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각 도시별 간단한  Tip들입니다.

 

1. 세고비아냐 톨레도냐

 - 마드리드에 숙박을 정해놓고 근교도시들을 한군데 정도 둘러보고자 할때 이 두 도시를 놓고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제일 좋은건 둘다 가는거죠. 하지만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 부득불 한 곳만 택한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세고비아를 추천합니다.

 세고비아는 톨레도보다는 조용하고 중세도시를 걷는다는 느낌을 확 느껴주게 해주는 도시였습니다. 한마디로 걷기에 좋은 도시라고 할까요? 로마 수도교에서 마요르광장을 거쳐 대성당과 알카사르를 거쳐가는 길은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가다가 마요르광장에서 반짝 서는 시장이라도 만나면 더더욱 즐거운 산책길이 됩니다.

톨레도는 지나치게 관광지화가 많이 되어있다고 할까요? 그곳에 사는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아 복작거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오르막길이 많아 쉬이 지치고 볼거리는 엄청 많지만 감흥은 그리 크지 않은.... 걷기에 좋은 도시라기보다는 멀리서 조망하는게 더 좋은 도시?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톨레도의 제일 좋은 장면은 저녁과 밤에 걸쳐 파라도르에서 바라본 풍경이었고요. 그래도 톨레도를 선택한다면 요 파라도르에서의 조망은 절대 놓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엘그레코의 톨레도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2. 마드리드의 미술관 선택

-일단 유명한 세 개의 미술관이 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 소피아 왕비예술센터,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 일단 프라도야 워낙에 크고 유명해서 설명이 따로 필요없죠. 저는 새롭게 엘 그레코를 발견했습니다. 도판보다 훨씬 멋진 그림이었습니다. 의외로 저 세개 중에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은 그냥 지나치는데요. 혹시 칸딘스키나 키르히너를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미술관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가장 감동이 있었던 미술관이었습니다. 오히려 2층의 인상파는 별 감흥이 없었고, 1층의 그림들이 무척 좋았습니다. 관심과 취향따라 가시면 될듯... 아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에서 게르니카만 보고 싶다면 오후 7시 이후 무료관람을 추천합니다.

 

3. 코르도바

 - 로마교 끝에 있는 칼라오라 탑을 밖에서만 보고 안들어가는 분이 많습니다. 밖에서 보면 뭐 별거있겠나 싶거든요. 확실히 별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들은 아니지만 메스키타의 변형되기전의 원래 모형을 본다거나 이 지방의 옛적 생활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것만 봐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탑 위에 올라가서 로마교 너머 구도시를 보는 조망도 근사합니다. 입장료가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꼭 올라가볼것을 추천합니다.

 

4. 세비야에서 그라나다를 버스로 이동한다면 조심하세요.

 - 세비야에는 버스 정류소가 두 개 있습니다. 가이드북마다 이상하게 버스정류소가 하나만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비야가 큰 도시가 아니니까 가이드북에 나오는 산세바스티안 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뭐 바우처티켓을 제대로 안본 탓도 있지요. 하지만 스페인어로 된 그 단어가 버스터미널 이름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 실제로 그라나다행 버스는 플라자 데 아르마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합니다. 바우처에서 버스정류소 이름 꼭 확인하세요.

 

5. 그라나다

 - 그라다나에서 알바이신 지구를 관광하시려면 일단 알함브라 미니버스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세요. 그리고 내려오시면서 산책 겸 여기저기 둘러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르막이 너무 심해서 올라가면서 보는건 어휴~~ 그냥 쭉 내려오는데는 30분정도 걸렸습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면 그보다는 더 걸리겠죠. 아 그리고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보시고요. 사람들이 얼마 없어 밤늦으면 우범지대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반드시 여기서 홈페이지로 예약하고 가시고요. 특히 나스라 궁전은 지정된 시간에 반드시 맞춰서 가야 합니다.

 

6.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 블로그들을 보면 구엘공원이 오르막이라 힘드니까 윗쪽의 뒷문으로 가서 위에서부터 내려오라고 한 얘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본결과 구엘공원은 정문이 맞습니다. 정문에서 끝까지 오르막이긴 하지만 공원이 한바퀴를 둘러보아야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기에 위에서부터 내려온다면 반만 보는 결과가 되지요. 거기다 오르막이긴 하지만 별로 심하지도 않고요. 그리고 워낙에 구경하고 갈게 많아서 여기저기 많이 머무르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중간에 힘들면 거리예술가들의 연주를 구경해도 좋고요. 수준급의 연주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시간 넉넉하게 잡으셔서 천천히 정문부터 둘러보세요.

