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 선생님의 미세먼지 이야기
최열 지음, 서용남 그림 / 다산어린이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환경 이슈는 언제나 호들갑스럽기 마련이고, 그 호들갑이 결코 쓸데 없는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환경 문제는 우리 삶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유난을 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하루하루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며 살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몇이나 되었을까? 우리 동네, 내 주변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국 어디 그러지 않은 곳이 없다.

이 책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미세먼지를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최열선생님과 최열선생님이 만든 도도라는 인공로봇, 그리고 미세먼지연구소의 어린이 연구원인 하나와 하늘이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런 형식은 어린이 기획도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구성인데, 조금 식상한 구성이기도 하다. 하늘이와 하나가 미세먼지연구를 위해 탐사를 떠나는 과정도 매끄럽지는 않다. 중심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도 할 수 있지만, 다음에는 좀더 신선한 조합과, 문학작품은 아니지만 인과관계가 부드럽게 연결되는 이야기 구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살포시 얹어본다.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알갱이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눈에도 보이지 않고 공기 중을 계속 떠다니기 때문에 대기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 미세먼지 나쁨 수준일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초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뇌졸중 같은 병을 일으킨다고도 하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아이들이나 노인들은 호흡기가 약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부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책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최열선생님 궁금해요를 통해서는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나도 많이 헷갈렸던 것이기도 한데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떻게 다를까? 황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래먼지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현상이지만 예전에는 단순한 모래바람이었다면 최근에는 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포함하고 날아오기 때문에 황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오염물질들 때문에 산성비와 산성눈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오존농도가 올라가기도 한다니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미세먼지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책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내뿜는 미세먼지, 석탄을 태울 때 생겨나는 미세먼지생물성 연료라고 하는 것들을 알려준다. 그런가하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전달한다. 대기오염물질은 해당 국가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 걸쳐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 세계가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책에서는 국가가 시행 중인 정책 외에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특히 우리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함으로써 평소 생활습관으로 환경보호에 앞장 설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인 나부터 반성을 하게 되었다. 미세먼지라는 단어조차 몰랐던 시대를 살았던 나와는 달리 매일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하다.

어린이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환경보호를 휘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함께 해야 할 일을 찾아보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워크북이 있어서 독후활동을 통해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오늘도 하늘은 뿌옇다. 나들이가 많아지는 봄날, 깨끗하고 맑은 하늘을 많이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우리의 하늘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건강과 경제를 모두 살리는 일이다.

*이 책은 다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생각력을 키우는 독서교육 - 4차 산업혁명시대 생각력이 자본이다
김지영 지음 / 바이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교육과 관련된 책이 나오면 어떤 새로운 이야기들이 있을까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시대 생각력이 자본이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제는 부제일 뿐 전반적인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독서교육에 대한 내용이다. 혹시 이 책을 선택한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와 관련된 내용은 기대하지 말고, 독서교육의 필요성과 어떤 독서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은지에 관한 내용에 관심 있는 분들이 선택하기 바란다.

 

독서 습관을 위해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TV대신 책을 놓아주는 환경이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본질이다. 독서의 본질은 읽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간절하게 하는 것이고 책 읽는 행위가 즐거움인 것이다.

첫 번째는 '답게' 사는 본보기를 통한 교육환경으로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기보다 부모답게 살아가는 모습 보여주기다.

두 번째는 엄마품 사랑이다. 초등고학년 아이들이 책을 안 읽어서 걱정을 하거나, 어릴 때는 많이 읽었는데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안 읽어서 걱정이라는 부모들에게도 책을 읽히려는 노력보다 엄마 품에 안고 책 읽어주기를 제안한다. 엄마 품 사랑이 채워진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이 본보기가 되어 책 읽는 습관이 형성되지만 책이 엄마 품을 빼앗아 버리게 된 아이는 책이 싫어진다.

