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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추적
딘 R.쿤츠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운명의 추적Lightning
저자 : 딘 R. 쿤츠Dean R. Koontz
역자 : 박은경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4. 7. 20.


   "훗? 그? 글쎄 짬봉 소설의 대가라고나 할까?"

   공포소설의 대가로 스티븐 킹을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딘 R. 쿤츠를 더 높이 평가하는 바 입니다. 물론 심오한 편은 스티븐 킹이며 그 - 이하 쿤츠 - 의 작품은 짬뽕 같지만, 한국 역자의 능력 문제인지 스티븐 킹의 작품자체가 그런지 책 보다는 영상화 된 것을 더 좋아하게되더군요.(그래도 스티븐 킹의 작품을 미친듯이 모았다)
   그런 쿤츠의 작품 중의 하나 '운명의 추적'. 고려원에서 묶은 것 중 못구해서 구매를 포기해버린 작품을 우연히 헌책방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설원의 집. 그 집위로 떨어지는 번개. 무엇인가 음침함이 감도는 표지의 마력에, 이번 작품 속으로 빨려들어가 봅니다.

   번개가 치는 날. 한 아이의 탄생을 위해 나타나는 자칭 '수호천사'. 그리고 그녀의 성장과정 중 위기의 순간마다 시간에 구에받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는 수호천사. 그리고 그런 수호천사를 뒤쫓는 한 남자. 이야기는 이런 삼각관계로 초자연적인 내용으로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성인으로서 안정된 삶을 영위해나가면서 부터 드디어 그 신비로운 일의 내막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는 초자연적인 내용에서 미스터리, 서스팬스로 이어져 액션과 SF, 호러를 겸비해 결국은 로맨스로 치닿게 됩니다.(결국 짬뽕이란 말이다.)

   명성있는 소설가로 성장하는 그녀 - 로라. 시간이동자이자 자칭 '수호천사' - 스테판. 그리고 그의 뒤를 쫓는 남자 - 코코스츠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 음모와 사랑. 그리고 이상을 위한 몸부림이 한데 엉킨 듯한... 읽으면 읽을수록 짬뽕같은 소설. 한편으로는 영화 '터미네이터', 또 한편으로는 영화 '백 투 더 퓨쳐', 영화 '타임머신'을 보는 듯한 이 작품은 쿤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시대, 1988년도에는 모르겠지만, 요즘 시대 - 대략 20년이 흘렀다 - 에는 대중화 되어버린 이미 알고 있는, 그리고 한번쯤 접해버린 듯한 내용.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에서 손을 땔수가 없는 이야기. 글쎄요? 몇 몇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쿤츠의 책들 중 마음에 안드는 것이 간혹 있지만 '운명의 추적'등과 같이 고려원에서 묶은 작품들은 이와같이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더라구요.

   이 작품은 일종의 '타임머신'의 이야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부터 미래의 여행만이 가능한 타임머신과 그것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의 이야기지요.
   그리고 이 작품을 읽다보면 중 후반부부터 '패러독스paradox-일반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것에 반대되는 의견이나 말. 역설(逆說)이라고도 한다'를 남발하는데, 이야기의 상황 속에서는 나름대로 절박한 심정을 말한다고 해도 조금은 어거지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이론들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미래를 바꾸려는 자.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한 남자. 한 여자의 불행한 미래를 바꾸려고 하지만 그녀의 미래는 자꾸만 정상궤도로의 진입을 시도하는데... 아무튼 오랜만에 접해보는 쿤츠씨의 작품을 참 즐거운 기분으로 읽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여행'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작품을 많이 접해봤었습니다. 미래를 바꾸기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는 이야기. 또는 성공한 이야기. 시간 여행의 가능에 따라 오히려 비극을 맞이하는 이야기. 시간의 미아가 되는 이야기. 그 밖의 다양한 이야기. 그렇다보니 전 저만의 생각을 가지게 되어버렸지요.
   아무도 알 수 없는 어떠한 것의 답은 변할 수 없는 하나일 수 밖에 없다. 다만 그 답으로의 여정이 여럿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즉, 시작과 끝은 하나이지만 그 과정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는 겁니다.

   별로 큰 교훈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고, 머리속으로 잡다한 생각들만 잔뜩 만드는 이야기. 하지만 일반적인 상상력이 아니기에 더욱 사랑하게되어버린 이야기. 철학적이고 심오한 작품도 사랑하지만 때론 이렇게 상상력의 극치를 달리려는 작품 또한 사랑합니다. 이유요? 생각의 전환을 위한 일종의 심심풀이 땅콩 같다랄까요?