 

7. 바르셀로나 가우디

 - 성가족성당, 반드시 아침일찍 개장시간에 맞춰서 조금 일찍 가세요. 좀 늦으면 줄이 장난 아닙니다. 스페인 사람들 일 빨리 안합니다. 우리하고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저희는 딴 곳에서 줄 서본적이 없어서 여기도 그럴줄 알고 오후에 갔다고 포기하고 다음날 다시 갔습니다.  혹시 바르셀로나 일정 중에 일요일이 끼어 있다면 일요일 관람을 추천합니다. 성가족 성당 지하에 있는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데 성당 전체에 성가가 울려퍼져 더 신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혹시 가톨릭 신자라면 미사에 참여해도 좋겠지요.

 -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가 입장료가 워낙 비싸다 보니 패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몇백만원의 항공료와 여행비를 들여 간 여행에서 5만원이 아까워 여길 안본다는 건 정말 ㅠ.ㅠ,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가우디의 건물은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환상적인 건축입니다.

 

8. 스페인에서의 식사

 -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나중에는 한끼에 1인당 10유로쯤(우리 돈으로 15,000원쯤) 들면 정말 싸다 외치게 됩니다. ㅠ.ㅠ  보통 스페인 식당은 1층은 간단한 식사, 2층은 정식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제대로 먹고 싶다면 2층을 가면 됩니다. 단 가격은 많이 비싸집니다. 레스토랑에서는 1인당 1가지 이상의 요리를 시켜야 합니다. 근데 이게 우리가 생각하듯 메인요리를 무조건 시켜야 하는게 아니고요. 전채요리나 샐러드도 요리 하나로 치는 시스템입니다. 2분이 가신다면 샐러드 하나, 주요리 하나 요렇게 주문하면 충분합니다. 스페인 요리가 기본적으로 양은 많기 때문에 이 정도에 음료 정도면 충분히 배부릅니다.

 아 그리고 점심에는 메뉴델디아라고 부르는 오늘의 요리 세트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요것도 가격이 10유로 내외라 비싸보이지만 진짜로 싼거 맞습니다. 점심은 요렇게 빵빵하게 드시고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 것도 비용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저희는 호텔에서 아침먹고 점심은 메뉴델디아나 레스토랑에서 빵빵하게 먹고, 그러면 저녁은 호텔 돌아와서 가지고 온 컵라면이나 빵같은거 사와서 먹고 끝냈습니다. 컵라면 꼭 추천합니다. 스페인에서 먹는 컵라면 정말 맛나요. 근데 스페인 호텔에는 전기주전자가 없어요. 저희는 아예 한국에서 가져갔습니다.

 

9. 스페인에서 맛났던 음식들

  - 빠에야 : 요건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물기가 많은 볶음밥정도. 아 근데 빵 별로 안좋아하는 저는 요 빠에야 맛에 푹 빠졌습니다. 너무 맛나요. ^^  그리고 어느 식당이던지 샐러드는 기본적으로 다 맛있습니다. 그라나다 누에바 광장에 있는 터키음식점의 피자와 케밥도 맛있었습니다. 맥주도 맛있고요. 단 물은 역시 우리나라 삼다수가 최곱니다. 비싼데 뭘 먹어도 정말 맛없어요. 아주 비싼 물은 맛있습니다.

 

맥주 - 슈퍼가면 정말 쌉니다. 우리나라 반값도 안됩니다. 스페인 맥주인 산 미구엘 맥주도 맛있고요. 다양한 수입맥주도 많습니다. 다 우리나라 가격과는 비교도 안되게 쌉니다.

와인 - 리오하(Rioja) 와인, 달지 않고 떫지 않고 가벼운 느낌의 와인인데요. 제 입맞에 딱 맞아 밤마다 붙들고 살았습니다. 가격이 정말 쌉니다. 2유로 정도부터 15유로정도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주로 저는 3-5유로짜리 사먹었습니다. 가끔 10유로짜리도 한 번씩 먹어주고요. ^^ 와인 별로 안좋아하셔도 한번 먹어보세요. 맞으면 계속 사먹고 아니면 말고니까요. 저는 지금도 요 리오하와인은 그립습니다. 한국에서 사려니 잘 없고 가격도 헉 하더라구요.

과일 - 마트 과일 여기도 역시 맛없습니다. 길거리 가다보면 작은 과일가게들이 있는데요. 무조건 요런 가게 들어가서 사세요. 가격도 훨씬 싸고 맛도 정말 좋습니다.

