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 노트의 힘 - 책 읽고 난 후 쓰기 습관 들이기
이은정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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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도서관 문을 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면서 8개월동안 닫았던 문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린다.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하고 있는데, 참고하면 좋을 책이 있을까 찾아보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12년차 초등선생님이 만든 독서노트를 소개하고 있다. 현장의 선생님이나, 독서지도를 하고 있는 교사 또는 학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독서법, 글쓰기 등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론적인 내용이야 거의 다 비슷하고, 실제 활용 가능한 독후활동 등을 다룬 책도 많았다. 그러나, 독서 후 활동이 오히려 '독서'의 자리를 꿰찬 느낌이 들기도 하고, 독서가 아닌 미술활동이 되어버리기도 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서'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이 독서 노트를 부담 없이 쓰게 하는 방법, 독서량보다 독서의 질을 강조하는 독서노트, 초등학생 때 시작한 독서 노트 쓰기를 꾸준히 지속하는 방법, 손으로 기록한 독서노트를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방법, 아이들이 책 읽기와 독서 노트 쓰기를 좋아할 방법에 대한 고민의 결과를 담았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도임되었다. "국어 수업 시간에 글의 일부가 아닌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아누며 배우고 정리된 생각을 쓰고 발표하는 수업"(p.25)이다. 다독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책을 읽는 정독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초등학생이다. 저자는 초등학생들이 독서 노트를 제대로 쓴다면 책의 내용을 곱씹어보며 '슬로리딩'과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한 경험을 모두 직접 할 수는 없기에 '책'을 통해 우리는 간접경험을 쌓아간다. 그러나 책을 읽기만 해서는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독서노트 쓰기'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일주일에 한 두번씩 독서노트를 쓴다면 품격있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기초가 된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아이들에게 독서노트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둑후활동지를 준비해두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지를 골라 작성을 한다. 그것을 모아두었다가 연말이 되면 한 권으로 모아서 선물을 한다. 우리집 아이도 도서관에서 만든 독후활동지 모음집이 몇 권 있다. 가끔 넘겨 보다보면, 참 기발한 생각을 했거나, 귀여운 말을 했던 장면도 떠오른다.

저자는 2장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독서노트를 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하거나 독서 활동을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 그냥 표지만 봐도 '완전 재미있는'책이어야 한다. 책에 관한 부정적인 경험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다만 '재미'에만 집중하다 보면 조금 어려운 책이나, 초반에 아이의 흥미가 동하지 않으면 그 책을 읽지 않으려고 하므로 이 점은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는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재미있는책', 즉 줄거리 구성이 복잡하거나 등장인물이 많을 경우이다. 이때는 앞부분을 아이들 스스로 읽어낼 수 있도록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조금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다. 등장 인물을 소개해주거나 배경이나 줄거리의 방향을 짚어준다.

세 번째는 '끝까지 읽어도 재미없는책'일 경우다. 참말로 곤란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책 읽는 습관이 잡힌 아이들은 이런 책도 읽어낼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다음 느끼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맛보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씩 나누어 읽으면서 지적인 성취감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현직 초등교사의 관점에서 독서노트 쓰기의 다양한 방법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아주 높다. 3장부터는 실제로 독서 노트를 어떻게 작성하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독서활동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도 정리되어 있다. 핵심 독서활동으로는 (1) 수시로 질문하면서 읽기, (2) 책에 밑줄 긋거나 플래그로 표시하며 읽기, (3) 마음에 드는 문장 찾고 쓰기, (4) 생각한 점, 깨달은 점, 배운 점, (5) 핵심 문장 찾기, 주제 찾기, (6) 실천할 점 찾기가 있다. 유익한 독서활동으로는 (7) 북 리스트 작성하기, (8) 매일 읽은 양과 시간 기록하기, (9) 읽은 책과 연계되는 책 찾아보기, (10) 책머리, 목차, 제목 살피기, (11) 시대적 상황, 작가 조사하기, (12) 토론할 거리 생각해 보기, (13) 책 내용 비판하기, (14) 책 평가하고 추천하기, (15) 모르는 단어, 예쁜 단어 찾기, (16) 아이디어 노트, 인용 글귀 노트 만들기, (17) 독서노트를 보며 새로운 글쓰기. (18) 친구들과 같은 책 읽기를 들 수 있다. (p.108~109)

