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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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기 시작한 건 지금부터 2년 전이다. 직장인 건강검진과 국가암검진을 받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병에 걸렸다고 했다. 생각보다 나는 담담했고, 수술을 했고, 이어진 치료를 잘 받았으며, 지금은 꼬박꼬박 약을 챙겨먹으며 관리 중이다.

내 나이가 벌써 50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실감하는 중이다. 늘어난 수명 덕분에 아직은 인생을 정리할 시기는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노화의 징조가 보인다. 그동안 정말 내 몸에는 무관심하게 살아왔구나 싶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를 읽게 되었다.

의학박사이자 작가인 가이도 다케루의 글에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이 곁들여진 책이다. 일본의 자기계발서나 교양서들이 그러하듯 슬슬 책장을 넘기며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제목도 인체과학서라는 느낌보다는 어린이용 교양과학서적같은 느낌.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내가 얼마나 내 몸에 관해 모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나는 내 몸에 관한 관심과 더불어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이 더해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체를 다룬 과학책이니 아무리 가볍게 내용을 다룬다고 하여도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간단한 그림이 있어서 이해를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책 내용과는 상관없는 위트와 유머(정말 요시트케 신스케의 그림책에서 볼 수 있었던 바로 그런)를 보여주는 그림과 글이 있다.

우리 몸은 아파트와 닮아있고, 문을 통해 바깥과 소통한다. 아파트의 외벽, 내벽처럼 내 몸의 표피는 피부와 점막으로 구성된다. 아파트의 출입문은 내 몸의 조직과 모세혈관이다. 그것을 통해 산소, 영양소, 물이 드나든다. 몸의 벽이 파손되면 출혈이 일어나고, 아파트 유지를 위해 전선과 수도관이 있는 것처럼 몸의 유지를 위해서는 혈관과 신경이 있다. 이러한 비유는 몸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알게 해준다.

저자는 몸을 부위별(눈에 보이는 위치), 기능별(뼈와 근육, 내장기관)로 나누어 설명을 한다. 그림저자인 요시타케 신스케는 여기에 자신만의 구분법도 그려놓았는데,보여도 좋은 부분, 조금 부끄러운 부분, 굉장히 부끄러운 부분 등으로 나누거나 손이 직접 닿지 않는 부분과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총론이다. 몸을 아파트에 비유하여 몸의 구조를 설명하였다. 이어지는 각론에서는 몸의 구조에서 각각의 장기를 떼어내어 설명한 후 다시 정확한 자기 위치로 되돌려 놓는 작업을 한다. 뇌과학의 영역을 다룬 책을 워낙 많이 읽었기 때문에 뇌의 영역과 이름, 그리고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막상 그림으로 그리려니 쉽지 않다. 심장, 혈관, 허파, 식도, 위, 소장, 간..... 각각의 위치, 역할, 기능을 읽어가는 동안 중고등학생 때 배운 생물을 내가 참 싫어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무조건 외워야 했던 우울한 기억이. 지금이야 이것을 읽으면서 아, 그거구나, 그렇구나 하면 되지, 굳이 외울 필요가 없으니 술술 잘 읽히는 것이다.

의학개론에서는 죽음에 대해, 그리고 AI에 대해 언급을 한다. 이 책이 처음 나왔던 10년 전과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구체적인 예를 들고 있지는 않지만, 그다지 변한 것은 없는 듯하다. 신형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의 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화 뿐만 아니라 온갖 신형 바이러스로부터도 우리 몸을 지켜야 하는 시대니까 말이다.


**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나 인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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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 - 마이 페이보릿 시퀀스
이민주(무궁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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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에세이.

요즘은 책 제목이 길어진데다가 책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바로 드러내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러하다. 나에게는 "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이 언제였을까? 오래 된 앨범을 펼쳐 본다. 지금처럼 쉽게 찍은 사진이 아닌데다 고르고 골라서 인화한 사진들이라 그런지 한 장 한 장이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민주의 이 책은 영화를 보고,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우리의 일상이 영화 같다는 생각과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은 영화를 소개하면서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한다.

나는, 영화를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한 26개의 영화 중에서 딱 한 편, <원더>만 보았다. 책을 펼쳐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그렇지만 영화를 소재로 끌어왔다고 해서 영화를 위한 글은 아니었다.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나는 홀로 보내는 시간이 전혀 외롭지 않은데, 너무나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내게는 솔로로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왜 타인에 의해 멋대로 재단돼야 하나."(p.48)

결혼도 '나의 선택'일 뿐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고,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나는 그렇게 이야기 해 줄 것이다. 외롭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는 것, 행복하기 위해 결혼해야 한다는 법이 그 어디에 있는가? 그것도 네가 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이야. 단, 그 선택에 의한 결과는 네 자신이 책임을 져야해.

