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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십대들의 쪽지 30주년 기념으로 발행된 책이다. 나의 십대 때도 함께 했던 "십대들의 쪽지"이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길이 되어줄 수 있는 글들을 싣고 있다. 이 책에 실린 41인의 이야기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글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십대는 어떤 나이인가? 초등 학부모 사이에서는 3~4학년이 되면 1차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우리집 아이가 오늘로 10살이 되었으니 나도 슬슬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지만, 이 녀석들도 또래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그 사이에 엄마가 끼어들기란 쉽지 않다. 그들의 결속을 돕는 일은 스마트폰이다.
예전 나의 십대를 떠올려보면, 부모님과 고민을 공유하고 나눈다는 것은 그때도 역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또래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고, 라디오를 통한 고민해결도 제법 많았던 것 같다. 그 기억 한편에 십대들의 쪽지도 자리하고 있다.
책 속 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그냥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다. 표지에 내세운 김제동, 김창완, 조수미, 이현세, 최재천 외에도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십대들의 불안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고민을 들어준다.
이근후님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있는 원인을 살피는 데 소홀하고 맙니다. 그래서 나한테 있을지도 모를 원인을 먼저 생각해 보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고,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다고 무엇이든 다 내 탓이라고 둘러대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로 인하여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무엇이든 다 내 탓이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무엇이나 남의 탓이라고 둘러대는 것과 같습니다. 단지 원인을 객관화해서 보는 순서를 먼저 나에게로 돌려 보자는 뜻입니다." (p.27~28)
최근에 유행한 힐링이라는 것이 나에게서 모든 원인을 찾아내는 듯한 분위기가 많았던 것 같다. 무엇이든 과하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원인을 안과 밖에서 객관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십대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말이 아닐까싶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적을 만들지 않는다.
이현세님은 이렇게 말을 한다. "나는 언제나 재능보다는 진정성과 절박함이 승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나를 사랑합니다. 정말이지 부모님이 내게 주신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은 그림의 재능이 아니라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었습니다." (p.63)
재능 하나만 믿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그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깔보는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재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진정성이 있고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행운이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하나의 발판을 삼는다.
이 책에 글을 실은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쉽게 그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은 없다. 우리가 그들의 성공 이후를 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걸어 온 길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모른다. 쉽게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은 없다. 노력하지 않고 얻은 것은 잃어버리기도 쉬운 법이다.
박희정님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오직 한 사람만이 필요합니다. 바로 당신 말입니다. " (p.191)
사람들은 흔히들 말한다. 자기자신을 사랑하라고. 그러나 정작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뭔가가 잘못 되면 다 내가 잘 못해서 그런 것 같고, 누군가가 큰 소리를 치면 괜히 주눅이 들어 내 생각을 전달하지 못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렇게 하는 사람을 보면 시샘도 한다. 결국은 나를 지탱하는 것도 나여야 하고, 나를 바꿀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이다.
세상 모든 고민은 다 내가 짊어지고 사는 것 같지만,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고민과 방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이겨내고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특별나서가 아니다. 너도, 그러니까 당신도 그럴 수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