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은 사고뭉치 동화는 내 친구 72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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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재미있다.

린드그렌이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히 설명되어진다.

요즈음의 헨리, 프레니, 데니스!    모두 필요없다. 여기 원조말썽꾸러기가 있다.

삐삐만을 알고 있던 이들이라면 이 책 반드시 보시라. 여기에 지상최강의 귀여운 말썽쟁이가 있다.

그리고 에밀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아이는 사랑스럽고 어여쁠것이다.

뭐 사실 내 아이가 아니면 장난스러운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말이다^^

   작가의 필력은 교묘히 어른들을 조정하며 책 속의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에밀에게로 빠지게 한다.

아..물론 사고뭉치를 싫어하는 어른들은 보지 마시라.

다만, 아이들이 사랑하는 책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만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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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1-0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린드그렌이란 작가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님의 리뷰를 보고나니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반딧불,, 2007-01-0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의 전설적인 동화작가랍니다. 삐삐의 작가구요. 그 이름을 기르는 상까지 있답니다. 대단한 작가랍니다.

짱꿀라 2007-01-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읽고만 싶어지는 책

반딧불,, 2007-01-0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취학전 아이들이랑 저학년용으로 좋아요.
 
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돌개바람 3
유은실 지음, 전종문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가끔은 블랙홀 같은 거대한 구멍에 빠져서 허우적댈 듯 불안함으로 인해 읽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작가들이 있다. 어른인 내가 아이들 책이라는 그림책과 동화책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특히 몇몇 작가에게는 사족을 못쓰는 경우가 있다.

이 작가도 어쩐지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작가임을 첫눈에 알았다.

그리고 애써 잘 피해가고 있었것만, 쯧쯧. 이제 그 마수에 퐁당 빠졌으니...

이 작가의  책들 찾아 헤맬 생각을 하니 그저 머리가 지끈거린다.

무슨 글을 이리 맛깔나게 쓰는지.  거기다 소재조차도 신선하면서도 생활과 가깝다.

더욱 놀라운 점은 작가 후기에서 밝혔듯 예전에 생각했었던 많은 이야기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아...부럽고 부러울 뿐이다. 책을 읽는 재미는 알지만 정작 상상의 힘도 약하고 글발도 안되어서

죽었다 깨어나도 못 쓸 그런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있다는 것만도 감사하다.


 이 책에서 줄곧 인용되어지는 "마고할미"는 창조하는 이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어린 윤이가 보기에 그저 경이로운 그녀의 능력은 어른들에게는 환영을 받지만 아이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죠. 처음 시작부터 강한 복선을 깔고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해되지 않는 언어습관과 기괴한

행동을 하는 "이상한 할머미" 에서 받아들여지고 숭상되어지는 이야기로 발전합니다.

시작에서부터 강하게 강조되었던 아버지가 기뻐하고 어머니가 좋아한 "그 할머니"는 정작

오래 머물지는 못하지요. 신화적인 해석을 접목한 부분마저도 그저 경이로운 이 동화책을 보고 있으니

윤이의 바램은 나몰라라 하고 집안일에서 벗어나 마냥 행복하기만한 맞벌이부부의 행복감에 깊이

동화하게 되어서 가슴에 더욱 와닿습니다.

 

 

상상력이란 삶을 윤택하게 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을 견뎌가는 힘을 얻죠.

얄미울 정도로 잘 쓴 이 동화책 한 권. 깊이 공감하는 스스로가 왠지 슬퍼집니다.

**마고할미에 대한 이야기는 이 페이퍼를 참조하셔요.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48961

예전에 이것보다 좋은 마고할미에 대한 연구 글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군요.

여성성에 대한 상당히 우수한 논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이 작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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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12-2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님의 리뷰를 읽지 말았어야 했어요. 흑.

반딧불,, 2006-12-2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그댁은 마로가 덜 컸잖아요. 천천히 읽으셔요.
이거 파랑이가 눈길도 안주고 있는데 맘먹고 읽어줄래요.

반딧불,, 2006-12-2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그렇죠. 이런 작가가 우리 나라에 있다는 것만도 고맙습니다.
가르치려 하지 않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어린이 외교관 중국에 가다 어린이 외교관
김용수 지음, 김주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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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적에 꽤 역사를 잘한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저 달달달 외운 것 뿐이다.

거기에다 그저 그리스, 로마만 외웠음에도 지금은 하나도 기억도 안난다.

 

특히 세계 4대 문명이라는 중국에 대한 내용은 그냥 달달달달 외운 것 외에 특별히 생각나는 것도 없다.

무엇이 어떻게 되었다는 개연성 없이 그저 뭐는 뭐니까 외워야 한다는 식의 내용은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것들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쓰여진 책들이 좋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와 더불어 칼라로 된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어서 더욱 좋다.

판형도 가로로 긴 판형에 가격도 그 정도면 저렴하고.