   이렇게 이번 감상을 접습니다.

Ps. 으음; 20년 전만해도 상상력의 극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즘은 무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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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No.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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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 2011-06-1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SF물을 좋아하는데, 이책을 처음에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때문에 SF물로 인식하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운명의 추적자"을 계기로 "딘 R 쿤츠"의 열열한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부분의 타임머신이야기는 주로 미래에서 현재나 과거로 여행을 하는데,
본 책에서는 과거에서 미래 즉, 현재로 여행을 한다는 점에서 푹 퍼져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라서 로맨스가 가미된것이 더 좋았을수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와처스"도 재미있게 읽었던것 같습니다.

무한오타 2011-06-1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기록에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와쳐스도 멋진 작품이었지요^^
 
운명계산시계 1 -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1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운명계산시계
저자 : 장용민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3. 5. 30


   느낌에 따라 책 대여 점에서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이하 건축무한)'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꽂혀있는 저자 장용민님의 이름이 적힌 책을 만나게 됩니다. 그 책의 이름은 '운명계산시계'. 안 그래도 건축무한에 대한 후유증(?)이 '느낌―후속'이라는 것에 의하여 오랜 시간 지속되었는데 그 기다림 속에서 그 후속 작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매우 들떠있는 저에게 대여 점 누나는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저는 놀라고 맙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소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후속 작은 나와있었던 것이었죠.
   완전히 바보 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봅니다. 그리고 비명을 질러봅니다.

   2013년.
   시대는 이 글을 기록하는 현재보다 조금 뒤의 미래. 한국은 통일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 택시운전기사를 하고있는 건우. 마약에 찌들어 살아가는 덕희. 18세의 이름 앞에서 그들은 사회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 속에서 사건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등에 칼이 찔려 죽고, 건우와 덕희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엄청난 사건에 휩쓸리게 되고, 기자출신인 태경 또한 복잡하게 꼬인 사건에 휘말려 사건의 진실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의 키워드는 '운명계산시계'. 그들의 시계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시간의 덫을 향해…….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경악합니다. 이 책에서도 덕희가 나오고, 건우가 나오고, 태경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제가 익히 알고 있는 그들이 아니었습니다.(특히 덕희를 좋아했는데 망가진 모습으로 나오니 엄청 충격을 먹었습니다)
   건축무한 때와 어딘가 모르게 성격은 비슷했지만 시대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설정. 건축무한에 심취되어있던 저는 이 작품이 후속 작이라는 생각을 포기하고, 또 하나의 차원 속에서의 그들이 삶이라고 생각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모르겠습니다. 그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두렵습니다.
   거대한 음모가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세상. 그 속에서 일생을 보내는 주인공.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며 접근 해오는 사람들. 이어서 목숨을 담보로 하는 시험을 치르는 상황. 빅 브라더가 세상 모든 것을 보고 있는 듯한 세상.

   이 이야기는 건축무한 때랑 비슷하게도 '알고있다'의 상황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하는 내용입니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진실'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타인에 의해, 아니 어떤 목적을 행해 조작되고있는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와 같은 세상은 아닐까?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X-file를 보는 듯한 이야기―사고로 위장된 은폐, 비밀이 많은 정부.

   하핫.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사실적인 내용이라서 소름이 돋는 그런 작품입니다.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한번 추천해봅니다.


   이번 작품도 말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라고.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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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1 -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김성범 / 미컴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을 읽고
저자 : 장용민, 김성범
출판 : 미컴
작성 : 2003. 5. 30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름을 가진 작품. 그것은 어울리지도 않으면서도 절묘하게도 의미가 상통되는 듯한 단어들이 만들어낸 이름. 저의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잔잔한 메아리치는 이름입니다. 그 작품의 이름은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결에라도 이름을 들어본 작품 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는 영화의 제목으로 많이 알고 계시더군요. 원작은 PC 통신망에 연재되어 책으로 출판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 영화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어 영화화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당시 많은 한국 영화가 그랬듯 원작이 유명한(인기 있는) 작품이기에 영상화되면서 흥행 실패한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 건축 쪽에 종사하시다보니 알게된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은 영화로 접하게 된 작품이지요. 그 당시 영화를 보고 원작이 있으면 그 원작을 찾아 즐기던 저는 이 영화의 원작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러던 도중 PC통신에 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책으로도 출판되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무엇인가 흥미롭게 영상을 즐겼던 저. 그리고 원작까지 손에 넣은 저는 그 책의 알 수 없는 마력에 그 날 밤을 넘겨버린 추억이 있군요. 오랜만에 그 다음 작품인 '운명계산시계'를 입수했고 하니 다시금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의 세계에 빠져봅니다.

