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룡문경



쌍룡문운문대경(雙龍文雲文帶鏡) 고려시대 23.7cm '박가분자료관'소장


두 마리 용이 어우러진 동경



동경의 문양은 꼭지를 중심으로 생략되거나 복합적으로 구성되는데 그 만들어진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베풀어졌다. 용 문양은 기원전 3,000년 경 중국 토기에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후 은나라의 청동기와 서주. 춘추전국. 진 시대를 거쳐 한나라에 와서 매우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무영총, 우현리 대묘, 통구 사신총의 벽화와 통일신라의 와당이나 능묘석에서 처음으로 용 문양을 접할 수 있다.

중국의 고문헌에 기술된 용의 모습은 낙타의 머리에 사슴의 뿔, 토끼 눈, 암소의 귀,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뱀의 목, 범 발바닥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종류도 다양한데 훼룡(?龍), 교룡(蛟龍), 이룡(?龍), 사룡(蛇龍), 청룡(靑龍), 백룡(白龍), 현룡(玄龍), 적룡(赤龍), 기룡(夔龍)..... 등이다. 이처럼 종류가 다양하고 많은 이유는 강력한 힘을 가진 초자연적인 존재로서의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쌍룡향로문팔릉형경(雙龍香爐文八稜形鏡) 고려시대 14.8cm '박가분자료관' 소장


연꽃 씨방 모양의 꼭지를 중심으로 대칭으로 표현된 두 마리 용은 갈기를 곧추 세우고 입을 벌린 채 태극무늬 여의주를 웅켜쥐려고 안간힘 하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팔릉형의 또 다른 용문양은 다리가 세 개인 향로를 두고 있다. 유연한 몸놀림과 피어오른 향으로 인해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표정이나 비늘 및 갈기가 선명하게 조식되었는데 일본 경도박물관이나 국립박물관에도 동일한 형태의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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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권요현문경 .외


이중권요현문경(二重圈凹弦文鏡) 은(殷)나라 6.7cm'박가분자료관'소장



-중국의 옛 동경 -


고려 동경에 영향을 미친 중국 동경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제가문화기(齊家文化期)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가문화기는 석기와 동기가 함께 사용되던 시기로 지금부터 4,000년 전에 해당된다. 그 제가문화기의 유적 중 문양이 없는 소경(素鏡)과 칠각성문경(七角星文鏡) 두 점의 발견에 이어 은허(殷墟)의 부호묘(婦好墓)에서 엽맥문경(葉脈文鏡) 2면과 다권철현문경(多圈凸弦文鏡) 2면이 출토되었다.
옆의 동경은 중국고대동경사, 중국고동경도록, 동경진장 등 에서 확인한 다권철현문경과 그 문양이나 크기 및 재질의 빛깔에서 너무 유사하다.
이중권요현문경은 동심원처럼 퍼져나간 오목한 2개의 권선을 돌렸으며, 권선을 사이에 두고 짧은 직선문을 방사상으로 조밀하게 배치하고 있다. 경면과 그 뒷면에는 일부 녹청이 덮였는데 제작된지 3,000년이 지났으며, 활처럼 굽은 꼭지(弓形紐) 형식은 예사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금서수난조문경(?金瑞獸鸞鳥文鏡) 당나라 7cm '박가분자료관‘ 소장


동경이 발전하면서 그 문양의 조식법이나 제작기법도 발달하였는데, 주물 및 단금 등의 바탕에 섭새김(透彫) 끌이나 실톱으로 문양을 오려내는 루공(鏤空), 금은상감(金銀象嵌), 금은을 섞는 금은착(金銀錯), 채색하여 그림을 그리는 채회(彩繪), 금은평탈(金銀平脫), 금은을 붙이는 첩금은(貼金銀), 나전(螺鈿), 법랑(琺瑯), 도금(鍍金)기법, 빛깔 좋은 금을 입히는 유금(?金) 등이 있다.
유금기법으로 두 마리 서수(瑞獸)와 난조(鸞鳥)를 여덟 개 꽃잎 형태로 감싼 채 배치한 금빛 동경은 너무 아름다워 일견 사치스럽기 조차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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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문방형경상 외


불보살문방형경상(佛菩薩文方形鏡像)고려시대 11.8*14.8cm '박가분자료관‘소장



-음각으로 불보살문을 새긴 동경-


삼국시대 이래 불교는 백성들의 정신세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고려시대에 오면 여러 불상과 경전이 봉안되고 부처와 보살 등의 존상(尊像)을 신앙하거나 경상, 호지불, 불교 경전, 경갑 등이 제작되었다. 이러한 신앙생활 용구는 기복적(祈福的) 성격을 띠는 것으로서, 구리 거울의 앞면에 선각(線刻)하거나 먹을 사용하여 불교적 상을 표현한 것을 경상(鏡象)이라고 일컫는다.
경상의 출현은 화장용구로서의 구실이나 마음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넘어 신앙적 의궤(儀軌)로서의 성격을 지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신의 조도품(調度品)으로 격을 부여하기도 하면서 동경에 길상어(吉詳語)나 교훈적인 글귀를 새겼는데, 이제 동경의 면에 불보살을 새김으로서 직접적으로 신앙 예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현재 경상의 숫자는 지극히 적은데 원형이나, 방형, 장방형, 하트형, 배(舟)형 등을 볼 수 있으며 주로 13~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새겨진 문양은 비로자나삼존불 한 점 외에는 대부분 관음상과 사천왕이며 북방의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과 버들가지를 든 양류관음이나 수월관음도 보인다. 경상의 유형은 전세경(傳世鏡)에 직접 도상(圖像)을 새긴 것은 드물고 대다수는 동경의 형태로 주물한 동판 표면을 연마하고 도석(鍍錫)한 뒤 도상을 새긴 것이다.





