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쓴 글에서 이 책 제목때문에 캥거루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가 생기네요.

하긴 저도 제목만 봤을 때는 에미리 디킨슨의 외모에 대한 자기 비하와 관련있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다 예쁜데 왜 나만 못생겼을까? 뭐 이런....

그런데 이게 전혀 엉뚱한 예상도 아닌 것이 영화 <조용한 열정>에 보면요.

첫사랑에 빠진 에밀리 디킨슨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스스로 막 비하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아니 캥거루가 어때서? 그 귀여운 동물을 왜 못생긴걸로 대비하지? 언제부터 캥거루가 못생김의 대명사가 된거야? 이런 캥거루의 억울함을 위한 항변도..... ㅎㅎ

그런데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는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듯합니다.

일단 전문을 먼저 적을게요.


나의 일은 맴돌기랍니다 ㅡ

관습을 몰라서가 아니라

동트는 모습에 사로잡혔거나 ㅡ

석양이 나를 보고 있으면 그래요 ㅡ

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예요, 선생님,

그래서 아주 괴로워요,

가르침을 받으면 그것은 사라지리라 생각했어요.

   -히긴슨에게 보낸 디킨슨의 편지 중에서(히긴슨은 에밀리 디킨슨의 문학상담 역할을 했던 비평가 겸 작가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전문을 보면 캥거루는 미와 추의 대비가 아니라는게 확실해지죠.

어떻게 해석할까 좀 막막해지기도 하는데 저는 이 대목을 첫째 줄 나의 일은 맴돌기랍니다에 주목해서 읽었어요.

어디든 동틀때나 석양이 질때는 다 아름답죠.

그렇게 아름다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히 그 풍경을 바라만 볼때 우리의 에밀리 디킨슨은 아예 그 아름다움속으로 들어가서 동화되어버리는 듯 합니다. 어쩌면 떠오는 태양을 향해 달려갔을지도 모르겠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렀을지도 모르죠. 아름다움 속에 어떻게든 함께 녹아내리는 자신의 모습이 다른 이들의 모습과는 이질적이라고 느낀것도 같아요.

그래서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려 맴도는 자신을 겅중 겅중 뛰는 캥거루에 비유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쩌면 이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만 영화에서 본 에밀리 디킨슨의 모습과는 매치가 안되어서 혹시 이 분이 마음으로만 열심히 뛰어다닌건 아닌지 싶기도 하답니다. ㅎㅎ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11-16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두가 짜장인데 나만 짬뽕

이런 느낌이군요 ㅋ

바람돌이 2022-11-16 16:24   좋아요 4 | URL
아니 아니죠. 모두가 짜장인데 나만 탕슈 이런 느낌이죠. ㅎㅎ

프레이야 2022-11-16 17:00   좋아요 4 | URL
두 분 진짜 🤣 짬뽕이랑 탕슉 먹고 싶어지쟈나요. ㅎㅎ

2022-11-16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6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6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11-16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에밀리 디킨슨이 실제로 캥거루를 닮은 거 같아요.
눈과 입부분이 캥거루 같기도 한데요..😅

바람돌이 2022-11-16 20:12   좋아요 2 | URL
음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또 그래보이기도..... 에밀리 디킨슨은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이 시인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감이 안잡혀요. 미스테리한 인물 중 최고봉인듯요. ㅠ.ㅠ

희선 2022-11-17 0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가 가만히 예쁜 모습으로 보기만 하는데 자신은 캥거루처럼 뛴다는 걸지... 많은 사람과 자신은 다른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은 마음만 뛰어다니지 않았을까요 정원은 가꿨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거의 집안에서만 지냈다니...


희선

바람돌이 2022-11-17 15:36   좋아요 0 | URL
에밀리 디킨슨이란 인물은 진짜 미스터리해요. 시에서 보이는 인물, 영화, 정원을 가꾸는 에밀리 모두 다른 인물 같아요. 신기하기도 하고 왜 이렇게 살았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레삭매냐 2022-11-17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해석의 영역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해석은 역시 독자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돌이 2022-11-17 15:3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도 간섭할 수없는 영역이 독자의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2-11-17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캥거루가 예쁘진 않죠
뛰는 모습도 그렇고

바람돌이 2022-11-17 15:38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저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엔 캥거루도 없는데 에밀리 마음속의 캥거루는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

책읽는나무 2022-11-17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바람돌이님의 해석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캥거루가 이쁘다고 생각하는 축이라 이게 뭔 뜻인고?? 싶었거든요. 전혀 이해가 안갔었는데....ㅋㅋㅋ
미국에선 캥거루를 이쁜 동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보죠??? 미국 사람 중 아는 사람은 토마스밖에 없어서 물어볼 데가 없네요???😳😳

바람돌이 2022-11-17 15:47   좋아요 1 | URL
미국사람 토마스는 도대체 누구인가요????? 저도 물어보고싶은거 있는데 소개 좀..... ㅎㅎ
에밀리 디킨슨이 살았던 시대에는 캥거루를 실제로 봤을 가능성이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냥 책 속의 삽화정도로만 보지 않았을까싶네요.

책읽는나무 2022-11-17 16:08   좋아요 1 | URL
왜 있잖아요? 기찬데 토마스 얼굴하고 있는???ㅋㅋㅋ
토마스 기차는 미국 그림책이 아녔나요?? 잠깐 헷갈리네요??ㅋㅋㅋ

아....에밀리 디킨슨 시대!!!!
또 헷갈렸네요.ㅋㅋㅋ
지금 시대 시인이라고 착각!!!!
그렇네요..캥거루가 희귀한 동물 취급됐을 수도 있었겠군요!!!!

바람돌이 2022-11-17 16:54   좋아요 1 | URL
아 그 토마스씨요. 그분은 저도 좀 알죠. 요즘 바쁘신지 뵙기가 힘들어서 제가 깜박했네요. ㅎㅎ

파이버 2022-11-19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조용한 열정 괜찮나요..? 에밀리 디킨슨 시를 읽어보지 않아서 아직 애밀리 디킨슨에 대한 뚜렷한 인상이 없네요 ㅎㅎ 캥거루는 활발한 이미지인데, 거의 집안에 있었던 에밀리의 이미지와는 상반되어서 재미있네요 ~

바람돌이 2022-11-19 23:17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페이퍼를 하나 쓰고 있는 중인데요. 진짜 책이나 영화마다 그려지는 이미지나 시인의 모습이 너무 달라요. 시만큼이나 시인도 어렵네요. ㅎㅎ 영화는 저는 괜찮았습니다. 시인의 꽉꽉눌린 열정이 느껴진달까? 하지만 저는 또 시에서 느꺼지는 시인보다는 지나치게 음울하게 그려진듯 해서 별점 하나정도는 깎고싶었어요.

파이버 2022-11-19 23:32   좋아요 0 | URL
영화 쪽 이미지가 많이 조용한가봐요ㅎㅎㅎ 영화이든 작품이든 직접 봐야하겠네요.
 

요즘 19세기 여성 문학을 읽으면서 조증과 울증을 번갈아 경험하는 신세계 체험중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그 깨알같은 인간 심리 묘사와 당대 풍속묘사를 통해 19세기 문학의 신세계를 열어보여주며 나를 환호하게 하더니 <노생거 사원>과 <맨스필드 파크>에서 벌써 아 이젠 좀 지겨워 한숨쉬게 하더니....

메리 셸리의 <최후의 인간>은 책을 읽는 내도록 읽기 싫어 싫어 우울함을 주다가 실소가 무엇인가를 중간 중간 알려 주었더랬다.


19세기가 너무 힘들어 잠시 21세기로 외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너무 좋다.

<올리버 키트리지>와 <다시, 올리브>이후 손 놓고 있다가 <오, 윌리엄!>을 읽기 위해 루시바턴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3권 다 읽고 감동의 쓰나미에 빠져 헤엄치면서 행복해 하는 중이다.


아! 이제 다시 멘탈 정비를 했으니 19세기로 돌아가보자 하면서 읽은 책이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


















와 제목 너무 좋지 않나?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아니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이야? 