저자는 수많은 참고 도서를 바탕으로 공통점을 찾아내었는데, 3장에서 상세하게 설명한다. 4장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있게 독서노트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특히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길라잡이가 될 키프린트(key print)가 있는데, 막연한 책 읽기와 독서노트 쓰기를 구체화시켜준다. 저자가 제시한 키프린트를 참고하여 아이들의 독서 수준에 맞추어 작성해주면 큰 도움이 되겠다. 키프린트에는 책과 만나기, 책 보기, 책과 놀기로 구분하여 각 단계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제로 아이들과 책을 읽다 보면, 독서 전략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독서전략'이다. 5장에서는 추천도서를 소개한다.

기존의 독서법 관련 도서에 비해 추천도서가 신선하다. 최근에 나도 청소년 대상 독서수업만 하다보니 초등학생이나 어린이 대상 도서 정보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수 있다. 추천도서를 활용하여 아이들과 신나는 독서수업을 해봐야겠다.

#독서 #책읽기 #독서습관 #독서노트 #초등독서 #공부머리 #생각머리 #책읽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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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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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 있는 여러 가지 문장들이 있지만, 에라스뮈스의 아래 문장은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책을 손도 대지 않은 채 책장에 올려두는 사람은 책을 제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밤낮으로 손에 들고 그래서 때가 끼고 책장의 귀들이 접히고 손상되며 빽빽하게 주석을 달아 놓은 자만이 책을 제대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책 읽기를 장려하고, 독서지도도 하고 있지만, 고전은 늘 어렵다. 그림책과 아동용 도서에서 벗어나 청소년도서로 옮겨가는 일도 쉽지 않은데,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은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전 읽기를 한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읽다보니 그보다 더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고전의 작가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신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냅니다. 고전을 많이 읽으면서 이런 질문과 대답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를 성찰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P.18~19"


위의 문장은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고전이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없는 책이라고들 한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에 자기가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도 많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랑받는 '고전'에는 우리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를 성찰하는 힘'이며, '인간과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렇다면 어떤 고전을 먼저 읽게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부모가 먼저 읽고 감동을 받은 책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부모의 독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 책 외에도 많은 독서법 관련 책에서 다룬다. 육아서에서도 늘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듯이 독서에서도 예외는 없다.


"중요한 페이지는 접고, 좋은 부분에 줄을 긋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나 연결할 만한 참고자료 등을 메모해 두고 나중에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P.30"


저자는 고전 독서 코칭의 단계를 5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먼저 부모가 읽고 아이와 함께 볼 부분 정리한다. 2단계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3단계는 아이가 ‘읽고 싶다'고 할 때까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4단계는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뒤에 상상력과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한다. 마지막 5단계는 읽은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는 것이다.


고전 독서법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질문법'이다. 이 질문법은 고전 뿐만 아니라 '독서'과정에서 중요한 방법이다. 책을 잘 읽고 이해도 잘 하는 아이는 아마도 독서의 과정에서 수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을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하고 생각을 하는 과정을 어려워한다면 부모가 가르쳐줄 수 있다. 독서에 도움이 되는 질문은 주제 질문, 생활 연결 질문, 감정 질문, 확장 질문, 변화를 유도하는 질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질문방법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그리고 책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 유효한 방법이다.

저자는 챕터3에서 고전 8선을 통해 고전을 읽을 때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를 알려준다. '필독'이라는 것이 어떤 기준에서 적용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처음 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부모와 아이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줄 듯하다. 고전을 읽고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부모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고전에 관한 두려움은 아이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챕터3은 고전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모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의 역할을 아이들이 고전을 읽는데 두려움이 없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고 정의한다면 어깨의 짐은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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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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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다. 학생일 때와는 달리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서 하니 더 쉽게 이해되고 성과도 제법 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쓱쓱 찾아서 읽고 듣고 보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청소년 자녀가 물어오는 "공부를 왜 해야 해요?"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할 지 턱 하고 막힌다. 실은,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였다. 아쉽게도 그 해답을 얻지는 못했다.


