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월에 다 읽었지만 아직 리뷰를 못쓴 책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책이 좋으면 좋을수록 리뷰쓰기가 너무 힘들다.

인문서들은 내용이 분명하니까 그래도 좀 나은데 특히 저 책탑에 있는 소설들

<나는 고백한다> <펠리시아의 여정> <모두 다 예쁜 말들>은 일치감치 내 인생의 책들의 반열에 오르고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너무 좋은데 그 좋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 안타깝고도 안타깝다.


좋은 책일수록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야지 하다보면 이렇게 리뷰 쓸 책들이 밀리고,

그러다보면 읽은 책들이 쌓여서 저 책탑이 막막 부담감으로 속에 콱 얹히게 된다.

이럴 때는 역시 꼼수다.

내 주제에 잘쓰기는 뭐...

능력이 안되면 한꺼번에 모아서 막막 좋다고 휘리릭 페이퍼 하나에 몰아주기!

그러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나면 얹힌게 다 내려가고 마음이 막막 편해지면서 새 책을 향해 돌진하게 되는 나는 꼼수의 대마왕!

저렇게 쌓아놓고 보니까 역시 민음사판은 책등도 구리다.

역시 표지성애자인 내게는 문학동네! 책등조차도 산뜻하구나.... ㅎㅎ

두권은 도서관 책인데 <모두 다 예쁜 말들>은 빌려보는게 아니었어라고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표지가 책등이 구려도 책은 너무 좋은걸 어떡하리오!!!



















이름도 처음 듣는 작가 자우메 카브레의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100% Falstaff님과 잠자냥님의 강력한 뽐뿌때문이었다고 쓰다가 덕분이라고 고친다.

그리고 Falstaff님을 따라 나도 외친다. 이런 작품을 명작이라고 부른다고......

바이올린 '비알'을 매개로 14세기 종교재판과 나치의 홀로코스트, 스페인의 프랑코 독재시기를 엮어내면서 인간을 옭아매는 빠져나갈 수없는 거대악의 존재를 너무도 절묘하게 묘사한다.

작가가 각각의 악을 교차시키는 순간들은 너무나도 절묘해서 시대와 상황이 달라져도 인간들이 행하는 악의 본질은 결국 같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악을 행하는 그들의 머리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때로는 신의 뜻을 지상에 구현하는 것, 또 때로는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 - 그 거대한 신념이 무엇이든지 이런 이데올로기에 갇힌 인간들은 자신이 무엇을 행하든 그것은 거대 종교, 거대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것만이 다는 아니다.

진실로 인간의 악함이 정점에 이르는 것은 이런 신념이 개인의 욕망과 교차하는 지점이다.

유부녀를 강간하고 그것을 신의 뜻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제나, 바이올린 비알을 차지하기 위해 서슴없이 총을 쏴 살인을 저지르는 나치 의사나 그들의 죄악은 신의 대리인, 민족의 전사라는 이름앞에 얼마든지 정당화 시킬 수 있다.

그곳에서 인간의 양심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해져 버린다.


그렇다고 모든 인간이 이렇게 악의 그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데, 도대체 인간은 어떻게 악인이 되는걸까?

작가가 그려내는 또 다른 악인은 주인공 아드리아의 아버지, 그리고 평생의 친구 베르나트이다.

아드리아의 아버지에겐 어떤 거대 종교든 이데올로기든 다 상관없다.

물욕이든 명예욕이든 자신의 욕망 충족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고, 배신하는 인간들.

죄책감이란것은 너무도 비루해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죄책감이 커지면 인간은 자기합리화를 시작하는 법이다.

그 순간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종교재판관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을 고문할 수도 있고, 나치가 되어 타인을 거리낌없이 살해할 수도 있다.

어떻게 악이 탄생하는가를 이토록 유려하게 그려낸 책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나의 짧고 비루한 글이 이 훌륭한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래서 소녀는 OO이 되었다.

책을 읽을 때, 특히 이런 식으로 주인공이 무슨 목적에서든 여행을 떠날 때 독자들이 기대하는 기본 문법이 있다.

해피엔딩이든 아니든 그건 상관없이, 책 속의 여정을 통해 어떻게든 주인공이 내적 성장을 이루리라는 기대 말이다.

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은 성장소설이 아니라고 그렇게 광고를 하는데도 사실 책을 읽다보면 "그래 그래 펠리시아! 네가 조니를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너는 살아갈 수 있어. 이런 어려움을 겪어내고 있잖아"라고 하면서 펠리시아의 성장을 응원하고 있게 된다.

이 책의 압권은 그런 독자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배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덮고 다가오는 그 먹먹함을 되씹어보면 맞아 이게 현실이지. 이것도 삶의 한 방법일뿐이야. 

펠리시아 네가 만난 사람들을 생각해봐.

그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라고 읊조리게 되는 것이다.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라는 구호로 대변되는 영국의 복지정책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구조조정과 민영화가 몰아치던  대처수상 재임시절이 배경이 아닐까 싶다.

아일랜드의 소녀 펠리시아는 공장이 문을 닫으며 직장을 잃었다.

펠리시아만이 아니라 주변에는 실업자들이 넘쳐난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겐 더 이상 이념도 민족도 중요하지 않다.

펠리시아가 찾아 헤매는 아이의 아버지 조니가 아일랜드의 적인 영국 군대에 입대하는 것은 취직을 위해서일뿐....

먹고 살아야 한다는 명제 앞에 오랜 세월 묵은 이념은 힘을 잃는다.

아일랜드만이 아니라 영국이라고 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작가는 이 책을 "선"에 대한 책이라고 했는데, 현실의 선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펠리시아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의를 가지고 그녀를 대하는 것은 아니다.

힐디치씨조차도 나름의 선의를 가지고 그녀를 돕는다.

이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펠리시아는 타인의 이런 선의에 의해서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인가?

펠리시아에게 필요한 선의는 그들의 선의와 다르다는 것이, 그래서 선함이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을 돕는 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대처리즘에 의해 황폐해가는 영국의 풍경과 함께 곱씹어보게 되는 소설.

읽을 때보다 읽고 난 이후의 여운이 훨씬 오래 가는 그런 소설이다.



















코맥 매카시를 일컬어 서부의 세익스피어라고 하는데 나는 세익스피어를 제대로 읽지 못해 이 평가에 대해서는 판단을 할 수가 없다.

다만 이 책 한권만으로도 코맥 매카시는 누구에 빗대지 않아도 그 자신으로 충분히 이름값을 날릴만하다고 단언한다.

압축한다면 한 서부 소년의 성장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읽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인공 소년 존 그래디는 이미 충분히 내면과 외면이 모두 성장한 너무 훌륭한 인물이므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겨준 농장에서 소를 키우고 말을 타는게 소원인 소년.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자 알아서 이혼하고, 농장을 물려받은 어머니는 이제 퇴락해서 수입도 얻을 수 없는 농장을 경영하고 싶은 생각이 일도 없는 상황.

열여섯 살 카우보이 소년은 자신이 하고싶은 무언가를 찾아서 길을 떠난다.

친구 롤린스와 그의 말 레드보와 함께.

전형적인 성장소설의 외형을 취하지만, 사실상 길을 떠나는 순간 바로 소년은 더 이상 소년이 아이라 자신의 이름 존 그래디로 명명되는데 이는 그가 독립적인 하나의 인간으로 이미 출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텍사스에서 국경을 넘어 멕시코까지, 그리고 멕시코의 한 농장에 취직해 말을 다루는 그의 능력으로 농장주인에게 신임을 받고, 농장주의 딸과 연애를 하고, 하지만 그 연애 때문에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위기에 빠지고,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떠나는 순간까지.....

아! 이 얼마나 뻔한 스토리인가?

그러나 조심하시라!

문학작품의 스토리는 진짜 핵심의 1%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니 말이다.

존 그래디가 여행하는 황량한 서부의 풍경은 그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풍경과 주인공의 마음이 하나로 녹아드는 서술들은 작가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확실하게 느껴지게 해준다.

또한 존 그래디의 연애는 뻔했지만 헤어짐은 특별하여, 그는 나의 최애 캐릭터로 등극한다.

또한 고향으로 돌아오기 전 그가 저지르는 위험천만한 모험에서는 이 소년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강인하게 자신의 꿈을 지키고 싶어하는지 절절하게 느끼며 어느새 응원하게 된다.

그래 존! 네 이름은 너무 너무 평범하지만 넌 절대 평범하지 않아!

서부 영화의 모든 뻔한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어떤 장면도 뻔하지 않다.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 롤랜드는 이제 지쳤고, 그냥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여긴 썩 괜찮은 나라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존 그래디는

그래.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나의 나라는 아니야.


맞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삶을 찾고있다.

존 그래디라면 그것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아름다운 인간 존 그래디를 만나라고 누구든 붙들고 얘기하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내 여행계획서에는 온갖 역사적인 건물과 미술관 박물관으로 꽉 차 있다.

가끔 괜찮은 그곳만의 공연이 있으면 공연을 예매하기도 한다.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는 너무도 재미없는 공연을 오로지 극장 내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이유로 예매하기도 했었다. 덕분에 공연 내도록 졸았다. ㅠ.ㅠ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여행기이다.

책의 시작은 알타미라, 라스코, 그리고 프랑스의 쇼베에서 시작한다. 

이곳의 동굴벽화들은 구석기인들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를 산산조각낸다.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가장 절박한 시기에도 인간은 예술적 행위를 했다.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그 예술을 이해함으로써 어떤 도시, 어떤 역사 그리고 그 속을 살아가는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의 여행은 바로 그 예술을 통해 도시를 이해하고, 인간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들간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찾고자 한다.

멋모르고 떠났던 첫 여행과 두번째 다시 가게 되는 도시들의 모습이 다르게 다가옴을 보여주면서 생각하는 여행이, 예술과 함께 하는 여행이 더 풍부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을 읽다가 나는 어디를 다시 가고싶지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데,

이미 캄보디아의 씨엠립은 너무도 다시 가고 싶어서 유일하게 두번 갔다온 도시였다.

