 책임.
캄보디아는 지금 절대적인 교사와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한다.
왜냐고?
다 죽었으니까.....
어쩌면 이 부분에서 도올이라는 사람의 특징이 제일 잘 나타나는 것도 같다.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에 빠지는 바람에 자신의 목적과 부합되지 않는 역사적 진실은 과감하게 무시하는 것 말이다.

베트남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정말로 위대할 정도로 대단한 나라는 맞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 혁명 이후의 베트남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물어버린다.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패권국으로서 침략주의를 드러냈던 베트남.
오늘날의 베트남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관대하다.

일개 여행기에 대해 지나친 비판이 아니냐고 말하지 말자.
일개 여행기가 아니라고 했던 사람은 도올 그 자신이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내용과 비전을 제시해주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솔직히 새로운 비전은 없다.
그의 아시아 공생론이라는 것도 그보다도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논점을 제시했던 사람들 많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여행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책들도 있다.
그런 책들에 비하면 이 책은 약간 수준높은 일반 여행가의 인터넷 여행기 수준이다.
제대로 익지도 않은 말하나 툭 던져놓고 독자들에게 나의 심오한 말을 모르는 건 너희의 무지때문이라고 얘기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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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별 두개라도 주는건 앙코르 와트 유적군에 대한 설명이 그런대로 잘 되어 있고
(하지만 다른 책에서 오히려 이보다 나은 설명들이 있었다.)
그 다음은 사진들은 꽤 좋다는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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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29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니 저도 덩달하 화가 치밀어요. 체쳇, 잘난척 쟁이.ㅡ.ㅡ;;;;

프레이야 2006-12-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올의 책이군요. 그의 독선, 오만,, 그런 게 님의 리뷰로도 느껴집니다.
님, 앙코르와트 조만간 가실 것 같아요.^^ 오늘도 즐겁게~~

짱꿀라 2006-12-2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찌나 김용욱씨의 글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 화가 나서 도저히 그 분의 책은 읽을 생각을 하지도 않는답니다. 독선 그 자체가 너무나 싫거든요.

바람돌이 2006-12-3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잘난척에 있어서는 정말 국보급입니다. ^^ 근데 김용옥씨를 좋아하는 팬들도 참 많은걸 보면 이게 제 개인적인 취향때문인것도 같아요. 그래서 가끔 이렇게 정말 안좋은 책 리뷰는 쓰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맘에 안든다는 리뷰를 보고 도움을 받을 때도 많으니 어떤 책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하는게 맞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싫은 책도 과감히 싫다고 글을 올리긴 합니다. 그러고 나서 신경쓰고.... ㅠ.ㅠ
배혜경님/일단 지금은 날을 잡고 여행사 선정하고 했어요. 1월 말에요. 무지 설레네요. 배혜경님은 어떠세요? ^^
산타님/저도 김용옥씨 아주 싫어하는 쪽이라 여태까지 책까지 읽어볼 생각은 안했었는데.... 이 책은 제 필요에 의해서 잡은 책이예요. 근데 영..... 읽으면 읽을수록 자기를 중심으로 세계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어 기분이 나빴습니다. 게다가 전형적인 지적과시욕 허영까지..... 아마 다시 이사람 책을 잡는 일은 없지 싶네요. ㅠ.ㅠ

비로그인 2007-01-0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허.. 리뷰만 봐도 알 것 같네요.. 어허허..;;

바람돌이님, 노여움 푸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BRINY 2007-01-0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겨울방학 중에 앙코르와트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려고하는 친구가 일반 직장인이고 저도 국사편찬위원회 연수가 있다보니 날짜 잡기가 참 힘들어요. 공부를 얼마나 하고 갈 수 있을런지요~

바람돌이 2007-01-04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군님/노여움은 무슨.... 잘난척을 저렇게 심하게 서문에 딱 놓지만 않았어도 별 3은 받을수 있는 책이었는데.... 정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브리니님/방학때도 부지런하시네요. 연수도 받으시고.... 전 연수 기피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