"그럼 언제 놀아? 연오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연오가 또 때리고. 그럼 언제 놀아? 나 그냥 놀고 싶은데." (p.84)

'우리들'이라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영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이 장면을 보았었다. 그럼 언제 놀아? 나 그냥 놀고 싶은데.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하고, 이길 때까지 대립하면서 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은가? '관계'를 짓고, 만들고, 얽고, 풀어가는 것. 왜 그리 어려울까? 우리 그냥 놀자고!!

"사랑뿐 아니라 타인과 인연을 맺는 모든 관계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내게 오롯이 집중해주길 바란다."(p.192)

사실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고 집중해주는 상대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가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면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 어느 순간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오롯이 나만을 바라봐주기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끝나버린 인연의 마지막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어떻게 보면,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특별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가장 보통의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이 바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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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 - 남다른 성공을 만드는 ‘내성적인 사람들’의 경쟁력
탄윈페이 지음, 하은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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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성공을 만드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경쟁력

아인슈타인,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성공하고 싶다면 내향적 성격을 계발하라!


평소 자신이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한번쯤은 읽어 볼만한 책이다. 또는 자신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성격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사람을 외향과 내향으로 딱 반 자를 수는 없지만, 자신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를 알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일까? 그것은 바로 치열한 경쟁과 협력을 강조하는 외향형 주도의 사회에서 수많은 내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외향적으로 바꾸기를 알게 모르게 강요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내향적인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꿀 것이 아니라 내향적 성격의 장점을 더 계발하고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1920년대, 스위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 '내향형-외향형 인격 유형'의 학설을 제시하면서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개념을 정의하고 해석했다. 그는 사람들 중에는 외부로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바꾸는 데 전력을 다하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내면으로 생명력을 발산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고 바꾸는 유형이 있다고 설명했다."(p.19~20)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은 어느 것이 우월하거나 나은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다. 개인의 성격은 상당 부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며 대뇌와 신경계통의 영향을 받는다.(p.31) 그러므로 성격을 바꾸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굳이 내향적인 성격을 꼭 외향적으로 바꿔야 할까? 


일반적으로 심리학에서 내향적인 성격은 사교형, 근심형, 자제형, 사색형으로 나뉘며, 이 중 하나에 해당하거나 몇 가지가합쳐진 복합적인 유형에 속하기도 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보이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에너지를 내면 세계에 저장하기 때문에 남에게 잘 이해받지 못한다.

- 사색에 잘 잠긴다.

- 말하기 전에 함참을 망설인다.

- 사람이 붐비는 곳은 피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

- 다른 사람이 뭘 하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 다른 사람과의 교제에 매우 신중하며 일부 활동에만 선택적으로 참석한다.

- 자신의 의견을 합무로 얘기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물어보면 그제야 얘기한다.

- 혼자 있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생각할 시간이 적으면 불안감을 느낀다.

-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 표정이나 반응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다. (p.46~47)


많은 부분, 나의 성격에 해당하는 것이 많아서 집중해서 책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저자는, 수전 케인의 말을 빌어 내향성을 외향성으로 바꾸어야 할 심리적 문제나 성격적 결함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들이 성공의 자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인지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감정 표현이 겸손하여 인간관계에 존재하는 대립과 충돌을 완화하고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p.67) 따라서 이러한 성격을 잘 활용하면 누구라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의 장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 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내향적인 사람들이 이러한 자신의 장점을 잘 알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향적 성격 중 장점을 확대하라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심리적 약점에 대비하는 법, 부족한 자신감 끌어올리는 법, 갈등에서 회피하지 않는 법,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 등을 소개한다.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가정에서 학교, 직장에서 손해본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자신의 성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는가? 저자는 내향적인 사람도 자신의 성격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성공한 사람들의 비범한 성격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내향적인 사람들이 모두 어떤 방면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리더의 조건을 타고 났다.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 


** 이 책은 국일미디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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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 - 평범한 아이도 미래 인재로 키우는 유대인 자녀교육 6가지 키워드
임지은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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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란 히브리어로 '친구'라는 뜻에서 나온 말로, 둘씩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토론식 공부법이다. 이들은 나이와 성별, 계금에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친구 사이로 서로 배우고 가르친다. 토론이 끝나면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토론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설득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기도 한다. 이러한과정을 거치며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내용을 깨달으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p.27~28)

