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보니, 부산지역이 눈에 꼼짝 못하는 도시라는 기사가 보인다.
어떤 기사에는 고작(!!!!!!!) 5센티에 휴교를 하고 지하철로 사람이 몰렸다는 등의 말이 보인다.
그런데, 이 기사만 보면, 다른 지역 사람들이 오해하기에 딱 좋다.
우리집 아이가 태어나서 (5세-만3세) 처음 보는 눈이고,
5년전 눈을 치워본 이후로 나도 오늘 처음 눈을 치웠다.
그만큼 눈이 안오는 도시다.
오늘 ytn에서는 그래도 부산의 현실을 말해주는 리포트가 있긴 했다.
" 전국 곳곳에서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오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하루 휴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에는 5cm 가량의 눈이 내렸지만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5cm의 눈이라면 그리 많이 내린 것이 아닌 것 같은데 휴업을 내린 이유가 뭐죠?"
"부산이라는 도시가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도시라는 점을 생각하셔야 할 것입니다. 오늘 내린 5cm 가량의 적설량이 최근 5년 동안 3월에 내린 가장 많은 눈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다 부산에는 산에 형성된 마을이 많습니다. 소위 산복도로라고 부르는데요. 이곳에는 눈이 조금만 오더라도 차량 통행뿐 아니라 걸어다니기에도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간선도로는 차량 통행때문에 눈이 녹아 통행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산복도로나 비탈길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적설량이 6cm에도 못 미치지만 휴업을 결정한 것입니다."
나는 오늘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동안 집 앞 눈을 치웠다.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이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다.
언덕길이라 평소에도 내려갈 때 조심스레 내려가야 한다.
부산에는 이런 길이 아주 많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이사도 몇번이나 했지만,
평지에 살았던 기억이 거의 없다.
밤에 바다쪽에서 부산을 바라보면 야경이 끝내준다.
산위까지 불이 반짝인다.
돈이 많아서 산 위에까지 불을 밝혀놓았을까?
아니다. 그건 다 사람이 사는 집이다.
이번에 내린 5센티의 적설량.
다른 지역에선 어떨지 몰라도, 부산 사람들에겐 힘겨운 적설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