P.21~28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독서의 본질을 알고 거기에 접근하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의 본질이란 내적동기, 즉 내면으로부터의 간절함과 즐거움을 말한다. 사람에게 주어지는 동기는 외적 보상이 주어지는 외적 동기와 내적 보상이 이루어지는 내적 동기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어떤 일에서나 내적 동기가 외적 동기보다 우선한다. 그렇다고 외적 동기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엄마'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라는 직업 의식을 가지라며 엄마는 집안일을 하는 주부의 역할보다 우선으로 자식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가사'와 '육아'에 관해 저자와는 좀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는 엄마들은 독서를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독서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이야기하는데, 자녀 교육을 엄마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엄마'라는 단어의 사용이 '부모'의 역할을 '엄마'로 한정짓는 것 같아서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엄마'라는 단어를 '부모'라는 단어로 대체하여 읽었으면 좋겠다. 물론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부모'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 관심 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은 '만화 읽는 아이'에 관한 내용이다. 나 역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학습만화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여 장점은 활용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 번째 부분적 제한과 허용을 활용한다. 두 번째 만화의 장점과 단점을 미리 알려주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하고, 만화책에 줄글 설명 부분은 꼭 읽도록 했다. 세 번째 만화책 읽기는 휴식이라고 인정하기다. 네 번째 만화책과 관련한 영화나 줄글 책을 찾아주기다. 다섯 번째 문학책을 읽어주어라. 여섯 번째 만화책을 읽고 대화를 꼭 나누어라. (p.81~83)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공부도 잘 하는 아이, 똑똑한 아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내 경험으로는 책 읽기가 곧바로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즉, 독서+성적은 아니라는 말이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인생을 대리경험할 수 있고,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문제해결방법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살아가는 데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 독서를 성적향상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의 내용이 하나의 주제 아래 탄탄하게 묶여있는 것 같지는 않다. 각 장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산발적으로 쏟아놓은 느낌도 있다. 정독보다는 발췌독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취하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까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3
김성은 지음 / 북극곰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극곰 그림책을 펼칠 때면 늘 기대하게 되는 것이 있다.

간결한 그림이지만,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거나

짧은 대사지만, 촌철살인을 느낄 때가 많다.

이번 그림책도 나의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이라 생각하며 펼쳐보았다.

 

 

 

 

거미 한 마리가 줄을 타고 내려와 개밥그릇 속의 도너츠를 냉큼 집어간다.

텅 빈 마당 한쪽에서 잠을 자고 있던 개 'BOB'이 눈을 뜨고 거미를 바라본다.

BOB과 눈이 마주친 거미는 저 도너츠를 두고 갈까? 물론 거미가 그렇게 할 리가 없지.

'내 까까야. 돌려 줘!'라고 외치는 BOB에게

보란 듯이 거미줄 위에 도너츠를 올려 두고 포크를 들이미는 얄미운 거미.

 

사실, 이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 사이에서도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을 것보다는 놀잇감을 두고 일어나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친구 것을 가지고 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을 못 느끼던 아이들에게

내것와 네것, 그리고 함께 가지고 놀아야 하는 우리의 것에 대해 알려주었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눈 앞에서 먹을 것을 빼앗긴 BOB은 화가 날 일이지.

괜한 화풀이에 옆에 있던 까마귀가 밥그릇을 뒤집어 썼다.

빗자루를 들고 거미줄을 쳐보기도 하고,

트램폴린을 이용해서 뛰어올라가보기도 한다.

그래도 거미줄까지 닫지 못한 BOB은 지쳐서 누워버리는데...

얄미운 거미는 배를 던지며 약을 올린다.

 

 

 

그냥 '미안해'하고 같이 나눠 먹으면 될 것을 하여간 뺏어간 놈이 더 약을 올리는 상황이라니..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점점 더 BOB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본다.

결국 호스까지 나무에 매달고 거미랑 한판 붙으려는 BOB.

 

 

마지막 장면을 그림책을 읽을 이들을 위해 남겨 두어야겠다.

언제나 그랬지만,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마지막 장면때문에 키득키득 웃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본다면,

이런 상황에 부닥친다면 어떻게 할 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이 좋겠다.

물론 정답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뭉크 - 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8
유성혜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미술에 대해 지식이 있거나,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전시회는 가능하면 찾아가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보는 것을 즐기지만, 보고 난 이후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어서 누군가는 내게 봐도 모르는 데 왜 보러가냐고 한다. 나는 보는 것 자체가 좋다. 나의 감상을 유려한 문장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작품을 보는 시간, 작품과 함께 있는 공간, 그런 것이 좋다.