유대인 교육법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이 '하브루타'가 아닐까. 서로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이 키워진다. 지난번에 읽었던 메타인지 학습법 역시 하브루타 공부법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메타인지능력'이란 자신을 객관화하여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장점과 단점,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다.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남을 가르쳐보는 방법이 효과가 좋다. 그런데 이 '하브루타'가 바로 공부법인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가 읽고 이해한 것을 설명한다. 말로 설명하다보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유대인 아이들은 '하브루타'를 통해 '메타인지'를 키우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를 통해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터득하는 법을 배운다. 흔히들 '생각의 근육을 키운다'고 하는 바로 그것이다. 생각하는 연습을 어려서부터 꾸준히 한다. 하브루타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데 집중한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거기에서 창의성이 드러난다.

하브루타는 쳬계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워준다.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고 자신의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요즘 유대인들의 하브루타가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미디어를 통해 우리나라의 토론문화를 간접경험해볼 수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실망감이란!!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 된 토론을 보거나 들은 적이 거의 없다. 물론 부모인 나도 그렇다. 그러므로, 토론과 논쟁 이전에 질문하고 대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책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눠보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키우기에도, 토론과 논쟁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도 '독서'가 좋다고 한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고,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또 한가지 방법은 소리내어 읽는 것이다. 낭독과 이해력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고 하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있기도 하다. "독서는 사고력과 창의력, 통찰력, 상상력,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도구이다."(p.45)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유대인 평균 독서량은 연64권이라고 한다. 매주 최소 1권 이상 읽는다.

유대인들의 독서교육은 베갯머리 독서라고도 한다. 뱃속에 있을 때도 읽어주고,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자기 전에 읽어준다. 말을 할 때쯤이 되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고력과 표현력, 상상력, 창의력을 키워나간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 습관이 형성된 유대인 아이들은 상당한 어휘력을 갖게 되며 해를 거듭할수록 이 격차는 벌어진다.

이러한 독서의 중요성은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주 접하는 정보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독서를 장려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경험을 통해 책을 좋아하게 된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자신은 읽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만 독서를 강요하며 글자를 빨리 익혀서 혼자 읽기를 기대한다. 그러니 아이들은 부모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책을 읽으며, 내용도 모르고 글자만 읽으니 독해가 되지 않는다. 가끔 질문을 받는데, 아이가 책을 정말 많이 읽고, 여러 번 읽는데도 줄거리 요약이 되지 않거나 무슨 이야기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아이들이 평생 책을 좋아하고 책을 가까이 하게 하려면 기분좋은 독서경험이 필요하다.

"유대인의 창의성은 독서에서 시작해 글쓰기로 완결된다." (p.54) "글쓰기는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이자 생각의 최종결과물이다. 학교와 직장에서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큰 기준이며, 리더의 핵심 자질이기도 하다."(p.55)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기억이 좋아하야 함은 물론이다. 글을 쓰고, 칭찬과 격려를 받은 경험이 계속 쓰게 하는 힘이 된다.

유대인은 배움의 즐거움이 공부의 토양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진짜 공부의 시작이다. 그래서 남보다 먼저 시작하는 '조기교육'이 아닌 아이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때에 하는 '적기교육'을 한다. 몰입의 즐거움, 남과 비교하지 않고 해답을 찾는 기쁨을 알게 된다면 공부는 즐거운 일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의 의지를 존중하면서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지지하고, 칭찬과 격려를 한다. 이러한 부모의 전폭적인 믿음은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수능시험이 끝난 후 학교 옥상에서,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지는 아이들에 관한 뉴스를 들을 때마다,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시험점수가 전부가 아니라고, 너는 너대로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말해줄 수 없을까?

유대인들은 2천년 넘게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았다. 어느 곳에서도 그들을 반기고 맞아주지 않았기때문에, 새로운 곳에 정착하고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종교, 인종, 문화,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은 서로 다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불가피하게 떠돌아다녔지만 이제는 그 여행의 경험이 세상을 읽고 뇌를 자극한다는 것을 안다. 새로운 경험은 뇌에 자극을 주며,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 뇌는 활성화되고 창조성을 발휘하게 된다. "독서가 머리로 하는 것이라면 여행은 몸으로 하는 공부다"(p.77) 이 책에서는 아이의 상상력에 필요한 것으로 '독서, 예술, 놀이'를 든다. 창의성은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한다.

