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랴 시내에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꽤 거리가 멀다.

6km정도 되는데 일단 돌바닥인 시내거리를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한참을 걸어야 하고, 버스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고...

이럴때 단체 여행의 진가가 발휘된다.

그냥 숙소에 환송신청! 우리돈으로 25,000원 정도에 버스 터미널까지 바래다 준다. 혼자나 둘이라면 고민하게 되는 금액이지만 우리는 6명이니까.....

늙으니 짐들고 걷기 싫다. 내몸이 짐인데..... ㅠ.ㅠ

 

한국에서 예약한 버스를 무사히 타니 역시 소문대로 깨끗한 버스에 깔끔하게 차려입은 차장 청년까지...

버스안에서 간단한 음료와 간식거리도 주고..... 처음으로 타본 터키 버스가 신기하다.

 

 

 

우리가 타고간 파묵칼레 버스.(여기서 파묵칼레는 버스 회사 이름이다.)

휴게소에 서면 무조건 세차! 어쩐지 깨끗하더라니....

4시간 정도를 달려 데니즐리에 도착. 여기서 다시 파묵칼레로 돌무쉬라 불리는 작은 버스를 갈아타고 파묵칼레까지 가야한다.

어쨋든 무사히 파묵칼레 숙소에 도착하나 했는데....

아뿔싸 엉뚱한 곳에 내렸다.

여행오기 전에 숙소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숙소로 가장 빨리 가는 길을 알아놨는데 그쪽에서 우리 숙소를 착각한 것.

두군데 숙소를 운영하는곳이었는데 처음 예약했던 곳이 파묵칼레 입구와 거리가 멀어서 다른 곳으로 바꿨는데 이 사람들이 이전 숙소 가는 법을 알려준거다.

뭐 그래도 모르면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되지 했는데....

이런 젠장...... 길 한가운데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라곤 콧배기도 안보이고 보이느니 개와 고양이뿐.... ㅠ.ㅠ

보이나? 저 황량한 거리가.... ㅠ.ㅠ

 

지도 보면 뭐하냐? 난 이런 상황은 예상 못해서 여기서부터 지도는 없다구.....

그리고 엄청난 땡볕에 짐끌고 찾아갈 생각하니 갑자기 늙는 기분.... 아 삭신이 쑤시다.

그래도 궁하면 통한다.

숙소에 전화를 걸어서 픽업 부탁하자.

그러나 어른 셋은 모두 영어가 완전 짧다. 외국에 나가면 어떤 외국인과도 몇몇 영어 단어와 바디랭귀지로 한시간도 대화가 가능한 우리집 옆지기도 전화통화는 불가능..... 우리 모두의 시선이 같이 간 친구 딸 중3짜리 딸래미에게 향했다.

"야! 우리 중에서 니가 제일 영어 오래 배웠잖아. 너네 엄마가 너 영어에 투자한 돈이 얼만데....."등등의 협박으로 못한다는 애에게 무조건 전화를 들려줬다.

아 근데 이녀석 못한다고 빼더니 생각보다 잘한다. 옆에서 한국어로 뭐라뭐라 그래 하면 알아서 좔좔좔....

역시 투자한 보람이 있어. 우리집 딸래미들도 다음 번 여행때쯤에는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ㅎㅎㅎ

어쨌든 전화의 보람은 있어 픽업차량 도착. 차량으로 5분 거리 정도에 숙소.... 말이 5분이지 걸어서라면 모르는 길을 최소 30분은 걸었겠다.  

도착한 숙소는 가격 대비 완전 깔끔! 방은 좀 좁지만.... 대충 짐을 집어던져놓고 파묵칼레로 향했다.

 

아! 여기서부터는 정말 명불허전이다.

파묵은 '목화', 칼레는 '성'이니 이곳은 목화의 성이다. (아 그럼 터키의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목화농부의 집안 출신인가? 스펠링도 같은데..... )

칼슘이 풍부한 온천수가 흘러내리면서 석회석을 녹여 낮은 물웅덩이를 만드는 과정을 1만 4천년간 계속되어 만들어진 이곳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만들어진게 뭐 중요할까?