뭐 어쩌라고 하면서 급 우울모드 다시 시작하다가

중간쯤 나온 시 하나에 갑자기 빵 터져버렸다.



명성은 변덕스러운 음식

바꿔놓는 접시에 올려

차린 식탁 한 번에 한

손님 그리고

두 번째는 차리지 않는다

남긴 부스러기를 까마귀들이 살펴보다

묘하게 깍깍대며

푸드득 지나쳐

농부의 옥수수로 가버렸고 ㅡ

사람들이 그것을 먹고 죽는다   -61쪽




아 진짜! 까마귀조차 안 먹는 명성 따위에 인간들이 혹해서 탐욕을 부리다가 뒤지는 스토리  ㅎㅎ

갑자기 튀어나온 에밀리 디킨슨의 유머감각에 급작스럽게 그녀가 좋아진다.

이제 또 조증모드로 돌입하여 자세를 정비하고 다시 시집을 정독하지만 다시 울증모드 돌입...

무슨 말인지???


그러다가 이렇게 또 알아듣겠는 시가 하나쯤 나오면 또 희희낙락



예감이란 ㅡ  잔디밭 위 ㅡ  저 긴 그림자 ㅡ

곧 해가 지겠구나 ㅡ


깜짝 놀란 풀들에게 알리는 공지

어둠이 ㅡ  곧 통과합니다 ㅡ


19세기는 정말 다채롭구나

내 얼굴은 울긋불긋 조울증 반복중이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11-15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
독서 모임으로도 만나고
또 드라마로도 봐서 참
인상적인 책으로 기억합
니다.

바람돌이 2022-11-16 16:00   좋아요 1 | URL
올리브 키터리지가 드라마도 있군요. 저는 책이 너무 좋으면 드라마는 좀 안보고싶더라구요. 그냥 책의 여운에 폭 빠지고 싶은 마음이랄까? ^^ 여기 루시 시리즈도 올리브 키터리지 못지않게 좋습니다. ^^

han22598 2022-11-16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최근에 신간 소설 나왔어요..Lucy by the sea...저는 아직 엘리자베스책 한권밖에 안 읽었고...그래서 아직 읽을 책이 많이 남아 있어서 너무 좋아요 ^^

바람돌이 2022-11-16 16:05   좋아요 0 | URL
오 윌리엄에서 루시와 윌리엄이 휴가를 같이 가기로 하더니 그 이후 일일까요?
이 책도 빨리 번역되어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루시 시리즈를 계속 읽다보면 작가가 자기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할 맗이 진짜 많은듯한 느낌요. 그래서 이렇게 계속 시리즈가 나오는걸까요? ^^

희선 2022-11-16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보며 그때 사람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그때는 더 왔다갔다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타라우트는 아주 좋았군요 중간에 그런 거 만나서 다행입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1-16 16:06   좋아요 1 | URL
책을 보면서는 누구나가 좀 감정이입을 하지 않을까요? 저는 좀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떨 때는 책을 읽어내는게 굉장히 힘들때도 있고요. 저기 루시 시리즈 3권은 어느 권 할 것없이 모두 좋아서 행복한 독서였습니다.

새파랑 2022-11-16 0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롤러코스터의 19세기군요~!!

캥거루도 예쁘지 않나요? ㅋ 왜 캥거루인지 궁금하군요 🤔

바람돌이 2022-11-16 16:06   좋아요 2 | URL
왜 캥거루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글 하나 더 올렸어요. ^^

거리의화가 2022-11-16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에밀리디킨슨 시집 사두었는데 읽기도 전부터 겁나네요~ㅋㅋㅋ 뭔말인지... 하긴 그러고 보면 시의 세계는 난해한 것입니다. 현대시도 어려운데 예전 시라고 다를 리가 없겠구나 싶어요^^;
저도 스트라우트는 첫 작품이 워낙 좋았어서 천천히 읽어보려구요.

바람돌이 2022-11-16 16:09   좋아요 1 | URL
제가 원래 시를 잘 이해 못합니다. 굉장히 산문적인 인간이라....
차라리 현대시가 낫지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뭔가 시인 내면에 있는 말을 팍팍 내뱉는 느낌이라서 그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고 중간에 생략된 말이 많고, 연결고리를 제대로 안줘서 이게 뭘 말하는거야라는 의문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걸 굉장히 직관적으로 받아들이시더라구요. 그래서 시가 좋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거겠죠? 저는 기본적으로 논리부터 따지는 인간이라 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공쟝쟝 2022-11-16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1세기 외도 ㅋㅋㅋㅋㅋㅋ 정말 좋았겠어요 ㅋㅋㅋㅋㅋ 메리셸리의 최후의 인간은 바람돌이님께 무슨짓을 한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6 16:09   좋아요 0 | URL
나쁜 짓요. ㅋㅋㅋ
지금 또 19세기 시에서 맴돌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ㅎㅎ

stella.K 2022-11-16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바람돌이 님의 조울증이 저의 즐거움이 되다니. 그럴 수 없습니다. 차라리 제가 좀 우울해도 좋으니 바람돌이 님은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1-16 16:10   좋아요 1 | URL
음..... 여기 이 댓글은 뭔가 다 뒤집어서 읽어야 할듯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ㅎㅎ
어쨋든 즐거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11-16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빵터졌어요. 왜 캥거루 갖고 그래 ㅎㅎ
에밀리 디킨슨 시집 한 권 있는데 저건 아니고 일단 노란색이 넘 이쁘네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 삼종 저도 좋아해요. 행복을 주는 마법의 스트라우트.

바람돌이 2022-11-16 16:12   좋아요 1 | URL
에밀리의 캥거루는 못생긴 캥거루가 아니에요. 자연속에서 막 뛰어다니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캥거루라고 할까요? 하여튼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글하나 더 써서 캥거루 나오는 글 올려두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행복 맞습니다. ^^

잠자냥 2022-11-16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얼굴은 울긋불긋 조울증 반복중이다. <- 이것도 시 같아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16 16:1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의 시는 왜 자기비하에서만 나오는걸까요? ㅎㅎ

페넬로페 2022-11-16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언제나 저에게 조울증을 주지요.
지금 율리시스 읽고 있는데 울증 증세입니다^^

바람돌이 2022-11-16 20:14   좋아요 1 | URL
ㅎㅎ 충분히 이해갑니다. 울증 벗어나려면 좀 오래 걸릴듯한데 힘내세요. ^^
 















부르조아 가정에서 부모의 보호 아래 꽃처럼 자란 루스는 노동계급인 마틴에게

"버틀러란 분이 있어요.... 그분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녔어요. 항상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장의 희생을 기꺼이 치렀어요.... 일주일에 겨우 4달러를 받았는데... 그 4달러에서도 일부를 계속 저축했어요."


루스는 마틴이 이 버틀러란 사람처럼 현재를 희생해서 변호사, 회계사 뭐 이런 부르조아가 되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틴은

"그거 알아요? ..... 난 버틀러씨가 딱해요. 그분은 너무 어려서 잘 몰랐죠. 그래서 아무 쓸모 없는 연 수입 3만달러를 위해 자신에게서 삶을 빼앗아 버린겁니다. 3만달러라는 거액이 지금의 그분에게 어린 시절에 아낀 10센트로 살 수 있었을 사탕이라든가 땅콩, 극장의 싸구려 좌석권을 사 줄 수 없지 않나요?"


와 정말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아닌가?

단어 몇개만 바꾸면 루스의 말은 우리 나라의 모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현재를 희생시키는 삶의 연속!

좀 더 나은 미래의 상급학교, 더 나은 미래의 성적, 대학, 직장, 승진....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목표들을 완수하기 위해 아둥바둥 살다보면 어느새 퇴직이고 죽어야 할 지도....

죽기 전에 딱 몇 년 행복한걸까? 

