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
원작 : 주제 사라마구-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대니 글로버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1.11.




“으… 으아아아아악!!”
-즉흥 감상-




  아름다운 한 여인의 얼굴. 그리고 그 얼굴을 향한 수많은 손들. 거기에 철학미 하나 가득 넘쳐나는 제목인 ‘눈먼 자들의 도시’. 개봉예정이라는 안내와 함께 지나가던 길로 영화의 포스터를 만나면서 호기심이 일었던 저는 결국 2008년 11월 23일로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자동차들이 하나 가득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소리를 먼저로 빨강과 초록이 번갈아가며 깜빡이는 신호등과 함께 길 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자동차들의 행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운전 중이던 한 남자가 신호를 받던 중 출발하려는 찰나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갑자기 발생한 시력의 상실로 치료를 받으려 하지만, 그 남자를 중심으로 하나 둘 접촉이 있게 되는 사람들이 시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사태가 한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부차원의 노력으로 눈멀기 시작한 사람들을 수용시설에 가두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안과 전문의의 아내가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음에 마주하게 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지만…….




  처음 이 작품을 만나기 전으로 조금씩 듣던 정보로는 ‘이 무슨 또 재난 영화인가?’싶었습니다. 하지만 제목 자체가 너무 철학적인 냄새가 났던지라 기대 반 우려 반의 상황을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만나본 작품은 최근 읽어본 소설 ‘로드 The Road, 2006’과 비슷하게, 원인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아닌 어떤 상황이 이미 발생한 상태에서 그 상황 자체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원작을 먼저 접하고 이 영화를 보았을 경우에는 어떠했을지 모르겠으나, 영화를 먼저 만난 저는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버렸는데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인간군상의 모습을 이정도로까지 영상으로 담았을 줄이야!! 라고 반응 했다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의 묘미라고 한다면 작품안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게 하얀색으로 모든 시야가 차단되는 ‘눈이 멀어짐’을 표현한 화면일 것인데요. 처음에는 영사기에 문제가 생겨 초점이 안 맞는 것인가 싶었지만 다시 보면서 확인해보니 그런 것을 말하기 위한 시각효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꼭, 일부러 장애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화면을 보면서 지독하게 답답한 느낌을 받게 하신 제작진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하는군요.




  음? 처음 이 작품의 원제목을 봤을 때는 맹인이라는 의미의 ‘Blind’에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제목을 보고 ‘맹인들 Blinds’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성질, 상태’를 나타내는 ‘ness’가 붙은 것을 방금 알게 되었습니다. 당장 사전만 열어보면 ‘맹목; 무분별(recklessness); 문맹, 무지(ignorance).’라는 설명이 나오기는 하나, ‘눈이 멀고 있는 현상’에 대해 그 원인을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닌 결과를 향한 과정의 모습에 주인공이 마주하게 되는 답은, 아아아.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해 보는군요.


  문득 ‘심한 눈보라와 눈의 난반사로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보이는 현상’을 말하는 ‘화이트아웃 whiteout’을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렇게 인간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사물을 인식하는데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각에 이상이 발생하셨을 경우, 이 작품의 주인공 마냥 혼자서만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하신다면 어떻게 이 상황을 마주할 것인가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네? 저요? 음~ 그냥 굶어죽지 않을까하는 무시무시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으… 정말 무섭습니다. 


TEXT No.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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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 아웃케이스 없음
니콜 키드만 외, 바즈 루어만 / 20세기폭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오스트레일리아 Australia, 2008
감독 : 바즈 루어만
출연 : 휴 잭맨, 니콜 키드먼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2.02.




“영화를 보시기 전으로 잠시 ‘거기’에 갔다 오시면 더 좋겠습니다.”
-즉흥 감상-




  지난 2008년 12월 18일 목요일의 조조.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게 되었었고, 사실은 니콜 키드먼 보다 휴 잭맨 이라는 연기자가 나온다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문구로 시작의 문을 열어, 1939 년 9월의 어느 날. 킹 조지라는 이름의 할아버지와 함께 황야에서 여러 가르침을 받고 있던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어느 날. 인자하시던 주인님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었던 것에 이어 목장을 방문하게 된 주인마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노라는 소년의 독백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에 유산이나 다름없는 목장을 받게 된 여인의 짧은 여행기는 잠시, 남편의 목장을 빼앗으려는 이들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여인은 여행길의 동반자였던 소몰이꾼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소몰이를 방해하는 손길이 있게 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 끝에 여인의 일행이 행복한 나날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세계대전의 죽음의 손길이 그들이 살고 있던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데…….




