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꾸르르
이와타 노부코 지음, 하타 코우시로우 그림, 문영은 옮김 / 사슴똥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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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는 이런 류의 그림책을 제법 많이 읽어줬었다. 아무래도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궁금해하는 나이였고 엄마의 지식으로는 설명이 불분명하기도 했기에 어린이용 지식그림책은 활용하기 꽤 좋았다. 같거나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계속 출간이 된다는 것은 여전히 아이들에게는 이런 주제가 관심을 끄는 주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도서관에 도착한 이 그림책도 그런 주제를 품고 있다. 


​노랑나비 유치원에 다니는 동이는 선생님과 수수께끼 놀이를 하던 중에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꾸르꾸르 꾸르르르~~ 배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나고 똥을 누구 싶어졌지만, 친구들 앞에서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 더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까지 이르렀을 때 나나가 손을 번쩍 들고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한다. 동이는 구사일생으로 나나와 함께 화장실에 가게 된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이들 앞에 장장할아버지가 나타나고, 아이들은 장장 할아버지와 함께 '장의 세계'로 들어간다. 배에서 꾸르르 소리가 난 이유도 알아보고 똥이 마렵게 된 이유도 알아보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장장할아버지와 함께 음식물이 지나가는 식도>음식물을 주무르고 녹이는 위>털이 있는 꼬불꼬불 소장>똥을 만드는 대장을 거쳐 뿌우우웅 방귀와 함께 몸밖으로 나온다. 


몸 속 여행을 마친 아이들은 장에 대해 조금 더 배우게 되는데 광장에 모여 있는 동물들 중에 장이 가장 긴 동물도 찾아본다. 동물들의 장의 길이가 왜 다른지 장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 본 다음 나쁜 균을 줄일 수 있는 장튼튼 체조도 배워본다. 


배에서 나는 소리가 왜 나는지, 몸 속의 장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는 그림책이다. 간단한 설명과 그림이 지식을 알려주는 형태로 유치원생들이 관심있게 볼만한 내용이다. 지식 정보와 함께,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는 자기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요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 


덧붙임: 배가 꾸르르.....  원제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정보를 보다가, 이 그림책의 작가 이름이 잘못된 것 같다는.... AWATA Nobuko이니까 '이와타 노부코'가 아니라 '아와타 노부코'인 것이다. 상당히 실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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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렇게! - 어린이 고민 상담소
이태윤 지음, 김석주 그림 / 청림Lif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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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일부러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채널을 돌리다보면 가끔 보게 된다. 프로그램의 장단점이나 오은영박사의 처방이나 진단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고... 어쨌든 거기 등장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바가 많다.

아이들이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보면, 그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나 우려를 머쓱하게 만들 때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러한 자기 고민을 털어놓을 기회를 얻지 못한다.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들어주고 이해받을 수 있는 상대가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이상행동들을 계속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것 역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정답이 아닌 것을 안다.)

나는 그럴 때,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나 라고 생각해본다. 내 고민이나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대답이나 피드백이나 코칭은 돌아죄 않겠지만,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흥분이나 화, 초조함과 불안 등을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사람마다 아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표현하는데 많이 서투르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고민 일기장'을 써보는 것은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2~3년 가까이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스크를 벗고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는 현실 세계로의 전환은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지도 모른다. 이럴 때 상대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의 고민 일기장 사용법

1. 아이에게 질문과 같은 일을 겪었는지 물어보세요. 없다면 이런 친구를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세요. 그럼 말하기 힘든 자신의 고민을 친구의 일에 빗대어 솔직하게 적을 수 있습니다.

2. 글쓰기를 힘들어한다면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토대로 첫 문장을 대신 적어 주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이 글 쓰는 과정을 보면서 글쓰기에 흥미를 붙이기도 합니다.

3.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하고 물어보세요. 행동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하면 고민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힘이 생깁니다.