마틴에 의하면 버틀러씨는 부실한 식사와 엉망인 음식때문에 반드시 소화불량에 시달릴테니 건강이 안좋아 말년에도 행복하지는 못할듯하다.  이렇게 미래의 삶을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는 우리들의 삶도 죽기전에 잠깐 행복할지 않을지도 모르면서 지금 가질 수 있는 행복을 유예시키는건 아닐까?


오래 전 내가 고3때 대입시험 두달전쯤에 마지막으로 친 모의고사 성적을 받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역대 최악의 성적. 

내게 관심이 별로 없었던 우리 담임샘이 나를 교무실로 불러 집에 무슨 일 있냐고 물을만큼의 성적하락이었다. 

물론 집에도 아무일 없었고, 나에게도 아무 일 없었다. 그냥 성적이 안나왔을 뿐이다.

어쨌든 항상 무사태평이던 나도 나름대로는 좀 심각해졌었다. 

남은 두 달이라도 바짝 공부해서 원래 성적은 나와야 되지 않겠냐 뭐 그런 결심을 하며 말이다.

그런데 그날 저녁 나는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말았다. 


1년 넘게 개봉되기만을 기다렸던 영화 백야가 드디어 개봉했다는 것.















이 시절 나는 영화잡지 <스크린>을 열렬히 구독하던 헐리우드 키드였고, 

이 영화는 그 잡지를 통해 알게되어 보고 싶다 보고싶다 외면서 우리나라 개봉만 하면 보러가리라 했던 것이다.

지금과는 다르게 당시 외화들이 우리나라에 수입되기까지는 최소 1년에서 몇년씩 걸렸었고,

개봉관에서 그 영화를 보면 다시는 못볼 가능성이 아주 많았던 시절이었다.


성적이냐 영화냐? 

지금 보면 진짜 별거아닌 고민이지만 그때의 나는 꽤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아니네..... 모의고사 개판 쳐놓고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돼지.

그러나 결국 나는 저 영화를 보러갔었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심지어 2번 봤다.(당시 극장은 영화가 끝나고도 안 나가고 자리에 앉아서 개기면 다음 회차를 그냥 볼 수 있었다.)


그럼 이 영화는 나의 삶에서 무슨 역할을 했을까?

뭔가 작품이 될려면 내가 이 영화에서 감동을 받아 영화관련 직업을 가지든가, 아니면 주인공들처럼 춤을 추던가 해야 하겠지만 이 영화는 내 삶에 아무런 눈에 띄는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저 스쳐 지나갔던 많은 날들 중의 하루였을 뿐이다.


그럼에도 내 삶의 순간에서 이 날은 가장 행복했던 날로 떠오른다.

그 큰 극장의 내 자리와 그 어둠, 그리고 뭔가 쿰쿰했던 오래된 극장의 냄새까지  떠오르고, 커다란 화면에 환상처럼 펼쳐지던 주인공 두 사람의 춤은 지금의 나까지도 행복하게 해준다. 

내게는 이 날의 기억이 마틴이 말했던 "어린 시절에 아낀 10센트로 살 수 있었을 사탕이라든가 땅콩, 극장의 싸구려 좌석권"인 것이다.


얼마전 딸에게 

"어이 딸! 엄마는 가끔 너희한테 공부하란 소리를 너무 안하고 니들 하고싶은대로 내버려둬서, 너네가 원하는 대학에 못간게 아닐까 싶어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해. 넌 그런면에서 엄마가 조금 원망스럽지는 않니?"라고 물었다.

딸이 말하길  "엄마! 엄마가 나를 그냥 내버려뒀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잘 자란거야. 이만하면 괜찮잖아."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자기 삶에 만족하고 자신만만하게 나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딸이어서 고마웠다. 

다만 도대체 잘 자랐다의 기준이 뭔지는 우리 사이에 합의되지 않았고, 솔직히 말하면 뭔지 나는 모르겠다. ㅎㅎ

저 질문은 둘째 딸에게 한거였는데, 큰 딸에게는 물어볼 필요도 없을듯하여 묻지 않았다.

걔는 뭐 인생이 너무 즐거운 애니까..... ㅎㅎ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0-20 0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나를 그냥 내버려뒀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잘 자란거야. 이만하면 괜찮잖아.‘
딸들의 사고가 넘 멋집니다

정말 잘 자라줬고 건강하게 엄마 옆에 있어서 좋고
가끔씩 함께 다니며 먹고 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딸!

쵝오 !^^

<백야> 울 아버지 최애 영화중 한편 ^^

바람돌이 2022-10-20 16:36   좋아요 2 | URL
저건 작은 딸의 생각이고요.
큰 딸은 엄마가 뭐라고 하든 다 소용없었어. 나는 어차피 내맘대로 했을거야입니다. ㅎㅎ
이렇게 옆에서 같이 지낼 수 있는 것도 몇년 안남았겠죠?
그 때까지 즐기면서 살아야지.... ㅎㅎ

아버님 최애 영화!! 아버님의 최애영화를 알다니 우와!!! 저는 모르는데....ㅠ.ㅠ 부모님한테 좀더 효도해야 할듯요.

책읽는나무 2022-10-19 2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역시 해아!!!
전 해아 어릴 때부터 팬이에요^^
시크하지만 속 깊은 딸!!
잘 자랐군요^^

고3 시절의 일탈은 두고 두고 기억에 많이 남죠? 성적이냐? 영화냐?
영화를 선택했었기에 지금이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고3 시절 떠올려보면 전등 침침한 교실에서 맨날 졸다가 공부하다가 그렇게 재미없던 시간들 속에서...수능 백 일 앞두고 옆에 짝지가 백일주 마시러 가자고 해서 엄청 갈등하다가...공부냐? 술이냐? 고민하는 척!! 모르는 척!!! 친구들따라 가서 맥주를 조금 마셨었는데 다음 날, 담임샘한테 붙들려 가서 된통 혼이 났었던....ㅜㅜ
뭐가 되려고 그러느냐고? 백일주 마시고 대학 잘 가는 애들을 못봤다고!!! ㅜㅜ
에혀~ 그땐 가스 라이팅 당해서 참 속상했었는데...살면서 생각하니까, 전 그게 또 나름의 어떤, 학창시절의 반항? 좀 영웅?적인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저도 나름 잘 컸죠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0 16:40   좋아요 2 | URL
그럼요 우리 모두 잘 컸죠. 그런 소소한 일탈과 추억들이 우리를 이렇게 잘 키운거라고 은근히 자화자찬합니다. ㅎㅎ
그 때 담임샘들은 또 다들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았는지... 실제로 그렇게 생각은 안했을거 같은데 말이죠.

한번씩 애들하고 얘기할때 얘들이 언제 이렇게 컸지 할때가 종종 있어요.
사는건 다 나한테 빌붙어서 살면서 말만 저렇게 번듯하게.... ㅎㅎ
그게 자식이지 하네요. ^^

프레이야 2022-10-20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문장 완전 기억납니다. 좋은 문장이 참 많아요. 그런 허름한 것들의 기억은 자신만의 빛나는 보석이지요. 우와 그 시절 영화광이었군요. 잡지도 구독할 정도면. 백야를 두 번이나 보시고요. 개기고 ㅋㅋ있으면 다음 타임 거 볼 수 있었죠. 전 고교 땐 극장 근처도 못 가봤어요. 단체관람 빼고는요. 역시 바람님과 돌이님의 저력이 저때부터 있었어요.
단란한 가족 포에버~^^

바람돌이 2022-10-20 16:44   좋아요 2 | URL
마틴 에덴은 문장이 정말.... 우와 하면서 보고 있어요. 진짜 결말이 뻔히 보이는 별거 아닌 사랑이 진짜 사랑인것처럼 보인다니까요? 저는 잭 런던 책을 진짜 오래전에 강철군화 하나 봤는데 그 책 솔직히 별로였거든요. 지금 읽으면 또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강철군화와 분위기나 문장이 너무 달라서 계속 깜짝 놀라며서 보고 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영화에 미쳐서 정말 열심히 보러 다녔는데 대학가면서 시들해졋어요. 그러다 부산국제영화제 생기면서 또 한 몇년 미쳤다가 또 시들해졌구요. 영화는 책만큼 제 영혼의 동반자는 아니었나보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10-20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와 연배가 비슷한(백야 개봉 시기를 검색해봤죠) 바람돌이님 덕분에 오늘 완전 추억 놀이 하고 있어요.
백야, 저도 봤죠~
저는 ‘say you say me‘보다 러시아 가수가 강렬하게 노래하는 것에 맞춰 미하일이 춤추는 장면 있잖아요.
그게 그렇게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 시절 좋은 영화는 연속해서 두 번 보고요~~
바람돌이님의 청춘시절, 넘 멋져요^^