그러면 그 다음은? 아마도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와 블루모스크, 보스포로스 해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그 호텔 옥상바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다.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을 쫓아내 주세요. 그들은 위험하므로 먼저 죽이세요."

"나는 내 운명을, 아니 팔레스타인의 운명을 알아요. 난 한 명이라도 이스라엘 사람을 죽이라고 태어났어요."

"저는 커서 아빠처럼 해적이 되어 외국 배를 많이 납치할거예요"(소말리아)

대학교에 가고 싶어서 미군에 입대하는 17살의 미국 청년들, 

형의 죽음을 앞에 두고 반군에 가담하는 아이들


세계는 끊임없이 싸우면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증오와 복수로 몰아넣고,

또 그들을 처참하게 희생시키는가?

국제전쟁 전문 pd가 자기 아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들, 

마지막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한 아웅산 수치여사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인권의식이란 공부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음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곳과는 전혀 상관없는 먼곳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이 얼마 안된 미래의 내 문제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국제문제에 관심을 호소하는 글이기도 하다.

아프간사람들이 입국한 이 즈음에 어른도 아이들도 같이 보면서 평화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관심가지고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위 모든 책들은 별 5개가 아니라 10개도 주고싶은 책들!

그런데 이렇게 리뷰를 대충 몰아쓰는 이유는?

역시 책을 읽고 싶어서....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이 여전히 좋다.

더군다나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책은 

















에밀 졸라에 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파리코뮌이 배경이라지 않는가?

예약주문 감질나서 왠만하면 안하는데 이 책은 바로 예약주문해서 따끈한 상태로 받았다.

자국이 패한 전쟁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되고, 다락방님이 말한 저 병사의 코브라자세는 도대체 무엇때문인지도 궁금하고...

빨리 보고싶은데 자꾸 외출할 일이 생기네.... ㅠ.ㅠ


어쨋든 한 권 읽고 나면 한 권 리뷰쓰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번에 실패했으니 오늘부터 1일차 다시 시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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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28 15:1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패주 읽기 화이팅이요!! 💪

바람돌이 2021-08-28 15:45   좋아요 5 | URL
넵 화이팅 해야 되는데 지금은 또 집안일로 거제도 가는 중입니다. ㅠㅠ

2021-08-28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08-28 15:48   좋아요 5 | URL
항상 좋은 책은 넋을 놓고 본다는거요. 책읽을 때 노트흫 옆에 두는거 좋을듯요. 이번에 알라딘 굿즈로 받은 노트를 어디에 쓸까 고민했는데 미미님이 말한 방법으로 실천해보겠습니다. ㅎㅎ 오늘로 역시 1일차!!! 아자 아자 기합!! ^^

mini74 2021-08-28 15:4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백한다 간증시간 ㅎㅎ 그만큼 좋았던거 같아요. 폴스타프님 출판사에서 소고기라도 사주셔야 됨! 매카시 책 막 읽고싶어지네요. 황량한 서부의 풍경이라니 *^^*

바람돌이 2021-08-28 18:10   좋아요 5 | URL
간증시간 맞네요. 이 책 진짜 노무 좋아요. 민음사에서 폴스타프님에게 한우로 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매카시 책 모두 다 예쁜 말들 정말 너무 좋아요. 책의 후반부에 가면 왜 제목이 모두 다 예쁜 말들인지 나온다죠. 저는 감동 먹었어요 더 이상은 스포니 패스. ㅎㅎ

얄라알라 2021-08-28 23:39   좋아요 0 | URL
동감합니다. 저도 하루 5번 이상 머릿 속에 ˝패주, 패주, 패주˝ 단어가 떠오르는데, 그 시발점은 폴스타프님이시니!

scott 2021-08-28 15: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페이퍼에 올려 주신 모든 책들 저도 읽고 감동 받은 책들! 한권 읽고 리뷰 한편쓰기 응원 합니다!

바람돌이 2021-08-28 15:53   좋아요 5 | URL
역시 스콧님은 다 읽으셨을줄 알았어요. 안본 책을 말하는게 더 빠를듯... 진짜 좋은 책은 역시 대부분이 좋은가봅니다.

새파랑 2021-08-28 17: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전 멋진 페이퍼네요~!! 작품별로 따로따로 쓰셨어도 완벽한 리뷰였을텐데~!!

그런데 작품이 너무 좋으면 리뷰쓰기가 더 어렵긴 하더라구요. 얼마나 좋았는지 표현하고 싶어서 잘 쓰고 싶은데 그게 참 힘들긴 하더라구 🤣

바람돌이 2021-08-29 00:47   좋아요 1 | URL
그럴리가요. 그런데 잘 쓰야 한다는 마음을 딱 비우고 그냥 좋다고 좋다고 쓰야지 하면 맘이 완전 가벼워지면서 어땠든 써지더라구요. ㅎㅎ 작품이 너무 좋으면 지나 뭐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만 그런거 아니라서 완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붕붕툐툐 2021-08-28 18: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몰아쓰는 재미가 들려서 그동안 왜 몰아쓰지 않고 고지식하게 한권씩 쓰려고 했나 싶은데~ㅎㅎ
와~ 바람돌이님도 엄청 빨리 읽으시는군요! 소리 소문 없이 저 책들을 다 읽으시다닛!!
그리고 혹시 거제도 가시는 일 때문에 바쁘셔서 잊으셨을까봐 알려드리는데, 주말 지나면 곧 9월 1일 와요~😁

바람돌이 2021-08-29 00:49   좋아요 2 | URL
우와 툐툐님 능력자! 몰아쓰는 것이 더 좋다니 그 부담감을 없앤건 역시 명상의 힘인가요? ^^
방학이라서 좀 많이 읽어졌어요. 하지만 역시 목표는 목표였답니다. ㅎㅎ
마의 9월 1일을 잊을리가요. 요즘 매일 분초를 세면서 울고 있습니다. ^^

stella.K 2021-08-28 18:4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좋으면 좋을수록 리뷰쓰기가 너무 힘들다. 완전 동감요!
민음사 세계문학 구린 것도 동감입니다.
그래서 웬만해서 잘 안 사는데 <나는 고백한다>는 다른 출판사에선 안 나오니
안 살 수가 없겠더군요. 아직 사진 않았지만.ㅋ
잘 쓰셨네요.^^

바람돌이 2021-08-29 00:52   좋아요 5 | URL
stella.K님 같은 분도 책이 좋을수록 리뷰 쓰기가 힘들다니 완전 안심이 됩니다. ^^
민음사 세계문학은 표지도 맘에 안들지만 저는 그 세로로 긴 판형과 가독성 떨어지는 활자체까지 다 맘에 안들어요. 번역은 제가 논할 주제가 안되니 논외인데 가끔 번역 문제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나는 고백한다는 번역 좋아요. 민음사판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슬퍼하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1-08-29 07: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백한다와 펠리시아의 여정...너무나도 좋은 평들이 많아 저도 9월 구입목록에 미리 찜해 놓았어요..너무 좋게 읽으면 리뷰 쓰기 막막함!! 바람돌이님 비롯해 다들 그런 부분들이 있으시군요?^^ 저는 어찌 써야할지 몰라 아예 기록하지 않기도 하고,기록해도 더 유치하게 좋네요~좋아!!! 이런 수준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ㅋㅋ 왜 있잖아요? 이거 좋은데 뭐라 말로 할 수가 없네?진짜 좋은데?...뭐 그런 늬앙스의 광고가 갑자기 떠오르네요ㅋㅋ
어쨌거나 바람돌이님의 리뷰는 멋집니다.또한 책을 읽고 감동 받으신 그 기분 고스란히 전해져 올리신 책들 다 사고 싶은 뽐뿌 글이에요ㅋㅋ
코브라 자세 책이랑 두 번째 도시~모두 다 예쁜 말들책도 장바구니 담아야 하나?고민중입니다ㅜㅜ

바람돌이 2021-09-02 10:08   좋아요 1 | URL
이거 좋은데 뭐라 말을 할수가 없네 딱 맞아요. ㅎㅎ 이번에 본 책들은 다 너무 좋아서 역시 알라디너님들의 추천은 후회가 없구나 감탄하며 읽었었습니다. 코브라 책과 모두 다 예쁜 말들 중 저는 솔직히 모두 다 예쁜 말들이 더 좋았습니다. 나는 고백한다와 모두 다 예쁜 말들이 1등을 다툽니다. ^^

희선 2021-09-01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드는 책만 읽으셔서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그래도 읽을 책은 여전히 많을 듯하네요 책은 끊임없이 나오는군요 여기 쓰신 책 다 즐겁게 보신 듯하네요 소설에서는 누구나 조금은 자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벌써 자란 아이도 나오다니... 사람은 언제까지나 자라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바람돌이 님 구월 즐겁게 맞이하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1-09-02 10:11   좋아요 2 | URL
요즘은 10%쯤 읽었는데 아 이건 아니다 싶은 책이 있으면 바로 던져버려요. 전에는 일단 손에 든 책은 다 읽었는데 굳이 재미없는 책을 꾸역꾸역 읽어야 할 이유가 없더라구요. 세상에 재미있는 책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저 책들은 모두 마음에 드는 책들입니다. ㅎㅎ
희선님도 9월 즐겁게 맞으세요. ^^

scott 2021-09-10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책탑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개학 하고 바쁘신데
건강 잘 챙기세요 ^ㅅ^

Falstaff 2021-09-10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왜 안 읽었을까.... 따져보니까, 토요일에 올리셨네요!
ㅋㅋㅋ 나는 고백한다에 제 이름도 올라가서 더욱 기분좋군요!!!

새파랑 2021-09-10 16: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책탑한번 더 쌓으시겠네요.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09-10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mini74 2021-09-10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coolcat329 2021-09-10 17: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탑 페이퍼 참 뜨거웠죠~~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9-11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축하합니다 여기 쓰신 건 다 즐겁게 읽은 책이었네요


희선

초딩 2021-09-11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

모나리자 2021-09-11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바람돌이님~^^
 

4월 북플 기록 이런걸 남겨보면 좀 더 많이 읽고 좀 더 많이 쓰게 될까?






북플 시작하고 10위권 안에 든건 처음이다.

