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총을 쏘았는지는이야기할 수 있어. 하지만 어떻게 울었는지는 말 못하겠어. 그건 아마못다 한 이야기로 남을 것 같아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아. 사람은 전쟁터에서는 무시무시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그런 사람을어떻게 이해하지?
당신은 작가잖아. 직접 한번 생각해봐. 뭔가 아름다운 말, 들끓는 이도 더러운 진흙탕도 없고 구토물도 없는 ………… 보드카 냄새도 피냄새도없는 그런 말을 ・・・・・・ 우리 삶처럼 끔찍한 그런 거 말고…………. - P366

조국이 우리를 어떻게 맞아줬을 것 같아? 통곡하지 않고는 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40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뺨이 화끈거려 남자들은 나 몰라라 입을 다물었고, 여자들은...... 여자들은 우리에게 소리소리 질렀어. ‘너희들이 거기서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아! 젊은 몸뚱이로 살살 꼬리나 치고・・・・・… 우리 남편들한테 말이지. 이 더러운 전선의………… 군대의 암캐들아…… 우리는 정말 온갖 말로 모욕을 당했어…….… 알다시피 러시아어 어휘가 좀 많아야지.……. - P429

동생과 나는 여전히 과거 속에 살아. 우리들의 과거는 아름다우니까.
힘겨운 삶이기도 했지만 아름답고 정직한 삶이기도 했지. 나는 내가 부끄럽지 않아. 내 삶도..... 정직하게 살았으니까...... - P466

 질문은 하나였어. 그러고도 어떻게 살아남았나?‘ ‘왜 전사하지 않았나?‘ 심지어 죽은 사람들조차 의심의 눈길에서 벗어나지 못했지...... 망자들마저 ・・・・・… 우리가 적과 싸웠고 승리를 위해 모든 걸 희생****.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어. 그래, 우리는 승리했어.……… 그건 민중이 쟁취한 승리였어! 하지만 스탈린은 여전히 민중을 믿지 않았어. 그게우리에게 주는 고국의 보답이었어. 우리의 사랑과 우리가 흘린 피에 대한 보답………… - P498

이제야 모든 걸 말할 수 있게 됐어. 묻고 싶어 ・・・・・・ 전쟁 나고 몇 달사이에 수백만의 병사와 장교들이 포로로 붙잡힌 게 누구 때문이지?
알고 싶어.....… 전쟁 전에 우리 붉은 군대의 훌륭한 지휘관들을 독일첨자니 일본 첩자니 몰아세우고 총살시켜서 다 죽여버린 게 누구지?
정말 알고 싶다니까 히틀러가 탱크와 전투기를 만들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던 그때, 부기병대만 믿고 두 손 놓고 있던 게 누구냐고?
- P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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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8-01 1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좋은 책 같아요. 무얼 의미하고 있는지 마음에 와닿거든요.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고 우리 인생은 짧은 것 같고.^^

바람돌이 2022-08-04 15:2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제목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바로 보여주는 책이기도 해요.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은데 왜 시간은 이다지도 모자라는걸까요? ^^

레삭매냐 2022-08-01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노벨상 받았다고 해서
사두긴 했는데...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날이 좀 선선해지면 찾아서
읽어 보는 것으로.

바람돌이 2022-08-04 15:26   좋아요 0 | URL
책이 두꺼워서 쉽게 찾아지지 않을까요? 일종의 증언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 증언들을 작가의 의도와 시간 순서등을 고려하여 편집한 책이에요. 중간중간에 작가가 개입하여 왜 이 작업을 계속하는지에 대해 서술하는 대목들도 공감이 가더라구요. ^^

단발머리 2022-08-01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특히 읽기 힘들었던 거 같아요. 감정적으로 많이 동요되고 그랬어요. 저는 이 작가의 다른 책 <체르노빌의 목소리>도 힘들게 읽어서 이 작가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지고 그러더라구요. 이 작업을 하는게 얼마나 곤욕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완독하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바람돌이님^^

얄라알라 2022-08-03 02:32   좋아요 1 | URL
체르노빌도 그렇고, 이 분 책은 탑건 스탈로 이야기하자면 9G 견디는 느낌으로 읽어야하는...

바람돌이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2-08-04 15:2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얄라알라님 두 분 다 완독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이 책은 맘이 무거워져서 읽다 놓고 읽다 놓고 그러면서 읽었네요. 여러가지 생각해볼 부분도 많은 것 같은데 머리뿐만 아니라 감정도 정리해야 되서 좀 힘겹다고 할까요? 어쨌든 정리 좀 하고 빨리 리뷰도 올리겠습니다. ^^

얄라님 탑건 스타일 극공감입니다. 9G 견디고 난 후의 톰 크루즈의 너덜너덜한 상태가 제 마음상태네요. ㅎㅎ
 

전쟁터에서는 뭔가 하나 정도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붙잡을필요가 있어. 그래, 뭔가 하나쯤은.…… 아직 자신이 사람다울 때, 그 사람다웠던 모습 중 하나는 기억해둬야 해…… 나는 많이 배운 사람도아니고 한낱 회계원에 지나지 않지만 그건 알아. - P127

역사는 앞으로도 수백 년은 더 ‘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라며 고민하겠지. 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어디에서 왔을까? 상상을 한번해봐, 임신한 여자가 지뢰를 안고 가는 장면을 ・・・・・・ 체르노바는 당연히 아이를 기다렸지.………… 삶을 사랑했고 또 살고 싶어했어. 당연히 두려워도 했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그 길을 갔어 ・・・・・… 스탈린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녀는 무릎을 꿇어가며 살아야 하는 삶은 거부했어. 적에게 굴종하는 삶 따위는……… 어쩌면 그때 우린 눈이 멀었던 건지도 몰라. 그리고그때 우리가 많은 것을 놓치고 보지 못했다는 사실도 부인하지 않겠어.
하지만 우리는 눈이 멀었으면서도 동시에 순수했어. 우리는 두 개의 세상, 두 개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 당신은 그걸 꼭 알아야해... - P133