바람돌이 2022-10-20 16:48   좋아요 2 | URL
백야 개봉시기 검색하면 나이가 딱 나오죠. ㅎㅎ 저와 연배가 비슷한 친구야 페넬로페님 다시 반가워요. ^^
저는 노래는 하나도 기억 안나요. 저 say you say me가 워낙에 유명한 노래라서 알긴 하지만 당시 영화볼때는 귀에 안들어왓고요. 미하일 춤추는 거, 또 그레고리 하인즈랑 둘이 같이 탭댄스추는거 진짜 너무 환상적이어서 바보같이 입 헤 벌리고 봤다니까요. ㅎㅎ
우리들 청춘에 이런 기억 하나쯤 모두 가지고 있잖아요. ^^

희선 2022-10-20 01: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느라 하루 공부 안 한다고 성적이 아주 떨어지지는 않겠지요 영화를 보면 그게 하루가 아니고 여러 날 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공부보다 영화 보는 게 더 좋을 듯해요 나중에 조금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나름대로 잘 살았다 생각한다면 좋겠지만, 헛살았다 생각하면...

따님 멋지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20 16:50   좋아요 2 | URL
글쎄말에요. 그런데 후폭풍이 좀 있었어요. 영화장면이 자꾸 생각나서 공부가 잘 안되는.....그리고 제가 저런 명목으로 제 맘대로 하고싶은거 다하는 스타일이어서 좀..... ㅎㅎ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셨죠.
그래도 어느쪽이 더 내게 좋은 삶이었나 하면 그렇게 제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고 산 거였다는 생각은 들어요.

라로 2022-10-20 0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 키우셨고 잘 자랐고 부모와 자녀의 궁합이 잘 맞는 이주 우수한 경우입니다!!! 에헴(ㅎㅎㅎㅎ 제가 뭘 안다고. ㅋㅋㅋ 웃으시라고 해봤어라~~~😅😅😅)
너무 이쁘게 자라서 읽는데 제가 미소를 짓고 있네요. 꼭 안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바람돌이님은 성적과 영화 중 영화를 골라도 결국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저역시 영화를 골랐지만 반대의 예정되었던 결과!!!😅😅😅😅😅
어쨌든 바람돌이님 수고 많으셨고참 잘하셨어요!!❤️👍❤️

바람돌이 2022-10-20 16:53   좋아요 2 | URL
아이고 덕담 감사합니다. ^^
지금의 라로님을 생각하면 저랑 반대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 모두 좋은 결과의 삶을 살고 있는거 아닌가요?
라로님 끊임없이 공부하시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시는거 모두 그동안 살아왔던 무수한 순간들이 만들어낸 삶의 모습이잖아요. 잠시 스쳐온 대학따위가 우리 삶을 만든게 아니라니까요? ^^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살아온 우리 모두의 삶에 박수....👏👏👏👏👏

mini74 2022-10-20 07: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말이 정말 예쁜데요 ㅎㅎ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멋졌어요.
스크린 로드쇼 … 반가운 이름들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할지 갑자기 무지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0 16:55   좋아요 1 | URL
저 진짜 저 때 미국 가고 싶었어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만나러.... ㅠ.ㅠ
로드쇼도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저 스크린 로드쇼 다음에 나온게 키노였죠? 그때까지는 참 열심히 영화를 봣었는데 어느 순간 시들해져서 지금은 뭐 왠많한 영화봐도 그냥 아 좋네 하고 마네요.
미니님도 물어보세요. 저도 갑자기 궁금하네요. 아 근데 미니님 아이들은 공부 열심히 하는거 아닌가요? 우리집 애들은 진짜 공부 안했거든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10-20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청춘의 그날도 근사하고 현재 따님과의 대화는 더 근사합니다^^
그저 흐뭇한 이 광경. 멋지세요!
우스갯소리로 ˝인생 뭐 있어?˝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말과는 달리 그렇게 살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내가 즐거워야 하루하루가 행복할 수 있고 그렇게 흘러가는 날들이 쌓이면 좋은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람돌이 2022-10-20 17:00   좋아요 2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뭐 어떻든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버리고 나니까 딸들과의 대화도 한결 편안해지고 좋네요. 항상 말은 인생 뭐 있어? 하지만 진짜 인생 뭐 있는것처럼 바쁘게 악착같이 살아가잖아요. 그런 압박에서 항상 벗어나려고 노력하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는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저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면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하는거 같구요.

stella.K 2022-10-20 1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는 너무 중요하죠. 우린 인생을 너무 길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렇게도 살고 싶었던 날이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때 그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겁니다.
공부만 하고 살아보십쇼. 머리 터지지. ㅎㅎ

저도 엄마가 약간 방임한 스타일인데
가끔 왜 엄마가 날 잡아주지 않았나 하다가도
그렇게 해 준 엄마가 결국 고맙더군요. 뭐 큰 인물은 못 됐지만
대충 건강하게 이날까지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ㅋㅋ

바람돌이 2022-10-20 17:05   좋아요 2 | URL
맞아요. 스텔라님 말씀처럼 내일이 나에게 있을지 없을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거잖아요.
지금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결국 나를 만든다는거... 그래서 오늘의 행복을 미래로 유예하지 않는뭐거 명심하고 살게요.

뭐 제가 살던 시절은 방임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그런 원망도 해본적은 없어요. 제 주변의 어떤 아이들은 또 엄마가 지독하게 이것저것 자기한테 많이 시켰고 엄격하게 관리해서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게 참 고맙다는 말을 하는 애들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우리 애들도 그렇나 해서 물어본거 같아요. ^^

2022-10-20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0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10-21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백야 하면 왜 도스토예프스키옹이 생각날까요? ㅋ 저도 마틴에덴 저 문장보고 공감했었는데 ㅋ 현재를 버리고 미래를 기대하는게 과연 의미가 있는걸까란 생각을 가끔 해보긴 합니다~!!

바람돌이 2022-10-21 22:16   좋아요 2 | URL
저는 도스토예프스키 옹의 <백야>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떠올리고, 새파랑님은 읽었으므로 도스토예프스키옹을 떠올리고.... ^^ 저는 요즘 아이들 중에 우울증 있는 애들이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저 아이들에게 현재를 버린 미래가 행복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게 되네요. 어쨋든 우리 어른이도 어린이도 현재의 행복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알라딘 서재인들의 행복은 역시 책과 함께. ^^
 

두번에 걸쳐 주문한 책이 모두 도착했어요. 

아 그런데 오늘은 책등과 표지가 초록 초록인 책이 무려 4권이나....

초록색 표지 조금만 잘못쓰면 굉장히 촌스러워지는데 요즘 책만드는 디자이너분들 진짜 색깔 잘 뽑아내네요.

초록이 다 다른데 굉장히 예뻐요.




김연수작가의 새 책은 초록이 쬐끔 섞여있지만 그래도 초록이라고 우겨봅니다. ㅎㅎ

심지어 이 책은 인쇄 사인본인데요.

안에 이 작가가 뭐라고 썼냐하면요.



하 정말....

저거 봄에 책 내면 '봄이 되자, 봄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당신에게'라고 써도 될 것 같은....

그리고 저같은 사람이 진짜 봄되면 봄이 제일 좋아, 가을이 되면 가을이 제일 좋아하는거 어찌알고 저렇게 썼을까 하면서 한편으로 변덕과 지조없음을 들킨 기분이 되었습니다. ㅎㅎ


늘 되도록이면 책을 적게 살려고 노력 중인데 이번 달은 계획보다 초과 구매입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올리는 작은 책탑사진....(책탑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귀엽습니다. ^^ 찬조 출연 우리집 죽백이...뭔가 좀 예뻐보이라고)



8권이군요. 제일 위에 있는 책은 조지 엘리엇의 <벗겨진 베일>입니다.

