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코바섬에서의 물놀이까지 마치고 이제 뎀레로 간다.

뎀레란 마을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 이곳을 찾은 이유는 성 니콜라오스 교회때문이다.

교회를 들르기 전에 점심을 여행사에서 데려가는 식당에서 부페로 해결했는데 정말 이런건 한국이나 터키나 똑같이 맛없다.

도대체 부페인데 왜 먹을게 없을까? ㅠ.ㅠ

 

이 분이 성 니콜라오스다. 크리스마스의 상징 산타클로스의 모델 되시는 분이 바로 이분이다.

 

의미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남들이 모두 성자의 발을 만지고 가길래 우리도 모두 한번씩 만져봤다.

뭐 비슷하겠지. 우리가 절에가서 부처님 발 한번 만지면서 기도하는거랑....

그래도 아이들의 수호성자이니 나도 우리 아이들의 건강 이런걸 기원했다.

절대로 공부잘하게 해달라고는 안빌었다. ㅎㅎ

 

성 니콜라오스는  270년 경 태어나서 346년 돌아가신 성자이고, 이 교회는 그가 주교로 있던 곳이다.

음.... 진짜 오래 전 분이구나....

이 분이 산타클로스의 원조가 된 이유는 이곳에 살던 귀족이 갑작스레 몰락하여 세 딸의 지참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귀족의 세 딸은 굴욕을 감수하며 아주 낮은 신분의 평민과 결혼하거나 결혼을 못하거나 하는 수밖에 업었는데 성 니콜라오스가 밤에 몰래 그 귀족의 집으로 가서 창문사이로 금화 주머니 3개를 던져주려고 했지만 창문이 굳게 잠겨있어 할 수 없이 지붕으로 올라가 굴뚝으로 금화를 떨어뜨려주었다고 한다.

뭐 덕분에 귀족 아가씨들은 신분에 맞는 남자와 결혼할 수 있었고....

이후 성니콜라오스가 죽은 뒤에도 이 곳의 신심깊은 신자들은 종종 이런 방식으로 성 니콜라오스의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선물을 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성 니콜라오스가 '남몰래 선물을 주는 성인'이 되었고 여기에 아이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했던 성 니콜라오스는 점차 크리스마스 이브에 굴뚝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는 성인으로 변해간 것이다.

이런 내용이 북쪽 게르만족에게 전파되면서 게르만족의 선물을 나누어주던 성인 '오딘'과 결합, 오딘이 타고 다니던 발 8개 달린 말이 성니콜라오스에 결합되고, 발이 8개 달린 말은 아무래도 이교도의 냄새가 너무 나니 어느 순간 말은 순록이 끄는 썰매로 , 오딘의 수엄도 산타클로스의 수염으로, 복장도 대주교의 법복에서 오딘이 입었던 사냥복으로, 신발도 장화로 바뀌면서 산타클로스의 기본 이미지를 형성 시켰던 것.

 

그래도 가난한 이들의 성자가 절대로 뚱뚱할 수는 없다. 성니콜라오스 즉 산타클로스는 저기 저 동상처럼 야윈분이었을 것이다. 수도와 기도로 스스로 고난의 삶을 살았을 성직자가 어떻게 뚱뚱할 수 있느냐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아는 산타클로스는 왜 그렇게 뚱뚱해졌을까?

그건 바로 코카콜라때문이다.

때는 바야흐르 1930년 산타클로스 성인은 미국에도 상륙하셔서 어린이들에 꿈과 희망을 전해주셨다.

그런데 미국의 어린이들은 잠도 안자고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다가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고생하고 다니는 산타클로스를 위해 코카콜라를 선물했다.(산타클로스를 등장시킨 코카콜라의 첫 광고 내용이다.)