4. 아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고 하면 “만약 친구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니?” “어떻게 도와주고 싶니?" 하고 물어보세요. 아이와 가까운 친구를 예로 들면 아이가 상황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p.7)


이 책의 서두에는 [나의 고민 일기장 사용법]이 나오는데, 이것은 독자 대상이 양육자 또는 교사이다. 책 전체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여졌는데, 딱 이 부분만 다르다. 이 사용법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식으로 썼다면 어색하지 않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업시간, 학교생활, 내 마음, 친구 관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당연한 것들조차 지금의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펜데믹을 겪으며 대학생들도 학교 행사나 OT, MT 같은 공식 행사를 경험한 적이 없고 선배들로부터 보고 배운 것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하는 실정인데 어린이들은 더 그렇지 않을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알려주지 않으면 제대로 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가정을 당분간은 해야 할 것 같다.

책에서 예로 든 내용들은 저학년보다는 3학년 이상이 읽고 활용하면 좋겠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글로 쓰기보다 양육자나 교사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의 고민 일기장에 내용을 작성한다.

예를 들어 "발표할 때 틀린 담을 말하거나,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1)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를 떠올리며 나의 마음을 써 본다. 2) 없다면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지 써본다. 실제로 그런 경험을 했었다면 다시 확인해 보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연습할 수 있다. 없다면 그런 상황을 상상해보고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본다. 사실 두 번째 방법은 어린이들이 또래들이 주인공인 동화나 이야기 등을 많이 읽고 간접 경험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을 가까이하라는 것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고민을 어떻게 들어주어야 할지 고민하는 양육자와 아이가 이런 주제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스스로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해봄으로써 생각도 정리하고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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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슬기로운 디지털 시민입니까? - 건강한 디지털 세상을 여는 미디어 리터러시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루차 소토마요르 지음, 이트사 마투라나 그림, 남진희 옮김 / 다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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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민,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을 최근에 자주 들었다.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형태의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바꾸면 좋을텐데...요즘은 거의 다 영어를 그대로 쓰니 (나처럼 영어하고 담쌓은 사람은 좀 어렵다. 하하).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의미한다. 지식정보를 검색하거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하는 거의 모든 일이 디지털 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세상의 도래는 인간에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사이버폭력이나 온라인범죄 등에 의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이란 "온라인 세상에서 인권을 지키고, 인터넷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며 "올바른 인터넷 사용 문화를 이끄는 사람"(p.5)이다. 디지털 시민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인터넷의 작동 원리, 포털 사이트, 웹페이지, 브라우저, 온라인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소개한다. 




1969년 아르파넷으로 출발한 인터넷은 1980년대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전 세게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영국의 과학자인 팀 버너스 리가 인터넷에 'www'라는 이름을 붙여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월드와이드웹은 1993년에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메일로 보낸 최초의 사진은 아기 사진이었고. 1995년 최초로 만들어진 이모티콘은 하트였다는 깨알 상식도 알 수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바로 그 시기에 pc통신이라는 이름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아이즈'이용자였다. 전화선으로 연결되어 pc통신을 하느라 집집마다 전화가 통화중이었다는... 옛날이야기.(^^)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점차 많아져서 정보 검색은 물론 다양한 소통, 커뮤니티, 게임 등도 가능하다. 그리고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며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구한 정보와 의견이 항상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최근 챗GPT가 화두인데 그 기능에 놀라면서도 엉터리 정보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재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에서는 인터넷 정보와 콘텐츠 관리, 그리고 검색 엔진, 링크, 유튜버 등에 대해 알려주며 언제나 정보가 믿알만한 것인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어린이용 도서다보니 이런 정보적인 면뿐만 아니라 최근에 유행하는 이모티콘 퀴즈 게임 같은 것도 소개하고 있고, 소셜 네크워크 SNS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물론 SNS에서 조심해야 할 점들도 알려준다. 요즘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구조, 유명한 웹사이트, 유튜브, 포털사이트, 웹 브라우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서도 소개를 한다. 결국 인터넷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공간이기에 현실 세계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듯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도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인터넷에 접속해 있다는 것은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셈이라고 전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것, 너와 나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은 모두 이 책을 읽고 있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있다. 우리의 인권을 지키고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P.63참조)


