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풍석미술관
재일한국인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선생의 작품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평생 귀화하지 않고 한국국적으로 살았으나 한국이름으로는 건축사무소를 차릴수가 없어 일본어로 이름만 바꾼 분.
식민지시절을 거치고 해방이 되고도 돌아오지 못했을 그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애잔한 마음이 든다.
제주에서 유명한 이 박물관은 사유지에 위치해 하루 2회 20명씩 딱 40명만 관람이 가능해 예약 전쟁이 장난 아니다. 비행기표를 예약했던 2달 전에 여기부터 예약. 숙소보다 더 빨리 예약한 곳이다. 더불어 가격이 사악하다. 1인 관람료 3만원. 하지만 다녀오면 돈생각은 잊어버린다.
작은 미니버스를 타고 1시간동안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다녀온 이 미술관은 미술관이라기보다는 3개의 설치미술로 보는것이 맞을듯하다.
이 작품들의 진면목은 도저히 사진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하고 직접 와서 주변의 풍광과 바람소리와 함께 해야만, 또 이렇게 가이드투어가 아니라 사람없이 한곳에 1시간쯤 앉아 제주의 바람과 햇살을 여유롭게 맞아가며 봐야 제대로 느껴질듯하다.
사진은 순서대로 돌 박물관 바람박물관 물박물관이다.
어느 곳이든 강렬하게 다가오는데 특히 물박물관이 강렬하다.
그 이유는 사실 동선에 있는듯한데 돌박물관과 물박물관이 내부가 어두우면서 빛의 흔적을 더듬는 곳이라면 물박물관에서는 천정을 통째로 없앤 구조로 하늘의 빛을 통째로 끌어들여 환한 이미지를 연출하기때문에 뭔가 극적인 느낌이 확 와닿는다.
또한 돌박물관에서는 손대지 않은 밖의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한국정원의 차경의 이미지가 강하다면, 바람박물관에서는 일본의 카레산스이정원(물을 쓰지 않고 돌과 모래만으로 꾸미는 일본식 정원, 명상적 분위기를 탁월하게 연출하는 일본식 정원양식으로 교토의 료안지가 대표적이다)처럼 정원은 아니지만 바람을 느끼며 명상에 접어들면 딱 좋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물박물관은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에 있는 제임스 터렐의 대지미술을 연상케하는데 이런 것들이 건축가가 의식을 한건지 어떤건지는 내 공부가 짧아서 알 수 없었다. 또한 이런 감상도 순전히 나의 생각이라 실제 이타미 준이라는분의 예술세계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어 뭐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좀 조심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감동을 연출하며 각 공간을 이동할때마다 다른 감동을 준다.
혹시 제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 계시면 꼭 미리 예약해서 다녀오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아래 사진을 올리지만 사진으로는 제대로 표현할수 없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