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서점, 아름다운 도서관에 대한 로망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이전 이탈리아 여행 때 볼로냐 시립 도서관을 훔쳐봤다. 여기는 외부인 출입금지이기 때문에 정말 훔쳐봤다. ^^

 

 

볼로냐는 세계 최초로 대학이 생긴 도시이고, 지금도 대학의 도시이고, 그리고 움베르트 에코의 도시이다.

내가 갔을 때는 불행히도 움베르트 에코가 몇년 전에 돌아가셔서 혹시 길거리에서 그 분을 살짝이라도 뵐수 있지 않을까라는 (볼로냐는 작은 도시니까... ) 헛된 희망도 품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이 도서관은 그분과 딱 어울리지 않는가말이다.

이 도서관을 엿보면서 갑자기 강렬한 학구열이 솟아올랐다.

볼로냐로 유학오면 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겠지? 아 어떻게 뭘 공부하면 유학올 수 있으려나?

그냥 꿈이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내가 이탈리아어를 공부할리가 없다.

괜히 죄없는 딸만 닥달했다. "어이 딸, 너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여기로 유학오면 안되겠냐?"

결과는? 뭐 당연히 까였다.

 

 

올 1월 초에 대만 여행에서 만난 도서관은 볼로냐와는 정말 다른 이미지로 다가왔다.

타이베이 외곽의 온천지역 베이터우에 있는 시립도서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에도 뽑힌 적이 있다는 도서관이다. 난 항상 그런걸 뽑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곳의 도서관은 볼로냐의 도서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베이터우 공원 내에 있는 이 도서관은 정말 아름답다. 내 사진을 찍는 능력과 사람을 피해서 찍은 사진이 저것밖에 없어 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도서관은 관광객에게도 개방되어 조용히 둘러볼 수 있다.

도서관 내부에 가니 관광객들은 주로 주변부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들춰보고 있고, 열람실 책상에는 동네 어르신인듯 보이는 분들과 취준생 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열심히 공부 중이다. 겨울이지만 따뜻한 날씨 덕분에 열람실 창문은 모두 열려 있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그러나 조금 지루해지면 책을 들고 테라스로 나와 이렇게 공원을 바라보며 가볍게 책을 읽어도 좋겠다.

 

이곳에서는 전혀 학구열이 생기지 않았다.

그냥 시간날때마다 들려서 잠시 좋아하는 책을 찾아 아무 곳이나 앉아 보다가, 친구를 만나면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가기도 하고....

일상속의 작은 행복같은 도서관이다.

 

때로 이런 도서관들을 보러 또 어딘가로 가고싶지만 그래도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건 우리 동네 도서관이다.

건물은 무뚝뚝하고 오래되어 낡았으나 그래도 나에게 일용할 양식같은 책을 주는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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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8-1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때 도서관 가는거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사진과 글로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워싱턴대의 별명이 해리포터 도서관인 대학 도서관 간게 참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0-08-16 00:58   좋아요 0 | URL
워싱턴대학이 워싱턴에 있는 줄 알았더니 시애틀이네요. ㅎㅎ 이곳이 호그와트의 영감이 된 곳이라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전 당연히 옥스퍼드일줄 알았어요. ^^ 초딩님이 찍은 대학 도서관 사진도 보고싶네요. 항상 도서관은 로망이잖아요. ^^

우보 2020-08-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터우(北投) 온천가를 돌면서 보고 사진을 찍긴 했는데, 도서관이었군요. 많이 걷고 구경하다 보니 좀 지쳐서 자세히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대신 온천 박물관을 비롯 주변의 소소한 모습들에서 힐링이 되었습니다.

바람돌이 2020-08-16 19:53   좋아요 0 | URL
주변이 비슷한 선물들이 많고 해서 도서관이란 느낌은 좀 안나죠? 저는 갔던 날이 온천박물관은 휴관인 말이라 못봤어요.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베이터우 공원 안에서 어슬렁 어슬렁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