우와~~ 

나름 성실하게 열심히 걷고 읽었구나 하면서 뿌듯하다.

16권을 읽었는데 나로서는 굉장히 많이 읽었다. 


다만 읽은 책에 비해 리뷰든 페이퍼든 쓴 책이 너무 적다는게 아쉬움이다.

내가 어쨌든 다 읽은 책은 나쁜 책은 아니었다는 얘기인데, 항상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어렵다.


16권의 책들 중에서 리뷰든 페이퍼든 쓴 책은 6권, 반이 안된다.

































리뷰를 쓰든 페이퍼를 쓰든 잘 쓰고 싶어서 미뤄둔 책들. 꼭 쓸거야라고 마음먹고 있는 책이라고 할까?


















별로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을 거 같아. 가볍게 마음먹으면 쓸 수 있을 거 같아 쓰긴 할거야 하는 책



















책에 관해서는 리뷰든 페이퍼든 별것 아닌 글조차도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항상 그 시간에 다른 읽고 싶은 책을 들게 된다. 

그럼에도 뭐라도 끄적여 놔야 제대로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일종의 병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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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1-05-02 04: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은 물론이고, 일 평균 만오천보 이상 걸으셨네요!

바람돌이 2021-05-02 15:54   좋아요 1 | URL
요즘 여기 저기 근육들이 아파서 열심히 걷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라 어디 가서 운동도 못하는데 걷는것 마저 안하면 온 몸의 마디 마디가 다 아파요. ㅠ.ㅠ

coolcat329 2021-05-02 06: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비에 젖은 땅>포함, 16권에 일평균 15000보 이상~👍👍👍
9위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1-05-02 15:5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밑줄 그을 곳들이 많은 책들이었던 덕분이죠. ㅎㅎ

새파랑 2021-05-02 07: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북플 친구중에 최고 기록이신듯 합니다. 책도 완전 좋네요. 저랑 4권 겹쳐서 반갑기도 하구요^^
이게 걷기가 생각보다 힘들던데...그 시간에 책을 보고 싶다는 유혹때문에요. 걸으면서 책을 볼수도 없고 ㅜㅜ 저도 바람돌이님처럼 5월에는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고생하셨어요^^

얄라알라 2021-05-02 12:28   좋아요 4 | URL
우와... ˝그 시간에 책을 보고 싶다는 유혹 때문에˝

이보다 더 솔직하고 분명한 책 사랑의 마음이^^
여기계신 알라디너 분들 다들 동감하실 터^^ 웃고 갑니다. 좋아서~

바람돌이 2021-05-02 15:59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이 소개하는 책 중에서 고른 것도 많은 듯합니다. 늘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하고 있어요. ㅎㅎ
앞에도 말했지만 걷는건 진짜 그것마저 안하면 병원신세를 지겠다 싶어서 그러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집안에서 아령운동할 때는 독서대에 책 올려놓고 읽으면서 운동하기도 합니다. 새파랑님은 여기서 더 잘하실 필요까지야.... 지금도 충분하신 거 같던데요. ^^

얄라얄라북사랑님 말씀처럼 책읽을 시간을 빼서 뭘하는거 두려워하는 알라디너들, 너무 좋네요. ^^

레삭매냐 2021-05-02 08: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도 그렇지만 15,000 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밤불의 딸들은 사놓긴 했는데
미처 펴 보지도 못했네요...

전 지난 달에 발저의 <벤야멘타
하인학교> 리뷰 쓰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바람돌이 2021-05-02 16:00   좋아요 1 | URL
어떤 책은 진짜 리뷰쓰다가 진을 다 빼는 느낌이에요. 전 이번에 피에 젖은 땅이 그랬어요.
그래도 읽은 것 만큼 고민하며 글을 쓰고 나면 혼자 뿌듯해하게 되지 않나요? ^^

쎄인트saint 2021-05-02 0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양하게 읽으셨군요.
[메트로폴리스] 벽돌책이군요.
읽을 책 리스트에 넣습니다.

바람돌이 2021-05-02 16:01   좋아요 1 | URL
메트로폴리스 벽돌책 맞아요. 평소 쎄인트님 독서력이시면 뭐 가뿐하지 않을까요? ㅎㅎ
책이 딱히 어렵지는 않아 즐겁게 읽을수는 있었습니다. 저자의 관점에 다 동의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즐겁게 읽을 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라파엘 2021-05-02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매일 만오천보 이상에 한 달에 16권 독서라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충분히 건강한 생활을 하시는군요!! 바람돌이님의 10위권 이내 진입을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1-05-02 16:0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책들의 무게가 그렇게 무겁지 않아서 권수만 늘린 느낌이에요. ^^

미미 2021-05-02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멘탈에 좋은 병 같은데요?ㅋㅋ와 정말 많이 걷고 많이 읽으셨어요. 둘 중 하나에 치중하기 쉬운데 멋짐 👍👍 어제 오늘 몇 분이 이렇게 한 달을 열심히 보낸 흔적들을 올려주시니 보기에도 아름답고 이달 의욕 뿜뿜이예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5-02 16:03   좋아요 2 | URL
읽으려고 쌓아둔 책은 스트레스가 아닌데요. 리뷰 쓰야지 하고 쌓아둔 책은 약간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다가 확 포기하고 한꺼번에 페이퍼 하나로 정리해버리고 책장에 다 집어넣어 버리면 또 속이 후련해요. ㅎㅎ

붕붕툐툐 2021-05-02 10: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바람돌님의 4월은 정말 아름다웠군요! 9등!! 대단대단!!(등수로 평가하는 거 지양해야 하지만, 이건 정말 예외네요!ㅎㅎ)
16권을 읽고 하루 평균 15,000보를 걸으시다뇨~ 대박대박👍
바람돌이님의 페이퍼가 수준과 질에서 압도적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예요. 그 시간에 다른 책 읽고 싶은 마음 너무 잘 이해돼요. 그래서 전, 깊은 사유는 저 어디다 던져 버리고, 3줄 감상평을 쓰고, 썼다고 뿌듯해 한다지요..ㅎㅎㅎ
바람돌이님의 5월을 응원합니당!!

바람돌이 2021-05-02 16:06   좋아요 3 | URL
항상 폭풍칭찬해주시는 붕붕툐툐님! 덕분에 저는 또 어깨가 으쓱합니다. ^^
북플의 저 등수는 좀 웃겨요. 무조건 양으로만 등수를 보내는게요. 그래도 북플에서 걷기 기록이 쌓이고 그 덕분에 좀 더 열심히 걸으려 노력하게 되는건 참 좋은 거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알라딘 최고의 히트작이 독보적의 그 기록기능인 것 같다는.....

초딩 2021-05-02 1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아 바람돌이님 대단하세요!!! :-)
저는 밑줄긋기 피드에 나올까봐 못하고 있었는데 저도 저번 달 중순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은근 밑줄 긋는걸 올리니 복습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1-05-02 16:07   좋아요 3 | URL
밑줄 그은 것 보면서 읽을 때 갸웃하던 책이 더 좋아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리뷰 쓸 때 도움이 많이 돼서 저는 되도록 많이 그어요. 5월에는 초딩님도 같이 해요. ^^

라파엘 2021-05-02 16:51   좋아요 3 | URL
독보적에서 밑줄긋기 기능은 피드에 노출되지는 않는건가요? 저도 피드에 글 노출이 불필요하게 많아질까봐 독보적에서는 밑줄긋기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ㅎㅎ

바람돌이 2021-05-02 16:58   좋아요 3 | URL
북플과 pc용 서재의 연동이 좀 오락가락하더라구요. 가령 북플에서 누른 좋아요가 pc서재에 그대로 연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밑줄긋기나 책 평가인 경우가 있더라구요.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해서 자세히 파악하지는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는데 라파엘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어떤 경우가 그런건지 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얄라알라 2021-05-02 12: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권권 쓰시지 못하셨더라도 이렇게 결산하시는 게 또 얼마나 대단하신가요!! 10위권 내 진입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1-05-02 16:08   좋아요 4 | URL
결산하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계속 읽어나가는 책들이 자꾸 너무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진짜 공부도 좀 해야하는데 하고 반성도 하고 그렇습니다. ^^

scott 2021-05-02 16: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수치 통계로 보여주니 뭔가 스스로 세상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네요.
한달을 꽉 차게 산거 같은!
바람돌이님이 만보를 찍을때마다 책한권뚝딱!!

바람돌이님, 오월에는 랭킹 5위로 껑충!!

바람돌이 2021-05-02 17:01   좋아요 3 | URL
통계를 보면 뭔가 이룬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좋은 것 같아요. 5월에는 더 열심히 걷고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그보다는 좀 쓰야지 하는 생각을 더 하게 되네요. ㅎㅎ
랭킹 9위가 아마 제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치였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저 북플의 랭킹 기능은 좀 아쉬운 면이 많고 살짝 짜증나는 부분도 많아서 별로 맘에 안든다고 할까요? ㅎㅎ

stella.K 2021-05-02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십니다. 일하시면서 부지런히 읽으셨네요.
저는 언제부턴가 책 권 수에 의미를 두지 않고 독서 시간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완독은 감히...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5-02 22:28   좋아요 1 | URL
저는 책을 여러권 같이 읽는건 못해서 무조건 완독입니다. 한권을 다 못읽으면 다음책으로 못 넘어가요. 아예 포기하면 모를까..... 책 읽는 방법은 사람마다 정말 다 다르지만 전 때로는 stella.K님 같은 독서방식도 부럽더라구요.

mini74 2021-05-02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바람처럼 걸어다니신 거 아닌지 ㅎㅎ 15000보라니!! 이 어마어마한 걸음수에 성실한 책읽기까지 ㅎㅎ 대단하세요

바람돌이 2021-05-02 22:29   좋아요 0 | URL
바람처럼 걷기에는 조금 무겁습니다. 뒤뚱 뒤뚱 걸어다닙니다. ㅎㅎ 저 걸음수에는 본격적인 걷기보다는 일하면서 가능하면 많이 걸으려고 하는게 더 큰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05-02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시네요~~
책도 많이 읽으시고 평균 만오천보를 걸으시다뇨!
시간 없다는 핑계를 자꾸대는 제가 부끄러워 지네요^^


바람돌이 2021-05-02 22:30   좋아요 2 | URL
저도 이렇게 많이 걸은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루 5천보정도 평균 걷다가 한번 맘먹고 걸어봣어요. ㅎㅎ
근데 살은 안 빠지더라구요.

