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잘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족이지만 실제로는 모두들 각자의 공간에 틀어박혀 있지요.
이번에는 숙소를 모두 한 공간에 같이 있는곳으로 일부러 구했어요.
그래서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도 모두 같이 모여있을 수 있게....
특별히 할 얘기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소소하게 맛난거 먹으면서 저녁마다 일상을 같이 나누는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난 이후에는 이런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았으니까요.
이틀을 잤던 에어비엔비 숙소는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커튼을 열면 해뜨는걸 볼 수 있는.....
물론 첫날은 늦게 일어나서 이미 다 뜬 해만 봤고, 둘째날은 너무 흐려서 해가 안보였지만.... ㅠ.ㅠ

방 침대에서 커튼만 열면 이런 풍경이 쫙~~~
밤에는 별도 많이 보였어요. 다만 카메라에 찍을 수 없었을 뿐.....
이 풍경이 너무 좋아서 다음 숙소는 호텔이었는데 나름 오션뷰였지만 서귀포와 애월의 풍경은 다르더군요.
그냥 서귀포 풍경 압승인걸로..... ㅎㅎ
다만 애월쪽 호텔은 인피니티 풀이 있어서 모두 신났었습니다.
수영을 너무 좋아하는데 2년동안 한번도 못가서 슬픈 둘째 때문에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수영이 가능한 호텔을 찾았죠.
날이 춥고 물은 미지근해서인지 수영장에 사람이 없더라구요.
우리끼리 풍덩풍덩... 그 넓은 수영장에서 완전 신났습니다. ㅎㅎ

저 뒤에 가린건 다정한 연인인지 부부인지 하여튼 모르는 분들이어서 가렸어요.
이분들도 우리가 너무 풍덩거리고 놀아서인지 아니면 추워서인지 알 수 없으나 곧 가시고, 저 넓은 수영장에서 완전 신났습니다.둘째가 저한테 매달려서 저 물에서 익사할뻔......
갔던 곳 중에서 꼭 방주교회 사진만 더 올리는걸로...
수풍석 박물관 바로 옆이어서 첫날 바로 이 앞까지 갔다가 1100고지 통제 풀리는 바람에 차를 돌려 1100고지 눈꽃보러 휭하니 가는 바람에 셋째날 동선 엉망 되면서 다시 찾았다죠.
수풍석 박물관 만드신 이타미 준 선생이 역시 설계하신 건축입니다.
<파이 이야기> 보면 주인공이 모든 신이 다 중요하다며 온갖 신에게 절을 하는 모습이 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마 저랑 비슷해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딱히 종교에 관심이 있지도 믿지도 않는 주제에 종교 건축물들은 어떤 종교든 상관없이 다 좋더라구요.
특유의 그 경건함과 조용함이 맘에 들어요.
방주 교회 역시 그랬습니다.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물위에 떠있는 방주를 묘사했다는데 어떤 각도에서 보면 바로 그 느낌이 마음으로 훅 들어왔습니다.
감사하게도 내부를 볼 수 있게 개방해줘서 빛이 충만한 교회 내부도 볼 수 있었다지요.



아름다운 교회였습니다.
부디 이렇게 아름다운 이곳에서 기도하시는 분들이 제발 개인의 구복만 빌지 않기를 저는 빌었습니다.
그렇다고 쓸데없는 나라 걱정은 너무 하지 마시고 그저 이웃의 평안과 안녕도 같이 빌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주의 멋진 풍경 하나로 이번 제주 여행이야기는 끝하고,
내일은 엄마와 여동생까지 여자 셋이서 전주와 완주로 1박2일 여행갑니다.
이것도 너무 너무 기대되는..... 아버지를 떼놓고 가는게 좀 맘에 걸리지만 1년에 한번쯤은 이렇게 여자 셋이서 가는 것도 너무 좋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