 

10. 스페인에서의 쇼핑

  -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곳 중 어디에서 쇼핑을 할까? 뭐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질문입니다. 마지막에 들르는 도시에서 하는게 정답이니까요. 하지만 쇼핑환경을 본다면 저는 바르셀로나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카탈루냐 광장을 중심으로 쇼핑가가 몰려있어 편리합니다. 잉글레스 백화점도 크고요. 잉글레서 백화점 주위로 입맛대로 가격별로 들어갈 수 있는 가게들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습니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카사 바트요쪽으로 가는 길에 명품관들이 죽 늘어서 있고요. 저는 명품은 뭐 돈도 관심도 별로 없어서 안봤지만 그 외에도 쇼핑의 편리성은 바르셀로나쪽이 나았습니다.

 

스페인에서 뭘 살까요?  - 일단 옷값이 무지 싸지만 저는 체형이 전혀 아니라서 패스. 대신 가방이 쌉니다. 저렴한 가격의 예쁜 가죽가방들이 널려있어요. 가죽 질도 정말 좋고요.

또 여행용 캐리어도 아주 쌉니다. 잉글레스 백화점에서 저는 맘에 드는 샘소나이트 가방을 국내에서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샀습니다.(제가 간 시기는 세일기간이 겹쳐서 더 싸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용 가방을 좀 빠듯하게 가져가셔서 스페인에서 여행가방을 사서 늘어난 짐을 넣어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선물용 물품이나 기념품

  기념품은 역시 바르셀로나입니다. 성가족 성당이나 카사바트요에 가면 가우디 디자인을 응용한 기념품들이 정말 맘을 확 사로잡습니다.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은 아이템들이 많아요. 특히 머그컵과 스푼 - 가져오는데 좀 힘들겠지만 - 옷 사이사이로 넣어왔더니 안깨졌더라구요. 이 머그컵들은 볼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찬사를 한가득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사지말고 눈구경만 하세요. 이 모든 물품들이 바르셀로나 공항 면세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공항 면세점이 제일 쌉니다. 혹시 바르셀로나에서 출국이 아니라면 할 수 없죠. 비싸더라도 성가족성당이나 카사바트요에서 사야죠. 같은 제품들이 길거리 가판에도 있지만 가격은 차이가 없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많이 못사와서 슬픈 물품이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소스입니다. 아이들이 스페인에서 먹은 샐러드에 혹 빠져서 한국 돌아와서도 잘 해먹고 있는데요. 사온 양이 얼마 안되니 선물하고 먹고 이제는 똑 떨어졌습니다. 잉글레스백화점 지하 매장에 가면 오가닉 매장이 따로 있습니다. 여기서 파는 올리브 오일은 우리 돈으로 7,000원쯤, 그리고 발사믹 소스도 플라스틱 용기에 5천원 내지는 6천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싸고 맛있고 선물용으로도 좋아요. 유리병 말고도 가져오기 좋은 포장들이 있어서 깨질 염려도 없고요.

 

이상 생각나는대로 적었고요.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여행기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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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3-05-2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돌아오신거 반가워요! 뒤늦게 알고 뒤늦게 반깁니다. ^^
조금 알게되지마자 즐찾에 뙁 등록했다가... 얼마나 아쉬웠었는데요.

제 서재는 비었지만, 요긴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그나저나 스페인은 저의 로망인데,
언젠간 그 곳으로 가게 될 날 이 여행기들 꼭 다시 꼼꼼히 읽어보겠어요!

바람돌이 2013-05-29 10:46   좋아요 0 | URL
아 북극곰님 반가워요. 잘 지내셨죠?
북극곰님 서재도 비우지 마시면 더 좋을텐데요. ㅎㅎ
저도 가끔 들를게요. 채워주세요. ^^

paviana 2013-05-2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얼마전에 서유럽갔다 왔는데, 물론 패키지라 우르르 몰려다녀지만요, 어쨌든 반성하게 되네요. 저도 좀 정리해서 올려야 되는데....

바람돌이 2013-05-29 10:47   좋아요 0 | URL
패키지든 개별이든 장단점이 있잖아요. 개인의 취향문제일뿐이기도 하구요. 저도 서유럽도 가고싶고 동유럽도 가고싶고.... 언제 다 가볼까요? ㅎㅎ
열심히 돈 벌어야 하는데 말이죠. 파비아나님의 여행기도 기다릴게요. ^^

순오기 2013-05-2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로 여행가게 되면 좋은 지침서가 되겠네요.
언젠가는 나에게도 이런 여행기회가 오기를 꿈꾸겠어요.^^

바람돌이 2013-05-31 01:49   좋아요 0 | URL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ㅎㅎ
갔다와서 빚더미에 앉을지라도.... 뭐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