희선 2021-05-03 0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사월에 많이 걷고 책도 많이 보셨군요 이달에도 자주 걷고 책도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1-05-07 00:20   좋아요 0 | URL
넵! 감사합니다. ^^
 

읽은 책이 밀리면 또 꼼수를 쓴다.

마음은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리뷰를 쓰고 싶은데, 다른 마음 한켠에서는 리뷰고 뭐고 계속 계속 다른 책을 읽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

밤 11시쯤은 되어야 머리가 맑아지면서 뭔가 한줄이라도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출근을 하는 평일에는 아무래도 힘들다.

그러니 주말에 꼼수 페이퍼를 쓰자! 한꺼번에 몰아서 뭔가를 하는 내 특기를 여기서도 발휘하는거다. ㅎㅎ

 

지난 1월에 책탑을 쌓고 하나씩 하나씩 빼나가자 했는데 왜 책탑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높아만 지는지도 의문이다.

저러다 책탑때문에 탁자가 무너지는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고민도.....

새파랑님이 책탑을 옆으로 쌓으면 안무너진다고 하는데 한번 그래볼까????

 

 

 

 

 

 

 

 

 

 

 

 

 

 

 

 

러시아령인 연해주는 사실상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도 소외받은 지역이다.

두만강만 넘으면 되는 그 땅은 간도 지역과 마찬가지로 일찍부터 많은 조선인들이 흉년을 피해, 세도정치기 관리의 수탈을 피해 이주하면서 한인사회를 형성하였고, 따라서 당연히 독립운동의 중요한 근거지였지만 러시아 혁명 이후 사회주의국가가 된 소련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묻혀버린 곳이다.

저자인 정철훈씨는 먼저 소설 <김 알렉산드라>를 썼고, 이후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이라는 제목의 평전을 썼다.

김금숙 작가에 의해서 그래픽 노블로도 쓰여졌는데 사실 내가 아는 이 탁월한 여성 알렉산드라 김에 대한 연구나 책은 정철훈씨의 것 밖에 없으니 이 여성을 제대로 소개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정이 느껴진다. 감사한 일이다.

독립운동사의 재구성에서 애를 먹는건 항상 절대적인 자료의 부족이다.

아마도 작가는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기에는 소설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거 같고, 이후 자료를 보충하고 연구를 계속한 성과로 이 책 평전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을 출간했지 싶다.

그럼에도 책의 많은 부분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져 있다.

그만큼 그녀의 삶을 실제 그대로 재구성하기에는 자료가 정말 없었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이라는 이 여성은 우리 역사에서 좀 더 중요하게 기억되고 연구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연해주지역의 독립운동사를 복원한다는 의미보다는 우리 역사학이 민족주의의 단단한 틀을 이제는 좀 벗어나야하지 않나하는 의미가 더 크다.

 

알렉산드라라는 여성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독립운동가에서는 다소 벗어난다.

그녀는 이 시절에 세계 혁명을 꿈꾼 철저한 볼세키비 전사였다.

책에서 그려지는 이미지대로라면 한창 혁명의 도가니에 빠져있던 러시아에서 볼세비키 혁명을 꿈꾸고, 그것이 식민지 민족해방과도 바로 맞닿아 있음을 자각하고, 자기의 모든 삶을 투신한 전사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아직 젊어 정치적 모략같은 것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고 투쟁하는 순수한 전사의 이미지라고 할까?

그녀의 활동을 보면 감탄스럽기 그지 없다.

여성이라는 한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혁명가!

유일한 여성으로 우랄지역까지 가서 우랄노동자 동맹을 이끌고, 1차세계대전 중 포로가 된 협상국 포로들에게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연설하며 그들을 혁명의 편으로 이끌어내고, 연해주 지역에서 백군에 대항해 지역의 혁명을 지키고, 조선인, 러시아인, 중국인을 가리지 않고 억압당하는 계급의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삶은 무슨 말로 치장한대도 그 삶의 숭고함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복원하려면 이러한 이념적 지형을 끌어안아야 한다.

연해주 지역내에서 먼저 이주해와 러시아로 귀화한 원호인들과 뒤늦게 이주해와서 귀화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비참한 삶을 살고 있던 여호인들의 갈등. 그들이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들도 보다 냉정하게 다시 평가되어야 한다.

연해주 지역의 대표 독립운동 단체로 지금도 교과서에서 이름이 나와있는 대한국민의회는 이 책에 의하면 기득계층이었던 원호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그들의 기득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에서는 독립이고 뭐고 오로지 계급적 이익을 위해 똘똘 뭉치는 세력으로 그려진다.

독립운동은 어쩌면 신성불가침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것을 깨고 냉정하게 들여다보지 않는한 우리 역사학계의 민족주의 과다 신봉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학자들 대부분이 자유시 참변 이전 이 지역에서 있었던 독립군에 의한 러시아 농민 수탈을 말하지 않는다.  민족주의라는 틀로 보는 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싸우는 곳은 어떤 곳이든 단순한 곳이 없다.

온갖 이해관계와 관점의 차이가 치열하게 부딪히는 곳이다.

그 복잡한 난맥상을 뚫고 그래도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과 잊혀져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그런 이념의 차이를 넘어 인식의 지평을 한단계 넓히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혁명가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의 복원에서 우리는 그 한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soul푸드, 영혼을 울리는 식사? 내가 먹는것이 나를 만들기도 한다는데, 우리의 음식문화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소울 푸드란건 개인적으로 볼때는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의 총체이므로 사람마다 달라지겠지만, 그것을 국민이나 민족이라는 어떤 집단으로 확장하면 어느 정도 범주화가 가능해진다.

<한국인의 맛>에서 다루고 있는 음식은 모두 9가지고 아지노모도(미원이다, 한국인의 조미료 바로 그 미원, 이건 다시 다시다로 이어진다.), 짜장면, 돈까스, 설탕, 카레, 단팥빵, 김밥, 팥빙수, 커피가 그것들이다.

이 9가지 중에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에서 모두 상위 랭킹에 빛날 음식들이다.

그런데 다시 보면 뭔가 싸하다.

이 중 어느것도 근대 이전에 먹었던 것들은 없다.

모두가 근대 이후 더 본격적으로는 식민지시대 이후 정착된 것들이다.

여기서 왜 비빔밥이나 김치가 있지 않냐고 말해도 별 영향을 못미치는게 지금 우리가 먹는 빨간 고추장으로 비벼먹는 비빔밥이나 김치역시 근대 이후가 되어야 국민적인 음식이 되어진다.

고추가 우리나라 들어온게 임진왜란 전후쯤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 그것이 그렇게 대중화되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게 고종때까지도 빨간 고추로 담근 김치는 왕실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니까 말이다.

 

어쨌든 <한국인의 맛>은 재밌다.

류경호라는 가상의 기자를 내세워 근대시기 유행하게 된 새로운 음식들을 취재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음식의 역사를 풀어나가고 있다.

근대 일본의 탈아입구의 욕망이 서양인의 신체 사이즈를 열망하는 것으로, 나아가 음식문화의 변화에 영향을 끼쳐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그것이 식민지 조선에서 좌충우돌하며 퍼져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한국인의 맛>을 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백년 식사>를 찾았다.

같이 보면 좋을 듯해 골라본다.

거의 비슷한 주제를 어떤 식으로 다르게 다룰지 기대하면서....

 

 

 

 

 

 

 

 

 

 

 

 

 

 

 

 

<니클의 소년들>을 보면서는 어쩔 수 없이 형제복지원 사건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 끔찍한 일들을 소설로만 볼 수 있다면 차라리 다행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너무 가까이 있었던 일과 똑같은 상황이라 감정의 과잉으로 좀 괴로웠다.

심지어 형제복지원 사건은 아직도 제대로 규명이 되지 않았고, 범죄자들의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현재 진행형의 사건이다.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국가가 제대로 닦아주지 않는한 언제까지나 이 사건은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오늘자 기사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과거사위원회에 상정되었다는데 법원의 결정을 뒤엎을 수 있어야 하리라.....

국가가 행한 범죄에서 피해자에게 피해를 입증하라는 억지가 아니라 국가가 범죄를 제대로 입증해내기를....

사실상 국가는 언제나 저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미국도 한국도, 그것을 어떻게 막는가 하는 것도 결국 시민의 깨어있는 의식과 연대로만 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요즘 서평집이나 독서에 관한 책들을 꽤 읽었던지라 사실 이 책은 패스할 생각이었는데 알라디너님들의 열화와 같은 폭풍 뽐뿌에 이끌려 읽은 책이다.

알라디너님들의 추천은 대부분 성공적인 독서경험을 제공하지만 가끔은 취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르 귄 작가님의 문학 특히 SF문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부분과 르 귄 작가님이 쓴 서문이나 서평집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내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반부였다.

특히 리얼리즘 문학에 일격을 날리는 <진지한 문학에 대하여>와  내셔널 북 파운데이션 메달 수락연설인 <자유>라는 글은 압도적인 명문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듯하다.

하지만 서평부문으로 가면 일단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이 너무 많고, 내가 읽지 않은, 심지어 작가 이름도 처음 듣는 이들이 너무 많았으며, 서평을 읽음에도 나의 관심과는 살짜기 비켜가는 부분들이 많아 몰입이 힘들었다.

관심이 가는 책들은 이미 나의 버킷리스트에 올라있는 책들이고....

차라리 르귄 작가님의 소설을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제일 큰 수확이다.

 

 

 

 

 

 

 

 

 

 

 

 

 

 

 

레베카 vs 레이첼

대프니 듀 모리에 작가의 대표작인 두 작품을 드디어 다 읽었다.

두 작품 중에서 어느쪽이 더 좋으냐에서 알라디너님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는데 나는 레이첼의 손을 들어주겠다.

