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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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표지가 싱그럽다. (그것과는 별개로 요즘 책 표지 디자인은 뭔가 새로운 느낌이 별로 없다. 한동안 초록색 표지가 넘쳐나더니...좀 아쉬운 마음이 든다). 


5월 들어 확실히 짙은 초록이 많아졌다. 5월은 푸르구나... 아이들도 청소년도 딱 그 시기의 풋풋함과 푸르름을 안고 있는 듯하다. 난 꽤 열려있는 어른이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나의 오만이었음을 요즘 자주 느낀다.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오히려 앞서가려고) 열심히 쫓아다녔지만 확실히 낄 수 없는 세대의 차이는 있었다. 청소년 소설을 읽다 보면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읽거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어린이용 도서를 제법 많이 읽었지만, 아이가 청소년이 되면서는 많이 읽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나는 고등학생이 된 딸아이에게 책을 권하기 전에 먼저 읽어보는 편이다. 그래야 아이의 생각을 물어볼 수도 있고 같이 주제를 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어쩌면 내 마음은 동경에 가까운 건지도 모른다. 고백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정후가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만약 내가 공주님이 되길 꿈꾸는 일곱 살짜리 어린애였다면 일말의 기대 정도는 가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열일곱의 나는 그렇지 않다. 정후는 내가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정후는 '모두의 한정후'이고 나는 그냥 1학년 9반 25번이니까. 이건 괜한 자기비하도 아니고 자존감 부족도 아니다. 나는 내가 조금 시시하고 재미없긴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는 공주님이 되길 꿈꾸지 않는, 아주 보통의 고등학생일 뿐이다. p.20


보통의 고등학생. "조금 시시하고 재미없긴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이수현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수현이는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이도 저도 아닌 아이는 아니었다. 자기 스스로는 앞서서 행동하지 못하고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친구의 아픔을 모른체 하지 않는 따뜻한 아이였다. 


혼자있고 싶으면 적당히 거리를 두면될텐데, 굳이 반감을 사는 행동까지 하는 것이 신기했다. 어떻게 보면 그건 고요 같은 아이들이 가진 특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까 외국 드라마에 나오는 시니컬한 여자 주인공처럼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어도 초라함이나 쓸쓸함이 느껴지지 않는 아이들, 외로워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혼자인 모습이 더 특별하고 멋지게 보이는 아이들. p.22


고요가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받고 있다. 아이들은 어쩌면 미워서가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느낌, 뭔가 특별한 것 같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을 수도 있다. 거부당한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가 암묵적인 동의를 이끌어낸다. 정후나 우연이, 그리고 수현이가 고요의 책상을 미리 치우거나 신경을 쓰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공론화하지는 않는다. 그저 고요가 혼자 있거나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배려할 뿐이다. 


오늘 일을 장난이라고 해도 되는 걸까. 이건 명백한 괴롭힘이었다. 아이들은 고요가 먼저 미움받을 행동을 했다고 말한다. 미움받을 행동을 하면 괴롭혀도 괜찮을 걸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면 괴롭힐 권리가 주어지는 걸까. p.59


MARE TRANQUILLITATIS : 고요의 바다를 뜻하는 라틴어


수현이는 우연이가 보던 인터넷 아이디를 떠올리며 영어 단어를 쳐보다가 자동완성단어에서 고요의 바다를 찾는다. 고요의 바다는 달의 수많은 바다들 가운데 하나로 1969년 7월 20일,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이 인류의 첫발을 내디딘 곳었다. 고요의 바다는 누구의 계정일까? 미술 시간에 달의 뒷면을 그렸던 이우연이 고요의 바다일까? 달이 그려진 이어폰 케이스를 선물한 고요가 고요의 바다일까? 


나는 고요의 바다에 팔로우 요청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이수현이라는 게 드러나지 않는 공간에서라면 두려울 것도 겁이 날 것도 없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손을 뻗을 수 있다. 설령 거절을 당할 지라도 전혀 상처 받지 않는다. p.70


마치 달의 뒷면과도 같은 인터넷 공간. 보장된 익명성은 그 누군가로부터 거절당할 위험도 마음의 상처를 입을 일도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은 현실에서의 자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인터넷 공간에서 새로운 자신을 창조한다. 