워트 프루프북이라고 물에 젖지 않아 수영장에서도 목욕탕에서도 읽을 수 있다는군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절대 책을 읽지 않는 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능인데 <벗겨진 베일>은 진짜 딱 저 워트 프루프 한 종만 출판되어 있어요. 

심지어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소장용으로 적당하지 않은 판형이라고 희망도서도 안 받아줘요. (저같아도 안 받아주긴 하겠습니다만.....ㅠ.ㅠ)

겨우 80페이지에 내게는 아무짝에도 쓸모도 없는 기능에 거금 11700원을 지불하고 구입했네요.

본전을 뽑기 위해서 나중에 물이라도 한컵 엎질러 보려고 합니다. ㅎㅎ


제가 요즘 들어서 되도록이면 책을 안사려고 하는 이유는 사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김영하작가는 책은 사놓은 책 중에서 읽는거다라고 하는데 그 사놓은 책이 너무 많은게 문제죠. 

책을 사서 서재방에 있는 책꽂이에 꽂아버리니까 진짜 안읽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제 읽지 않은 책은 거실에 있는 탁자에 쌓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으면 서재의 책꽂이에 가져가서 뿌듯해하며 예쁘게 꽂아주고요. 

그런데 거실 탁자에 있는 책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겁니다.

그리고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책탑이 무너질까 거실 탁자가 먼저 무너질까 내기 중입니다. 



저 책탑 뒤에 또 책이 있단건 안 비밀....

정말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이고 지금도 읽고 싶은데 내 책이니까, 언제든 읽을 수 있으니까라며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에 늘 밀리는 책들의 탑입니다.

어쨌든 읽지 않으면 책꽂이에 꽂힐 수 없는 운명의 책들....(아 물론 그렇다고 서재방의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다 읽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그 책들은 이렇게 내놓기 이전에 산 책들이니까 그냥 죽기전에는 읽자 하면서 포기해버렸다는..... ㅎㅎ)






댓글(37)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cott 2022-10-15 15: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올해안에 다 읽자😁
한 살이라도 어릴때 왕창 읽어 치우자😃
바람돌이님 올해 가을 멋진 책들 만 곁에 두고 읽기
응원합니다 🤗

바람돌이 2022-10-15 16:37   좋아요 3 | URL
뒷쪽에 책하고 세니까 70권입니다. 올해 안에 다 못읽습니다. 응원은 감사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할 듯합니다. ㅎㅎ
저렇게 쌓아두니까 책들이 항상 저를 노려보는듯 합니다.

햇살과함께 2022-10-15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공감백배요!
저도 제가 사서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안방 임시 책장에 따로 두고, 다 읽으면 거실의 본 책장(?)으로 옮기는데,
(네, 물론 아예 읽지 않을 책들은 거실 책장이나 아이들 방 책장에 있지만요^^)
북플 하면서 그 규모가 점점 늘어서 이젠 거실의 빈 책장 2군데도 꽉 차있고,
맨날 도서관에서 빌린 책만 읽고 있네요;;;;
바람돌이님 책탑 무너질 듯요 ㅎㅎ

바람돌이 2022-10-15 16:38   좋아요 2 | URL
저 책탑 뒤에 조그만 책꽂이가 있거든요. 처음에는 거기에만 꽂아두고 다 읽으면 다시 책사고 이럴려고 한거였어요. 네 제 마음이 그랬다는 겁니다. ㅎㅎ
햇살님도 딱 제 마음하고 똑같으신..... 이걸 사진 찍을려고 뒤에 있던거 밑에 있던거를 대충 위로만 쌓았더니 무너질듯.... 그래서 사진찍고 다시 쬐끔 안정적으로 쌓았습니다. ㅎㅎ

라로 2022-10-15 1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확실히 두!껍!군!요!!!
어쨌든 무너지는 책탑도 장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많은 책이 다 바람돌이님 책이라니!!
정말 책부자, 마음부자 바람돌이님!!!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22-10-15 16:42   좋아요 1 | URL
라로님 책장도 만만찮을거 같은데요. 심지어 라로님은 전자책도 터져나갈듯 하지 않나요? ㅎㅎ
저거 무너지면 발등 찍힐거 같아요. 그럼 많이 아파요. ㅠ.ㅠ
다락방의 미친여자는 진짜 두껍습니다. 근데 조만간 <미들마치>를 읽을 예정인데 걔는 다락방보다 더 두껍다는요.
저는 이제 다 부자니 돈부자도 한번 되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알라딘에서 책을 트럭으로 살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2-10-15 15: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뒤에 책탑도 보여주시지….. 조지 엘리엇 책 값 진짜 사악하네요.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거 아닐까요! ㅋㅋㅋ 책값 비싸게 받으려고? 꼭 물 한잔 끼얹어주세요! ㅋ

바람돌이 2022-10-15 16:43   좋아요 2 | URL
다 꺼내서 몇권 안됩니다. ㅎㅎ 그것까지 꺼낼려니 귀찮아서요. ㅎㅎ
저 워터 프루프기능 필요한 사람도 있겠죠. 다만 저는 아닐뿐이고...... 그러니까 만들면서 워터프루프 아닌 버전도 책값좀 내려서 만들어주시지 말입니다. 물은 꼭 끼얹어 보겟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10-15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벽의 약속과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이 보이는군요 ^^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서 너무 좋은거 같아요~!! 백화점 가보니까 초록색이 유행인거 같더라구요 ㅋ

바람돌이 2022-10-15 16:44   좋아요 3 | URL
네 다 읽고 싶어서 저렇게 사놓고는 홀대하고 있는거죠. 제가 나빠요. ㅠ.ㅠ
올해 초록색이 유행인가요? 그래서 책 표지도.... ^^

scott 2022-10-16 17:02   좋아요 2 | URL
2022년 펜톤이 지정한 올해 색깔은 베리 페리 (Very Peri) 붉은색 파랑이 들어간 보라빛 인데
민음이를 비롯해 대형 출판사들이 이런 초록이 환경 보호를 떠올리는 자연색으로 뽑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 중고 매장 광활점 전국 최고 매출은 부산 지점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바람돌이님이 쌓아 올리신 책탑을 보니

끄덕^^끄덕^^

바람돌이 2022-10-17 13:51   좋아요 0 | URL
스콧님 뭐하시는 분일까 가끔 궁금합니다. 진짜 다방면으로 모르는 것이 없는 고수의 경지를 내놓으시는 분.
모르는게 있기는 한가라고 생각하네요. ^^
알라딘 중고매장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저는 전국 최고매출이 부산에서 나오는줄도 몰랐습니다. ㅎㅎ 저희 집에서는 옆동네 그래24 중고매장이 훨씬 가깝고 매장도 훨씬 좋아서 오히려 그쪽으로 가거든요.

건수하 2022-10-15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워터프루프 책 샀어요 ㅎㅎ 귀여운 책갈피는 딸에게 뺏겼고… 저도 읽고 나면 물 끼얹어봐야겠네요.

70권…. 저도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엄청 많아요. 따로 두지 않아서 몇 권인지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따로 모아보든가 해야겠습니다.