가는 집마다 아이들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코카콜라를 주는 족족이 마신 산타클로스 성인은 결국 비만이 될 수 밖에 없었던것.... ㅠ.ㅠ

이제 산타클로스는 이 때부터 코카콜라의 열렬한 신봉자가 되어 사냥복의 색깔도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으로 바꾸고, 코카콜라의 상징인 하얀 거품같은 수염을 달고 다니시게 된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성인에 대한 모독인가?

아니면 코가콜라가 성인에 대한 모독인가? 아 헷갈린다.

 

지금 남아있는 성 니콜라오스 교회는 성 니콜라오스가 살아있던 3세기의 모습은 없고  6세기에 세워진 이후 계속 증축되어 왔으며, 기본 양식으로는 바실리카 양식이다.

바실리카란 로마시대의 공회당을 말하는데 옆면에 회랑이 있는 긴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이라고 대충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이렇게 공사중이어서 건물의 전체를 한 눈에 보기도 힘들고 심지어 정문으로가 아니라 건물 옆으로 희안하게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이 곳에 가면 유난히 러시아인들이 많은데 거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성 니콜라오스는 정말로 많은 세력의 수호성인인데 심지어 러시아 정교회의 수호성인이기까지 하다.

1034년 이슬람 세력이 이 도시를 점령하고 난 이후 교회는 점점 파손되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1863년 이 소식을 들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는 그들의 수호성인이 대주교로 봉직했던 이 교회를 사들여서 복원을 시작했다. 이후 오스만제국 내지는 터키 정부와 여러번의 알력과 대립으로 삐걱거리면서 발굴과 복원이 진행 - 중단 - 진행- 중단을 거듭해왔었고, 지금은 터키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발굴과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쨋든 이런 사정으로 러시아인들은 이 교회를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터키는 터키대로 당연히 터키의 것이라 생각하고....

어쨌든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수호성인을 찾아 이곳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곳이 건물의 정면인데 원래는 이곳으로 입장해야 하는데 복원공사 덕분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곳이 되어있다.

 

 

 

입구의 바닥에는 모자이크 장식이 되어있고, 벽들과 천장에는 성인들을 그린 옛적 프레스코화가 남아있어 그 옛날 교회의 전성기의 모습을 추억하게 한다.

 

 

 

 

 

 

 

 

 

 

 

 

 

 

 

 

 

 

 

 

 

 

 

 

 

 

 

 

 

 

 

 

 

 

 

 

터키땅은 한때 로마와 비잔틴 제국의 땅이었기에 무수히 많은 기독교 정교회 유적들이 남아있다.

그 중에는 이렇게 세계적인 수호성인의 고향이자 중심지이기도 한 역사적 의의가 큰 교회도 있고...

하지만 한 지역 내에서 소수자의 위치란 결국은 참으로 고달프고 외롭다는 것을 이곳 역시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이슬람화가 거의 완전히 진행된 나라에서 이교도의 종교적 성지가 이정도로 남아있어 준것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하기야 기독교인들이 다른 지역에 들어가서 파괴한 문화들에 비하면 이곳은 양반이긴 하다.

이전에 어떠했든 오늘날에 와서는 서로 다른 종교 사이의 배려와 관용을 좀 더 기대하고 싶은, 그래서 종교에 관계없이 이곳을 찾은 이들이 옛 성인의 마음을 좀 더 경건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세상에는 나처럼 평소에는 절에 가서 부처님한테 별 생각도 없이 절하다가 멋진 성당에 가면 심각하게 개종을 할까 고민하다가 또 이슬람 사원의 개방성과 평등성에 감탄해서 이 종교는 어떨까 하고 기념품을 사오는 그런 사람도 있다.

 

 

  <파이 이야기>에 보면 파이가 인도에 있을 때 여러 종류의 종교를 모두 섭렵하는 장면이 나는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말이다.

  나도 사실 파이랑 똑같거든.... ^^

 

 

 

 

 

 

 

 

 

 

  얘기가 살짝 옆으로 샜는데

  어쨌든 우리는 갈길을 또 가야 한다.

  다음은 리키아의 고대무덤과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이 함께 있는 유적지다.