<나의 사촌 레이첼>의 휘몰아치던 마지막 페이지는 전율이었고, 책의 모든 페이지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레이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다시 되새기면서 당대 사회에서 여성을 보는 관점을 되짚어보며,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사회적 편견이 우리의 눈을 얼마나 가리는지 지금 시대를 사는 나조차도 마찬가지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시종일관 주인공에게 일정정도의 거리를 두던 작가의 인물표현이 마지막 순간 모두 무너지는걸 보는 건 굉장했다.

 

이런 작가의 전략은 <레베카>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만 그 충격의 크기에서는 너무 못미친다.

일단 레베카라는 인물 자체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지나치게 단편적인 이미지이고, 그 이미지조차도 그렇게 긍정적이거나 새로운 인물상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소설의 후반부의 몰입감은 굉장하지만 기존의 서스펜스 작품들에서 이 정도의 반전이나 결말은 충분히 많았다는 것이 신선함을 떨어트린다. 물론 이 작품이 나온 시대를 고려하고 그 시대의 감성으로 읽는다면 굉장히 새로웠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21세기의 독서가인것을....

소설 전체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나로만 표현되고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또 다른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쫒아가는게 사실 가장 큰 소설의 재미였다.

<레베카>의 마지막을 보고 난 이후 다시 소설의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 때 <다시 올리브>에 나오는 한 대목을 떠올리게 되는건 나만 그런걸까?

 

아들은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했다. 모든 남자가 결국에는 -이런 저런 형태로 그러듯이- 그렇게 하듯이.
.......... 그녀는 그 집에서 아들을 키웠다. 엄마 없는 아이를 키운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한 번도 깨닫지 못한 채, 이제그 아이는 집을 떠나 멀리멀리 가버렸다.- P150

 

남자주인공인 맥심은 어리고 순진하고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고 기댈듯한 아가씨와 결혼했지만 소설의 앞으로 다시 돌아가보면 결국 그 아가씨는 새로운 레이첼로 성장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재구성되어진 레이첼이 조금만 더 레베카처럼 공감이 갔다면 아마 이 소설도 나의 최애작이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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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3-29 03: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어야지 하는 책을 커피 테이블에 두는데 맨날 책만 쌓이고... 더군다나 요즘은 종이책은 쌓아두는데 쓰고 전자책으로 읽다보니 더 그렇네요.

바람돌이 2021-03-29 09:52   좋아요 3 | URL
전자책도 쌓이지 않나요? 저는 시도는 해봤는데 아직은 전자책이 잘 안읽히더라구요. 아마도 전자책은 쌓이면 아예 안읽게 되지 않을까싶어요. ㅎㅎ

psyche 2021-03-29 11:23   좋아요 1 | URL
전자책도 완전 쌓이죠. 초반에는 무슨 전집 이런 거 싸게 판다고 막 사놓고 내가 무슨 책 샀는지도 몰라요. ㅜㅜ

Jeremy 2021-03-29 08: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Rebecca˝ 에 손을 들어줍니다.
별 하나 뺀 건 어쨌든 이 소설이 Plagiarisms 에 휘말렸던 게 꼬리처럼 따라다녀서이고
문장이나 문체는 ˝My Cousin Rachel˝ 보다 더 저의 취향이라서요.
˝Jamaica Inn˝ 까지 Daphne du Maurier 책은 3권 읽었는데
한 때 Alfred Hitchcock 영화만 파고든 적이 있었으니 그녀를 외면할 순 없죠.

˝Olive, Again˝ 을 ˝My Cousin Rachel˝ 과
연결시키신 부분은 참신하게 느껴져서
저도 두 책의 구절들 찾아서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일하시면서도 책 정말 많이 읽으시고 글도 쓰시고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알라딘에서 시간 보내면 책 읽을 시간이 그냥 증발해 버리는 저는 뭘까요?

바람돌이 2021-03-29 09:57   좋아요 5 | URL
Jeremy님 댓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내가 언제 레이첼과 올리브를 연결했지? 분명 레베카인데???
다시 보니 제가 잘못썼네요. 고쳤습니다. ㅎㅎ
Jeremy님 아니었으면 실수를 계속 둘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베카가 표절시비가 있었나봐요. 저는 몰랐네요. 그것도 찾아봐야겠네요.
문장이나 문체가 훨씬 흡입력이 있는 쪽이 레베카라는건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인물의 매력, 주제를 표현해내는 참신함등에서 저는 레이첼이 더 좋더라구요. ^^

알라딘에서 시간 보내면 책 읽을 시간 증발하는거 저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아예 안들어올 때도 있어요. ^^

새파랑 2021-03-29 08: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리뷰 쓸 시간에 책을 읽으면 100페이지?는 읽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간 하지만 왠지 리뷰를 쓰고나서부터는(얼마 안되지만...) 리뷰를 쓰는 게 책 읽기의 마무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탑에 공감합니다^^ (저는 그정도의 책이 없습니다만 ㅋ)

바람돌이 님 처럼 연관된 책읽기 정말 좋은 거 같아요. 하나 배우겠습니다.

레이첼 대 레베카는 레이철이 좀 더 우세하네요. 저도 읽고 한번 참가해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1-03-29 10:00   좋아요 4 | URL
아 저는 리뷰는 정말 너무 힘들게 쓰서 100페이지가 뭡니까 적어도 200~300페이지는 넘게 읽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얇은 책으로는 1권 더 읽을 수도 있다는.....
저도 연관된 책을 다 읽지는 않습니다. 저렇게 찾아놓으면 또 언젠가 읽기도 하겠다는거죠. ㅠ.ㅠ

레이첼이 우세인가요? 그렇군요. 저는 의도하지 않아도 항상 소수파쪽에 가 있는 경우가 많아 슬펐는데 다수파쪽이라니 모처럼 기쁘네요. ^^

그레이스 2021-03-29 08: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르귄은 소설 읽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 공감합니다

바람돌이 2021-03-29 10:00   좋아요 4 | URL
앗 저랑 생각 같으신분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알라딘에서 워낙 요즘 핫한 르 귄 여사인지라 외로웠다고요. ㅎㅎ

레삭매냐 2021-03-29 09: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시는 어느 분은 정성껏 쌓아
올린 책탑이 무너지는 바람에 피지컬
한 부상도 입으신 적이 있다고 하네요.
이래서 책탑이 무서운가 봅니다.

책읽기와 리뷰 혹은 감상문은 짝이
아닐까요? 리뷰를 써도 나중에 기억
이 나지 않을 때가 많더라구요.
기억을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리뷰는
쓰려고 노력합니다.

바람돌이 2021-03-29 10:03   좋아요 3 | URL
정성껏 쌓아올린 책탑으로 인해 부상이라니 얼마나 아팠을까요? 책이란게 사실 무너질때는 강력한 무기가 되잖아요. 헉 그 무게!!! 조심 조심 책탑을 넓게 쌓아야겠어요. ㅎㅎ

진짜 리뷰를 써도 나중에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많아요. 안쓰면 더 심하지만.... 저는 그동안 알라딘 서재 쉬었던 동안 읽었던 책들은 진짜 기억도 안나서 이거 봤던가? 볼려고 집쩍거리기만 했던가 가물가물하는 책이 엄청납니다. ㅎㅎ

미미 2021-03-29 10: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이첼은 정말..저 아직도 리뷰를 못쓰고 있습니다. 아마 안 쓰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남주 때문에 너무 읽으면서 고통스러웠어요. 옆에 있었으면 분명 때려주었을것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3-29 10:39   좋아요 4 | URL
아 레이첼의 철없는 남주 맞아요. 옆에 있었으면 한대로는 안됩니다. 정신 차릴 때까지 등짝 스매싱을.... ㅎㅎ

scott 2021-03-29 1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레이첼이 레베카보다 막판 엔딩이 쵝오였는데,,,

작가 대퓨네는 20세기 브론테, 천재 인것 같아요
첫문장 부터 결말 까지 독자를 몰입 시키는 힘이!!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
다큐나 영화로 나와 줬으면 ,,,,,

바람돌이 2021-03-29 15:06   좋아요 2 | URL
아 저는 영화는 못봤는데 영화도 봐야할까요?
저도 이 작가분이 굉장히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조금씩 좀 더 찾아볼려고요. ^^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에 대해서는 저도 다큐나 영화로 나와줬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2년 정도 기다리면 나오지 않을까요? 광복절 특집 다큐 같은걸로..... ^^그럴려면 이 책을 사람들이 많이 읽어줘야 하겠죠. ㅎㅎ

붕붕툐툐 2021-03-2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아 쓰셨다기에 책 몇 권이겠거니 했는데, 이 방대한 양 어쩔~ 야근 후 퇴근하는 전철 안, 긴글은 절대 안 읽겠다며 버티는 뇌 덕에 스크롤 주루륵 내리며 그 방대함에 감탄만 했습니다!!나중에 뇌 진정되면 다시 읽어볼게용~👍👍

바람돌이 2021-03-30 23:56   좋아요 0 | URL
읽은건 책 몇권이 맞구요. ㅎㅎ 앞으로 읽을 책 관련책을 모아봤습니다. 야근 후 퇴근길은 뭘 읽는게 아니라 하루동안의 일을 다 털어버리고 머리를 텅 비워야하는 시간 맞습니다. 그래야 내일을 살죠. ㅎㅎ

희선 2021-03-30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은 혁명가였군요 그때 그런 사람이 있었다니, 많은 사람이 모르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잘 모르는군요 이름 본 건 얼마 안 된 것 같습니다 그런 거 보기만 하고 저런 사람이 있었구나 했습니다 지금 한국 사람이 먹는 게 거의 일제강점기 때 들어오고 남은 거군요 일본 음식하고는 조금 달라졌다 해도... 그렇다고 이제와서 먹으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겠습니다

책탑이 줄어들지 않고 여전하다니, 읽을 게 많다는 건 좋은 거지요 읽고 또 사서 그렇겠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쓴 서평집은 한국에 나온 책이 없을 때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어슐러 르귄 소설을 읽고 싶어진 건 좋은 거네요 거의 잊어버렸지만 예전에 한권인가 본 듯합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괜찮은 거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1-03-31 00:00   좋아요 1 | URL
독립운동사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 덕을 받고 사는 후손으로서는 죄송한 일이죠. 어떤경우는 업적에 비해 과대평가 되거나 그가 끼친 해악이 묻혀버린 경우도 많고요.
천천히라도 밝혀내고 복원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기 집요하게 한 혁명가의 일대기를 찾아내고 책으로 써 주는 사람이 고맙습니다.