지난 달 많이 사서 그런지 요번달은 사고싶은 마음이 덜 드네요. ^^

바람돌이 2022-10-15 21:44   좋아요 2 | URL
귀여운거 좋아하는 사람이 저희집엔 저밖에 없어서 다행히 안 뺐겼습니다. ㅎㅎ
이제부터는 무조건 산 책은 읽겠다라고 결심하고 저렇게 바깥에 쌓아두었는데 저 꼴이죠. ㅎㅎ
책 사고싶은 맘은 이번 달에 무슨 책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던데요. 지난달에 얼마나 샀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는..... ㅎㅎ

건수하 2022-10-15 22:25   좋아요 2 | URL
물론 그렇기도 합니다 ㅎㅎ 그래도 이번달에도 사고싶은 책이 많았지만 지난달 너무 많이 샀다는 생각도 있고 또 당장 읽어야 할 책이 많아 아직 자제가 되고 있어요 (아직 반 넘게 남았지만요 ㅎㅎ)

저는 요즘 크리스티앙 보뱅에 부릉부릉 하고 있습니다 :)

바람돌이 2022-10-17 13:53   좋아요 0 | URL
크리스티앙 보뱅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솔깃하지만 그래도19세기 여성문학에 일단 정진합니다.
아 빨리 읽고 저도 아니 에르노랑, 보뱅에게로 가고 싶어요. ^^

bookholic 2022-10-15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책은 언제가 읽겠지, 하면서 사는 거죠.. ^^

바람돌이 2022-10-15 22:23   좋아요 1 | URL
그리고 사 놓은 책 중에서 읽는거구요. ㅎㅎ

그레이스 2022-10-15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아놓고 보니
표지들이 정말 예쁘네요
저도 사논 새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제 안사고 읽기만해도 다 못읽을것 같은데...!ㅠ

바람돌이 2022-10-15 22:25   좋아요 2 | URL
저 책들 다 읽을 때까지 책 안사기 프로젝트 하면 성공할까 못할까 또 이런 쓸데없는 망상을..... ㅎㅎ
요즘은 책 표지도 참 예쁘게 나와서 좋은데, 그래도 꿋꿋하게 표지따위에 굴하지 않는 출판사들도 있더라구요. ㅎㅎ

2022-10-15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5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10-15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달 꽤 사들였습니다.휴
아니 에르노 <세월> 저도 샀답니다. 😚
북플을 끊어야 책을 안 살 듯합니다.ㅠ

scott 2022-10-16 17:39   좋아요 1 | URL
쿨켓님 말씀에 깊이 동감합니다 😄

바람돌이 2022-10-17 13:54   좋아요 0 | URL
그건 맞아요. 북플 끊으면 확실히 책을 덜 삽니다. 제가 한동안 알라딘 서재활동을 안했었는데 그 때는 진짜 책 적게 샀습니다. 근데 읽는것도 적어지더군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0-15 2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책만사 바람돌이님도 만세! 만세!!
공든 책탑들 무너지면 안될텐데~^^;;;
그때 말씀하신 책탑들 막상 사진으로 보니까 어마어마합니다. 뒤에 또 숨겨진 책들이 있다구요??ㅋㅋㅋ
그래도 신나서 사진 확대하며 책 제목 확인한 거 있죠?^^ 몇 권은 여성주의 책 다시 읽기 한 판해야 될 것 같은 책도 보이네요?

오늘 사신 책들은 저랑 겹치는 책들이 많아 깜놀했습니다. 위에 초록이들 네 권 죄다 저도 구입했어요^^
아렌트 평전이랑 아르노의 세월도 샀어요.
젤 위, 워터 프루프 책이랑 맨 아래 <계속 가보겠습니다> 두 권 빼곤 이번엔 다 겹칩니다ㅋㅋㅋ
암튼 책만사들 이제 책만보로 달려 봅시다.
아자!!!!!!^^

바람돌이 2022-10-17 13:57   좋아요 2 | URL
ㅎㅎ 무너지지 말라고 다시 안정적으로 잘 쌓았습니다. 진짜 책만사 말고 책만보를 해야 되는데 말이죠. ㅠ.ㅠ
저는 또 도서관도 진짜 열심히 활용하는지라 도서관 책은 또 반납해야 하니까 더 열심히 보고, 내 책은 홀대하고.....

이번 가을에 저 초록이들은 뭔가 좀 핫한 느낌 아닌가요? 모쪼록 나무님이나 저처럼 사는 사람이 많아서 출판사도 흥하고 작가님들도 돈 많이 벌어서 더 좋은 책 자꾸자꾸 내주면 좋겠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2-10-16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의 상태가 정말 심각하지만, 제 식탁역시 비슷한 비주얼이라는 것만 살짝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_-)
산 것을 다 읽자는 양심을 조금 버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미 버렸지만 조금 남아있는 그것을 더 버려야 하겠습....

바람돌이 2022-10-17 13:59   좋아요 1 | URL
제가 혼자 살았다면 저도 식탁이 저 모양이 되었겠지요. 식구들이 욕해서 할 수 없이 식탁은 매일 치웁니다. ㅎㅎ 밥은 먹어야 하니까....
아니에요. 그래도 내가 피같은 내 돈주고 산것들인데 양심을 버리다니요. 저돈 벌려고 내가 들인 시간을 한 번 계산해보세요. 안돼어요. 중요한건 다 읽을때까지 안사는 것입니다. 네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양심을 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

dollC 2022-10-16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터프루프 책 쓸모 없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바람돌이님 글 보니 사서 물이라도 끼얹으면 재밌겠다 싶어요😂
책탑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요~👍

바람돌이 2022-10-17 14:01   좋아요 0 | URL
dollc님 워터프루프 책 물이라도 끼얹어보겠다는 저의 마음에 호응해주신 유일한 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책탑은 아름답지만 저렇게 못읽고 있는 책탑은 마음의 짐이기도 합니다. ^^

희선 2022-10-17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곳에 두어야 볼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요 읽고서 책꽂이에 꽂기 좋은 거네요 한권씩 없어져야 할 텐데... 읽을 책이 많은 건 좋은 일이죠 책이 있어서 사는 게 그렇게 심심하지 않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17 14:03   좋아요 0 | URL
한권씩 책꽂이로 들어가기는 하는데 문제는 들어가는 책보다 새로 사는 책이 더 많다는.... ㅠ.ㅠ
책이 잇어서 전혀 심심하지 않습니다. 진짜 사람들이 집에서 tv도 안보면 안 심심하냐고 하는데 아니 이렇게 재미난 책들이 많은데 심심할리가요. 그쵸 희선님. 이곳 북플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

단발머리 2022-10-17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제가 읽고 싶은 책들, 찜해둔 책들이 많아 더 아름다워보입니다!! 울프도 반갑고요. 열린책들도 저도 한 권씩 읽어야지 싶었는데 자꾸만 미뤄지는 ㅋㅋㅋㅋㅋㅋ 워퍼프루프책 저 첨 들었어요. 완전 신기한걸요!!

바람돌이 2022-10-17 14:05   좋아요 0 | URL
오 겹치는 책들이 많다고요? 아유 어떤 책일까 하면서 또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누가 책 읽고 있는데 나랑 같은 책 읽고 있으면 괜히 더 기분이 좋아지고 궁금하고 그러잖아요. ^^ 울프는 전권읽기 해야지 했다가 지금 잠깐 멈췄네요. 워낙에 좋은 작가지만 새 책 들어갈 때는 심호흡 확 하고 읽기 시작해야 해서요. ^^
워터프루프는 책 제질이 약간 고무 느낌도 나고 그런데 또 이게 친환경소재라네요. 신기하긴 해요.
근데 저는 책 신기한거 필요없고 그냥 종이 책이 필요합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10-17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어쩜 저하고 똑같으실까^^ 저도 바닥에 저렇게 일렬로 쌓여있습니다ㅠㅠ 읽지도 못하면서 계속 사대기만하네요ㅋㅋㅋ 이번 책탑 좋은 책들만 있는 듯 싶네요^^

바람돌이 2022-10-17 14:08   좋아요 0 | URL
ㅋㅋ 다들 집집마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까요? 저는 가끔 옷을 있는대로 사대는 큰 딸을 보면서(얘는 알바해서 번 돈은 전부 옷사는거 같아요) 그래도 쟤는 저 많은 옷을 다 입기는 하잖아라는 생각을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딸이 저보다 더 돈을 쓸모있게 쓰는듯..... ㅎㅎ 어쨌든 화가님도 저도 저 책탑은 최대한 줄여보자고요. ^^
 

한 달만에 다시 서울행 기차



역시 커피와 책!