그렇게 수현이는 the_eagle_has_landed. 달 착륙선 이글이 무사히 착륙했을 때 닐 암스트롱이 인류에게 전했던 말, 저 문장을 계정 아이디로 만들고 고요의 기지에 무사히 안착한다. 


그곳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계정 moon_of_michael_collins, 아폴로라는 이름의 검은 고양이 사진이 있는 계정이다. 아폴로 뒤로 보이는 익숙한 공원 풍경은 수현이의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달빛공원. 수현이는 마이클 콜린스가 아폴로 11호의 조종사였다는 것을 알아낸다. 


아폴로 11호의 탑승자는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그리고 마이클 콜린스까지 모두 세 사람이었다. 그러나 앞의 두 사람과는 달리 마이클 콜린스는 달에 착륙하지 못했다. 사령선의 조종사였던 마이클 콜린스는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에 발자국을 남기는 동안 우주선에 홀로 남아 달의 궤도를 비행했다. 그는 48분 동안 지구와도 교신이 끊긴 채, 오롯이 혼자서 달의 뒷면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달을 눈앞에 두고도 발을 내디딜 수 없었던 마이클 콜린스. p.78


어쩌면 이 소설 속 아이들은 모두 달에 도착하지 못한 채 달의 뒷면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모두 달을 향해 날아가고 있지만, 대부분은 달에 발자국을 남길 수 없다. 아이들은 현실 속의 자신을 숨긴 채 익명의 공간에서 우정을 쌓는다. 현실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대면대면하게 바라보는 관계지만, 익명의 공간에서는 그들 사이에 벽이란 없다. 진짜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나의 속마음을 드러내보여도 상처입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친해지고 좋은 친구라 생각해도 만나지는 말자고 한다. 


우연이가 사라진 날 우연이의 흔적을 근거로 해서 수현이가 해운대 바닷가로 찾아간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점점 진짜 자신을 드러내놓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로 침잠해들어가는 것 같다. 몸으로 부딪히며 서로를 알아가던 때와 다르다. 아이들은 드러내보이고 싶지 않은 것도 많고 더이상 자신의 삶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라며 밀어낸다. 하지만 그들도 어느 순간 "나는 네가 궁금해졌어"라고 마음을 전하게 된다. 


수현이는 친구의 마음을 살피기도 하고, 부당한 것에 용기내어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한다. 수현이 친구 지아는 수현이와 찰떡이다. 둘 사이의 우정은 마치 어렸을 때 내 친구들을 보는 느낌이다. 수현이와 지아 사이의 우정처럼 고요와 우연이 그리고 반 친구들 모두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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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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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가 대입 논술 출제 고전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다만... 일단 '논어'는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 판덩은 청소년의 관심을 고려하여 '공부'에 관련한 주제만 다루었다고 서두에 밝히고 있다. 논어의 핵심 취지가 '배움'이기 때문이며, '공부'는 학습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인간관계, 일상생활, 교우관계 등 모든 것이 배움에서 시작한다. 


목차를 보면 1장 '지겨움'을 '즐거움'으로 전환하기, 2장 공자가 말하는 격이 다른 '공부', 3장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공부법, 4장 공부의 블랙 레벨 락지자를 향해 로 구분하고 있다. '공부'가 '학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소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청소년'이 아닌 '직장인'을 대상으로 쓴 내용이라고 해도 좋을 부분들이 있어서 책을 읽는 대상에서 벗어난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는 '한문'이라는 과목이 있어서 논어의 유명한 구절들은 접해본 기억이 있다.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주입식교육이라 지탄받는 과거의 교육법도 나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첫 장에서 제일 먼저 다루고 있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한자세대가 아닌 청소년을 위한 배려일까? 어쨌든 한자가 아닌 한국어독음으로 읽으니 참 이해하기 어렵다. 친절하게 아래에 한자를 설명하고 있지만,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문장이다. 논어의 첫 문장으로 이 문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평생토록 배워야 한다. 평생 공부를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움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갖춰야 할지 태도를 정해야 한다. 이 문장은 바로 공부에 대한 태도를 다지는 문장이다."(p.22-23)


