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19 사소한 인류, 이상희, 김영사 - 나라는 인류를 풀어낸 고인류학자의 시선
제목만 보았을 때는 문화인류학, 인류학을 알려주는 논픽션책처럼 보였는데 카피처럼 '인간다움의 흔적을 찾는 인류학자의 일상 관찰기'라는 고인류학자 이상희 교수의 에세이다. 24-25년의 안식년에 쓴 글로 채워져 있다.
이상희교수는 서울대 고고미술사, 미시간 대학교 인류학과 석박사 일본 다이카쿠인대학교에서 연구원, 지금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다. 한국, 일본, 미국의 세 나라에서 공부한 분이다. <인류의 기원>, <인류의 진화>, <이상희 교수님이 들려주는 인류이야기>까지 인류학책을 여러권 출간했다.
인류학 교수의 이야기도 있지만 교수로, 아내로, 딸로, 견주로, 엄마로 산 작가 한 사람의 일상이지만 좀 다른 이력을 가진 분이라서 평범한 일상 에세이하고는 차이점이 있어 독특했다. 그게 이 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요묘하게 오가면서 경험과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각각의 장에 간단히 글을 덧붙여 본다.
프롤로그- 고인류학을 만나게 된 과정과 간단히 고인류학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배우는 인류 - 고인류학자와 인류학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1장이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인류학자의 시선이 많이 녹여들어가 있어서 그런 분야를 간접적으로 접하는 기회였다.
살아있는 인류 - 어린 시절과 애완견, 첼로를 배우는 일상 같은 소소한 일들로 채워져 있다.
여자라는 인류 - 동양인 여교수, 육아를 책임지는 엄마, 출산문제 등 여성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에필로그 -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일단 써 보낸 글들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의 소회를 밝히며 고마움을 전한다.
고인류학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무엇보다도 1장이 내가 학계나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통찰이 가장 많았던 것 같아서 쉬운 언어로 쓴 과학에세이같아서 그 부분이 흥미있었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대해야 하는 인류학자의 시선을 담은 글이 아래는 '배우는 인류' 부분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인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