이 책은 저자가 중앙SUNDAY에 연재한 공부에세이 모음이다. 주로 '대학에 가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성숙한 시민으로서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목은 내용을 잘 반영하되, 함축적이어야 하고, 함축적이면서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한다'(P.66)고 하더니, 이 책은 목차의 소제목들이 책 내용보다 훨씬 좋다.


제1부에서 저자는 '공부'를 '지적 성숙의 과정'으로 본다. 이때 '공부'는 '논술문을 쓰는 것'을 말한다. '이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은 이러한 모순,긴장, 혹은 혼란 속에서 사는 것이다. 이 세상을 주제로 논술문을 쓴다는 것은 그러한 모순과 긴장과 혼란을 직시하되, 그에 대해 가능한 한, 모순 없는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이다. '(P.40)


제2부 공부하는 삶에서는 '공부의 기대효과'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 탐구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공부를 통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중략) 지식 탐구를 통해 자신의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가? 지식이 깊어지면, 좀 더 섬새한 인식을 하게 된다.'(P.82)


제3부 공부의 기초에서는 질문과 맥락 만들기를 하라고 한다. 공부하려는 마음을 먹는 일이 힘들다면 '동기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 독서 습관이 생기지 않는다면, 독서 모임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P,126~127)도 한 방법이다.


책을 읽다보면, 연재 글이라서 그런지 순서대로 읽어도 구성이나 내용이 조금 애매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 1부에서 '공부'='논술문 쓰기'로 보았다면 3부에서는 '공부'='독서'로 보는 것 같다. 독서를 하면서 질문을 찾고, 서평을 쓰면서 맥락을 찾는다. 연구를 위해 질문을 하고, 토론을 한다. 독서를 통해 쓰기를 위한 '자료'를 정리한다.


제4부 공부의 심화에서는 생각을 정교화하라고 말한다. 주제를 정하고 논문을 쓰고, 요약을 하고, 발제를 하고 세미나를 한다. 저자는 토론의 기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먼저 자기 견해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토론이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하는 것. 견해가 없으면 토론이 아예 시작될 수도 없다.'(P.215) '토론의 목적은 다양성을 무작정 확보라는 것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여 좀 더 나은 지점으로 나아가는 것이다.'(P.216)


제5부에서는 저자와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책을 읽을 때 저자의 문체(아니 어투라고 해야 할까)가 상당히 거슬려서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공부'란 무엇인가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지는 못했다. 독서를 통해 자료를 수집/정리하고, 그 자료를 가공해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글을 써서 내 의견과 견해를 밝히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지적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공부'라고 하면 될까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본다.


*'독서'하는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 여자들이다. 일부러 그렇게 모은건지, 그런 그림만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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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
크리스 토바니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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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를 하는 선생님에게 길라잡이가 될 책.

그리고, 자녀의 독서 문제, 특히 청소년 자녀의 독서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에게도 도움되는 책이다.

그동안,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은데,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거나,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읽으려 하지 않는다든가, '책을 왜 읽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방법이 없는지 물어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럴 때, 마음으로는 알지만 정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 책을 읽고 명확하게 이해되었다.

책읽기의 비결이라는 것이 있는가? 어떻게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독서지도법 등을 공부한 바에 의하면 책 읽기 전략을 알아야 하고, 읽기 전/읽는중/읽은후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어떤 방법을 사용해보라거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과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난감했던 적이 많았다.

전략이란, 읽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자가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말한다. 읽기를 절하는 사람은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저자는 우선 학생들이 독서의 가치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 독서방법론을 배우기 전에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알고,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앞으로의 성공적인 독서로 이끌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글씨를 읽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독서는 정교한 사고과정를 필요로 한다. 청소년들은 독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내에 어려운 텍스트를 읽어내야 한다. 중고생들이 책을 더 잘 읽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이 전달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학생들은 집에서 책을 읽지 않으며 그렇다고 학교에서 읽는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저항성 독자와 단어발성자로 나눌 수 있다. 저항성 독자는 읽기 능력이 있음에도 읽지 않으며, 단어 발성자는 말 그대로 단어 하나하나의 뜻은 알지만 글의 맥락을 이해하거나 읽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p.48~49)

데이비드 피어슨과 동료들이 연구한 읽기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p.55)

- 그들은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 지식을 활용한다.

