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seau 2006-05-25  

안녕하세요? 발마스님!
늘 이 블로그에서 좋은 글 많이 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글을 쓰는데도 발마스님과 저 사이에 데리다식으로 말하자면 벌써 환대(hospitalite 근데 이거 스펠링맞죠? -_-;;;)가 움튼 것 같아요. 평택 소식 글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려고 노력합니다. 철학적인 지식뿐만아니라 삶의 자세도 배우고 가는 것이 더 좋지요. 아, 그리고 [법의 힘] 에서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어요. (처음 인사드리자마자 뭘 여쭤본다는게 정말 -.-;;;) "이타성 없이는 어떠한 차이도 없으며, 독특성 없이는 어떠한 이타성도 없고, 지금-여기 없이는 어떠한 독특성도 없다"라고... 그러니까 31페이지인데요. (제가 노트에 적어놓은 건데 31페이지가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지금-여기의 '현전'의 형이상학을 해체한 데리다가 외 지금-여기 없이는 어떠한 독특성도 없다고 말했는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저런 말은 오히려 하이데거같은 사람이 해야 할 말 같은데...? 짧게 대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죠? 건강에 늘 유의하시고 행복한 늦봄(아니 초여름) 되세요... :-D
 
 
balmas 2006-05-2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iseaux님, 처음 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글 남겨 주세요. ^0^
제가 "환대"를 제대로 한 건가요? 뭔가 부족한 것 같은데 ... ^^;

질문하신 문장은 저도 분명히 본 기억이 나는데 [법의 힘]에서 봤는지,
[에코그라피]에서 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되면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이 문장은 사실 굉장히 집약적이고 중요한 문장인데, 오늘은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여기에서 "지금-여기"라는 것은 현전의 형이상학에서 말하는
"현재"라기보다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순간, 또는 어떤 결정을 촉구받고 있는 순간을 가리킵니다.

balmas 2006-05-26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자가 나에게 무언가를 호소할 때 거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응답할지 요구받고 있는 순간이죠. 가령, 평택 대추리에서 폭력을 당하는 타자들에 대해 내가
어떻게 응답할지, 또 KTX 승무원들의 외침과 호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굶주리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빛에 대해 어떻게 응답을 할지, 이런 결정의 요구, 타자의 호소가 제기되는 순간이 바로 지금-여기지요.
그리고 이러한 호소, 부름에 각각의 개인들, 각각의 주체들이 스스로 응답할 때, 그때 바로 독특성이, 독특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죠. 이러한 주체들의 응답이 독특한 사건으로 실현되기 전까지 타자들은 타자들로서 확인되지 않고 식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자들이라고

balmas 2006-05-26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이", 곧 "a"가 붙는 "differance"라는 것은,
데리다의 말에 따르면 "타자성과의 관계"인 한에서 타자성이 성립하지 않는 이상 "차이"라는 것도 있을 수가 없겠지요.
데리다의 말은 대략 이런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훨씬 더 깊이있고 복합적인 논점들이 담겨 있죠.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더 상세하게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환대를 제대로 못해드려서. ^^;;

Oiseau 2006-05-2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감사합니다.
데리다에 대해 알아갈수록 매료됩니다.
앞으로도 종종 뵈요. *^^*

balmas 2006-05-2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종종 들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