이번 책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

사실 좀 얇은 책을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한 이 책의 대여일이 다되어 빨리 읽어야 해서 픽한책이다.
















띠지의 저 커다란 1위를 보라!

나오키상을 비롯해 무려 10개의 수상이력을 자랑한다. 

일본 소설 읽다보면 흔히 접하는 광고문구가 나오키상, 서점대상,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등인데 이 상들을 전부 석권한 것.

그래서 오랫만에 나의 일본 추리소설 부심을 일으킨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아라키 셋쓰노카미 무라시게 - 마흔 중반,  특별한 가문의 배경이 없는 하급 사무라이었으나 능력없던 원래의 주군을 배반하고 그의 영지와 가신들을 쟁취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루고 전국시대 당시 최대 세력으로 떠오른 오다 노부나가에게 투신하여 신임을 받았다, 이후 다시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들고 뛰쳐나와 아리오카성에 은거하며 오다가문에 대항한다.

이 인물은 실존 인물인데 어떤 인물인지 한 번 찾아봤는데 솔직히 정말 당황스러운 인물이다.

일본 전국시대에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거야 뭐 흔히 있는 일이지만 저 인물의 마직막 선택이 진짜 이상하다.

오다 노부나가에 반기를 든 무라시게는 아리오카성에서 저항을 준비한다. 

기본 전략은 오다 노부나가가 아리오카성을 공격하면 쿄토에 있는 모리가문이 합세하여 성안과 성밖에서 동시에 오다를 공격한다는 건데 문제는 모리 가문의 원군이 1년이 다 되도록 오지 않는다는 것.

성이 워낙에 튼튼하게 지어지고 식량이나 무기를 잘 준비해서 1년을 버티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날 이 무라시게가 성과 백성과 가신들을 모두 버리고 혼자서 성을 탈출해버린다.

성주가 성을 탈출하니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던 성은 순식간에 오다의 군대에 함락되고 무라시게의 가족과 가신, 부하들, 백성들이 오다의 포악한 명성에 걸맞게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다.

그 이후로도 무라시게라는 이 인물은 다른 작은 성을 기반으로 저항을 좀 하다가, 혼노지의 변으로 오다 노부나가가 사위였던 아케치 미즈히데에 의해 제거당하자 그 뒤를 이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투항한다. 

그 이후 다도로 유명한 센노 리큐와 교분을 맺으며 차 좀 마시다가 출가하여 천수를 누리고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한다.

실제로 일본 역사학계에서도 무라시게가 왜 갑자기 오다 노부나가를 배신햇는지, 또 싸우다가 왜 성을 버리고 혼자 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신빙성 있는 의견이 없는 상태. 그야말로 죽은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솔직히 이 인간의 일생을 보면 도대체 정이 가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배신에 배신, 심지어 자신의 책임인 성의 주민과 가신, 가족들까지 배신, 그러면서 저는 죽을때까지 편안한 삶이라니....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그런데 역시 작가는 다르다.

궁금했나보다. 


이 소설은 무라시게가 아리오카 성에서 농성하던 그 1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한 무라시게의 알 수없는 아리오카 성 탈출의 이유를 나름대로 추리해내고, 그것의 이유를 찾아내고자 한다.

1년의 농성기간 동안 성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

그 사건들을 통해 보여지는 가신과 부하들과 백성들의 미묘한 분위기 변화

이러한 변화를 바로보는 주군 - 지배자로서의 무라시게의 시선과 판단.

그리고 여기에 촌철살인의 말로 무라시게의 생각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오다 노부나가의 사신으로 왔다 지하감옥에 갇힌 구로다 간베에(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책사로 영화 한산에 나오는 일본군의 책사다)

그리고 무라시게의 아름다운 측실 지요호

중간의 서사가 길어지면서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그 구간을 돌파하고 나면 마지막 대단원에서 흩어졌던 조각들이 완벽하게 아귀를 맞추면서 거대한 서사를 완성한다.

그러면서 한계상황에 부딪힌 인간들의 심리변화와 어떻게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욕망들의 부딪힘, 그속에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흐름들

난세에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지요호의 물음과 대답이다.

무라시게에게 백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자 무라시게는 백성들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대답한다.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가진 지요호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백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 그건 책에..... ^^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답이었고, 그 대답에 부응하기 위한 지요호의 삶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의 백미는 사무라이들의 충성과 싸움도, 엄청나게 똑똑한 책사 구로다 간베에의 머리싸움도 아니고 조용하게 있는 듯 없는 듯하던 바로 그 여성, 지요호의 삶과 죽음이었다.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와 걸맞는 소설이다.
















이번에는 SF다. 

고전 리뷰툰 1편을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대가 잔뜩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관심은 있으면서 너무 늦게 관심을 가지는 바람에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한 SF분야라니 말이다.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부터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까지.


그런데 1편에 비해서는 재미가 훨신 덜했는데 그 이유가 뭘까하고 생각해봤다.

첫번째는 여전히 친절한 소개는 이전의 책과 다름없지만 약간의 이전에 비해서 현저히 줄어든 유머와 드립이다.

아니면 유머와 드립이 그대로인데 지난번 책과 비교해 새로워진게 없어서 웃을 포인트를 내가 못찾은 것이거나......

어쨌든 전작에 비해서 안웃기다. 한번도 안 웃었다.

그래서 저 제목의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두번째는 역시 책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그 책을 읽었거나, 읽지는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을 때 재미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첫번째 리뷰툰은 읽은 책이 반쯤 되고, 읽지 않은 책도 어릴 때 축약본이라도 읽었거나, 내용에 대해서 사전 지식을 꽤 많이 가지고 있는 책들이었다.

그런데 이번 책은 프랑켄슈타인을 제외하고는 진짜 제목만 아는 책들.

그래서 리뷰를 읽는 재미가 훨씬 줄어든다.

그래도 하나 확실하게 건진건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을 읽어야겟다는 것.










무려 7권이다.

분량에 기가 좀 질리긴 하지만 내가 누군가?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21권, 토지 세트 20권도 다 읽은 사람이다. 내가!! ㅋㅋㅋ, 7권쯤이야.... ^^;;

올 겨울에 날이 추워지면 읽을 책으로 찜해둔다.















스캔들은 무질서를 질서로 탈바꿈시킨다. 하지만 이 때의 질서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 질서다. 새로운 질서는 모은 논리로부터 자유로우며, 조롱과 모순, 기괴함과 참신함을 혼합하고, 예술 작품에 대한 비평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 17쪽


스캔들에 대한 피에르 카반의 위의 말을 인용하며 예술에서 일어난 스캔들을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고자 한 것이 이 책은 기획 의도다.

1426년 작 마사초의 <낙원으로부터의 추방>에서 시작하여 1932년 작 오토 딕스의 <전쟁>까지 50편의 작품을 선정하여, 그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평론가들과 대중의 반응, 그것이 기존의 사회와 예술에 가한 균열의 메시지들을 전하고 있다. 

그 균열들은 기존의 도덕, 종교, 풍속 등 다방면에 걸친것이었다.

이런 주제의 책들은 기존에도 많이 나왓었는데 사실상 내용에서 딱히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것은 없다.

다이제스트 식으로 정리를 하는 것에 집중한 책이다.

다만 그림 하나당 4페이지를 할애해, 2페이지에 걸쳐 간단한 설명과 전체 도판을 제시하고, 다음 2페이지에 걸쳐서 그림의 부분, 부분을 확대 제시하고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은 그림을 아주 상세하게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은 마지막 한 챕터를 두고 결국 달을 넘겼다. ㅠ.ㅠ

서울가는 기차에서 <흑뢰성>을 집어드는 바람에 끝까지 읽기 전에는 다른 책을 들수가 없었다.

이번 서울행에서는 사실 딸과 함께 비비안 마이어 전시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이날따라 모든 일정이 기다림의 연속에다가 어찌나 피곤한지 모든 일이 끝났을 때쯤에는 진짜 집에 가고 싶은 생각밖에 안났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비비안 마이어전시는 10월달로 미루고 그냥 집에 돌아왔다.