- 그들은 읽기 전, 읽는 도중 그리고 읽은 후에 텍스트에 관한 질문을 한다.

- 그들은 텍스트를 토대로 추론을 한다.

- 그들은 자신의 이해 정도를 점검한다.

- 그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복구'전략을 사용한다.

- 그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한다.

- 그들은 정보를 종합하여 독창적인 생각을 얻어낸다.

앨린 킨과 수전 지머랜은 위의 읽기 전략에 '감각적 이미지 만들어내기'를 추가하였다.리벨하트에 의하면 독자는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여섯 가지 신호체계를 사용한다. 그것은 음운론적 신호, 어휘론적 신호, 통사론적 신호, 의미론적 신호, 스키마 신호, 화용론적 신호이다. 처음의 세 가지는 초등학교 수준에서 강조되는 표층구조이며, 나머지 세 가지는 심층구조를 이루며 텍스트를 해석하고 추론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이 모든 신호가 잘 작동할 때 독자는 자신이 읽는 텍스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2부에서는 독서의 전략을 하나하나 실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선은 독서의 목적을 알아야 한다. 목적을 확인하는 것은 텍스트를 읽을 때 중요한 것과 기억해야 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며, 어떤 전략을 써야 할 지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읽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기억을 돕는 도구들이 필요하다. 아무리 책을 잘 읽는 사람도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저자는 글을 읽는 동안 자신의 사고 과정을 추적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학생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스스로 읽기를 주도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 머릿 속에는 그냥 텍스트를 읽는 목소리와 텍스트에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가 있다. 텍스트의 내용에 반응하는 목소리는 후자이다. 그냥 낱말을 줄줄 읽는 독자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쉽게 싫증을 내고 다 읽은 후에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텍스트에서 시각적 이미지가 생겨나지 않는다. 글의 내용과 무관한 생각을 하거나 읽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없다. 독자 자신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며 등장인물이 언제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망가진 의미를 복구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복구전략의 아래의 11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p.123)

- 읽고 있는 텍스트를 자신의 삶, 세상에 대한 배경지식, 이전에 읽어본 다른 텍스트와 연결한다.

- 이어질 내용을 예측한다.

- 잠시 텍스트에서 눈을 떼고,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생각한다.

-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한다.

- 읽은 내용을 글로 정리한다.

- 시각화한다.

- 글꼴과 표기법을 살핀다.

- 읽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 다시 읽는다.

- 글의 구조에서 일정한 태펀을 찾는다.

- 읽는 속도롤 조절한다. (더 빨리 혹은 더 느리게)

위의 복구전략은 책에서 상세한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독서지도 시 참고할 내용이다. 당장, 중학생 독서수업에서 활용해볼 생각이다. 전략이란 독자가 의미가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계획이지만 모든 텍스트에 다 통하는 전략은 없다. 독서의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 전략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전략을 활용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독서가 중고등학교에서만이 아니라 대학과 사회에 나가서도 계속 사용해야 하는 삶의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독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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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 유물과 유적으로 매 순간 다시 쓰는 다이나믹 한국 고대사 서가명강 시리즈 12
권오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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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독서동아리에서 '조선상고사'를 읽었다. 조선 상고사를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고대사에 관해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비판없이 받아들인 내용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조선상고사의 주장들이 다 맞는 것도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동안 내가 아무 비판의식 없이 무조건 수용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였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내가 좋아하는 주제들로 자주 눈을 사로잡게 하는 시리즈이다. 이번에 이 책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는 얼마전에 내가 가진 반성에서 이어지는 독서로 안성맞춤이었다. 우리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 시대의 이야기를 글로 써놓은 문헌을 참고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배운 역사도 그에 바탕을 둔 것이 많다. 이 책은 문헌이 놓치고 있는 시대적 사실을 유적과 유물을 통해 밝혀나간다.