이 책은 '논어'를 주제와 소재로 삼고 있지만, 논어의 구절을 설명하며 연관 있는 현대의 저서에서 내용을 차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의 내용도 함께 참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의 문장을 설명하며 로버트 풀과 안데르스 에릭슨의 '1만 시간의 재발견'과 캐롤 드웩의 '마인드셋'과 같은 책을 언급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다양한 다른 책이나 내용을 공유하는 이유를 독자의 '지적결함'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 밝힌다.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게 아니며, 그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 자만심과 오만함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우리가 배워야 하는 지식과 지혜는 책에만 나와있는 것이 아니며 세상 만물을 깨닫는 이치는 어디서든 배울 수 있다.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는 매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세 가지 이상으로 자신의 인생을 반성했다. 첫 번째 질문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는 자신의 일에 관한 것이다. 자신의 일에서 충실하다는 것은 바로 '전문성'을 뜻한다. '충실히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려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몸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처한 문제를 고민하고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충실함을 바탕으로 '생각을 갖고 일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학업에서의 자세가 될 터이고 직장인에게는 업무 태도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즉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다. 인간관계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기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 질문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이다. 이는 배우고 제때 익히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스승으로서 자기 반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가르치기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3장에서는 '나 자신을 위한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중 하나는 '실수를 만천하에 드러내라'는 부분이 있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런데 이것을 처리하는 방식은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아주 낮은 수준의 대처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것이다. 늘 남 탓을 한다. 두 번째 대처는 잘기 잘못은 '인지'하지만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기 잘못인건 알지만 다른 사람이 지적하는 것 참지 못하거나 마음 속으로는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것을 시인하지 않는다. 세 번째 대처는 자기잘못의 공론화이다. 즉 자기 잘못을 깨닫고 그것을 사람들 앞에서 솔직하게 고백한다. 공자는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하며 그것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비판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내 생각이 과학적이고 공평한지, 논리적인지 의심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공자의 삶과 지혜는 2500년 전의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나의 삶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많은 이들이 논어를 읽고 인생의 깨우침을 얻듯, 청소년들에게도 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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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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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



요즘도 가끔 바퀴벌레가 보이기는 하던데... 내가 어렸을 때는 더 많이 보였었다. 지금이야 해충박멸하는 세x코 같은 업체도 있고, 가정용 해충박멸약도 많고, 아파트에서는 때되면 소독도 하고 하니 잘 보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여름이면 집 앞 마당 평상에서 잘 때가 많았다. 집 앞 마당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길 어귀였다. 응답하라 시리즈 보면 나오는 집 앞 골목에 있는 평상 같은... 거기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잠들곤 했는데, 가끔 얼굴이나 팔 어디쯤에 커다란 무언가가 툭 떨어지곤 했다. 날아다니는 바퀴벌레... (혹은 옆 무화과 나무 위에서 떨어진)였다. 그러니 당연히 내 기억 속의 바퀴벌레는 더럽고 징그럽고 보기 싫은 존재일 수밖에...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바퀴벌레의 매력에 빠진 한 사람이 등장한다. 아니, 바퀴벌레를 애완용으로 키운다고 하는데 우웩... 왜? 이런 의문을 갖고 펼쳐보았다.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단순히 생물의 한 종인데 왜 바퀴벌레는 미움받을까? 그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순수하게 바퀴벌레의 성질이 싫다기보다 '모두가 싫어하는 존재', '해충',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이미지가 거대한 혐오감으로 뭉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퀴벌레가 싫다는 사람조차 '싫다'라는 자기감정을 의심하며 '바퀴벌레는 왜 미움받을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바퀴벌레가 꺼림칙하다면 부디 '왜 싫어하는지'를 곱씹어보길 바란다. 머릿속에서 실제 감정 이상으로 혐오감을 부풀리고 있는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자."(p.21) 라고. 


바퀴벌레를 해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상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다가, 무서워하고 소름돋게 싫어하고 할만한 존재인가를 생각하면 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바퀴벌레를 대하는 마음 역시 '혐오' 감정에 해당한다면 바퀴벌레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바퀴벌레는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100마리는 더 있다."