예를 들어, 만약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가족이나 지인, 이웃들(특히 남자들 중 누군가, 제3의 인물이 동석하면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와 단둘이 있을 때보다 덜 진실해지고 덜 솔직해진다. 이미 대중을 의식한 대화가 돼버린다. 관객을 위한 대화. 당사자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얻어낼길은 요원해진다. 강력한 자기방어에 부딪친다. 자기통제, 끊임없이 이야기가 다듬어진다. 일종의 패턴까지 생겨난다. 듣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차분하고 깔끔한 이야기가 된다는 것. 신중하게 해야 할 말만 골라 한다는 것. 참혹한 일이 위대한 일로, 인간 내면의 불가해하고어두운 면이 순식간에 이해가 되고 설명 가능한 것으로 둔갑한다. 나는기념비들만 가득한 과거의 사막에 뚝 떨어지곤 했다. 공훈들만 가득한황야에 도도하고, 결코 속을 내보이지 않는 것들만 잔뜩 모여 있는 곳에. - P188

- ‘우리집엔 두 개의 전쟁이 산다...... 정확한 말이오∙∙∙∙사울 겐리호비치가 대화에 끼어든다.
전쟁을 회상하다보니 집사람에겐 집사람만의 전쟁이, 나에겐 나만의 전쟁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P196

- 내겐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많은 반면, 집사람에겐 전쟁에대한 감정이 더 많아요. 하지만 언제나 감정이 사실보다 더 분명하고 강력한 법이지. - P198

우리는 열여덟, 스물 나이에 전선으로 떠났다가 스물스물넷이 돼서돌아왔어. 처음엔 기쁨에 들떴다가 나중엔 무서워졌지.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야 하는데 뭘 해야 하지? 평온한 삶 앞에서 공포가 밀려왔어・・・・・・ 그새 다른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했는데, 우리는 뭐지? 우리는우리의 전쟁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어. 우리가 아는 것도전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전쟁이었지.  - P220

30년이 지나서야...... 모임에 초대도 하고 ・・・・・ 처음에 우리는 과거를 숨기며 살았어. 훈장도 내놓지 못했지. 남자들은 자랑스럽게내놓고 다녔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어. 남자들은 전쟁에 다녀왔기 때문에 승리자, 영웅이요, 누군가의 약혼자였지만, 우리는 다른 시선을받아야 했지. 완전히 다른 시선………… 당신한테 말하는데, 우리는 승리를
‘빼앗겼어. 우리의 승리를 평범한 여자의 행복과 조금씩 맞바꾸며 살아야 했다고, 남자들은 승리를 우리와 나누지 않았어. 분하고 억울했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 전선에서는 남자들이 우리를 존중했고 항상 보호해줬는데. 그런데 이 평온한 세상에서는 남자들의 그런 모습을 더이상 볼 수가 없는 거야.  - P221

사는 게 힘들어도 우리는 행복했어. 친구는 또 얼마나 많았는데! 힘든 시절이었지만 우리는 절망하지 않았어. 감자 하나를 삶아놓고도 서로 전화를 걸었지. ‘우리집에 와 설탕을 좀 구했어. 차나 한잔하자. 누구도 우리 위에 있지 않았고 누구도 우리 아래 있지 않았어. 우리 중에양탄자나 고급 식기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아무도…………하지만 우리는 행복했어. 정말 행복했지. 왜냐하면 우리는 살아남았으니까.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었으니까. 마음껏 거리를 돌아다니고………… - P222

헤어지기 전에 피로그가 담긴 봉투를 내 손에 쥐여준다. "이건 시베리아 피로그야. 특별하지. 이 피로그는 돈 주고도 못 사・・・・・・ 그리고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긴 명단도 건넨다. "당신이 연락하면 다들 기뻐할거야. 기다리고들 있어. 그 일을 떠올리는 건 끔찍하지만 그 일을 기억하지 않는 게 더 끔찍하거든." - P225

나는 전쟁의 소리를 기억해. 사방에서 으르렁, 쾅쾅, 쨍쨍 불을 뿜어대던 그 소리들……… 전쟁터에서는 사람의 영혼마저 늙어버리지. 전쟁이 끝나고 나는 다시는 젊음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 그게 제일 중요한 점이지. 내 생각엔 그래..... - P267

 나는 거대한 역사를 인간이 가닿을 수 있는 작은 역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야 뭐라도 이해할수 있을 테니까. 할말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 P268

아버지는 진즉 돌아가셨지만 나는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해. 나는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들을 두고 스탈린을 믿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니 눈이 먼 사람들이니 하는 말 따위는 믿지 않아. 그들은 오히려 스탈린을두려워했어. 레닌의 사상을 믿었지. 스탈린을 믿은 게 아니야 다들 그랬어.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그들은 선량하고 정직한 사람들이었어. 스탈린이나 레닌을 믿은 게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을 믿었지. 나중에 사람들이 이름 붙인 것처럼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믿은 거야. 모든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행복. 바로 그걸 믿었어. - P317

나는 이미 첫 만남에서부터 곧바로 알아차렸다. 여자들은 무슨 말을 해도, 심지어 죽음을 언급할 때조차도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빠뜨리는 법이 없다는 것을(정말이다!), 아름다움은 여자를 여자로서 존재하게 하는 이유였다. "그 아이가 죽어서 관속에 누웠는데 그렇게 예쁠 수가 없는 거야.....… 꼭 어여쁜 신부 같더라니까......" (A, 스트로제마, 보병) "메달을 받게 됐어. 그런데 내 군복이 너무 낡은 거야. 그래서 가제로 군복 칼라를 만들어 달았지. 어쨌든하얀색이니까...….… 칼라 하나 만들어 달았을 뿐인데, 그 순간 내가 최고로 아름다운 아가씨가 된 것 같더라니까. 거울이 없어서 볼 수는 없었지만 아휴, 그땐 거울이 다 뭐야. 폭격에 죄 날아가고 남아난 게 없었는데……" (N. 예르마코바, 통신병)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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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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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류사에서 수많은 억압의 제도가 있었지만 가부장제만큼 한번도 제대로 도전도 받지 않고 굳건했던 것은 없었다. 