삼국사기는 12세기, 삼국유사는 13세기에 쓰여졌는데, 이는 삼국이 형성된지 천 년이나 지난 후의 일이다. 그러므로 작성자의 역사인식에 따라 왜곡되거나 누락된 것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삼국시대의 사서들이 대부분 불타거나 실종되어 우리 고대사 연구를 위해 부득이하게 중국이나 일본의 사서를 참고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서가 사실만을 기록했다고 볼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자국 중심으로 기술하다보니 타국에 대한 역사 왜곡이 당연히 일어날 수 밖에 역시 왜곡이 심하고, 자국 중심으로 기술하다보니 당연히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을 축소하거나 왜곡시키고 있다.

다행히도 이러한 사료 대신에 유물이나 유적, 금석문, 묘지 등을 토대로 하여 기록을 수정 보완할 수 있다. 땅 속에서 발견되는 매장문화재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유물과 유적은 땅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라 불릴 만하다. 경주 조양동 유적 발굴로 신라의 어린 시절이라 할 수 있는 사로국의 비밀을 풀 수 있었고, 창원 진영의 다호리 유적과 천안 청당동 유적은 변한과 마한의 실체를 밝혀주었다.


빛바랜 유산에서 빛나는 진실을 찾아내다


저자는 왜곡이 가장 심하게 이루어진 분야를 가야사라고 보았다. 가야에 관한 문헌이 거의 없다보니 일제의 관학자들이 역사를 심하게 왜곡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할 유물들이 나왔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까운 김해국립박물관을 자주 가는 터라 가야 유물을 많이 접하는 편이어서 가야에 대한 사료가 적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역사학자들이 한정된 문헌자료만 가지고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씨름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 답사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한국 고대사를 연구한다고 한국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타 학문과의 교류를 두려워하지 말고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았던 분야와도 협업을 하며 다방면에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인골이 고대사 연구의 일등급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인골을 계측해 데이터를 종합하면 선사나 고대를 살아가던 사람의 구체적인 삶과 죽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역사책인 삼국지에서 두개골 변형 풍습이 한반도 남부 진한에서 시행되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1970년대 경상남도 김해 예안리 가야무덤에서 편두인골을 발견하였다. 진한 뿐만 아니라 경상도 일대에 널리 퍼져 있었던 풍습으로 보인다. 이렇듯 인골을 연구하면 당시의 풍습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대의 다문화가정이나 페미니즘적 연구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골 연구의 쾌거는 대왕묘를 조사하다가 관받침 위에 놓인 나무상자에서 발견한 것으로 백제 무왕의 무덤임을 밝혀낸 것이다. 지금까지 조사한 삼국시대 왕릉 중 무덤 주인을 정확히 밝혀낸 것은 백제 무령왕릉 하나뿐이라고 한다.


수도유적이란 왕궁과 왕성, 도성과 왕경 등을 포괄하는 의미를 지닌다. 수도유적은 세계문화유산에 걸맞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삼국시대 여러 국가 중에서 가야만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대사의 대외관계라 하면 중국와 일본을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는 동북아시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넘어서 유라시아 동부라는 안경을 쓰고 역사를 보라고 전한다. 중남미나 동남아시아에 비해 한국 사회는 상대적으로 혼혈의 비율이 낮고 얼굴생김새가 고정된 것이 사실이지만 단일민족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문화시회를 이끌기 위해 여러 분야, 그 중에서도 역사와 교육 분야에서 해야 할일이 많다. 과거의 역사에서 긍정적인 교류 모델을 찾아낼 수 있다. 고조선이 발전할 때는 한나라, 흉노, 그리고 여러 나라들, 고구려는 흉노의 후예인 오환과 선비족, 돌궐(지금의 터키), 거란족, 말갈족 등이 함께 였다. 우리가 제국이라고 부르는 모든 국가는 사실 다문화 사회였다. (p.212)  중앙아시아 속 한국 고대사의 흔적으로는 소그드족 벽화에 나타난 고구려인을 들 수 있다. 그런가하면, 통일신라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흙인형 중에는 호인(근육질의 서역인)들이 있다. 당나라 장안만큼은 아니어도 고대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였다고 할 수 있다. 경주의 신라 무덤에서는 로만글라스와 페르시안 글라스가 나오기도 한다.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삼국시대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 지나치게 협소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를 넘어 세계사로 나아가자고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며 즐겁게 책을 덮는다.   


** 21세기북스의 협찬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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