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박물관 체험 - 교과서 속에 꼭꼭 숨어있는
이신화 지음 / 가림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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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물관에 가는 걸 아주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이런 취미(?)도 남편과 잘 맞아서 제법 많은 박물관에 다녀왔다. 물론, 지역적 한계로 경상도에 한정적이긴 했지만..

박물관에 가면, 어떤 사람들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나와버리고는 볼게 없다고 말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아이들과 함께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들이 많아져서 그런 사람도 많이 줄었지만, 어쨋든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대학생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가보면 자신의 의지가 아닌 프로그램 상의 이유로 참가하는 학생들이라 별 반응이 없었다. 고리타분하다고까지 여기는 게 대부분이었다고 할까. 어쨌든,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박물관이 많아지는 것과는 달리 청소년이나 어른들을 위한 즐거운 박물관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교과서 속에 숨어있는 박물관들을 끄집어내었다. 교과서와 연관지으면 학부모들에게 관심 끌기에는 좋을 지 모르지만, 솔직히 나는 이런 부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교과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관심없는 학부모들에게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니 그리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이 책에 소개된 박물관들은, 재미있다. 특히 학년별로 박물관이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박물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가끔 좋은 전시가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에 가지만 아이가 흥미없어 하거나, 어려워하는 등의 문제를 경험했다면 더욱 유용할 터)

이 책에서 소개된 박물관은 서울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아우르고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 한 군데 정도밖에 없는 아쉬움도 있다. 인터넷 상에서 이색박물관에 대한 자료는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으니 이 책은 길잡이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듯하다.

특히, 박물관에 가서 체험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정보와 자료들이 있어서 다른 박물관에 갈 때도 활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6학년을 위한 박물관(중남미 문화원이나 아프리카박물관)에 관심이 간다.

체험활동을 위한 자료들은, 엄마와 함께 하는 홈스쿨링에 부담을 가진 학부모라면 활용해볼만하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는 아이와 함께 박물관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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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한국사 1000가지 상식: 조선 - 초등 교과서 속 한국사 먼저 알기 7
판도라 지음, 손종근 구성.그림, 신병주 감수 / 세상모든책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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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선이다. 조선에 대해서는 그래도 알고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몰랐던 사실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 즐겁게 읽었다.

 

초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이라는 건,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게 설명되었고 각 에피소드들이 짧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 터이다. 그러면서도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항상 느끼는 이 시리즈의 소제목들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조선]에 대해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볼만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만족한다.

 

일단,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진 내용도 좋앗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치경제편과 사회문화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품고 있던 궁금증이 해소된 점도 있지만, 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에피소드들도 잇었기 때문이다.

 

왕의 이름에 붙는 조와 종에 대한 설명은 헷갈리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조와 종의 차이를, 장남과 장남 이외의 왕의 차이라고 알고 있었다 --) 왕이 조선왕조실록을 볼 수 없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연산군의 행보가 조선왕조실록을 보고서였다는 점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조선이 청나라를 무시한 이유나, 명나라에 조공을 더 바치고 싶어했던 이유 등도 국제정세를 포함해서 본다면 이해하기에 좋다는 걸 알았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면, 양반들이 생게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든가, 나라에서 모내기를 하지 못하게 햇던 이유, 바늘과 실이 싸운 이야기(문학작품이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네요^^), 투명인간이 되는 방법이 실려있다는 동의보감이야기, 임금님의 화장실이나 조선시대의 휴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조선이 물소를 수입하고자 했다는 것과,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코끼리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물론, 국제적으로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에 관한 이야기도 의미있었고, 조선사람의 밥그릇이 큰 이유나, 귀걸이에 관한 이야기와 UFO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 시리즈의 책들 중에서 유난히 관심을 끄는 에피소드가 많았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조선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고 생각했고, 시기적으로 가까운 것도 이유가 된 것 같다.

 

과거를 알아가는 재미를 이 시리즈를 통해 느낀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꺼리가 많아서 더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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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에서 -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새 이야기, 문지아이들 문지아이들
하워드 노먼 지음,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부희령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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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옛 이야기 중에서도 새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최근에 뉴스에서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고병원성 가금인플로엔자(고병원성 AI, 조류독감?)때문에 모든 조류에 대한 기피현상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는 것은 닭과 칠면조 정도라고 한다.

 

새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동물일까? 하늘을 나는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이다. 새들은 하늘과 땅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옛 사람들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존재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 책에는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새와 관련이 있는 옛이야기들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펠리컨의 말썽꾸러기 딸], 노르웨이의 [난쟁이와 까마귀 목도리], 스리랑카의 [어여쁜 메추라기], 아프리카의 [멧돼지처럼 노래하는 새], 중국의 [백조 학자의 비밀]이 그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은 레오딜런과 다이앤 딜런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그림이 더해져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펠리컨의 말썽꾸러기 딸]에서는 펠리컨만이 알고 있던 그물 짜는 법을 사람들이 알게 된 경위를 알려준다. 결정적으로 그물 짜는 비밀을 알게 해준 딸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그물 짜는 법을 알고 있던 펠리컨(굴라얄리)은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을 지키는 고통(?)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그물을 짤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펠리컨이라는 새의 큰 부리가 주는 비밀스러움과, 사람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그물을 연결시킨 이야기이다.