계급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성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더 억압을 받았던 노예들도 반란을 일으킬 줄 알았고, 중세의 농민들도 싸울줄 알았다. 근대의 노동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여성들은 왜 한번도 집단적으로 그들의 인간됨을 위해 싸운적이 없지?

개별의 여성 몇몇을 얘기하면 안된다.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건 결국 혁명이지, 몇몇 개인의 특별함이 그것을 대체할 수는 없는 법이니....


이 문제에 대해 거다 러너는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여성들에게는 역사가 없었다-그들은 그렇게 들었고, 그렇게 믿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여성들을 가장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만든 것은 상징체계에 대한 남성의 헤게모니였다. - 383쪽


이 문장은 나를 전율하게 한다. 

거다 러너가 왜 뜬금없이 가부장제가 창조되는 머나먼 메소포타미아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장면이다.

모든 것이 이해되는 기분이랄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 나의 현재가 정상이 아니라는걸 알지 못하는 것. 그것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언어를 아예 가지지 못한 것. - 가족이라는 틀 내에서 온정주의적 지배에 가려 남성의 온정에 일방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그것을 오히려 감사해야 하고 억압으로 인지하지 못하는데 어떤 싸움이 가능할까?


그래서 저자인 거다 러너는 인류 최초의 문명의 탄생의 순간으로 간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 138~139쪽


오래 전에 결혼 초에 나는 남편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질문을 하게 된 계기는 역시 가사노동이었다. 당시 대한민국 평균보다도 한 10배쯤 더 가부장적인 집에서 자란 남편은 의식과 생활의 괴리를 참 힘들어했다. 자신의 의식은 남녀평등과 가사노동분담이 당연한데 평생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배워본적도 없어 진짜 할줄 모르는(콩나물 다리 좀 따달랬더니 1시간에 걸쳐서 콩나물 대가리를 다 따놓은 남자......ㅎㅎ) 가사노동들이 너무 너무 힘들었던 것..... 그래도 하고자 하는 의지는 충만해서 가르쳐가면서 하는거지 하는 중이었다. 

어느 날 지나가듯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노력하는 수많은 운동권 남자들이 왜 그렇게 일상생활에서는 가부장적이고 오히려 더 억압적인 경우가 많냐고? 인간평등을 배웠으면 남녀평등을 위해서도 노력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런 질문을 했었다.

아는것과 사는 것이 일치하는게 당연하다고 믿었던 시절의 질문이다.

여기에 대해 남편의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그거 모르는 척 하면 제 몸이 얼마나 편해지는데 안다고 하겠냐? 그게 기득권이라는거다.  나 봐라! 아는 척 하다가 이렇게 힘들게 몸을 굴려야잖아! 야 청소 너무 힘들다. ㅠ.ㅠ


남자들은 다 안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일 뿐이다.

인류 최초의 차별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는 장면이다. 

누군가를 지배해본 경험, 그로 인해 자신의 몸이 편해지고, 이익을 쟁취하고했던 기억은 달콤하다.

버리고 싶지 않은 기득권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래서 인류최초의 억압은 여성에 대한 억압에서 시작되었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이전에 여성억압이 있었던 것이다. 

남성보다 노예화 하기 쉬웠던 여성에 대한 노예화는 누군가를 노예화햇을 때 가질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했을 것이고, 첩의 존재로 인하 남성들의 성적 욕구는 손쉽게 채워졌으며 동시에 첩은 부인에 대해서는 하녀의 지위를 가지며 노동을 제공해야 하는 이중적인 억압에 직면햇으며, 친족집단전체의 이익을 위한 여성 가족 -딸-의 매매는 매매혼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창녀로의 매매까지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간다.

이 모든 것들은 이제 유지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가지고 있던 권력을 내려놓는거다.

어려우면 해보시라. 집에서 내가 자식들을 위해라는 명분으로 휘두르고 있는 수많은 권력들을 한 번 내려놓고 자식들의 자유로운 삶을 전적으로 한번 줘보라고.... 못하실걸.....

그러므로 이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것이다. 

왜냐? 이 기득권의 달콤함을 계속 유지해야 하니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발생한다.

여성들은 자신이 억압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벌써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전면적으로 포위되어 버린다.

전방위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침투는 여성이 자신의 언어를 가질 수 없게 하고, 남성의 언어로 사고하게 하며,

그러므로 몇천년간 침묵하게 만들었다.

여성들은 언어가 없었으므로........

그러므로 여성들에게는 여성사가 필요하게 된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징체계, 언어를 가지지 못했다면 그것이 언제 어느때에 어떤 식으로 거세되어 왔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 가부장제의 창조의 순간을 앎으로써 그것이 역사적이고 영원하지 않으며, 남성들에 의해서 순전히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구성되어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 그럼으로써 그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관계를 창조할 언어도 그 순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오고 10년, 거더 러너는< 역사속의 페미니스트>와 <왜 여성사인가>라는 책을 쓴다.

여성이 자신의 상징체계, 언어를 가지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절판인데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평민사와 푸른 역사 출판사에 이 책 재출간 해달라고 달려가게 만드는......