이 책은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르즈 중 한 권이다. 저자는 노르웨이에서 10년을 살면서 곳곳에서 만나는 뭉크의 흔적과 작품을 통해 뭉크의 일생을 소개한다. 얼마 전에 도쿄에서 하는 뭉크전을 관람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때 본 작품들을 떠올렸다.

뭉크는 그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림 하나하나가 모여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어떻게 배치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뭉크의 연작들은 이런 공간의 역할이 클 것이다. 그림의 배치나 공간 활용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다음에 전시를 보러 가게 된다면 이제는 그런 부분도 눈여겨 볼 생각이다.
 


"나는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본 것을 그린다."
뭉크가 남긴 많은 글 가운데 그의 예술을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문구이다. 뭉크는 당시 대부분의 화가들처럼 풍경이나 사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대상을 관찰해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 것, 자신의 기억을 그리려고 했다.
기억이란 감정과 생각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며, '기억을 그린다는 것'은 그림의 대상이 화가의 뜻대로 '해석'되고 '편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뭉크의 그림이 바로 그러했다. p.13

뭉크 하면 떠올리는 그림이 바로 '절규'일 것이다. 뭉크의 예술은 뭉크의 일생과 연관되어 있는데 평생 외롭고 고독한 삶을 보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뭉크 예술의 키워드' 10개를 볼 수 있는데, 죽음, 사랑, 불안, 절규, 여자, 외로움, 오스고쉬트란드, 초상화와 자화상, 생의 프리즈, 오슬로 강당 벽화가 그것이다. 뭉크의 '절규'에는 그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 모두 녹아 있는 듯하다. 뭉크의 절규에는 뭉크가 느꼈던 불안과 공포가 그대로 드러난다.
 
책에서는 뭉크가 남긴 작품 외에 그가 쓴 노트의 글들이 많이 인용된다. 뭉크가 그림을 그릴 당시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다.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드는 동안에도 수없이 많은 노트를 남겼다. 고흐가 그의 동생과 주고 받는 편지를 통해 고흐의 일생과 작품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듯이 뭉크의 노트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뭉크가 남긴 노트의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고흐가 떠올랐는데 고흐와 뭉크는 동시대에 살기는 했지만 서로 만난 적은 없다고 한다. 뭉크도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렸기 때문에 이 둘은 자주 비교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흐의 작품과 콜라보한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뭉크의 작품과 그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노르웨이의 국민화가라고도 할 수 있는 뭉크지만, 사후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건립되는데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살면서 작업을 했던 에켈리의 작업 공간은 주택난 해결을 위한 개발 때문에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아쉬운 대목이다. 문화예술의 가치보다 개발이 더 앞서는 것은 여기나 거기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이 책은 뭉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어려운 미술 사조나 그림을 그리는 형식이나 기교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뭉크와 친해질 수 있는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9-02-11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하양물감 2019-02-1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오랫만이어요~
 
꿈의 다이어리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41
이미옥 지음, 김진화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꿈은 신 나는 거다.

이 말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열 한번째 생일을 맞은 하은이는 아빠로부터 다이어리를 선물받는다. 아빠는 하은이에게 이 다이어리에 꿈을 적으라고 말한다. 주인공인 하은이는 아직 확실한 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키가 컸으면 좋겠고, 가수가 되는 것도 좋겠고, 미용사가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엄마는 하은이가 말하는 모든 꿈에 타박을 준다. 부모가 원하는 자녀의 꿈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보기에만 멋있는 직업이나 허황된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힘든 직업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잔소리가 길어지기 전에 하은이가 반격을 한다. 엄마는 꿈이 뭐였냐고? 얼마나 대단한 꿈이었기에 살찌고 시시한 아줌마가 되었냐고!

이 책은 하은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엄마가 자신의 꿈을 찾아 재도전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난 아빠의 현실을 보여주거나, 누구나 선망하는 대학에 들어가 집안의 자랑이었던 이모가 쫄딱 망해서 도망을 가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미래의 자기 모습을 그려보며 여러 가지 꿈을 꾼다. 그렇지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꿈'을 '직업'으로 한정을 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이 꾸는 꿈은 좀 더 판타스틱해도 좋지 않을까?

꿈의 다이어리. 생일 선물로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이어리에 쓰일 아이들의 모든 꿈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