  이 작품은 여러 안내 글에도 명시 되어있듯 ‘아름답고 웅장한 감동의 대서사 로맨스!’를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1시간 30분 정도까지였지 그것을 넘어가면서 열리게 되는 전쟁의 소용돌이는 이번 작품에서 느껴보고 싶었던 ‘낭만’을 상실해간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2시간 40분가량의 한편으로 만들기보다는 각각 1시간 20분 정도의 분량으로 2부작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음~ 한동안 그저 멍~ 하게 앉아있어 봤습니다. 이번 작품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렇게도 소망하던 것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것?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목장으로 오기위한 여행길에서 볼 수 있는 물광으로 빛나는 휴 잭맨의 야성적인 몸매뿐인데요. 아아아. 여배우가 그렇게 했다면 예술과 외설에 대해 말이 많았겠지만 남자인 제가 봐도, 우훗. 화끈거리는군요.




  아무튼,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자체가 워낙에 진부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이른 시간의 조조로 만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랜만에 몰려오는 졸음과 사투를 벌여봤을 정도였으니, 으흠. 몸 값하는 두 연기자가 출연한 것 말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토착민 할아버지와 혼혈 소년의 연기가 중간 중간 잠을 깨워주었기에 끝까지 달려볼 수 있었는데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었으니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기에 앞서 방광을 비우시길 권장해볼 뿐인데요. 한편의 이야기가 다 끝났다고 방심하는 순간! 그 만큼의 이야기가 더 남아있었더라는 점을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하하하하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는지요? 장르별 영화? 감독별 영화? 배우별 영화? 원작 중심의 영화? 네? 그런 마니아틱한 영화접근법은 혼자서나 즐기라구요? 하긴, 요즘은 어떤 작품일지라도 그것을 잉태하여 출산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인식하게 되었기에, 대중성을 따라 그저 편안하고 재미있게 영화를 보는 것 가지고 고급문화를 지양한다면서 정작 찾는 것이 저질 대중문화이지 않느냐는 식의 열변은 이제 토해내지 않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이야기전개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이신 모든 제작진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어제 오늘 날이 포근합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감기조심하세요!! 
 

TEXT No.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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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2DISC)
로버트 패터슨 외, 캐서린 하드윅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트와일라잇 Twilight, 2008
원작 : 스테프니 메이어
감독 : 캐서린 하드윅
출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2.05.




“사랑 앞에서는 그 누구도 바보가 되고 마는 것일까?”
-즉흥 감상-




  지난 2008년 12월 12일 금요일의 조조가 아닌 새벽. 그날따라 인생이 ×같다는 친구와 술을 한잔 걸친 후 만난 작품이 되겠는데요. 으흠. 한번은 볼만 하겠지만 일부러 찾아서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푸르른 숲속에서 옹달샘 물을 마시는 작은 사슴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죽는 다는 것에 대한 철학을 중얼거리는 한 여자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무엇인가를 인지하고는 도망가지만 결국 잡히고 마는 사슴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 작품은, 새 아빠와 엄마가 여행을 떠나게 되었음에 이혼해 다른 마을에 살고 있는 아빠 집에 신세를 지게 되는 한 여학생이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새로운 삶과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가려는 것도 잠시,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가진 학생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유독 한 남자애가 자신에게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꾸만 여학생을 피하는 남학생과의 이상한 만남이 잦아지던 어느 날. 남학생은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말하게 되고 그런 이상한 교제가 시작되던 것은 잠시, 유랑 중이던 다른 뱀파이어 그룹이 그 마을에 상륙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데…….