  시대는 윈도우 95가 대중화였던 시대. 졸업논문으로 '이상'에 대한 자료를 찾는 건우. 그리고 이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이 세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보는 선구자(혹은 몽상가로 보이기도 하다) 덕희가 만나게 되고 사건은 조용히 시작합니다.

   일제점령기의 미스터리적 사건과 천재 시인―사실은 천재적인 건축가인 이상 김해경과의 묘한 연결. 그렇게 시작한 그들만의 소설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은 연재 초기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보이게 되고 그들은 이야기를 계속해나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익명의 제보자에게 박정희 시절의 어떤 힌트를 얻게됩니다. 덕희는 친구 정도 되는 누나―태경을 통해 안기부를 해킹. 그렇게 해서 얻어진 자료를 자신들의 소설에 넣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의문의 연쇄살인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주인공까지 누군가에게서 목숨을 위협받게 되는데…….

   이 작품을 읽다보면 상당히 리얼리티가 느껴집니다. 역사적인 사건을 미스터리 적인 요소와 함께 풀이해나가는 것도 그렇지만 저는 주인공들의 삶이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사실처럼 와 닿는군요.(현실과 타협하는 건우와 현실에서 벗어난 덕희. 그들의 어긋난 콤비플레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덕희를 좋아합니다.)

   '알고 있다'의 사건들을 다른 시각에서 완전히 새롭게 진실을 찾아가는 모습과 끝없이 펼쳐지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그리고 영화에서 잘 표현하지 못했던 이상이 만든 함정과 시를 풀이해나가는 과정이 원작에서는 환상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영화에서는 이상의 시를 다 풀이하지도 않고 몇 가지만 푼다. 풀어 가는 모습도 원작에 비하면 어기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혼으로 이어진 이상의 후예들. 어떻게 말하자면 민족정신을 말하는 듯한 이야기. 자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삶에서 무엇인가 노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라고.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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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1
지음 : 루이스 캐럴
그림 : 존 테니얼
옮김 : 손영미
펴냄 : 시공주니어
작성 : 2003.01.1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본 사람은 많아도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만일 내용을 안다고 한다면 읽어본 분들을 제외한다면 뮤지컬, 소문 또는 영화 등을 통해 알게 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 TV스크린(앨리스가 거울을 또 다른 거실로 넘어가고 그 쪽의 책이 인쇄가 거울을 보듯 옆으로 뒤집어져 있었다)과 몇 가지 심리학 책(붉은 여왕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까요?

   훗. 그럼 앨리스를 따라 거울 나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이야기는 거실에서 심심한 앨리스가 까만 새끼고양이 키티에게 괜한 투정을 부리면서 시작됩니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앨리스. 그러다가 거울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상상력을 키티에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 거실에 있는 거울이 안개 같은 것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하는 앨리스(이 부분에서 보면 앨리스가 말이 길어지는데 거울 나라에 대한 상상을 중얼중얼 거리다가 잠이 든 것으로 개인적인 추측을 합니다.). 거울을 통해 또 다른 거실로 들어갑니다.
   그 곳에는 거울에 보였던 것은 똑같고, 보이지 않았던 나머지 부분은 살아있는 세상이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체스 말. 집 밖의 꽃밭의 말하는 꽃들. 그리고 붉은 여왕을 만나는 앨리스는 여왕이 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앨리스에게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몇 번씩 읽으면서 너무 흥분해 이야기를 다 할 것 같군요. 그럼 이야기를 읽는 도중 인상깊게 남은 장면을 몇 가지 기록해둡니다.
   하얀 여왕과의 대화에서 하얀 여왕은 이 세게는 거꾸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무슨 소린고 하니 기억이 두 가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예로 하얀 여왕은 핀에 찔리기 전에 고통스러워하고 결국 찔리고 난 뒤에는 당연하다는 듯 앨리스를 향해 빙그레 웃습니다.
   다른 예들로는 트위들 디와 트위들 덤의 이야기인데 앨리스가 그들의 이야기를 시로 말했고, 이 이야기의 끝 부분은 시의 끝부분과 같이 끝났다는 것. 즉 결과를 먼저 말하고 사건이 발생하지요. 그 후 하얀 왕과 3월 토끼와 만나 모자 장수가 구경하고있는 사자와 유니콘의 써움 이야기에서도 위와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싸움 후 케이크 자르는 이야기인데. 잘라도 다시 붙는 케이크를 보며 앨리스에게 유니콘이 말하지요. "거울 속의 케이크는 그렇게 자르는 게 아니야. 먼저 나눠주고 나중에 잘라야지."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순서마저 바뀌어버리는 세계. 처음 읽기에는 이해가 안되었지만 몇 번 읽어보니 색다른 세계에 그저 놀랍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구요. 마치 절대적인 예언과 같은 삶. 허헉 생각만 해도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그밖에 이름을 잃어버리는 숲 등 천천히 감상하면 정말이지 환상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내용자체가 앨리스의 꿈 이야기이듯. 이상한 나라 편 못지 않게 정신 없이 변하는 주위와 발음의 유사성으로 오해되는 말장난, 억지와 과장된 표현이 많이 나오는 이야기.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감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로는……
   "당신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Ps. 막상 떠오르는 스스로에게 하는 딴지지만 '동화'와 '우화'의 차이를 아는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TEXT No.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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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
저자 :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그림 : 존 테니얼(John Tenniel)
옮김 : 손영미
출판 : 시공주니어
작성 : 2003.01.11.