절판된 책은 또 중고책이 여전히 비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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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2-07-03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성 중심 헤게모니 때문에 여성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단어와 관용어가 만들어졌어요. 이제는 그런 단어를 만나면 의심하고 왜 아닌지 질문해야 합니다.

바람돌이 2022-07-03 21:39   좋아요 2 | URL
여성들조차도 별 문제를 못느끼는 언어나 상황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한지는 저도 오래됐네요. 그래서 오히려 계속 의심하고 생각하고 해야 하는거같아요

2022-07-04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5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7-04 0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바람돌이 님. 저는 메소포타미아부터 읽어가는게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바람돌이 님은 왜 그래야 했는지를 알고 읽으셔서 그리고 그걸 적어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같이읽기의 매력은 바로 이런데 있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님, 날 더운데 건강 잘 챙기셔요. 그리고 우리 힘내서 읽고 쓰도록 합시다!

바람돌이 2022-07-05 12:4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좋은 책 선정해주셔서 저는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너무 좋네요. ^^ 저는 역사쪽은 일단은 좀 장벽이 없어서 쉽게 접근하는 편이라 이번 책은 그래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것들을 읽으면서 제 생각을 또 정리해보고 참 좋네요.
계속 열심히 잘 따라가겠습니다.
다락방님께 감사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mini74 2022-07-04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척 몸은 편할지몰라도 마음은 안 불편한지 ㅠㅠ

바람돌이 2022-07-05 12:45   좋아요 2 | URL
마음이 불편하면 어쨌든 작게나마 몸이 움직이지 않겠어요? 주변에 나쁜 놈들 보니까 마음 안 불편해하더라구요. 당연하게 생각하지..... ㅎㅎ

공쟝쟝 2022-07-07 10:42   좋아요 1 | URL
인간은 마음이 불편하면 안불편해지기 위해 합리화를 합니다. 남자는 이렇게 태어났고 여자는 저렇게 태어났으므로. 여자는 원래 감정을 더 잘살피고 여자는 원래…. 진화론에 유전자까지 가져옵니다. 자신의 편함을 위해서 세계사 전체를 왜곡하고 과학까지 왜곡합니다. ^^ 왜곡이 끝나갑니다. 그건 여남 모두에게 다행이죠.
진짜는 진짜 민낯의 진실은 합리화를 멈추고 두 눈을 다떴을 때 보입니다. 자기 편한대로 안보겠다는 사람들에게 기운빼지 말고 내 시야의 확장에 집중합시다 💕

바람돌이 2022-07-08 15:08   좋아요 0 | URL
하하하 명쾌한 공쟝쟝님!!!!
언젠가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봤는데 그게 참 효과는 없으면서 사람의 진은 있는대로 빼더라는..... 그러다보니 점점 아 그래 그냥 너 그렇게 살아. 언젠가 후회할거야 이러게 되기도 하더라죠. 한때는 또 그걸 나의 패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또 생각이 달라져요. 타인의 생각이 나와 다르고 그것이 명백하게 틀렸다하더라도 그것을 나의 말빨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고 또 하나의 폭력이 아닐까 싶은요. 타인이 나의 생각을 침범하고 공격하는 것에는 민감하게 반응할지라도, 내가 먼저 그를 바꾸겟다고 덤비는건 오만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여튼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건 정말 어렵고, 내가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게 더 쉬운것 같고... 그래서 공쟝쟝님 말에 동의합니다. ^^

페넬로페 2022-07-04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 책 같이 읽지는 않지만
가부장제라는 말만 들어도 아득해진 느낌입니다.
이 거대하고 견고한 것을 어디서부터 다루어야하고 어떻게 깨부셔야 할지 무척 힘들겠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모르는 척하면 편해진다~~
남펀이 잘 써먹는 수법이예요 ㅠㅠ

바람돌이 2022-07-05 12:57   좋아요 3 | URL
이놈의 가부장제는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다 싶기도 해요. 그런데 진자 제대로 가부장제가 없어지려면 세대 물갈이가 완전히 한바퀴는 돌아야 되려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 그 다음엔 또 다른 무엇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세상이 바뀌는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희선 2022-07-06 02: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척하면 편하다 맞는 말이네요 많은 사람이 모르는 척하고 살겠습니다 지금은 알려고 하고 아는 사람도 전보다 늘었겠지요 그러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2-07-08 15:09   좋아요 1 | URL
그래야 세상이 점점 더 살기가 나아지겠지요. 요즘은 개인의 생각이나 사생활이 워낙에 공개되고 드러나서 그런지 생각이 나아지는 사람도 나빠지는 사람도 더 많이 보이는 거 같아서 판단을 하기가 좀 힘들어요. ㅎㅎ

공쟝쟝 2022-07-07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이 책을 다 읽고, 책정리도 다하고, 리뷰도 쓰고, 님들의 리뷰를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아 진짜 이번달에는 편한 맘으로 빨리 읽자 ㅋㅋㅋ 반성중인 공쟝쟝입니다!
바람돌이님의 리뷰엔 남편의 자기고백이 있군요ㅋㅋㅋㅋ 깨알 재미 ㅋㅋ

저도 거다러너의 다음 책들 …너무 읽고 싶어요! 혹시 재출간 되면 알려주세요😍

바람돌이 2022-07-08 15:12   좋아요 1 | URL
재출간 알림은 신청해놨어요. 알림 오면 재깍 알려드립죠. ㅎㅎ
저는 인간의 생각이 바뀌고 그에 따라 행동이 바뀌는게 얼마나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인지 남편 보면서 알았어요. 생각은 정말 합리적이고 진보적이고 타고난 품성까지 착하고 순한 사람인데, 그 행동이 진짜 내 맘에 들게 변하는데는 한 20년 걸리더군요. ㅎㅎ 요즘에야 겨우 저의 이상형에 가까워졌습니다. ㅎㅎ
이번 달 책은 책장은 잘 넘어갈 거 같은데 읽기가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아 손대기가 막 겁나서 자꾸 밀리네요. 지금 압둘라자크 책 한 권 남았는데 그거 마저 읽고 읽으려구요.