"바퀴벌레는 사람을 공격한다." 


바퀴벌레에 대한 괴담이다. 음, 괴담이라면 사실이 아니란 말일까? 위의 두 가지는 나도 그렇게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바퀴벌레가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알집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슬리퍼로 내리치거나 약을 뿌리면 그 알집이 떨어져 나온다고 한다. 뭐,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 것은 아니지만 알이 그때 떨어져나오는 것은 맞는 것 같군. 그리고 한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100마리는 더 있다는 것은 비번하게 나타날 경우 해충박멸업체에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음...어쨌든 있을 수 있다는 말인데??) 그리고 마지막, 사람을 공격한다는 것은.... 사람을 적당한 높이의 착지점 정도로 여겼을 거라고 한다. 공격의 의도는 없었다는... 그래도 그 여름밤 내 얼굴 위로 떨어졌던 그 감촉은 정말 두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감촉이었다. 


그렇다면 저자는 바퀴벌레를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바퀴벌레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바퀴벌레'이기는 하지만 '바퀴벌레'처럼 안 보이는 아이들이 엄청 많았다. 그렇다면 나도 그게 '바퀴벌레'라고 혐오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역시 외모가 중요한 것인가? (아 --;; 그래도 시커멓고 커다란 그 바퀴벌레는 싫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이 저자가 알고 있는 수많은 바퀴벌레들은 일반인들도 그다지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결국은 특정 형태(색이나 크기)의 바퀴벌레는 저자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실내에 출몰하는 바퀴벌레는 배수구, 싱크대 등 잡균이 많은 장소를 통과했을 수도 있고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는 잡식성이므로 온갖 병원체를 운반할 수도 있다. 또 숲 속에 서식한다고 해도 어디서 무얼 먹고 왔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요소는 모든 생명체에 잠재해 있는 것으로 바퀴벌레에만 한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바퀴벌레에만 한정된 위험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러므로 거북이, 물고기 등 야생의 생물을 만지고 나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p.43)라고.


그러면 이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왜 바퀴벌레를 연구하고 있는 것일까?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환경을 공부하는 전문학교에 입학한 저자는 막연히 생물과 관련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곤충자연관찰공원의 '곤충관' 구인을 보고 입사를 지원하여 채용되었다고 한다. 곤충관 직원들의 주요 업무를 '생물 사육, 전시 제작, 이벤트 운영'으로 나눈다고 한다. '생물 사육'은 곤충관의 무수히 많은 생물을 매일 보살피는 일이다. '전시제작'은 사육 중인 생물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잘 보이도록 조정한다. '이벤트 운영'은 곤충관찰교실, 사육방법교실 등과 같은 이벤트를 운영한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바퀴벌레'를 혐오하지 말라는 이야기 뿐만 아니아 곤충관에서 일하는 직업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청소년이라면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소재가 '바퀴벌레'라는 것보다 '곤충'으로서의 바퀴벌레를 바라보면 좋겠다. 그리고 곤충과 관련 있는 직업으로서도 살펴보길 바란다. 


저자는 곤충관 업무의 일환으로 곤충 중심의 사진 촬영과 사육 개체 채집을 위해 야에야마 열도(깊은 원생림 정글로 희귀생물이 많이 서식한다)에 방문한다. 그리고 여기서 히메마루바퀴와 처음 만나게 된다. 저자는 처음 사육하는 종은 인터넷에서 사육 정보를 찾거나 선례를 참고하는데 이 바퀴벌레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매뉴얼이 모든 걸 보장하지는 않는다. 같은 종이라도 개체 차이가 있고 사육환경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한다. 