   암스Arms. 일본의 만화가(MINAGAWA Ryouji)가 그린 SF. 그 만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로 '앨리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백토끼, 기사, 하트의 여왕, 체서 캐츠, 3월토 등의 캐릭터의 이름이 나오는 원작. 특히 만화책에 나오는 '자바워크(재버워키Jabberwocky)'에 관심이 끌려 결국 책을 사게되었습니다.

   그럼 짧게나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에 빠져볼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계실 듯 합니다. 졸음이 오는 더운 어느 하루. 언니와 함께 언덕에 있던 앨리스는 지루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흰토끼를 보게 됩니다. 조끼에 시계를 들고 급하다고 중얼거리며 달리는 토끼. 호기심이 발동한 앨리스는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가고 맙니다. 시간과 거리를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오랜 낙하. 그리고 앨리스는 이상한 세계에 도착하고 맙니다.
   어떤 음식이든 먹기만 하면 커지거나 작아지는 세상. 말하는 동물들이 나오는 세상. 트럼프 카드의 병사와 하트의 여왕과 하트의 왕이 있는 세상. 그밖에 체서 고양이, 못생긴 공작 부인, 모자 장수, 그리펀과 가짜거북 등 의 케릭터 함께하는 모험들. 앨리스는 많은 생각을 하며 많은 대화를 합니다. 하지만 앨리스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결국 위기에 몰리게 되는데…….

   시작과 주된 내용은 이렇게 줄이겠습니다. 시작은 생각나는데 끝부분이 생각나시는 분은 과연 몇 분이나 계실는지 하핫.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의 느낌이란…… 글쎄요? 저 자신만의 느낌은 '어지럽다'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앨리스의 꿈 이야기라고 명시되어있지만. 정말 한편의 꿈을 꾼 듯 정신 없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어떤 이론도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는, 아니 복잡하게 생각하면 끝도 없이 말이 안 되는 상황. 그 안에서 앨리스는 자신 찾기 위해 노력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앨리스가 자신을 찾아가는 장면입니다. 작아졌다가 커졌다가. 정신 없이 변하는 상황에서 앨리스는 자신이 여러 번 변했기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시를 외우면서 앨리스는 걱정하게 됩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말이지요.

   또 다른 인상적인 이야기로는 자주 나오는 언어유희-말장난입니다. 발음이 비슷하기에 대화에 혼란을 주는 언어들이 앨리스와 다른 케릭터와의 대화에서 나옵니다. 여기에서 앨리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런 단어를 뽐내는 것처럼 나오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상대의 말을 잘못 알아듣기도 합니다. 덕분에 서로의 대화는 혼란에 빠져 어렵게 되기도 합니다. 최근 한 통신친구와의 대화에서 '잘난체'한다고 사이가 갈라진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을 위의 상황에 연관시켜 본다면 서로의 언어 사용에 있어서 오해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다음부터는 말도 가려서 사용해야겠습니다 하핫.

   생각보다 오즈의 마법사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혼동하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 또한 우연한 계기(바람에 날려간다)로 인해서 다른 세계로 가서 여행을 하기 때문인 것일까요?

   개성만점의 케릭터들이 나오는 이야기. 시간 있으시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그런 동화라고 감히 추천합니다^^

Ps. 1865년 처음 이 책이 발간되었다고 하는군요. 1세기가 넘어서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 나는 언제쯤 이런 작품을 써보나 아흑.


TEXT No.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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