단발머리 2022-07-07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은 자신이 억압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벌써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전면적으로 포위되어 버린다.
전방위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침투는 여성이 자신의 언어를 가질 수 없게 하고, 남성의 언어로 사고하게 하며,
그러므로 몇천년간 침묵하게 만들었다.
여성들은 언어가 없었으므로........
그러므로 여성들에게는 여성사가 필요하게 된다.

저는 바람돌이님의 이 지적이 앞으로 페미니즘 운동의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같은 여성이 아니라 같이 사는 남성과 스스로를 동일시해버리는 거요. 특히 기혼 여성인 경우 그럴 가능성이 훨씬 더 크고, 더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역사를 되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여성들을 어떻게 페미니즘 운동의 자리에 함께 앉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혁명은 소수에 의해 인도되는거 같지만 결국엔는 구성원들간의 연대가 필요할테니까요.

이 책 정말 좋은 책인거 같아요. 계속 좋은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넘 행복합니다. (from 이 책을 겁나 좋아하는 1인)

바람돌이 2022-07-08 15:39   좋아요 0 | URL
많이 나아졋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같이 사는 남성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건 흔하죠. 사실 그게 제일 편하잖아요. 그래서 뷰티산업과 명품산업, 성형산업 등은 여전히 성행하구요. 가부장제가 몇천년인데 이런 것들이 쉽게 변할까요? 그럼에도 세상이 변하고 있고, 많은 여성들의 삶과 생각이 변하고 있는건 맞다고 생각해요. 그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빠르지 않아서 속은 타지만요.
혁명이 소수에 의해 시작될 수는 있지만 그 진행과 완성은 결국 구성원들의 연대에 의해야만 이루어진다는건 역사가 증명하잖아요. 그러니 이 좋은 책 열심히 읽고 같이 얘기하고 일상에서도 잘 떠들고... 그렇게 살아요. ^^
 















제10장 상징들


인간 존재의 불멸성을 위해 인간은 과거를 기록하고 보존한다. 이 과정이 바로 상징을 만들고 다루는 장면이다. 고대사회에서 여성들은 그들 몫의 재현과 상징적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상징체계의 창조에서 여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일신사상의 발달과 함께 비로소 완전히 제도화되었다. 여성 자궁이라는 수동적 용기에 심어지는 남성의 씨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은 가부장제하에서의 성별관계를 상징적으로 정의하였다. 또한 타락 이야기에서 여성,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인간의 유약함의 상징이자 악의 원천이 되었다. 성서에 의하면, 역사 속에서 살고 움직이는 것은 바로 남자들이다. 


중장보병의 참정권이라는 형태로 민주주의가 발달한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예 - 아테네는 가부장적 가족제가 엄격한 형태로 발전, 여성들은 평생 남성의 후견아래 법적 미성년자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스파르타의 경우 불평등과 차이의 발생을 억제하고, 자신들의 사회를 동등한 사람들의 요새국가화하였다. 스파르타 여성들의 출산은 전쟁만큼이나 중요하였고, 여성들은 체조, 가사관리, 자녀양육에 종사하였다. 성적 규제 역시 건강한 전사의 필요성에 의해 부차화되었다.

그리스 신화의 변형에서 제우수는 자신이 타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아태 메티스르 삼켜버리고 직접 아테나를 낳는다. 남신이 생식력을 흡수할뿐만 아니라 생식력에 대한 권력도 함께 차지하는 것이다. 

<오레스테이아>에서 아폴로를 통해 노골적으로 어머니는 자녀의 부모가 아니라 자녀의 성장을 돌보는 사람으로 격하된다. 

또한 그리스철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생명의 기원에 대해 남성의 기여를 핵심으로 보며 여성의 기여를 아주 부차적인 것으로 보며, 여성의 생물학적 장치가 열등하다고 가정했다. 또한 여성은 '영혼의 원리가 없는 불완전한 남성'이라는 정의를 내린다. 또한 이러한 성별 정의로부터 계급 지배를 논리적으로 정당화한다.



제11장 가부장제의 창조


어떤 사회에서 여성 지위의 상대적 개선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가부장제 체계 내에서 부분적 개선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개혁과 법적 변화는 여성들의 상황과 여성해방 과정의 본질들을 개선시키는 반면, 가부장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다. 가부장제를 바꾸고 그래서 그것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개혁이 거대한 문화적 혁명 안으로 통합될 필요가 있다.

가부장제 체계는 여성의 협조가 있어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대부분 그것은 온정주의적 지배라는 형태를 띠게 된다.또한 여성들은 자신의 열등성에 대한 관념을 내면화하도록 심지적으로 길들여졌기 때문에 수천년동안 자신들을 종속시키는 과정에 참여해왔다. 또한 여성들의 독립과 자율성을 재확인해 줄 수 있는 전통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도 없었다는 것, 즉 여성에게는 역사가 없었다라고 인지되며, 이는 모든 상징체계에 대한 남성의 헤게모니를 확인하게 한다. 


여성 의식의 변화는 두 단계에서 일어나야 한다. 