  옆에서 같이 보며 욕에 가까운 궁시렁(?)을 연발하던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영생을 살아가는 존재가 인생과 사랑에 대해 한탄에 가까운 고백을 여학생에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순간 ‘뱀파이어 연대기’가 떠올라버려 대본을 앤 라이스 님이 써주신 것일까 싶었지만, 후에 지인분이 원작이 따로 존재한다는 작품이라기에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는데요. 하지만, 으흠. 원작은 어떨지 몰라도, 영상물로 만난 이번 작품은 알큰하게 취한 술이 확 깰 정도의 낫 간지러운 10대 로맨스라는 기분이 들어버렸기에 일부로 속편들을 기다려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사랑이라.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특히, 이번 작품에서처럼 미성년의 사랑이란 어떤 기분 일까나요? 20대 중반을 달리는 중이고 나름대로 알 것 다 아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시절만큼의 뜨거운 심장이 아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 숨 막히고 열병 난 것처럼 정신 차릴 수 없었던 감각은 그저 아련한 추억 속에만 남아있을 뿐인데요. 흐음. 사랑이라. 모르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게는 제발 차가운 이성의 계산기 보다는 따뜻한 인성의 심장이 먼저 반응했으면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나요? 일반적으로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작품일 경우 크게 영생에 관한 철학을 말하거나, 피를 빨아먹는 괴물와의 싸움을 말할 수 있을 것인데요. 이번 작품은 로맨스에 초점을 두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혹시, 사회적 신분이나 인종차별에 관련하여 이 작품을 마주하신 분은 없으신가요? 아니면, 현재 국내에 3부작까지 번역 출판된 원작은 또 어떤가요? 아아아. 뱀파이어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앤 라이스님의 다 못 본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도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그리고는 각자가 맡은 사명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 작품의 표면에 있을 사냥꾼과 먹이의 관계가 아닌, 그저 순수한 관계로서 상대방을 사랑해보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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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도둑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장미 도둑 薔薇盜人, 2000
저저 : 아사다 지로
역자 : 양윤옥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5.06.




“우리들의 과거는 혹시 아련한 슬픔이 아닐까?
지난날의 행복했던 시절이 아닌,”
-즉흥 감상-




  지난달의 애인님과의 데이트 날. 추리문학을 정말 좋아하시는 애인님께서 선물로 책을 한권 주셨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추리소설이겠거니~했지만, 예상을 뒤엎어버린 산뜻한 충격의 만남이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정리해고와 관련된 지친 인생에 대한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인적이 뜸한 여관 촌에서 묵게 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인 [수국의 정사(情死)]로 시작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영문을 알 수 없는 엘리베이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된 회사 내의 전설적인 한 남자를 중심으로 회사가 품고 있던 어둠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고 [奈落], “만약 죽는 순간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자네는 얼마를 내겠나?”라는 친구이자 고인의 말을 떠올리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한 남자이 이야기 [죽음 비용], 어머니의 퇴근이 늦어짐에 혼자 집에 남아 할머니의 말씀을 떠올리며 인형제단을 손질하는 소녀가 있었다는 것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속삭이는 [히나마츠리], 머나먼 바다를 항해 중이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그동안 집과 마을, 그리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소년의 목소리를 통해 어느 날부터 시작된 ‘장미 도둑의 출몰’에 대한 사건이 말해지게 되고 [장미도둑], 중매를 주선하려는 노모의 행동에 마땅한 신랑감을 생각하던 아들은 아직까지도 독신으로 살고 있는 감히 완벽하다 말할 수 있는 부하직원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야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게 되고 [가인(佳人)], 그리고 [역자후기]를 통한 작품 해설이 있게 되는데…….




  처음 이 작품을 읽어들어 감에 있어, 어디선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너무나도 편안한 기분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영화 ‘철도원 鐵道員, 1999’과 ‘파이란 白蘭, 2001’의 원작소설을 쓰신 작가님의 또 다른 단편집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앞선 단편집도 좋았지만 이번 작품은, 아아. 정말 좋았습니다.