감은빛 2021-03-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많은 책을 이렇게 정리하시다니!
완전 부러운 능력입니다!

오늘도 알라딘에서는 읽고 싶은 책을 잔뜩 구경하고,
서재 이웃님들께 질투심을 잔뜩 품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1-03-31 00:01   좋아요 0 | URL
기본적으로 본 책을 중심으로 정리한것뿐입니다. ㅎㅎ
알라딘 서재는 항상 책수렁입니다. 빠지면 못헤어나오죠. ㅎㅎ

bookholic 2021-03-31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수치고는 ㅎㄷㄷ 너무 훌륭하십니다^^

바람돌이 2021-03-31 00:58   좋아요 1 | URL
하하 감사합니다
 

올해의 목표가 생겼다.

버지니아 울프를 읽자

 

가끔 꽂히는 작가가 있으면 전작 읽기에 도전하는데 사실 성공한 적은 별로 없다.

결정적으로 한 작가의 책을 계속 읽다보면 그의 패턴이 보이고, 그게 계속 되다보면 식상해지기 일수다.

그쯤 되면 굳이 고집하지 않고 내려놓는다.

세상에 읽을 책이 얼마나 많으냐 말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라면 맘에 드는 작가의 글은 출간되는대로 챙겨서 보는 편이다.

한국 작가들 중에서는 요즘 가장 애정하는 작가는 황정은. 오랫만에 전작 읽기에 도전하고 있다.

출간 된 책이 그렇게 많지 않고 각 권당 분량이 그렇게 길지 않은건 다행이랄까?

전작 읽기가 어렵지 않은 작가다.

새로 나오는 책들은 모두 읽었고, 예전에 나왔던 책들도 하나씩 챙겨서 읽고 있다.

아래 읽은 책들이 모두 좋았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남아있어서 행복한 작가이기도 하다.

한권 한권 아껴가며 읽는다.

황정은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짧게 끊어치는 문장들, 하나의 장면만으로도 많은 감정과 얽히고 설킨 관계의 타래들을 보여주는 능력들 너무 좋다.

 

 

 

 

 

 

 

 

 

 

 

 

 

 

 

 

 

 

 

 

 

 

 

 

 

 

 

그외에 김연수, 김영하 작가들의 책은 오래전부터 좋아해서 나오는 대로 꼭 챙겨서 읽는다.

전작읽기에 도전하는건 아니라서 오래 된 책들을 굳이 다 찾아 읽지는 않는다.

김연수 작가는 에세이를 더 좋아하고, 김영하작가는 소설을 더 좋아한다.

이들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들은

 

 

 

 

 

 

 

 

 

 

 

 

 

 

 

 

 

 

 

 

 

 

 

 

 

 

 

 

 

아 그리고 내 스스로도 의아하게 여기는게 김훈작가를 좋아한다.

이분 생각은 정말 밤새도록 얘기하래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정말 나랑 안맞다.

안맞는 정도가 아니라 죽도록 싫다.

그럼에도 김훈작가는 꼭꼭 챙겨서 읽는다.

그의 문장을 쓰는 방식이 너무 좋다.

문학이 얼마나 예리하게 벼려질 수 있는지, 문장이 어떻게 칼이 될 수 있는지 섬뜩할 정도로 보여준다.

김훈작가의 책을 읽을 때면 언어의 힘에 전율한다.

생각이 그렇게 다른데도 읽게 만드는 게 김훈작가의 힘인듯도 하다.

특히 에세이 <자전거 여행>의 글들은 한국어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극치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아 최근에 나온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은 솔직히 별로였다.

 

 

 

 

 

 

 

 

 

 

 

 

 

 

 

외국 작가로는 하나씩 둘씩 챙겨보면서 전작읽기에 도전하는 작가는 커트 보니것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책들.

<제5도살장>은 모든 책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커트 보니것의 책은  기발한 상상력, 뒤통수를 강력하게 때리는 반전, 건강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 읽는 내내 낄낄거리게 만드는 유머감각, 그리고 웃음 뒤에 머리를 싸늘하게 만드는 짙은 애수 등등.

내가 커트 보니것을 왜 좋아하는지를 더 잘 설명할 수 없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이제 버지니아 울프를 만났다.

보통 오래된 작가 중 좋구나 싶은 작가를 만나도 대표작을 챙겨서 보는 편이지 전작을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잘 안한다.

그것들을 읽을 시간에 매력적인 신간을 읽을 시간이 없어지니까.

그런데 이제 겨우 1권 등대로를 읽었을 뿐인데 아 정말 이분은 뭐지?

솔 출판사에서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나와 있으니 전작 읽기에 도전하기 좋은 여건까지 갖춰져 있구나.

 

 

 

 

 

 

 

 

 

 

 

 

 

 

 

<등대로>는 정말로 놀라운 책이다.

읽을 때는 정말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읽었는데, 읽는 중간에도 앞에 읽은 장면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이야기의 내용이야 요약할 것도 없을 정도로 간단하며 솔직히 사건이랄 것도 없다.

램지 가족과 그들의 손님이 등대에 가기로 했다가 결국 날씨 때문에 못가게 되고,

10년이 지나고 램지 부인이 죽은 후, 드디어 남은 가족들이 등대에 가게 된 어느날까지, 정말로 줄거리는 이게 다다.

심지어 그 등대에는 정말 별것이 없기까지 하다.

등대의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그조차도 명확하지 않다.

 

이렇게 줄거리도 없고, 명확한것도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이 책의 무엇이 나에게 이토록 강렬한 이끌림을 주는 것일까?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본격적인 의식의 흐름 기법을 제대로 본건 처음이라는 신선함인듯하다.(10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소설에 신선함이라니.... 그래도 신선함 맞다.)

소설 속 인물들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그들의 생각이 튀는대로, 느닷없이 툭 튀어나오는 인물대로 그대로 모든 생각을 다 표현하고 있다.

사실 이것이 이 소설을 읽기 난해하게 만드는 주범이지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항상 마주치는 장면이다.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고 생활하는 와중에 하나의 생각을 진득하게 논리정연하게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 모두는 이 생각 저 생각 정신없고 산만하게 생각의 실타래들을 확확 풀어내면서, 이 얘기 저 얘기 대중없이 하고 사는게 일상이다. 그 와중에 훅 끼어드는 사람도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그 실제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버지니아 울프는 인물 개개인의 평가와 그들이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머릿속으로 열심히 떠올리는 위선과 이율배반과 변덕을 너무나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때로는 그들의 생각의 미덕도 살짝 끼어들기도 한다.

어느 인물도 한면으로만 평가 될 수 없으며, 인간의 생각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선함을 획득해나가는지, 또는 위선적인 인간으로 남는지, 아니면 다른 인간에 대한 적대와 호감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고 또는 고착되는지까지를 너무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저 독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펼쳐놓은 공간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녀가 만든 공간에서는 무심하게 놓은 그릇 하나, 정원에 핀 꽃들, 창과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조차도 의미없는 것이 없다.

모두가 등장인물의 내면과 생각과 그들이 만든 장면들을 위한 소품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신경써야 함으로써, 나의 사고의 과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1부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흩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내고, 그 선함이 지나쳐 의도적으로 폄하하고 싶은 마음까지 불러일으키던 주인공같던 램지부인은 어느날 그냥 죽는다. (사실 램지 부인 역시 모범적인 부인으로 사는 것이 그녀의 삶의 목표 또는 희망은 아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무시당하는데 익숙해져있었고, 그래서 자기 역할을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한정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억압할 수 밖에 없었던 여성이다. )

이것조차도 너무 현실적이다.

죽음이란 것은 항상 그렇게 결정적인 장면이 될 수 없다.

사람들은 항상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냥 죽는다.

 

사람들의 죽음을 얘기하는 2부는 의식의 흐름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기법이라고 표현할만하다.

30페이지밖에 안되는 짧은 글은 폭풍처럼 시간을 휘몰아간다.

그 30페이지를 읽으면서 숨이 가쁘다는 느낌을 실제로 받았다.

 

10년이 흐르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모인 램지씨의 가족과 손님들.

10년전과 전혀 변하지 않은 램지씨와 이제는 성장과 함께 변한 램지씨네 아이들의 생각.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손님 릴리

버지니아 울프가 결국 하고싶었던 얘기는 릴리를 통해서 나온다.

 

재빨리, 마치 그녀가 저기 있는 어떤 것에 의하여 상기된 것처럼 그녀는 캔버스를 향해 돌아섰다. 거기에 그녀의 그림이 있었다. 그렇다, 그 모든 초록색들과 파란색들을 가지고 선들이 달려올라가고 가로질러 가면서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녀는이 그림이 다락방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 그것은 결국은 파괴되고 말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그녀는 브러시를 다시 잡으면서 생각했다. 그녀는 층계를 바라보았는데 비어 있었고, 캔버스를 바라보니까 시계視界가 뿌옇게 흐려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그녀가 그것을 한순간 명확하게 본 것처럼 갑자기 강렬하게 그녀는 그림의 한가운데에 선을하나 그려 넣었다. 됐다. 끝났다. 그래, 브러시를 내려놓으면서, 극도의 피로를 느끼면서, 나는 드디어 통찰력을 획득했다고 그녀는생각했다.  - P286

 

 

램지부인을 사랑하면서 한편으로 경멸할 수 밖에 없었던 릴리는 이제 10년이 지나서야 그림을 완성하고 제대로 된 자아를 획득한다.

결혼이라는 관습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주체로서의 여성상 말이다.

램지부인이 갖고 싶었지만 가지지 못했던 것, 비록 그 결과가 자신의 그림이 다락방에 걸렸다가 찢어지고 어느 날 사라지더라고 일단은 자신의 삶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시도하는 것.