지구를 반바퀴 돌아온 보람을 넘치게 느끼도록 해주는 풍경인데......

 

 

 

 

 

 

 

 

 

 

 

 

서양인들은 곳곳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는가 하면, 중동에서 온 여인들은 히잡이나 차도르까지 쓰고 바지를 적셔가면서 온천수를 즐긴다.

위쪽의 족욕이 가능한 곳에서는 한국인 아줌마 7명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단체복을 맞춘듯 거의 똑같은 스타일로 앉아 동네 마실 나온듯한 포즈로 즐기고 계셔서 우리를 웃게 만들기도....

근데 난 이 물엔 도저히 몸을 못담그겠다.

이 물이 굉장히 품질이 좋다는데 석회석이 너무 많아서인지 너무 미끌거리고 나중에 위쪽 유적지 수영장에서 확인한 결과 머리 감고 나서 뻣뻣하기가 이루 말할데가 없다.

어쨋든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비키니는 패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조심조심해가며 올라오면 전혀 다른 세상인듯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유적온천과 히에라폴리스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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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6-08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묵이 그런 의미군요. 오르한 파묵 덕분에 파묵 칼레는 쉽게 외울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정말 대단하심!!! 어떻게 미리 숙소도 다 정하시고 단체(?ㅎㅎ)를 이끌고 여행을 하시는지!!!
터키가 좋다는 얘기가 나돌아서 그런가 한국분들이 유럽인보다 더 많이 찾나봐요?? 7공주의 자태가 상상이 갑니다!!ㅋㅋ
저는 온천파가 아니라서 아무리 좋아도 몸 담그기 싫어하는데,,,ㅋㅋㅋ 암튼 대단하세요!! 저런 위기 사항도 가뿐하게 넘기시니!! 멋져!!!!👍

바람돌이 2015-06-08 10:06   좋아요 0 | URL
오 오르한 파묵의 파묵이 진짜 그런뜻인지는 저는 몰라요. 그냥 서양에는 직업을 성으로 삼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냥 재미삼아 추측해본거지요. ㅎㅎ
저는 언젠가 진짜 발길닿는대로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그냥 현지에서 숙소잡고 마음에 들면 있고싶은만큼 있고 그런 여행요. 지금은 한정된 시간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다니니까 할 수없이 사전에 계획이란 계획은 다 짜서 다니지만요.

라로 2015-06-0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저를 10번이나 튕겨내네요~~~ㅠㅠ 댓글 거의 성공적으로 단 이유는 지금 와이파이가 약해서 사진이 안 올라와 그런듯요. 컴으로 사진 봤는데 멋지네요!!!

바람돌이 2015-06-09 13:46   좋아요 0 | URL
사진이 들어가면 그렇죠. 와이파이 빵빵한 한국에서 봐도 사진 몇개는 빠지고 뜨더라구요. ^^
파묵칼레는 정말 사진도 멋지고 사진 그대로 실제 풍경도 멋지고, 그리고 분위기까지 좋더라구요. ㅎㅎ

세실 2015-06-0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만 보던 그 파묵칼레군요^^ 캬! 멋집니다~~~~~~
자유여행의 좌충우돌을 만끽하시는 바람돌이님네 가족 멋집니다.
전화로 하는 영어는 참으로 힘들죠.ㅎㅎ

바람돌이 2015-06-09 13:50   좋아요 0 | URL
멋지죠. 여기 밤에도 멋져요. 나중에 따로 다시 밤사진도 올릴게요. ^^
자유여행이긴 하지만 진짜 준비 많이 해가서 좌충우돌까지는 아니었어요. ^^

BRINY 2015-06-12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키 장거리 버스 타면, 차장이 손 닦으라고 주는 레몬향 화장수? 그거 좋더라구요.

바람돌이 2015-06-15 15:43   좋아요 0 | URL
하여튼 여긴 버스가 좀 럭셔리죠? ㅎㅎ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5-06-2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묵칼레도 좋았지만 아침안개 낀 히에라폴리스 유적지의 여운이‥
저는 겨울에 가서 족욕만 했어요.
미끄덩 넘어질 뻔 했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