먼저 여성중심적이어야 한다. 이는 만일 여성이 이 주장의 중심이 된다면 이 주장은 어떻게 정의돌 것인가? 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이는 여성이 주변적으로 보이는 모든 곳에서 주변성에 대한 증거들을 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여성의 줏변성은 가부장적 개입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두번 째, 가부장적 사고의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이는 사고의 모든 알려진 체계를 향해 회의적이 되는 것이며, 모든 가정들과 서열짓는 가치와 정의들에 대해 비판적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존재는 불멸성과 관계가 있다. 죽음에서 살아남고자하는 욕망은 인간이 과거를 기록하고 그것을 보존하게 만드는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힘이었다.  - P350

상징체계의 창조에서 여성을 배제한 것은 일신사상의 발달과 함께 비로소 완전히 제도화되었다. - P351

우리는 일신상이 창조되면서 어떻게 생식력 (procreativity)과 창조력 (creativity)이 분리되었는지 보았다. 여성 자궁이라는 수동적 용기에심어지는 남성의 씨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은 가부장제하에서의 성별관계를 상징적으로 정의하였다. 타락 이야기에서 여성,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인간의 유약함의 상징이자 악의 원천이 되었다. - P352

이후 제우스는 그의 아버지와 싸워 아버지를 타도하고 권좌에 올라, 자신이 타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아내 메티스를 삼켜버린다. 이로써 제우스는 아내가 아들을 낳지 못하게 하고, 생식력에 대한 그녀의 권력을 자신에게로 흡수해버린다. 그리하여 제우스는 그가 직접 아테나를낳는데, 그녀는 그의 머리에서 자란다. 이렇게 태어난 아테나는 공정성과 질서의 세력들을 상징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남신이 생식력을 인수할 뿐만 아니라 생식력에 대한 권력도 함께 차지하는 것에 주목해야하는데, 그것은 창세기에서 우리가 논의한 상징적 정의들과 유사하다. - P358

여성이 영혼의 원리가 없는 불완전한 남성이라는 이 정의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적·철학적 저작 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18) 그는 여성의 생물학적 열등성이 그녀의 능력들,
즉 이성적 능력과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에서도 그녀를 열등한 존재로만드는 것이 틀림없다는 논리를 매우 일관성 있게 편다. - P362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그렇게 한다. 노예들은 "그들의 몸으로삶의 욕구를 다스린다"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노예들은 "그런 원리를이해할 만큼 합리적 원리에 참여하지만, 그것을 소유할 만큼 참여하지는않는다"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성별 정의로부터 계급지배를 논리적으로 정당화한다.
성지배 (sex dominance)가 계급지배보다 앞서며, 계급지배의 토대라는 사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속에 암묵적 (implicit)으로 또 명시적(explicit)으로 들어 있다. - P365

남성들이 주요 설명체계 속에 우주와 신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서열화하기 시작했을 때, 여성의 종속은 이미 너무도 완벽하게받아들여지고 있어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보였다. 이러한역사적 전개의 결과로, 서구문명의 주요 은유들과 상징들 속에 여성의종속(subordination)과 열등성 (inferiority)에 대한 가정들이 통합되었다. - P368

그러나 간단하게 말하자면,
남성과 여성 사이의 불평등이 서구문명의 언어·사상·철학 속에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뿐만 아니라, 권력관계를 신비화하고 눈에 드러나지않게 하는 방식 속에서 어떻게 성별 그 자체가 권력관계를 정의하는 하나의 은유가 되었는가를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 P369

알려진 모든 사회에서, 가장 먼저 노예가 된 것은 정복당한 부족의 여성들이었으며, 반면에 남성들은 죽임을 당하였다. 남성들은 이방인 집단의 여성들을 노예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이방인 남성들을, 그리고 자신들의 사회 내에서 종속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노예화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가 결합된 여성의 노예화는 계급과 계급억압이 형성되기 전에 일어났다. 처음부터 계급차이는 가부장적 관계라는 측면에서 표출되고 형성되었다. 계급은 성별과 분리된 구성물이 아니며, 오히려 계급은 성별과 관련된 용어 속에서 표현되었다. - P374

 그러나 사물화되고 상품화되는 것은 여성들이 아니라 그렇게 취급받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능력이다. 그 구분은 중요하다. 여성들은 결코 ‘물건‘ (things)이 된 적이 없으며, 그렇게 인식되지도 않았다. 아무리 착취당하고 학대당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종종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 자기 집단의 남성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선택할 권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성들은항상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남성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큰 부자유 (un-freedom)의 상태에서 살았다. 그들 몸의 한 측면으로서의 섹슈얼리티가다른 사람들에 의해 통제됨으로써 여성들은 실제로 불이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특수한 방식으로 제약을 받았다.  - P375

 잉태 시기부터 고대국가는 왕이나 국가관료제에 남성가장들이 종속되는 것을, 남성가정에게 가족들을 지배하게 함으로써 보상하는 방식으로 조직되었다. 남성가장들은 국가가 사회의 자원들을 자신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사회의 자원들을 자신의 가족을 위해 배분하였다. 여성친족과 어린 아들들에 대한 남성가장들의 통제는 군인들에 대한왕의 통제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존립에 중요하였다. 이같은 사실은 메소포타미아법의 여러 편찬물들 속에, 특히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규제하는막대한 수의 법률들 속에 반영되어 있다. - P379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여성 지위의 상대적 개선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가부장제 체계 내에서 부분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주어진 기회 안에서의 개선일 뿐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 P380

개혁(reform)과 법적 변화는 여성들의 상황과 여성해방 과정의 본질들을 개선시키는 반면, 가부장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가부장제를 바꾸고 그래서 그것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개혁이 거대한 문화적 혁명 안으로 통합될 필요가 있다. - P380

여성들은 자신의 열등성에 대한 관념을 내면화하도록 심리적으로 길들여졌기 때문에 수천년 동안 자신들을 종속시키는 과정에 참여해 왔다.
자신들의 투쟁과 성취의 역사를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은 여성들을 종속상태에 머물러 있게 만드는 주요 수단들 중 하나였다. - P382