책을 통해 곤충을 다루는 직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해충으로서의 '바퀴벌레'만을 알고 있던 나에게는 신선한 이야기였다. 다만, 학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의 이름을 일본어 그대로 읽어서 번역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이 없다고 한다면 학명으로 표기했으면 어떨까? 일본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이 아닌 이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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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언박싱 - 10대를 위한 메타버스 완전 정복 10대 이슈톡 3
이정호 지음 / 글라이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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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위한 메타버스 책은 전체를 개괄할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메타버스는 이미지로 만들어진 세계지만 그 안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지금 청소년들은 이미 메타버스 세계를 많이 경험하였기 때문에 '어른들은 메타버스를 너무 신기하게 생각하고, 그것에 관심을 많이 두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우리에게는 신기한 세계이지만, 이미 그것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세대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메타버스로 불리는 서비스, 기술, 용어를 찾아가다 보면, 메타버스가 4가지의 대륙, 4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급작스럽게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었고, 우리의 뇌는 계속해서 변해간다. 이미지는 현실만큼 중요해졌고, 세상을 바꿀 기술이 메타버스로 집중되고 있다.

어제는 방송사들의 기술경쟁력을 살펴 볼 수 있는 대선 투표 집계 방송이 있었다. 과학적인 통계방식을 접목한 출구조사 결과가 정확도가 예전과 비교할 때 엄청 정교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보통 때 같으면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터뷰를 했을텐데 어제는 메타버스 안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개표방송을 보여주었다. 메타버스가 이제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세상'이 아닌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매테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확장현실 등이 현실을 대체하고, 메타버스를 체험하기 위한 맞춤형 기술들도 준비되고 있다. 학교도 예외일 수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실현되기 좋은 공간으로 학교를 이야기한다. 이전과는 다른 세계가 우리 눈 앞에 와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가

리키는 말이다. (p.15)

전문가는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여러 세상을 라이프로깅 세계, 증강현실 세계, 거울 세계, 가상현실 세계로 구분한다. 라이프로깅 세계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저장하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세계로 '페이스북(Facebook)', '틱톡(Tik-Tok)',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말한다. 라이프로깅 세계는 평범한 개인을 디지털 세계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공간이다. 증강현실 세계는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 위로 3차원 이미지를 덧대어 보여 주는 세계로 포켓몬go, 이케아(IKEA)의 가구 배치, 박스를 열지 않고도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내용물을 확인하는 서비스 등이 해당한다. 생산 공정이나 수리 과정에 증강현실을 도입하는 기업이나 공장도 늘어나고 있다. 거울 세계는 세상 구석구석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세계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스트리트뷰(Street View)'이다. 현실과 완전히 차단된 환경에서 또 다른 현실을 만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세계가 중요한 진짜 이유는 사람이 가상 세계 속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로는 제페토와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인데 이 서비스에는 오픈월드, 샌드박스, 창작자 경제, 아바타라는 4가지 공통점이 있다. 메타버스는 정해진 스토리가 없고 사용자가 자유롭게 탐험하거나 바꿀 수 있는 시스템, 즉 '오픈월드'이다. '샌드박스'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이를 하는 모래 놀이통인데 메타버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것을 만들거나 탐색하고, 즐길 수 있다. 로블록스의 '로블록스 스튜디오', 제페토의 '빌드 잇' 기능과 '크리에이터' 기능은 창작자가 되도록 도와준다. '창작자 경제'는 메타버스를 진짜 대세로 만든 핵심적 요인이다. 메타버스를 서비스하는 운영 기관은 창작자에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생산한 콘텐츠는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거래 시스템까지 제공한다. 콘텐츠 거래 시 각 메타버스 서비스만의 화폐를 사용하는데 이 가상 화폐는 실제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아바타'이다. 아바타는 나날이 진화하는 중인데 인공지능(AI)을 통해 사람의 얼굴 표정과 제스처를 학습하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시작된 비대면 시대에 안전한 아지트로서 메타버스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지금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6가지

'C'를 꼽고 있습니다. 개념적 지식(Conceptual knowledge)을 바탕으로 창의성 (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융합 역량(Convergence), 인성(Character)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p.162)

우리가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메타버스 학교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연구하고 있고, 하나둘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대학에서도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가 경험하게 될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었다. 메타버스에 대한 좋은 점이나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밝음이 있다면 어둠이 있는 법, 우리는 지금도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일상 생활에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을 본다. 우리 청소년들이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셰계에서 제대로 적응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메타버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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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들에게 - 우리가 만나게 될 새로운 미래 아우름 52
이상근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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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미국 공상과학 소설의 작가인 닐 스티븐슨 veal Stephenson이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스크래시 snows Crash)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렇게 되면 히로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컴퓨터가 만들어 내서 그의 고글과 이어폰에 계속 공급해 주는 가상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컴퓨터 용어로는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세상이었다."