  위에도 조금 언급했듯 애인님이 추리문학을 좋아하시기에 특히나 [장미도둑]을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또 다른 분들은 이번 책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차례로 만나가면서 앞선 세 이야기가 묘하게 이어진다는 기분이 들었던지라 옴니버스 형식의 연작집이 아닐까 했다가도 계속되는 이야기에서는 서로 다른, 하지만 닮아있다는 맛의 여운을 감지하게 되자 어느 하나가 정말 좋더라식으로는 이야기하기 힘들어져버렸는데요. 그러면서도 느껴지는 잔잔한 슬픔의 뒷맛은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네? 아아. 저는 비흡연자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과거의 기억으로 끝 모를 ‘증오’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하는 ‘광기의 긍정적 승화작용’을 말하곤 하는데요. 지난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한다하면서도 대부분 씁쓸한 뒷맛이 여운마냥 남는다는 점에서, 저 또한 블랙홀과 같은 ‘어둠에 잠식된 우울’을 긍정의 심연에서 모셔두고 있다는 것인지 간혹 몸서리쳐지는 악몽으로 깨어나곤 하는데요. 지금은 애인님 때문인지 ‘다 괜찮다’를 중얼거리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저 감사함을 말할 뿐입니다. 그래도 이런 스스로를 좀먹는 듯 한 슬픔의 이야기 속에서도 한조각의 ‘행복’을 남겨두신 작가님의 글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으로 한권의 책을 만나시고 싶으신 분에게 감히 추천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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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쏘우 - 초특가판
앤디 허스트 감독, 칼리 애버스 출연 / 기타 (DVD)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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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이널 쏘우 Are You Scared?, 2006
감독 : 앤디 허스트
출연 : 칼리 애버스, 브래드 애쉬텐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09.05.04.




“나의! 나의 직소 영감을 돌려줘!!”
-즉흥 감상-




  지난달 애인님과의 데이트 날. 소문으로 먼저 접한 초콜릿 케이크 가게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아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린 곳에서 만나보게 된 영화가 한편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반짝이는 전구가 달린 목걸이(?)을 달고 있는 한 늘씬한 여인이 폐허나 다름없는 어떤 공간을 돌아다니는 중이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로 모델링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게임에 참여할 준비가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는데요. 으헉? 아무튼 간에 경찰과 FBI가 그녀의 주검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작품은 차례로 잠에서 깨어나 서로를 만나게 되는 여섯 명의 젊은이들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감시카메라로 모든 것을 지켜보며 두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각각의 시련을 마련해둔 존재가 있었다는 것도 잠시, 젊은이들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그것에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의 함정들뿐이었고 그런 죽음을 막아내기 위해 필사적인 추적자들이 있었지만, 게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점점 핏빛 미궁에 빠져 들어갈 뿐이었는데…….




  에. 처음 이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감기록들을 서점 홈페이지 등에 리뷰로 등록하면서였습니다. 분명 현재까지 소개된 ‘쏘우’ 시리즈를 전부 만나 기록으로 남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히 ‘파이널’이라 딱지가 붙은 이상한 작품을 발견하고 말았던 것이었는데요. 공포영화라면 거의 대부분 만나보신 듯한 애인님이랑 DVD방에 가서 무엇을 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제의 작품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통해 원제목이 ‘Are You Scared?’라는 알게 되는 순간부터 저를 강타한 그 유치찬란함이란, 아아. 차라리 뒤로 가면 갈수록 망가진다는 기분의 ‘쏘우’ 시리즈를 다시 만나보고 싶어지더군요.




  ‘파이널 쏘우’. 이것은 ‘쏘우’의 흥행에 발맞추어 같이 끼워 팔아보자는 국내 유통시장의 장난이었을까요? 유사한 방식의 작품이야 이런 저런 방식으로 그 시기를 같이 함을 알고 있었지만, 현제 시점으로 두 번째 이야기인 ‘Are You Scared? 2, 2009’까지 나온 상태에서는 이 작품 또한 나름의 시리즈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인데요. 괜히 잘나가는 작품까지 같이 말아먹어버리는 것은 아니까 걱정부터 됩니다.




  음~ 모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에 대해 ‘왜 사람들은 TV에 나오고 싶어 하는가?’라는 것만을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올렸는데요. 처음에는 자신이 왜 폐건물 안에 있어야하는지 모르던 청년들이 각각의 시련을 마주하게 됨에 있어 자신이 등장하는 인터뷰 영상들을 마주하게 되자 처음에는 분명 즐거움에 들뜬 흥분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몇 차례 인터뷰랍시고 방송국 카메라와 맞대면 한 적이 있었지만, 워낙에 TV와 친하지 않기 때문인지 방송에서 한 번도 제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는데요. 으흠. 녹음기에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도 상당히 낮선 기분이 드는데, 자신의 얼굴이 그런 화면에 나온다면 또 얼마나 낮선 기분이 들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을 만나시기 전으로는 ‘쏘우’를 머릿속에서 먼저 잠제우시고 시작할 것을 권장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25
 
[CAFE A.Za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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