그녀가 그 통찰을 얻는 것이 진짜 등대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등대에 간 램지씨가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은 그 등대행이 자신의 목표가 아니라 램지부인의 목표였음을 끝까지 자각하지 못했기 때문일테고....

 

인간의 주체성이나 삶이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결정적인 계기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사실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무수한 대화와 만남과 상황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차곡 차곡 쌓여가는 것임을,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나라는 인간임을 깨닫는다.

어떻게 하나의 인간이 만들어지고, 하나의 세계관이 탄생하는지를 너무나 꼼꼼하게 그리고 있는 수작이 이 책이다.

 

이 책만으로도 나는 버지니아 울프에 폭 빠져 버렸고, 이제 나에게는 그녀의 전집 중 12권이 남아있다.

올 한해 버지니아 울프로 행복한 한해가 되리라 전작 읽기에 도전하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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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1-03-07 07: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같은 작가 뿐 아니라 같은 분야의 책을 계속 읽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껴서 돌려읽기를 해야합니다. ㅜㅜ 그래서 꾸준히 한 분야를 읽으시는 분들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바람돌이님의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하는 2021년을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2021-03-07 20:35   좋아요 2 | URL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1년 계획으로 잡았어요. 전집 나온게 13권이니까 한달에 1권쯤 읽으면 되잖아요. ^^ 막 갑자기 보고싶은 책들도 많기 때문에 한작가만 계속 읽는건 무리!!! ㅎㅎ

미미 2021-03-07 08: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 👍 저도 응원해요!! 게다가 여기 나온 책들~! 먹음직스런 페이퍼입니다ㅋㅋㅋ

붕붕툐툐 2021-03-07 10:46   좋아요 2 | URL
와~ 미미님, 이 표현은 이 페이퍼와 찰떡입니다. 먹음직스럽다! 댓글에도 감탄하고 갑니당~😍

미미 2021-03-07 10:52   좋아요 2 | URL
툐툐님도 참! 😆냠냠ㅋㅋ

바람돌이 2021-03-07 20:36   좋아요 1 | URL
제가 좋아하는 책을 다른 사람도 좋아한다는건 정말 기쁜 일이에요. ^^

모나리자 2021-03-07 0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 작가의 전작 읽기 도전은 멋진 일이죠~
저도 응원할게요 ~!!

바람돌이 2021-03-07 20:36   좋아요 1 | URL
그런 작가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버지니아 울프를 읽은게 올해 가장 좋은 일이 될 것같은 예감이 들어요. ^^

scott 2021-03-07 1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제생각에 울프의 ‘등대로‘는 전쟁으로 파괴 되기전에 세상을 의미 하는것 같아요

이작품이 같은 사건이나 상황도 작품속 인물이 생각하는 시점과 관점에서 변하고 죽는거 살아가는것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죠
그런대 그렇게 희미한 희망인 등대로 가 있는 섬 마저 파도에 휩쓸려 가버린다면 거기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이들은 어디에 누구에게 정착해야 할지,,,
이작품이 품고 있는 스토리가 무궁무진한것 같아ㅛ
특히 코로나 시대에 더더욱!!

가끔 짠돌이 알라딘 양탄자 서비스에 퍼풋는 머니! 25퍼센트를
알라딘 서재너들에 명품 페이퍼 인덱스 기능에 썼으면 좋겠어요.
바람돌이님에 이 페이퍼 인텍스 붙여 놓고 틈틈히 찬찬히 읽고 싶은뎅 ~~~*

바람돌이 2021-03-07 20:41   좋아요 2 | URL
좋은 책은 해석을 여러 방향으로 할 수 있다는거라고 생각해요. 램지부인의 촉망받던 큰 아들이 전쟁터에서 어이없게 죽어버린걸 생각하면 scott님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봣어요. 다른 사람을 돌보고 그것에 의해서 자신을 죽여야 하는 당대 여성의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당당한 주체로서의 삶의 회복이 등대의 의미가 아닐까? 뭐 그런 생각요. 램지부인은 학교와 지역의 보건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등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보내주고 싶어 했거든요. 마지막에 릴리라 자신의 정체성을 오롯이 자각하는 순간에 등대가 다시 환기되는 것도 그렇구요.

어떻게 해석하든 좋은 책인것 만은 분명해요. ^^

붕붕툐툐 2021-03-07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두고 두고 읽고 싶은 페이퍼네요~ 담고 싶은 책도 많고요~ 거의 동의하지만 김훈 작가만은 반대. 제가 유일하게 다시 읽지 않을 작가가 김훈 작가입니다. 칼의 노래까지 어떻게 읽었는데 현의 노래에서 정뚝떨!!ㅎㅎ
전작 읽기 저는 평생 도전 중인거 같아요~ㅎㅎㅎㅎ 모든 작품을 다 읽고 싶은 작가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하잖아욤!!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2021-03-07 20:42   좋아요 2 | URL
김훈 작가는 정말 호불호가 나뉘는 작가죠. 아 근데 소설 말고요. 자전거 여행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책 전체에 밑줄을 긋고 싶을만큼 문장들이 정말 끝내줘요. 제가 김훈작가 책 중에 가장 사심없이 좋아하는 책이에요. 다른 책은 막막 욕하면서 그래도 문장은.... 이러고 있구요. ㅎㅎ

라로 2021-03-07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계획 응원합니다!! 저도 언젠가 따라해 보고 싶어요!!!^^

-따라쟁이 올림

바람돌이 2021-03-07 20:43   좋아요 1 | URL
저는 라로님 따라쟁이이에요. ㅎㅎ
부화뇌동이 제 삶의 주요 사자성어 중 하나입니다. ^^

Jeremy 2021-03-07 1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Kurt Vonnegut, 너무 좋아해서 그의 책 11권, 가지고 있고, 8권을 읽었으며,
그 중 2권은 거의 외울 정도인 광팬인데 이렇게 좋아하는 작가,
언급한 글을 읽으니 반갑네요.
비록 소위 말하는 어떤 문학상도 받은 적 없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고
거의 우상숭배하는 문학계의 Cult.

한국 작가책도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과 겹치는 게 여러개 보입니다.
Virginia Woolf 책은 색깔 맞춰서 하나씩, 하나씩 다시 사고 있는데
미국에선 이 출판사, 저 출판사 조각조각 나온 것 뿐이라
한국에서 이렇게 깔끔하게 전집 나온거 보면 사고싶어지기도 합니다.

이제 몇 년 있으면 10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들이지만
정말 시간 들여 읽을만한, 그리고 자꾸 되새길만한 가치가 있는,
소장용의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꼭 끝내셔서 훌륭한 페이퍼 써 주시기를, 응원합니다.
오늘 글도 잘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1-03-07 20:45   좋아요 3 | URL
커트 보니것 좋아하는 사람을 의외로 보기 힘들던데 너무 반가워요.
아 저는 정말 너무 좋거든요. 그쵸? ^^ 외울 정도인 2권이 뭔지 궁금하네요. 1권은 제5도살장일것 같은데 나머지 한권은???? 전 커트 보니것의 작품도 좋지만 그의 삶도 너무 멋지더라구요.

제레미님 댓글보고 서재를 잠시 둘러봣는데 좋아하는 만화 취향도 저랑 비슷해요. ㅎㅎ

mini74 2021-03-07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작가들이 겹치면 막 친한척 하고 싶어져요 ㅎㅎ 김훈 ㅠㅠ 저요! 문장은 최고다 싶을정도인데. 정은 안가는 ㅠㅠ 커트 보니것은 전 아이덕에 알게 됐어요. 아이가 본인돈으로 사서 책장에 모아놓은 책. 그래서 저도 같이 읽게 됐어요.

바람돌이 2021-03-07 23:04   좋아요 2 | URL
맞아요. 김훈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 사람 처음 만나요. 김훈작가는 아주 좋아하거나 무지 싫어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이율배반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 나말고 또 있다니 그도 기쁨이네요. ㅎㅎ
아이와 같은 책을 읽는 미니님 부러워요. 우리집 애들과 저는 취향이 너무 달라요. ㅎㅎ

공쟝쟝 2021-03-07 2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멋진 도전!! 저는 이미 많이 도전해놔서 (도전 중독자 같은 건가..) 울프는 차후 도전하기로... (쭈글)
하지만 저 전집중 <울프일기>를 최근에 갖추었고 시작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치열한 독서가였는지 엿볼수 있었어요. 아주 천천히 조금씩 일기쓰듯 읽어가려고 합니다. 바람돌이님두, 울프 못지 않은 열혈 독서가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2021-03-07 23:53   좋아요 2 | URL
음 저는 도전 같은거 잘 안해요. 왜냐하면 실패할걸 알기 때문이랄까요? ㅎㅎ 근데 올해는 이상하게 자꾸 뭔가에 도전하게 되네요. 어쩌면 제가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긴 탓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ㅎㅎ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희선 2021-03-08 0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도 한 작가 알면 다른 책도 봤어요 지금은 거의 읽고 싶은 걸 보는군요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나와서 읽고 싶게 하겠습니다 여러 곳에서 나온 것보다 전집이 다 있으면 멋질 듯하네요 램지 부인이 버지니아 울프 같은 생각도 듭니다 릴리도 다르지 않겠지만...


희선

바람돌이 2021-03-08 01:04   좋아요 1 | URL
램지부인과 릴리는 어쩌면 버지니아 울프의 양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맘에 드는 작가가 생기면 다른 책도 찾아보긴 하지만 보통 전작읽기까지는 안가지더라구요. ^^

syo 2021-03-0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정은, 김연수까지 보고 저랑 참 취향이 비슷하시다고만 생각했는데,
주욱 읽어내려가다 보니까 그냥, 좋은 작가들의 좋은 책인 걸수도 있겠다 싶어요 ㅋㅋㅋㅋㅋㅋ
김영하 션생님만 빼면 저도 다 한번씩 오래 미쳐있던 작가들이네요.....