 

[난쟁이와 까마귀목도리]는 노르웨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물론 난쟁이가 왜 그렇게 할아버지를 방해하고 괴롭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아버지가 손녀의 스케이트 타는 즐거움을 지켜주기 위해 꾀를 내어 난쟁이의 심술로부터 지켜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는 다섯가지 이야기 중에서 앞의 이야기 둘이 마음에 든다. 사실, 뒤의 이야기 셋을 살펴보면, [어려쁜 메추라기]는 메추라기가 노래하는 시가 인상적이고 [멧돼지처럼 노래하는 새]는 약간 교훈적인 느낌이 강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백조학자의 비밀]은 백조가 된 부모의 이야기이다. 나머지 세 이야기는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의 이야기 둘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을 느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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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야!
앨리슨 리치 글, 앨리슨 에지슨 그림, 윤희선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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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아빠보다는 엄마가 많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전통적인 아빠의 모습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고, 엄마의 모습은 집에서 일하고 육아를 담당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는 사회적 현상을 떠나서라도, 육아를 부모가 함께 담당해야한다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이의 정서를 위해서라도 권장되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초등학교의 선생님들도 여선생님에게만 수업을 받은 아이와 남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적이 있는 아이도 차이는 있다.

 

그런데, 보통의 우리 아빠들은 그들 자신이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서인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많이 서툴다. 그래서일까? 아빠의 육아분담을 독려하는 책들이 점점 눈에 띄는 일이 잦아졌다.

 

며칠전, 이 책 "우리 아빠야"를 본 아이 아빠가 "요즘 이런 책이 많이 나오네"라며 관심을 보였다. 사실, 엄마와의 친밀감을 표현한 책들은 너무도 많다. (때로는 엄마, 아빠를 구분하지 않은 책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아빠와의 친밀감을 표현한 책은, 아이에게는 아빠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 아빠에게도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 된다.

 

"우리 아빠는 매일 아침 나를 깨워줘요."

아이 아빠는 아이가 깨기 전에 출근을 해서 아이가 잠든 후에 퇴근하는 일이 잦다. 하는 일의 특성상 그런것이지만 주말이 아니면 아빠얼굴도 보기 힘들다. 물론 아이가 조금 더 일찍 일어나도록 습관을 잡아준다면 달라질 수도 있겠다싶은 생각이 든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서로 얼굴을 보고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 아빠는 모르는 게 없지요."

"우리 아빠는 아주 커요"

"우리 아빠는 달리기도 아주 잘해요."

"우리 아빠는 수영을 참 잘해요"

"우리 아빠는 힘이 아주 세요"

 

와 같은 내용은, 아빠의 육체적 특성(대부분의 아빠가 아이와의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요)에 맞춘 듯하다. 상대적으로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거나 함께 잠자리에 들거나 하는 일은 적다. 엄마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아빠와의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와 아빠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아빠와의 시간을 통해 아빠와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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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또 무슨 생각 하니? 작은 곰자리 3
라니 야마모토 지음, 부수영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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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앨버트는, 바깥에서 놀지 못하고 집안에서 혼자 논다. 혼자 노는 앨버트의 모습은 그래도 창조적인 편이다. 소파 위에서 물에 빠진 동물들을 구해내기도 하고, 수조 앞에서 상어들이랑 헤엄도 치고, 해적들이 잃어버린 보물도 찾아낸다. 이 모든 걸 다 해버린 뒤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소파 위에 누워 뒹굴뒹굴, 그리고 창밖에 내리는 비도 바라보고.. 그러나 금새 우리의 앨버트는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그림책 맨 앞장에 있는 무한대 표시의 붉은 띠는, 앨버트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상상을 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상상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고역이다. 일상에서 상상의 힘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아이는 그 상상을 무한대로 확장하는 것도 쉽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앨버트가 상상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상상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빗소리도 점점 커지듯이, 앨버트의 상상도 그렇게 확장된다. 자기 자신이 서 있는 곳, 집안에서부터 출발하여 우리 동네로, 도시로, 나라로, 지구로, 그리고 별과 우주로. 그런데 우주는 어디에 있는거지? 지금부터 앨버트는 자신이 잘 모르는 우주를 여행하기 위해 우주선을 만든다.

 

무한대로 확장된 상상의 세계로 떠나는 앨버트의 얼굴이 즐거워보인다. 
 
<리더스 가이드 이벤트서평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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