하브루타, 독서, 여행, 예술, 놀이를 통해 유대인의 창의성은 키워진다. 그동안 자녀교육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이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대신,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이제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도움 되는 내용이 많다. 특히 미래 역량을 키워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많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내용이 공부력이나 창의성이라면, 이 책의 중반에서부터 등장하는 인성, 소통, 마음력 등은 사실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그러나 이제는 집단지성의 시대로 혼자 잘한다고 해서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타인과 더불어 사는 능력,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먼저 베풀라고 강조한다. 좋은 사람을 곁에두려면 먼저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친구를 사귈 때 먼저 베푸는 것뿐만 아니라 '경청'과 '관심'도 중요하다.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듣고, 관심을 가지는 습관은 아이의 큰 자산이 된다. 또한 말조심도 중요하다. 아이에게 말조심을 가르치는 최고의 방법은 부모가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어려서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는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 어떤 부모의 상을 보여주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많은 아이들이 꿈이 없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고 말한다. 아무 것도 꿈꾸지 않고,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유대인의 교육법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 아이의 성향과 특징을 잘 살펴서 적용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남에게 좋은 것이라고 나에게도 좋은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내 아이에게 알맞은 교육법을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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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학습법 - 생각하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를 만든다
리사 손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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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아무래도 무슨무슨 학습법이나 공부법 같은 책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물론, 아주 유명한 학습법이거나 공부법이라 할지라도 우리집 아이에게 딱 맞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참고를 하기 위해 읽는 편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리사 손 교수의 '메타인지 학습법'이다.

얼마 전 EBS방송에서 관련된 내용을 방송했나보다. 나는 그것을 보지 못했는데,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그 방송을 봤다고 하였다. 책으로 나온지도 몰랐다며 읽어보겠다는 사람들이 제법 되는 걸 보면, 방송을 보고 공감하는 바가 있었던 듯하다.

'메타인지'라고 하면, 독서교육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개념이다. '메타인지는 자기가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P.18)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 잘하는 방법으로 메타인지를 알고 있다고 한다. 어째서일까?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능력일 수밖에 없다(P.19). 스스로 평가하는 '모니터링'전략과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컨트롤'전략은 학습에서의 메타인지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모니터링에 문제가 생기면 컨트롤도 잘하지 못한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면, 공부를 일찍 끝내버리거나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공부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구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메타인지는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부모로써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저자는 메타인지는 본인 스스로 키워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들의 인지를 판단하고 결정하게 되면 아이들 스스로 메타인지를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부모는 '학습화된 세 가지 착각'(빠른 길, 쉬운 길, 실패없는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을 하는데 이로 인해 자녀의 메타인지 발달을 저해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메타인지 기술이다.

많은 아이가 모니터링 실수를 반복한다. 이렇게 되면 컨트롤에도 당연히 문제가 생긴다. 잘못된 단서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바탕을 한 메타인지 착각은 실수를 하게 만든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를 떠올려보면, 나를 비롯하여 많은 아이가 '아는 건데 실수했다'라거나, '아, 착각했어'라거나,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답을 적거나 하여 문제를 틀리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안다고 착각했던 것들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서 메타인지가 좋아하지는 것은 아니다. 경험을 지나치게 신뢰하면 자신의 행동을 검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자기과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메타인지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한다. 부모의 노력으로 초등저학년 때 메타인지가 연습된 아이들은 고학년이 되어서도 '공부가 보통 일이 아님'을 '지금은 아는 지식이지만 곧 잊어버릴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학습한 내용을 어랫동안 안정적으로 기억할 수 있으려면 맥락과 단서의 가변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변성에 대한 접근 능력을 증진시키려면 여러 가지 맥락 안에서 학습할 필요가 있는데 이 과정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P.84). 조용한 환경이 아이의 기억력을 방해할 수도 있고, 오랜 시간을 앉아 공부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스스로 수업 내용을 설명해 보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볼 것을 권한다. 새로 배우는 지식을 장기 기억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습한 정보를 온전한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남을 가르쳐보는 것만큼 효과가 좋은 것도 없다.

어른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해도 아이들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 아이마다 특성이 다르고 각자 처한 학습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통하는 방법이란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누구라도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식에 집중해야 하고, 학습 과정에서 실수를 하거나 힘들어해도 혼자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고, 스스로 자기 수준을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것이다. 또한, 독서도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예전에는 제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도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을 당해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학습 전략과 전술을 잘 계획해야 한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찾아 공부를 하는 것, 아는 것은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때문에 아이가 아직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을 자유학년제로 시험 한 번 치지 않고 보낸데다가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근 3달 동안 개학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자기주도학습'이 필요한데 쉽지 않다. 이 책의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모니터링 기회를 가져볼까 생각 중이다.

*이 글은 21세기북스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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