바람돌이 2021-03-08 19:18   좋아요 0 | URL
다 훌륭한 작가들이죠. 어머나 근데 김영하작가는 취향이 아니세요? 의외네요. ㅎㅎ
전 김영하작가 책 중에서 오직 두사람 제일 좋아해요. 서늘하더라구요. ^^ 모두 글을 잘쓰는 작가들인데 이렇게 한끗씩 취향이 나눠지는데가 있네요. 그래서 이곳도 알라딘 서재도 재밌고 세상도 재밌는거겠죠. ^^

하이드 2021-03-13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달 울프 필사 하고 있어서 반갑네요. 올해 목표는 프루스트 이지만, 울프도 꾸준히 읽어나갈까 합니다. 자기만의 방 읽고, 3기니 읽고 있어요. 이후에서 나온 울프 책들이 좋은데, 거의 절판이라, 솔출판사꺼랑 같이 모으고 있습니다. 모아두면 읽겠죠 ^^ (해맑)

바람돌이 2021-03-14 00:58   좋아요 0 | URL
필사는 저의 로망입니다. 다만 제 글씨를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밀어서 못할 뿐이죠. ㅎㅎ 오늘 알라딘 주문으로 자기만의 방과 3기니를 사두고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등대로를 너무 힘들게 읽어서 중간에 울프 평전이나 참고서적들을 좀 읽어볼까하고 있어요. 프루스트는 아직은 꿈으로 두렵니다. 하이드님의 목표 프루스트를 응원하면서요. ^^
 

북플에서 아주 좋아하는 기능 중에 옛날 옛적에 내가 쓴 글을 보여주는 기능이 있는건 다 아실거다.

내가 알라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게 15년전부터 11년전쯤이니까 그 때 글들이 다시 올라오면서 정말 추억이 새록 새록 돋는거다. 이 때는 아이들 얘기도 많이 썼으니 아유 우리 애가 이런 말도 했었구나 하면서 신기해한다.

그런데 역기능도 있었다.

 

어제 아침 북플에 올라온 나의 옛날 글을 훑어 보는데 세상에 내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무려 2008년에 읽었다는 것.

이게 왜 문제냐고?

나 얼마전에 이 책 다시 읽었다.

 

 

 

 

 

 

 

 

 

 

 

 

 

 

2008년에 읽은 책과 2020년에 읽은 책.

2020년에 저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한번도 내가 이 책을 읽은 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내용 중 아는 것들이 많이 나와도 그건 내가 다른 책에서 읽고 아는 거지, 2번째 읽는거여서 그렇다는 생각은 절대 안했다.

솔직히 이 책이 2번씩 읽고 싶을만큼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노화에 의한 기억력 상실을 애통해한다. ㅠ.ㅠ

 

사실 나의 기억력의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한동안 팟캐스트의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참 열심히 들었다.

어느 날 내가 보고 싶어 하던 다이 시지에의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에 대한 방송이 나왔다.

"아 이 책 보고 싶었는데...."하면서 열심히 방송을 들었다.

 

 

 

 

 

 

 

 

 

 

 

 

 

 

아 역시 재밌겠네 하면서 열심히 듣고 있는데 방송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장면 설명이 너무 익숙한 거다.

어 이장면 분명이 아는 장면인데? 어 내가 이 책을 봣나? 내가 어떻게 이 장면을 알지?

그날 저녁 알라딘 서재에 들어와서 찾아봤다.

그리고 나의 리뷰를 발견했다.

읽고 리뷰까지 쓴 책을 방송 끝까지 안본줄 알았다니...

이것은 책이 그만큼 임팩트가 없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나의 노화수준이 치매로 가고 있는 것인가?

 

 

기억과 관련된 마지막 슬픈 기억.

꽤 오래전인데 역사토론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물론 관객으로...)

그 때 발표를 맡았던 사람 중에 한명이 아는 후배였는데, 발표 자료집에 자기 발표문을 쭉 써놓고, 마지막에 인터넷에서 퍼온 글을 첨부하면서 당시 발표 주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 잘 정리되어서 퍼왔다고....

그 인터넷 첨부물을 보면서 "야 이사람 진짜 내 생각이랑 비슷하다. 누군지 진짜 정리 잘했네"이러면서 주절주절거렸다.

그런데 그 퍼온 글 중의 한 문장이 머리에 꽂히는거다.

이 문장 너무 익숙한데 뭐지?????

역시 집에 와서 찾아봤다.

내가 쓴 글이었다.

 

 

 

 

 

 

 

 

 

 

 

 

 

 

알라딘 서재에 쓴 글은 아니고 다른 곳에 위 책에 대해서 쓴 글이었는데......

이 때는 내가 노화를 핑계 댈 수 있는 때도 아니었으니까 읽고 까먹고 머리를 완전히 리셋하는건 결국 나의 천형인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가끔 알라딘에서 여러 책을 아우르면서 글을 쓰는 분들을 보면 막막 존경심이 솟구친다.

아 읽었다고 다 기억하는게 아닐텐데 어떻게 이렇게 쓰지?

내가 문제인건가?

나는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건가?

하여튼 광기와 우연의 역사로 인하여 또 다시 나의 기억능력에 자괴감을 한껏 느끼게 되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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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3-07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기억에서는 지워졌지만, 그 책은 나를 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콩나물 키우는 걸 떠올리며 말이죠.
머리를 리셋하는 건 천형보단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게다가 본인이 쓴 글을 칭찬하셨다니 그보다 뿌듯한 때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괴감은 흘려버리시고 많이 읽으시고 많이 써주시길~ 애독자의 1인으로서 바래봅니다~😊

바람돌이 2021-03-07 01:47   좋아요 2 | URL
역시 위로의 대가 툐툐님입니다. 자괴감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그래 내가 그런 사람이야라는 자만감 모드로 확 바뀌고 있습니다. ㅎㅎ

붕붕툐툐 2021-03-07 10:49   좋아요 1 | URL
아이쿵~ 진짜 위로의 대가이신 바람돌이님께 이 말을 들으니 저도 어깨에 뽕이 차오르네여~ㅎㅎ

mini74 2021-03-07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 당연한 거 아닌가요? 막 두번 세 번 읽고 두 권 세권 사고 ㅎㅎ 저도 그래요.ㅎㅎ저희 남푠이 그러더라고요. 밥 먹는 것만 안 까먹음 된다고 ㅎㅎ

바람돌이 2021-03-07 01:48   좋아요 3 | URL
아 밥먹는거 안까먹는건 정말 자신있어요. ㅎㅎ 우리집 남편이가 가끔 밥먹는거 까먹고 일하다 왔다고 저한테 배고프다고 난리칠 때 절대 이해 안되는 사람이 접니다. 그래서 제가 다이어트를 못해요. ㅎㅎ

scott 2021-03-07 0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신판 다시 갖고 싶다앙 ㅎㅎ바람돌이님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넘 책을 많이 읽으셔서 뒤로 밀려난것 뿐 ^ㅎ^

바람돌이 2021-03-07 01:49   좋아요 3 | URL
안돼요. scott님. 완역판 나온거 보고 살짝 물욕이 생겼지만 저는 잘 누르고 있어요. ㅎㅎ
근데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건 아닌 것 같아요. 진짜로요. ㅎㅎ

희선 2021-03-07 01: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었던 걸 잊어버렸다 해도 나중에 기억했잖아요 재미있게 본 거여도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기도 할 거예요 잊어버렸다고 생각해도 기억은 다 사라진 건 아니다는 말도 있던데, 그 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이 본 책이 늘어나면 잊어버리겠습니다 사람은 기억하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하죠


희선

바람돌이 2021-03-07 01:59   좋아요 4 | URL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기억 못했어요. 저는 끝까지 처음 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까요? ㅎㅎ
그래도 책 읽은건 잊어버려도 되는데 사람은 안 잊어버리면 좋겠어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요. 희선님 말씀 덕분에 또 힐링이 됩니다. ^^

미미 2021-03-07 08: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 보면 작가들조차 자신이 쓴 책에 대해 잊곤 한다고 나와요. 바람돌이님은 너무나 정상이예요~이렇게 재밌는 상황을 인식했다는 걸로도 아주 젊은 뇌의 상태를 잘 유지중이시라 생각해요.
자신의 글에 대한 재발견 이기도 했으니까 멋진경험이기도 하구요.^^♡

바람돌이 2021-03-07 20:14   좋아요 2 | URL
작가들은 한 작품 쓸 때마다 영혼을 갈아넣지 않나요? 음 그렇다면 영혼은커녕 잡담만 널어놓는 제 글을 제가 잊어버리는건 지극히 정상적인 거겠군요. 마음이 좀 펀안해집니다. ㅎㅎ

미미 2021-03-07 20:20   좋아요 1 | URL
참고로 같은 해 11월에 이화북스에서 <광기와 우연의 역사>완역판이 나왔어요. 옮긴이도 다르구요ㅋ

그레이스 2021-03-07 0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쥐스킨트도 같은 현상을 얘기하던데요.
서재에서 책을 뽑아서 몇페이지 읽다가 의자에 앉아 한권을 다읽고 같은 문장에 감동받고 쳌 하면서 비로소 자기가 읽었던 책이었다는 생각에 잠시 멍해지는 현상.
제 기억으로는 <깊이에의 강요>였던것 같은데....
저도 가끔...
그래도 개정판을 사셨네요^^

붕붕툐툐 2021-03-07 10:51   좋아요 2 | URL
그래도 개정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3-07 20:17   좋아요 2 | URL
같은 문장에 감동받고.. ㅋㅋ
사람의 생각이란게 잘 안 바뀌니까 아마 저도 그럴거같아요. ㅎㅎ
아 저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따지고 보면 구판과 개정판을 각각 읽은거니 다른 책이라고 우겨볼랍니다. ㅎㅎ

psyche 2021-03-08 0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일이 너무 많아서..... 저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ㅎㅎ

바람돌이 2021-03-10 23:26   좋아요 0 | URL
psyche 님 다행입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서... ㅎㅎ

유부만두 2021-03-08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로 윗 댓글처럼 ... 저도 그래서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

바람돌이 2021-03-10 23:27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저도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이러다 다들 까먹고 다시 사는 책, 다시 읽는 책이 누가 더 많은지 경쟁이라도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