물론 이 책 하나로 중국에 대한 것들을 모두 아우른다는 것은 무리이지만, 열심히 노력한 흔적과

고심한 모습. 거기에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준 것에 박수를 보낸다.

 

워낙 오래된 나라이고 방대한 내용이다 보니 참 힘들었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고

공들인 흔적이 보이는 이 책 강추한다.

나름대로 생각하기는 초등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아주 문외한이 읽기는 조금 버거운 내용들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 최근에 뜨인돌 출판사의 약진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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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9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6-09-2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다른 분들도 그런 말씀 많이 하시는걸요.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많이 보여요. 단지 딱 그 10% 아쉬운 점. 그게 늘 아쉬워요. 딱히 무어라 설명하기는
거시기합니다만^^;;;;
 
동생 잃어버린 날 동화 보물창고 8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원유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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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잃어버린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들에 눈길이 가는 것은 여러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은 진실이고, 또한 어느 정도 경중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된 것이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제목부터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다. 단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당하게 나눠져 있는 것도 아니고

흡인력이 강하지도 않고.  내게는 그랬다.

동생을 잃어버려서 동생을 찾으려고 나가서 찾는 과정에서 만난 아이를 보면서 휘둘리고

동생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대신 풀려고 한다?

그 아이에게 휘둘린만큼 그 아이가 결국은 동생을 찾는다??

 

그럼에도 그 속에는 동생과 오빠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어거지로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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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불어요!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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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분명 짜장면은 내게 최고의 음식이었다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게는 막강 엄마의 팥칼국수가

있었으니까. 뜬금없는 팥칼국수 타령에 의아하시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딱 그거였다.

뜬금없다는 느낌. 캐릭터도 주제도. 모든 것이 흠잡을데가 없는데 무언가 뜬금없이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

그것은 너무나 현실적인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였다.

우리의 주인공 둘은 기삼이의 대책없는 낙천주의와 자신의 직업에 대한 허황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저 감탄만 하기엔 가슴이 쓰리다. 그것이 정말 청소년의 말일까? 그건 어쩌면 어른들의 이기적인

강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삼이가 그렇게 느끼면서 산다면 그것은 행복한 것이라고 감히

말할 자신이 없다.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을 아니까.

우리의 또 다른 주인공 용태는 어떤가. 집안형편상 어쩔 수 없이 중화요리집에 나이를 속이고 왔으면서도

어쩜 그리도 순박하고 순한지. 읽고 있는 나는 화가 날 지경이다.

그가 거기에서 못 벗어날까봐 조마조마해서 차마 아슬아슬해서 보기가 싫어진다.

 

   표제작인 <짜장면 불어요!> 를 포함해서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性)><3일간><봄날에도 흰곰은 춥다><지구는 잘 있지?> 는 틀림없는 연작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을 빼고는 아쉽게도 상당히 어두운 그림자를 깔고 있다.

깜짝 놀라울 정도로 우리 아이들의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은 일견 친숙하고

일견 놀랍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진실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결말에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읽으면서 괜스레 두근두근 뛰었던 가슴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3일간>은 일견 익숙한 구도지만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작가의 결말이 어찌나 싫은지 ...

이게 동화가 맞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도 일견 같은 구도인데 이 작품은 다른 작품보다 더 묘사력이 뛰어나서인지

아빠의 무능한 등이 곧바로 보일 듯 하다.  스스로는 열심히 산다 말하지만 실제로는 현실의 변화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무척 많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서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은 뒤쳐져서 허방을 딛게 되는 우리네삶을 아이의 눈으로 비춰주는데 아릴 정도로 정확하다.

그곳에서 만나는 친구는 꼭 용태같은 아이이다. 그리고 꼭 기삼이 같은 아이도 하나 있다.

씁쓰레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친구들이다.

 

마지막 작품을 보면서 이 작가에 대한 의심을 도대체 떨쳐낼 수가 없다. 아니 어쩌면 내가 책을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구는 잘 있지?> 를 읽으면서 다른 이들이 읽었다는 온기를

읽을 수가 없었다. 물론 사람만이 희망이며 그렇게 살아남아서 진실을 알게 되고., 결국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그곳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왜 이리 나는 비관적인 상상만을 하는 것인지

그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스스로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읽혀질지는 모르겠다. 다 커버린 "어른"의 눈으로 보는 것을

"아이"들은 전혀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종종 본 때문이다.

이상하게 슬프다. 내내 푸르둥둥한 느낌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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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0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화는 푸르둥둥한 느낌이 아직 덜 벗어진 것 같아요.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새파란 느낌이면 좋을텐데요..

반딧불,, 2006-08-0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동의해주셔셔 감사드려요. 쓰면서 어찌나 가슴이 떨리던지.
심사평이 아주 환상적이었잖아요^^;; 이런 리뷰를 쓰려면 조심스러워서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