여성들이 집단의식을 형성해 나가는 데 영향을 미치는 장애들 중에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들의 독립과 자율성을 재확인해 줄 수 있는 전통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알고 있는 한, 어떤 여성개인이나 여성 집단도 남성의 보호 없이 생활한 적이 없었다. 그들 자신을 위해 무언가 의미심장한 일을 한 여성집단은 결코 없었다. 여성들에게는 역사가 없었다-그들은 그렇게 들었고, 그렇게 믿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여성들을 가장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만든 것은상징체계에 대한 남성의 헤게모니였다. - P383

사고하는남자들 중 누구도 생각하는 대가로 자신의 자아 정의와 사랑에서 위협을받아본 적이 없었다. 우리는 사고체계를 창조하는 과정에 여성이 온전히참여하지 못하게 막는 힘인 성별 통제 (gender control)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다행스럽게도 교육받은 여성들로 구성된 이 세대에게 해방은 이러한 정서적 구속상태를 깨뜨리는 것, 그리고 다른 여성들의지지를 통한 우리 자신의 의식강화를 의미하였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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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6-29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가부장제의 창조 다 읽었습니다. 만세!!
 















제8장 가부장들


성서에서 나타나는 가족구조는 가부장적 가족이다. 최초기에는 가부장이 그의 가족에 대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며 부인은 남편은 '바알' 혹은 '주인님'이라고 불렀다. 모세의 십계명에는 부인은 하인들, 가축과 함께 남편의 소유물 중 하나여으며,아버지는 딸을 노예나 매춘부로 팔수도 있었다. 군주제 시대가 되면서 가족구성원의 생사에 대한 아버지의 권력은 제한된다.

그러나 당시의 재산 소유구조는 씨족중심이었으며, 이는 당연히 이 재산의 유지와 보존 책임을 가부장에게 위임했고,이는 가족 내에서 가부장의 권력을 강화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의 지위는 당대의 메소포타미아보다 더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바빌로니아 여성들은 재산 소유, 매매계약 체결, 법률행위의 권리가 있었고 남편의 유산에 대해 지분을 가질 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어머니로서의 여성에 대한 존경과 강조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좀 더 강력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닌 여성에 대한 이야기 - 롯과 레위의 이야기에서 롯과 레위를 손님으로 맞은 집주인들은 손님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딸과 첩을 제시하면서 그들을 마음대로 해도 되니 손님은 그냥 두라는 말을 너무도 당연하게 한다. 

또한 유대교에서 여성들은 제례기능에 있어서도 극히 적은 기회만을 부여받는데, 이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여사제들이 여성신을 모시고, 남사제들이 남성신들을 모신던 것과 대비된다. 왜냐하면 유대교의 하느님은 아버지 하느님으로 불리우는 유일신이기 때문이다. 전능한 하느님 아래 세워진 이 새로운 질서는 히브리인들과 성서를 그들의 도덕과 종교지침으로 삼은 모든 사람에게 여성들은 하느님께 직접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하였다.



제9장 언약


창세기는 유일한 창조자 야훼가 당시 주변의 어떤 신들과도 달리, 어떤 여성신과도 제휴하지 않고 절대적 창조자로 자리매김한다. 따라서 이제 생명을 위한 모성적 원천이라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야훼는 아담을 창조하고 그에게 이름짓는 권력을 부여하였으나, 이브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여자라는 이름 역시 아담에 의해서 명명된다. 

창세기의 상징적 의미 중 아담은 땀흘려 일해야 하는 벌을, 이브는 출산과 양육의 고통을 부여받는다. 부과된 처벌이 남성에게 일을 부담으로 만들지만, 여성은 타고난 섹슈얼리티의 자연적 결과인 여성의 출산하는 몸에 대해서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여성을 존재 자체로 죄의 결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한다. 


하느님에 대한 남성의 관계에서 결정적인 변화는 언약에 대한 이야기에서 일어나며, 여성을 주변화하는 방식으로 정의된다. 언약의 의례, 즉 할례는 개별 남자아이와 각 가족의 언약 의무에 대한 재헌신을 상징화한다. 

하느님이 대지와 그 자손에 대해 아브람과 한 약속에서 아브람의 '씨'에 대해 축복하는데 이는 생식력이 여성으로부터 남성으로 옮겨짐을 승인하는 의미가 된다. 또한 남자의 재생산 능력과 하느님의 은총의 연결이라는 메시지를 남성에게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로서 할례가 위치하게 된다. 결국 할례에 함축된 상징성은 강력한 가부장적 여운을 갖게 된다. 그것은 이제 생식력이 하느님 안에 그리고 인간 남성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할 뿐 아니라, 토지와 권력을 그것과 연결시킨다. 

또한 에덴동산에서 쫒겨나면서 아담은 여자에게 이브라는 이름을 주고 명명한다. 이는 이제 그녀가 뱀(다산의 여신 또는 자유로운 여성의 섹슈얼리티 그 자체)과의 관계를 끊고 남편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 일신사상의 혁명적 측면은, 유일하며 보이지 않고 말로 나타낼 수 없는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에 있었으며, 이 사상은거룩함의 증거인 의례를 거부하고 대신 윤리적 가치에 충실하고 이를 실천할 것을 요구하였다. 종교집회를 위한 장소로서 유대교 회당(synagogue)이라는 대단한 발명을 해낸 것과, 한 분파의 사제들에 의해독점된 제의의 실천 대신 신앙심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면 누구든 성서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유대인들의 종교를 이동성 있고 전파 가능하고융통성 있는 공동의 것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이것은 유대인들의 생존을가능하게 만든 이 종교의 특성이기도 하였다. - P293