커피가 맛있었던 학림다방에 딸과 함께 들렀다.

마침 창가자리가 비어있어 이런 사진도 찍고....

하지만 이날 서울 날씨는 미세먼지폭탄으로 '아 진짜 이런데서 어떻게 살아?"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0-01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서울여행기 딸과 오붓하게☺
서울이 부산 보다 좋은점 별로 없어여🙈

바람돌이 2022-10-02 21:43   좋아요 2 | URL
서울이 부산보다 좋은건요. 저에겐 미술관이 많은거요.
그런데 그외엔 진짜 잘 모르겟어요. 저는 제가 사는 도시 부산이 너무 좋아요. ^^
아 그리고 서울 밥값이 기본적으로 부산보다 더 비싼데 맛은 별로인데가 너무 많아요. ㅠ.ㅠ

단발머리 2022-10-01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세먼지 심한 날 오셨군요. 그날 저도 하루종일 문 꼭 닫아놓고 지냈답니다 ㅠㅠㅠ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고전 리뷰툰>은 꼭 찾아서 읽어보려고요. 1,2 모두 기대됩니다.

파운데이션 계획 응원합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21권, 토지 세트 20권도 다 읽은 사람이다...... 에서 제가 기립했습니다. 와우!!

바람돌이 2022-10-02 21:48   좋아요 1 | URL
지난 목요일 미세먼지 진짜 심하더라구요.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었어요. 서울도 봄도 아니고 이 계절에는 보기 힘든 풍겨이다 싶었는데 말이죠. 서울은 중국과 서해쪽 화력발전소 때문에 미세먼지 폭탄이고, 부산은 노후화된 원자력발전소 끼고 살아요. ㅠ.ㅠ
고전리뷰툰은 1권은 진짜 재밌게 봣어요. 2권은 1권보다는 좀 못하다는 느낌? ^^

사실 저 시리즈들 다 읽은거엔 약간의 꼼수가....
그러니까 토지는 한달동안 너무 재미없는 연수를 받는 동안 대부분의 수업시간을 이용하여 읽었고요.
마스터스 오브 로마는 사실 시리즈가 1년 또는 2년에 3권씩 나왔는데 마지막 3부 말고는 다 나올때마다 읽어서 딱히 힘들지 않았던......

coolcat329 2022-10-01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네자와 호노부 이 작가 언급하신 세가지 상 석권으로 유명하더라구요.. 저도 한 번 읽어봐야지 했는데 잊고 있었어요. 흑뢰성은 일본 역사를 좀 알고 읽으면 더 재밌을 거 같아요.

얼마 전 미세먼지 심했는데 그 날 오셨군요. 기차 안에서 읽는 책 참 재미나죠?

바람돌이 2022-10-02 21:50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작가는 처음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역사라고 해도 딱히 일본 사무라이들이 치고받고 싸우던 전국시대가 배경이다 정도만 알고가도 될듯합니다. 딱히 그렇게 많이 알지 않아도 책을 읽는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을듯해요. ^^
기차안에서는 진짜 책이 잘 읽히는데 왜일까요? 저는 기차 외의 교통수단에서는 거의 책을 못읽거든요.

stella.K 2022-10-03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일치기로 다녀오신 겁니까? 피곤할 텐데요.
그래도 바람 쐬고 좋으셨을 것 같습니다.

<흑뢰성> 재밌을 것 같은데 센노 리큐가 나오는군요. 얼마나 나오려나요?
한 10년 전쯤에 <리큐에게 물어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죠.
다시 한 번 읽어 보겠다고 하곤 여태 못 읽고 있습니다.
리큐라는 사람 정말 대단하더군요. 소설 구성도 독특하고.
벤자민 버튼의 시계...처럼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순서로 나오고 있는데
문장도 좋았는데...
이 소설은 좀 묻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작가의 책이 이거 한 권 밖엔 번역된 게 없고 리큐라는 인물도 울나라에선
생소할 테니...
암튼 이 소설 읽어 봐야겠네요.
<파운데이션>은 아직 가격인하로 팔고 있어서 SF 좋아하는 사람은
한질 들여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ㅋ

바람돌이 2022-10-02 21:56   좋아요 2 | URL
요즘은 KTX가 있으니까요. 서울은 오히려 가까워진거죠.
흑뢰성에 센노 리큐는 안 나와요. 주인공이 다도를 좋아하고, 나중에 노후에 센노리큐와 교유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그냥 제가 쓴거구요.
<리뷰에게 물어라>도 나오키상 수상작이군요. 이 소설도 관심이 가서 지금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저도 파운데이션 아직은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0-01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시느라 힘드셨겠습니다.ㅜㅜ
그래도 책을 놓지 않으시고~^^
미세먼지가 그리 심하던가요?
미세먼지 심할 때는 정말 심란해지곤 하던데...곧 세계가 망할 것 같은??ㅜㅜ
그래도 풍경은 깨끗합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한창 읽으셨을 때가 생각나긴 합니다. 토지도 읽으셨군요?
그렇담 7 권쯤은??ㅋㅋ

바람돌이 2022-10-02 21:59   좋아요 2 | URL
와우 나무님 우리는 남쪽 그중에서도 동쪽 끝에 사는거 감사해야 돼요. 특히 지리산 자락이 든든하게 미세먼지를 막아주잖아요. 우리동네 미세먼지와 윗동네 미세먼지는 수준이 달라요. 딸하고 둘이서 야 이런 미세먼지 자주 있으면 여기 못살겟다 이러면서 다녔어요. ㅎㅎ 그리고 저 풍경은 오후되니까 조금 나아진거예요. ㅎㅎ

파운데이션 읽는데 가장 큰 적은 역시 읽고싶은 다른 책들이랄까? ㅎㅎ 올 겨울 1월쯤에 한번 도전해보려구요. 지금은 19세기 여성작가들이 저를 막 불러요. 다락방으로 가자고..... ^^

햇살과함께 2022-10-0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서울행 기차 방문 올리실 때마다 벌써 한달?? 이런 생각이 ㅎㅎ 정말 시간 잘 갑니다~

바람돌이 2022-10-02 22:00   좋아요 2 | URL
진짜 시간 잘 가죠. 이번에 갔을때는 좀 기간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햇는데 여전히 1달이네요.
이제 살짝 서울갈 생각하면 마음부터 피곤해진다는..... ^^

mini74 2022-10-02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라시게의 배신이유가 대머리라고 놀려서란 우스개소리가 있던데요 ㅎㅎㅎ 파운데이션 응원합니다 !!!

바람돌이 2022-10-02 22:01   좋아요 1 | URL
진짜요? 음 그럴지도 모르죠. 사실 인간이 어이없게 단순할수도 있잖아요? ㅎㅎ
근데 일본인들은 이 때 앞머리 다 밀어서 묶었는데 대머리가 놀림감이 되었을가 싶기도 하고.... 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

희선 2022-10-03 0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라시게라는 사람이 있었군요 오다 노부나가나 센노 리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금 알아도 무라시게는 몰랐습니다 배신에 배신을 하다니... 그건 그 사람밖에 모르겠네요 그런 거 남기지도 않았을 것 같네요 일곱권짜리 파운데이션, 겨울에 만나시겠네요 서울에서 비비안 마이어 사진 전시회 하는군요 시월에는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0-03 15:36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들은 사람이고 일본인들도 잘 모른데요. ^^ 저 전국시대에 일본에서 배신에 배신은 뭐 너무 흔한 일이라.... 생존하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눈치를 보고 운신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그것이 배신으로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파운데이션,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모두 모두 응원 감사드려요. ^^

유부만두 2023-01-07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흑뢰성 시작해서 반 읽었어요. 이제 늪 쪽으로 야간 습격 나가는 장면이에요. 기대 이상으로 재밌는데요?!!!! 무라시게 이야기 알고 읽어도 재밌어요!!

바람돌이 2023-01-07 00: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은근히 재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아 하고 감탄사를 터트리게 재밌어요. 무리시게의 측실인 지요호때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