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월은 원래도 바쁜 달이지만 이번에는 학교를 옮기느라고 조금 더 바빴던 것 같습니다.

몸도 바쁘긴 했지만 심리적으로도 무지 힘들었던....

하여튼 터키여행 포스팅이 쭈욱 미뤄진 변명입니다. 하하......

 

뎀레에서 또다시 머나먼 길을 버스를 타고 내내 자면서 다시 안탈랴 시내로 돌아왔다.

이제 안탈랴의 마지막 밤!

그동안 맛없는 밥 먹어가며 잘도 다닌 우리들에게 상을 주기로했다.

분위기있는 곳에서 안탈랴의 정찬을....

한국에서 미리 검색해간 스테이크가 맛나다는 Otantik 레스토랑!

이곳의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작은 호텔과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이곳도 역시 마찬가지.....

 

 

아이들은 오랫만에 스파게티를, 어른들은 스테이크를... 어쨌든 모두 나눠먹는데 뭐....

음! 이집 분위기도 좋고 스테이크는 맛났고, 근데 스파게티는 좀 모자란 맛이었고....

뭐 가격은 비쌌고..... 그래도 스테이크는 한국과는 비교 안되게 싸다.

뿌듯하게 배를 불리고 안탈랴 시내 남은 지역 산책에 나섰다.

지난 번에 갔던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니 약간은 한적한 골목길들이 나온다.

한참 미로같은 길들을 가다가 어디선가 우리를 부르는 한국말!

"아이스 아메리카노 있어요"

하! 길거리 자동차 카페...... 정말 순간적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이후에도 쭉 마찬가지였지만 이 나라는 아이스커피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나라다.

길거리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달라고 하면 어리둥절해하다가 얼음 1개 달랑 띄워주는 나라다.

이건 정말 인심이 야박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겐 커피에 얼음을 띄운다는 문화자체가 없다는 거라는걸 다니면서 알게됐다.

 

한국 젊은이들이 터키 여행 다니면서 스타벅스 얘기를 왜 그렇게 하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이 더운 날 아이스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에어컨 빵빵한 실내가 구비된 것이 딱 스타벅스 뿐이니.....

하여튼 스타벅스 얘기는 다음 이스탄불에서 한 번 할 예정이다.

 

어쨋든 정말로 정말로 딱 한국에서 먹던 그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것도 무척이나 맛있는....

한국사람들이 이곳에서 아이스커피를 찾는다는걸 알고는 "아이스커피 있어요"라는 한국말까지 배워 호객을 하는 저 유쾌한 터키 청년은 자기가 만드는 커피가 원두가 얼마나 좋으며 얼마나 맛나는지를 정말 유쾌하게 설명한다.

진심으로 터키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는 커피였다.

우리가 다시 아이스커피를 먹기까지는 마지막 여행지인 이스탄불에서 스타벅스를 가야만 한다는걸 저때는 몰랐었다. ㅠ.ㅠ

 

드디어 목적지인 카라알리올루공원과 흐드를륵탑이라는 정말 발음도 힘든 곳에 도착.

난 아직도 이곳이름은 못외운다.

 

어른들이 아이스커피 맛에 취해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역시 보상을....

역시 터키 아이스크림 돈 두르마... 한국에서도 많이 먹어본 것이니 부담없다.

근데 정말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여기도 태극기가.....

 

 

터키아이스크림 팔때 주로 하는 줄듯 말듯 장난이 이곳에서도..... ㅎㅎ

 

 

 

흐드를륵탑위에 걸린 달이 정말 예뻐서 찍어봤지만 이놈의 폰카는 정말 야간에는 대책이 없다.

중세의 탑을 연상케하는데 의외로 2세기경에 건립된 탑이란다. 바다를 바로 바라보고 있어 망루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다.

야간 조명을 밝혀놓아 운치있는 밤산책을 즐기게 해준다.

 

여행지 어느곳에나 있는 노래하는 가수와 항구쪽의 멋진 야경이 안탈랴의 마지막 밤을 안타깝게 한다.

아 여기 정말 한 일주일쯤 아무것도 안하고 머물렀으면 하는......

 

밤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자주 지나다니던 동네 슈퍼(우리나라로 치면 구멍가게다)에 들러 과일을 샀다.

마침 우리 펜션에서 자주 보던 아저씨(주인인지 일하는 분인지 알수없지만....)가 마실을 나와있다.

우리를 보더니 막 과일을 추천해준다.

어쨌든 아저씨의 추천으로 산 과일들....

우리 돈으로 단돈 6천원어치의 위엄이라니....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작아보이는데 자두와 복숭아크기가 장난 아니게 컸다.

우리나라면 저 복숭아 3-4개에 만원이다.

맛은 어찌나 달던지.... 

과일때문에 여기 살고싶다는 생각도 살짝..... ^^

 

역시 아이들을 재우고 어른들은 여전히 아쉽다.

밤은 늦었지만 맥주가 우리를 부른다.

 

 

사흘동안 우리가 줄기차게 밤마다 애용했던 레스토랑. 비싸서 밥은 못먹고....

안주 없이 그냥 맥주만 시켜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

여기서 보는 안탈랴의 풍광이 정말 기가 막히다.

안탈랴의 지중해 바다를 안주삼아 먹는 에페스 맥주의 맛은 아직도 내 입에 고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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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6-08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군요!! 이젠 옮기신 학교에 적응도 되신 거죠???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는 말씀 완전 공감이 갑니다!!
바람돌이님의 터키 여행기를 얼마나 기다렸던지!!^^;;;
아이스크림 이름도 재밌고, 다른 이름도 도저히 발음이 안 됩니다!!!ㅋㅎㅎㅎㅎ 이제 겨우 안탈랴 외웠어요~~~^^;;;;
여행은 정말 쉬운 게 아닌데 님은 정말 잘 준비하셨고, 잘 하십니다!!! 존경심 팍팍!!

바람돌이 2015-06-08 10:08   좋아요 0 | URL
이제 적응은 끝났죠. 학교가 똑같은 것 같은데 미묘하게 분위기나 일하는 방법이나 아이들이나 또 다 달라요.
그래도 기다려주신다니 갑자기 힘이 부쩍 납니다. ^^

춤추는인생. 2015-06-0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의 소녀가 해아 뒤에 아가씨 예린양맞죠? 세상에 이리 컸다니!! 커도 예전얼굴이 예쁘게 남아있어요!^^ 터키는 아직 안가봤는데 올려주신 사진들보니 떠나고싶어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15-06-08 13:18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봐도 바로 알아보시다니.....
스위스에서 돌아오셨나요? 가끔 올라오는 포스팅이 좋았는데말이죠.
세계는 넓고 가고싶은 곳도 많고.... 맘만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