성서적 이야기에서 주로 나타나는 가족구조가 가부장적 가족이라는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295

최초기에는 가부장이 그의 가족에 대해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다. 부인은 남편에게 ‘바알‘ 혹은 ‘주인님‘ (master)이라고 불렀으며, 이와 비슷하게 그는 그의 집과 밭의 ‘바알‘로도 불려졌다. 모세의 십계명에는 부인이 하인들, 황소, 그리고 당나귀와 함께 남편의 소유물 중 하나로 목록에 올라 있다. - P295

이 시기에는 아버지가 딸을 노예나 매춘부로 팔 수도 있었는데, 이후 금지되었다. 군주제 시대가 되면서 가족구성원의 생사에 대한 아버지의 권력은 더 이상 무제한적이거나 무제약적이지 않게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이전에 비해 딸들의 위치가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 - P296

우리는 구약성서 내용이 유대 부족들이 연합체에서 국가형성기로 넘어가면서 여성들의 공적·경제적 역할의 점진적 제한, 종교적 기능의 축소, 섹슈얼리티에 대한 규제 증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 P308

나는 다음 장에서 언약의 시초부터 그 공동체는 남성공동체로 정의되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공동체의 남성적 성격은 제례기능에 있어서 극히 적은 기회만을 여성들에게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는데, 그 이유는메소포타미아의 전통에서 여사제들은 여성신들을, 남사제들은 남성신들을 섬겼기 때문이다.  - P310

전능한 하느님 아래 세워진 이 새로운 질서는 히브리인들과 성서를 그들의 도덕과 종교적 지침으로 삼은 모든 사람들에게 여성들은 하느님께 직접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하였다. - P311

창세기의 창조설화는 그 지역에 살았던 다른 부족들의 창조설화와는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우주와 그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유일한 창조자는 야훼다. 이웃부족들의 주요 신들과 달리, 야훼는 어떤 여성신과도제휴하지 않으며, 가족적 연대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제 우주의 창조와 지구상의 생명을 위한 모성적 원천(maternal source)이라는 것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와 전혀 반대로, 하느님의 창조행위는 인간들이 경험할 수 있는 무엇과는 완전히 다르다. - P316

성서에서 성별에 대한 가장 강력한 은유는 남자의 갈비뼈로 창조된여자에 관한 은유와, 신의 은총에서 인간의 타락을 초래한 유혹자이브에 대한 은유이다. 이 두 은유는 여성의 종속을 신이 승인했다는 증거로써 2천년 동안 인용되어왔다. 동시에 이들 은유는 그 자체만으로 성별관계에 관련된 가치와 실천을 정의하는 데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다.  - P318

창세기 이야기의 상징적 의미는 둘 다 야훼의 개입을 통해 신성한 물질들이 스며들었지만, 흙에서 창조된 아담과, 인간 몸의 일부에서 창조되었으며 고대 다산 여신들의 후계자인 이브로 양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이분법은 야훼가 벌로써 노동의 성별분업을 명한 타락 이야기 속에서강화된다. 아담은 그의 이마에 흐르는 땀 속에서 일할 것이며, 이브는 고통 속에서 생명을 낳고 후손을 키울 것이다. 부과된 처벌이 남성에게 일을 부담으로 만들지만, 여성을 고통과 괴로움에 빠지도록 한 벌은 여성의 일에 대해서가 아니라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자연적 결과인 여성의 출산하는 몸에 대해서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323

하느님에 대한 남성의 관계에서 결정적인 변화는 언약에 대한 이야기에서 일어나며, 여성을 주변화하는 방식으로 정의된다. 언약과 함께 인간들은 역사시대로 들어가게 되고 그 이후로는 그들의 집단적 불멸성이야훼와 맺은 언약의 한 측면이 된다. 시간과 역사를 통한 인간들의 변천은 야훼의 약속을 수행하는 표시이며, 그들의 행위와 활동은 언약에 있는 그들의 의무에 비추어 해석되고 판단된다. 언약은 또한 글자 그대로,
12개의 흩어진 부족들을 하나의 국가로 뭉치게 하는 것이다. 사원건물에앞서, 언약의 성궤는 그들의 종교생활의 중심이다. 언약의 의례, 즉 할례(circumcision. 남성 성기의 포피를 절제하는 것 -옮긴이)는 개별 남자아이와 각 가족의 언약 의무에 대한 재헌신을 상징화한다.1) 이런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언약에서의 여성부재는 결코 우연한 것도, 무의미한 것도 아니다. - P328

창세기에서 일어난 일은, 가부장적 의미를 강화하도록 오래된 은유를 변형시켰다는 것이다. 아브람의
‘씨‘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은 생식력이 여성으로부터 남성으로 옮겨짐을신이 승인하는 것이다. - P329

할례에 함축된 상징성은 강력한 가부장적 여운을 갖고 있다. 그것은이제 생식력이 하느님 안에 그리고 인간 남성 안에 있다는 것을 뜻할 뿐만 아니라, 토지와 권력을 그것과 연결시킨다.  - P334

따라서 이브를 다시 이름짓는 것 혹은 그녀 이름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것이 바로 타락한 아담의 첫번째 행위이다. 타락한 이브는 어머니로서 그녀의 새로운 구속적(的) 역할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그녀의 선택폭을 규정하고 제한하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둘 다 하느님에 의해 부과된 조건으로서, 그녀가 뱀과 관계를 끊고남편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 P341

성서적 이야기의 무게는 하느님의 뜻에 의해, 여성들은 오직 남성들의 중재를 통해서만 하느님의 언약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 어머니-여신이 죽고 그녀가 하느님 아버지와가부장제 아래에서 은유적 어머니 (metaphorical Mother)로 대체된 역사적 순간이 있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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