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배트맨 TAS Batman: The Animated Series 시즌 3, 1994~1995
감독 : 보이드 커클랜드, 프랭크 포어, Eric Radomski, 댄 리바, 딕 세바스트, 브루스 W. 팀 등
출연 : 케빈 콘로이, 밥 하스팅스, 로버트 코스탄조 등
작성 : 2009.01.19.
“세 번째 묶음은 ‘the adventures of BATMAN & ROBIN’!?”
-즉흥 감상-
달리고 달려 도착하게 된 ‘배트맨 TAS’ 그 세 번째 묶음. 그럼, 긴말 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은 고담을 공포의 도가니에 빠뜨려버릴 만큼 위협적인 폭탄을 입수해버린 조커를 잡기위해 홀로 감옥 안에 남아있던 ‘할리퀸’을 이용하게 되었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했던 앞선 묶음에 이어, 사사건건 모든 일에 방해를 해왔던 배트맨을 처리하기위해 다른 도시에서 용병으로 부르게 된 ‘베인’의 등장으로 시작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이야기로 브루스 웨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격의 밝은 부분을 남기고 어두운 부분을 지워버리기 위한 수술 직전에 납치되는 ‘투 페이스’이자 하비 덴트가 있게 되고, 마음을 싹 고쳐먹었는지 최고의 장난감 퍼즐을 만들어 팔기위해 혈안인 ‘리들러’가 있게 되고, 한때 유명했었던 시트콤의 배역들이 하나 둘씩 실종되어감에 그것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 배트맨이 ‘베이비 돌’이라는 새로운 적을 마주하게 되고, 경매장에서 눈 깜빡 할 사이에 경매품이 사라져버리자 그것이 ‘클락 킹’의 소행임이 밝혀짐과 동시에 시간을 조절하는 장치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고, 치료의 효과를 인정받아 석방되어 감옥에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 할리퀸의 엉망진창의 하루가 있게 되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슈퍼악당(?)이 되어감에 그것을 추적하던 배트맨은 그 배후에 조커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귀중한 조각상의 도난 소식에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배트걸’에게 ‘캣우먼’이 동맹을 요구하며 접근을 시도하게 되는 등 ‘다크 나이트’를 소환하는 고담시의 한밤중의 이야기들은 끝이 없어 보이기만한데…….
별로 하는 이야기도 없어보였던 두 번째 묶음에서 이어진 세 번째 묶음은, 위의 즉흥 감상에서 적어둔 것과 같이 그 묵직했던 시작화면을 벗어던진 그저 새로운 시리즈물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IMDb’의 목록을 참고하여 감상한 바로는 그 새로운 오프닝이 재미가 없었던 탓인지 전체 15화 중에서 11번째 이야기를 기점으로 처음의 오프닝으로 바뀌었던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막이야 어찌되었건, 각각의 등장인물이 두루 부각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 이번 묶음은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특히, 영화 ‘배트맨 4-배트맨과 로빈 Batman & Robin, 1997’를 통해 첫 만남을 가졌었던 ‘베인’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개인적으로는 ‘락업’이라는 캐릭터가 제 시선을 끌었는데요. 복장이 별로였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약 브루스 웨인이 돈 없고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범죄자들을 통제하려는 마음에 불이 붙게 되었었다면 아마 저렇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했었기 때문입니다.
네? 아아. 글쎄요. 제가 이렇게 열심히 달려본다고 한들 이 모든 이야기의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책까지 처음부터 전부다 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만날 수 있는데 까지 만나본다는 것이 목표인데요. 조금만 더 생각해보아도 이야기라는 것이 사람 수만큼 존재하며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작품 수 만해도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이라면 죽을 때까지 작품 전부와의 만남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그래도 뭐 이렇게 매일같이 그 만남을 기록하는 일이 일기를 쓰는 것 마냥 즐거우니 “무한 감상의 영광!!”을 외쳐볼 뿐입니다.
으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푸념을 적어버리고 말았군요. 시트콤 마냥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작품이 아닌 미국 애니메이션 특성상, 하나의 묶음을 다 보았다고 하여도 이번 작품을 감히 이렇노라고 말할 수 없음이 저를 답답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각각의 등장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굳히는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설마! 이것도 다 캐릭터 상품을 팔기위한 판매 전략은 아닐까요? ‘배트맨’이라는 하나의 기본 코드에 연출하는 사람에 따라 평행우주마냥 제각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 아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럼, ‘배트맨 NBA The New Batman Adventures, 1997~1999’ 시리즈를 집어 들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