  덥다. 정말 덥다.

  그래도 부지런히 가야지.....

  어린이의 성인 성 니콜라오스의 배웅을 받으며 다음 코스로......(이곳에는 여러 형태의 성 니콜라오스 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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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1-1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인물의 동상이 저렇게 여러 형태로 여러 군데에 있군요. 마지막 사진에 동상의 아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게 설마 콜라는 아니겠지요? ^^ 산타클로스가 뚱뚱한 이유 너무 재미있어요. 저도 엊그제 아이 가방에서 코카콜라 빈 캔을 발견하고 뭐라고 했더니 한정판매용 캔이라 모으려고 샀다나 어쨌다나.
더운 날씨에도 참 부지런히 다니셨어요. 성니콜라스 교회의 모자이크는 참 아름답네요. 천장의 모자이크는 어찌 제작되었을까나...
보통 관광을 하면 발과 눈과 입으로만 하기가 일쑤인데 바람돌이님은 머리로도, 손으로도 하셨네요. 열심히 조사하고 정리하고 기록하고. 대단하십니다.

바람돌이 2015-01-13 23:54   좋아요 0 | URL
뎀레라는 동네는 이곳이 이슬람 국가가 맞나 싶게 기독교의 상징들로 가득했습니다. 뭐 전부 장사와 연관된거긴 했지만요. 러시아인들을 중심으로 이 교회를 보러 관광객들이 많이 오다보니 아예 도시 전체를 성 니콜라오스로 도배를 한듯한 분위기예요.
여행을 다닐때 늘 준비를 하는데요. 저의 경우는 이건 직업병이라고 할만하네요. ㅎㅎ
준비의 효과는 어떤 경우는 기대보다 못한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그 모든 준비가 다 소용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로 2015-01-1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느끼는 거지만 사진이 고화질이에요!!!^^ 멋지네요!! 그럼 섬에 갔다가 저길 또 가신거??? 정말 알찬 여행의 대가!!! 따님들이 팔다리가 긴 게 쭉쭉 빵빵이네요~~~근데 피부색이 차이가 나요?? 둘이 개성대로 이쁘네요~~~. 딸이 둘 이라 좋으시겠다!!!! 완전 부러움~~~~.
암튼 바람돌이님 어쩜 이리 재밌게 역사를 잘 설명해 주실까!! 제가 학창시절에 다른 건 못해도 세계사는 잘 했는데 바람돌이님 설명을 들으니 예전 제 세계사 샘이 얼마나 성의가 없었나 느껴지네요~~~ㅠㅠ 암튼 다음 코스도 따라갑니다~~~~~^^*

바람돌이 2015-01-13 23:56   좋아요 0 | URL
이번 사진은 모두 폰카입니다. 폰카 성능이 그만큼 좋아졌다는거죠. ㅎㅎ
셋째날은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한거였어요. 그래서 가이드 따라 졸졸졸..... 이곳이 안탈랴에서 워낙 먼곳이라 대중교통으론 하루에 도저히 소화할 수 없었거든요.
피부색요? 큰 애는 원래도 조금 하얀편인데 거기다가 햇볕에 잘 안타요. 그냥 조금 빨개졌다가 마는 정도... 둘째는 원래 저 정도 차이는 아닌데 밖에 나가서 노는 만큼 까매지는 정직한 피부를 가졌습니다. ㅎㅎ
세계사를 잘했다는 비비아님 말에 잠시 음찔합니다. 뻥치다 바로 걸리겠구나.... ㅠ.ㅠ

조선인 2015-02-0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 같이 있는 걸 보니 예린이의 새침함은 그대로이고, 해아가 소녀가 된 거군요. 신기하네요.

바람돌이 2015-02-02 13:11   좋아요 0 | URL
해아는 외모만 그렇고 성격이나 하는짓은 뭐 여전히 천방지축입니다. 보통 성격이 그러면 머리는 짧게 자를텐데, 그건 또 죽어도 싫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