디지털 세상의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기술의 발달로 얻은 좋은 기회와 능력을 남을 해치고 남을 괴롭히는데 사용함으로써 그 가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서는 안될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대라는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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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사라지고 있어 -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환경 탐험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엘레나 판토하.안드레아 베르가라 지음, 파블로 루에버트 그림, 김정하 옮김 / 다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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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우주에 있는 수많은 행성 중 하나인 지구. 이 책은 지구를 보호하는 첫걸음이 바로 지구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라고 시작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만 년 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지구에 살기 시작했고, 지금은 약 79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인류의 삶은 엄청나게 편리해졌지만,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생물들이 삶의 터전을 이루는 자연환경을 서식지라고 한다. 생물들의 서식지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우리는 생물들의 서식지를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5%에 해당하는 물은 또 어떠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열대 우림 아마존은 또 어떠한가? 아마존에서 만들어진 구름은 지구 전 지역으로 흩어져 비로 내린다. 그런데 2019년 아마존에서 난 큰 불로 축구장 만 개 정도의 아마존 숲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구에는 인간만 사는 것이 아니다.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찾아보자. 잠깐만 둘러봐도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지 찾을 수 있다. 


지구가 보내는 위험 신호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상 기후 현상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은 많이 다루어진 이야기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쓰레기 더미들로 앓고 있는 지구의 땅, 오염된 가스 때문에 더러워진 공기,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를 먹고 목숨을 잃거나 괴로워하는 바다동물들,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우리에게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


이 책은 우리가 지구를 위해 행동해야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들 들어서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할만큼 여전히 지구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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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깨비가 듣고 있어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7
김정민 지음, 은희 그림 / 북극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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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았을 때, "엇 고양이네..오늘은 고양이 책만 두 권째 읽네"했다. 일주일째 눈이 내려서 깜이는 내내 천장 위 지붕 아래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갇혀있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심심함을 달래고 있는데, 오늘은 이집 손녀 초롱이가 도깨비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할머니는 뜨개질을 하며 도깨비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야기가 시작되자, '깜이가 도깨비였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할머니가 도깨비 이야기를 시작하자 깜이가 이러쿵 저러콩 아는 체를 하더니 급기야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그 도깨비와 똑 닮은 외모를 갖고 있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녀석 '깜이'는 도깨비였던건가?

약속을 잘 지키는 도깨비, 도깨비 방망이가 있으면 변신도 할 수 있고 소원도 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 도깨비 이야기를 들으며, 깜이는 자기도 '도깨비 방망이를 찾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다음 날 할머니네 집 지붕이 내린 눈때문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구멍이 나는데, 그곳에서 '깜이'를 발견한다. 초롱이는 '깜이'의 이름을 '깨비'라고 지어준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내 생각을 뒤집는 반전이...ㅎㅎㅎ.

이 책에는 '쉿! 깨비가 듣고 있어' 외에도 '마술'이라는 단편이 하나 더 실려 있다. 두 이야기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바로 소재에 있다. 이 글을 쓴 작가는 '고양이 집사'라고 한다. 요즘 sns를 봐도 고양이 집사의 수는 엄청 나다. 개인적으로 나는 고양이 털을 싫어하고 동물이 집안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키우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외로운 사람들 옆에 고양이든 강아지든 반려동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내용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도깨비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할머니에게 듣는 이야기들이 제법 많았는데, 요즘은 할머니의 자리를 유튜브가 차지한 느낌이다. 이야기의 재미란 말하는 사람이 상황이나 주변 환경에 맞춰 요리 조리 바꿔 가며 전달하는 그 재미가 참 큰데.. 그런 감성을 느끼기에는 세상이 너무 많이 바껴버렸다.

초롱이가 일주일이나 눈이 내리던 어느 날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장면은 내가 사는 '부산'에서는 잘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눈 때문에 무너져 내린 지붕 아래에서 깜이를 발견하기 위한 장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다. '마술'에서는 그와 함께 자신의 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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