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여동생과 나
우리집 여자 셋은 유난히 사이가 좋다.
그럼에도 여자 셋만 여행을 가는건 각자의 사정상 쉽지 않았었다. 일단 친정아버지가 계시고....
이번에 내가 그냥 단호하게 호텔 예약하고 셋이서 가자고 했는데 정말 어제는 며칠 전 읽은 올랜도처럼 신난다 신난다를 입에 달고 다녔다.
동생이 얘기하기를 어제는 퇴근하는데 입이 안다물어져서 사람들이 복권 당첨이라도 된줄 알더라고.... ㅎㅎ
하여튼 이번에는 전주 호텔을 예약.
친정 부모님과 가는 여행은 항상 대가족모드라 리조트 아니면 펜션이어서 사실 늙으신 엄마는 호텔을 처음 가는거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셔서 일단 성공이고 흐뭇하고....
호텔 2층창에 새겨진 저 문구
그래 전주 오길 잘했어.
그런데 호텔이 처음인 엄마를 위해서 두달전에 이 호텔 예약할 때 나름대로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와인과 치즈 플래터를 룸서비스로 미리 주문했었다.
생각보다 이 와인 세트가 가성비가 좋아서 좋아라 주문하고 호텔에서 폼잡고 와인 마셔야지했는데....
그리고 내가 호텔 예약할 때 무슨 이벤트같은게 있었던거 같은데 그건 생각도 안하고 그냥 예약 끝.
오늘 호텔 와서 체크인 하니까 당연히 주문하신 와인 세트는 언제 올려드릴까요 해서 지금요하고 받기로 하고 끝났나 했더니 이것 저것 쿠폰을 더 준다.
요건 어디 가면 와인 선물 줄거예요. 그리고 또 이건 카페쪽 가면 맥주로 바꿀 수 있어요.
아니 이겟들이 다 뭐예요?
고객님이 예약하신 패키지에 다 들어 있는거예요?
뭐라고요? 아 정말 신난다 신난다
그래서 받은 것 모두가 아래 사진이요.
와인 2병에 캔맥주 3개 치즈 플래터 그리고 여행용 와인잔 2개까지...
완전 술잔치
엄마는 맥주 한잔도 다 못드시고, 동생도 많이 먹지는 못하고 너 혼자서 저거 다 먹으면 꽐라 되겠다. ㅎㅎ
따로 주문했던 와인이 생각보다 맛있어 엄마와 여동생이 너무 좋아하고, 결국 맥주까지 클리어
나머지 와인 한병은 고이 집으로 가져가기로....
나는 내가 늘 술에 진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공짜 술만 가득 주는 패키지를 나도 모르게 선택할줄이야.... ㅎㅎ
눈내리는 좋은 밤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