불보살문원형경상(佛菩薩文圓形鏡像)고려시대 11.3cm '박가분자료관‘소장


사진상의 방형경상은 연화대좌위에 서있는 모습으로 나발(螺髮)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뒷면에도 불보살문이 새겨졌는데 원형 두광(頭光)과 광배(光背)를 선각하였다. 또 하나의 불보살문원형경상은 뒷면에 서구방공봉(徐玖芳供奉)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공손하게 받들어 바친다는 의미가 아닐까? 짐작해 보았다. 또한 옷자락의 주름이나 수인(手印)을 나타낸 모양등 광배만 없다 뿐 통일신라 8~9C 금동여래입상(강원도 절터석탑내 발견, 오쿠라{小倉}컬렉션)과 너무 닮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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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문경 외



칠보문경(七寶文鏡)고려시대 10.2cm '박가분자료관'소장


-깨어져도 아름다운 동경-

출토되거나 전래된 동경을 수집하다 보면 때로 마모되거나 파손되고 부식되어 본래의 모양새를 온전히 지니지 뫃한 채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일순 안타까움이 앞서지만, 형체를 미루어 짐작케 하는 나머지 부분만이라도 거두어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다행이고 고마움인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호사 취미로 수많은 동경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 동경의 색은 실로 다양했다. 흑칠고(黑漆古)라고 옻칠한 것 같이 검고 빛나는 것, 은백색(혹은 灰白色)의 수은고(水銀古), 황동색의 윤이 나는 것과 흑연(黑緣)의 연칠고(緣漆古) 등이 있었다. 이러한 동경 마다의 색상 차이는 출토지의 다양한 매장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녹(부식생성물)과 동경 주조시 사용된 금속합금율의 비율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상의 칠보문경의 칠보란 금,은,유리,마노(瑪瑙),파리(?璃),호박(琥珀),산호(珊瑚) 등 일곱가지 보물을 말하는 것으로서 다복(多福),다남(多男),다수(多壽) 등 도교적 이념에 따른 길상도안의 하나라고 한다. 주연에 넓은 테를 돌리고 네 잎의 활짝 핀 꽃잎으로 이룬 사방연속무늬와, 국화꽃잎의 꼭지를 중심으로 구슬문을 돌린 기하학적 배치가 단조로움을 극복하며 아름답다.






청소팔능경(淸素八稜鏡)고려시대 13.3cm '박가분자료관'소장



또 다른 동경은 청소팔능경이라는 것으로서 외구문양대의 청소전가영용보감(淸素傳家永用寶鑑)이란 글은 청소가의 오래도록 사용할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이며, 내구문양대에는 복수가안(福壽家安)을 새겨 두루 복과 수를 누리고 집안의 평안을 기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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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위원문아자형경 외


영수위원문아자형경(靈樹圍垣文亞字形鏡) 고려시대 10.3*10.4cm '박가분자료관‘소장


-네 모서리가 들어간 형태의 동경-
일반적으로 동경을 구분하는데 있어 꼭지(紐). 꼭지자리(紐座), 내구(內區)와 외구(外區), 연부(緣部), 뒷면(背面)의 문양 등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형태에 따른 분류인데 네 모서리 부위가 들어간 것은 원형이나 방형의 것 보다는 그 수효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亞)자 형태를 취하고 있는 사진상의 동경은 울타리무늬를 도안으로 하고 있으며, 뚜렷하게 드러난 네 개의 기둥 안쪽으로는 나무는 안보이고 나뭇잎만 무성하다. 비슷한 종류의 도안으로 꽃나무가 담긴 화분을 육각의 울타리가 두르고 있는것과 무성한 잎을 단 나무가 있고 연부가 여섯가지 꽃잎 모양을 취하고 있는 것이 국립박물관 자료에 보인다. 또한 중국 금나라 동경에도 울타리문 바깥에 두른 구슬문과 연부 사이 공간에 이(李)라고 쓴 명문이 보이는 것이 있다. ‘박가분자료관’ 소장의 울타리문 동경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문양으로 보인다.





초화포도문우입방형경(草花葡萄文隅入方形鏡) 10.4*10.3cm '박가분자료관‘소장


또 다른 동경은 연부 안쪽 내,외구 구분없이 꼭지 좌우과 아래,위쪽에 새가 보이고 이름 모를 초화문 사이 사이 여러 송이의 포도를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포도는 원래 서양에서 전래된 것으로 지혜를 나타내면서 포도 송이는 풍요의 신과 농경신의 상징물이다. 또한 포도주는 불사를 상징하는 생명의 술이면서, 특히 성찬식의 포도주는 신의 피를 의미하며 영력(靈力)과 생명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석류는 수태와 다산을 복숭아는 장생(長生)과 벽사(?邪)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포도는 다산과 풍요와 장수와 생명력 나아가 벽사와 기자(祈子) 및 벽병(?病)의 의미까지를 두루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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