현대에 와서 발명되거나 발견된 많은 것들이 '소설'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우리는 공상과학소설 혹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소설 같은 문학 작품에서 만났던 미래의 세계가 정말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고 있다.

영화나 소설 속이 아닌 우리 생활에서의 메타버스는 어느 정도까지 실현되고 있을까? 현재 메타버스는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이다. 이것은 현실 공간에 2D 또는 3D로 표현되는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이게 하여 구현된다. AR 글래스나 3D 홀로그램(Hologram)을 통한 가상 회의가 이에 포함된다. 다음은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가 이에 해당하며 최근에 페이스북은 가상 현실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호라이즌 월드 Horizon World'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세번째는 '거울 세계(Mirror Worlds)'를 들 수 있다.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정보적으로 확장된 가상 세계이다. 쉬운 예로는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 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상 현실(Virtual Reality)'이다. 가상 현실에서는 현실 세계의 인간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경제적, 사회적 활동을 한다.

메타버스의 실현을 위한 기술은 계속 연구되어왔는데,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면접촉을 통제하고 비대면 상황이 강화됨에 따라 우리의 삶이 메타버스로 옮겨가고 있는 듯하다.

지금 우리 세대는 메타버스의 일부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고, 과연 이것이 어떻게 작동할까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이미 메타버스 속에서 놀이를 하고, 학습을 하고,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메타버스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잘 모르는 메타버스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막연하게 우리가 열광했던 '싸이월드'가 메타버스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은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다. 왜 싸이월드가 그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까? 지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들의 확장된 세계를 볼수록 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의 성장 전략이 달랐다고 설명한다. 싸이월드가 소모임 커뮤니티에 충실했다면 페이스북은 수평적 통합을 통해 지속적인 자극을 제공하고 플랫폼에 가능한 오래 머무르게 하였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글로벌화를 선택하면서도 각국에 맞는 현지화도 꾀하여 성공한다.

앞에서 설명한 4가지 영역 외에 가상현실 VR과 증강현실 AR을 통합한 확장현실 XR도 있다. 혼합 현실 MR까지 아우르며 현실 공간에 배치된 가상의 물체를 느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한다. 메타버스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현장 기술자들과 사내 엔지니어들이 혼합현실NIR 기술을 이용하여 소통하고, 원격 조종으로 실제 기계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정비, 생산 등을 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날 것이다. 의료계는 그 어떤 분야보다 먼저 확장 현실 기술이 도입된 곳으로 정교한 그래픽, 모션 캡처 등을 활용해 수술을 돕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AR로 환자의 수술 부위를 구현하고 그것을 실제 환자의 몸에 겹쳐서 의사들이 보이지 않는 곳도 직접 확인하고 수술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 밖에도 손이나 팔다리를 다친 환자들의 재활 치료,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돕기 위한 훈련 등에도 확장 현실xR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P.91~92)

최근 가장 눈에 띄게 변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교육계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컴퓨터나 패드를 이용해 집에서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 수업에 확장 현실 기술을 이용한다면 실제 교실에 온 것처럼 실감 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고, 집중도가 높아져서 학습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문화 산업 분야 역시 확장 현실 기술의 도움을 받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직접 문화체험을 할 수 없게 되자 비대면 공연, 여행, 축제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메타버스와 함께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NFT도 소개한다. NFT는 암호 화폐와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 중 하나이다.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 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 자산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암호 화폐인 비트코인은 A가 가진 1비트코인과 B가 가진 1비트코인이 같은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서로 교환이 가능하다. 이를 대체 가능한 토큰이라 부른다. NFT는 각각의 고유한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1:1 교환이 가능하지 않다. 이를 '대체 불가 토큰'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번 발행하면 제3자가 복제하거나 위조할 수 없고, 소유권과 거래 내역이 명시되므로 일종의 '디지털 소유 증명서' 처럼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P.122-123)

메타버스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입문용으로 적당하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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