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3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데이비드 핀처 감독, 시고니 위버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에이리언 3 Alien 3, 1992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시고니 위버, 찰스 댄스, 찰스 S. 듀튼, 폴 맥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3.26.




“뭐시? 이 비숍이 그 비숍이라고?!”
-즉흥 감상-




  흔히 드라마라 말하는 연속극도 아니면서 이어 달려보는 기분이 드는 시리즈였기에, 앞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1, 2편을 반납하고 이어지는 3, 4편을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럼, 무엇인가 오락물과 작품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마주한 기분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수면 장치 안에서 잠들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먼저로 우주공간을 유영중인 우주선이 있었고, 언제부터인가 무임상차중인 에이리언이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경미한 사고로 시작된 화재로 인해 앞선 이야기에서의 생존자들이 범죄자 수용소 행성에 추락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리플리가 유일한 생존자로 지구에서의 구조를 기다리는 것도 잠시, 성염색체 이상 범죄자들로 남자들밖에 없는 곳에서 아슬아슬한 신경전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한편, 죄수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던 개 한 마리의 몸을 빌려 부화에 성공한 에이리언이 있게 되는 것으로 사람들은 차례로 의문을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리플리를 포함한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게 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작품일 경우 에이리언을 ‘그것’이나 ‘무엇’이라고 적었을 것이지만, 같은 제목으로 달리는 작품인지라 그냥 ‘에이리언’으로 표기해두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앞선 이야기보다는 뭔가 싼티(?)가 나는 듯 했는데요. 아마도 새로운 에이리언의 모습을 연출해나가는 과정 속에서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때까지는 그나마 인간형이었기에 사람이 에이리언의 행동을 연출하면 되었을지 몰라도, 이번 작품에서의 에이리언은 바로 멍멍이같이 움직였기 때문이었는데요. 멍멍이에다가 인형 옷을 입히고 고도의 액션을 할 수 없었던지 전체 화면과 전신을 다 드러내며 활동하는 그 모습은 어딘가 어설펐습니다. 그래도 숙주의 특징을 이어으면서도 특유의 공격성과 잔인성을 보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멋졌는데요. 사실인즉슨, 이런 부분에서 또 다른 즉흥 감상이었던 “AVP: Alien Vs. Predator 를 이해하고 싶어지는 이 기분은 무엇이란 말인가!!”를 적고 보고 싶었다고만 해두렵니다.




  네? 그럼 위에서의 ‘비숍’타령은 무엇이냐구요? 앞선 이야기에서는 휴머노이드로 열연하시고, 이번 이야기에서는 망가진 휴머노이드에서 그것의 원본이랍시고 등장하셨던 랜스 헨릭슨 님이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에서도 찰스 비숍 웨이랜드라는 인물로 출연하셨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역시 역사를 차근차근 되짚어보면서는 앞서 만난 작품일지라도 새롭게 인식되는 것인지 ‘AVP 2, 2007’의 마지막에서 다음 이야기가 나올 겉 강은 암시가 깔려있었던지라 세 번째가 나올 경우 다시 즐겨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3부작의 원칙을 넘어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 마침표를 찍은 네 번째 이야기까지 만난 상태라서인지 루머로만 떠돌고 있는 다섯 번째 이야기가 심히 기대되고 있는 중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ET와는 달리 처음부터 적대관계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외계와의 조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으흠. 글쎄요. 저는 이왕이면 긍정적 결론으로의 만남을 좋아하는 편이다보니, 에이리언의 모습을 완성시키신 H. R. 기거님에게만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꽃샘추위라고 하지만 날이 많이 찹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서의 에이리언마냥 온도차에 의해서 몸이 고장(?)나는 일 없으시길 바라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0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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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dts] (3disc)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 / 대원DVD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키라 Akira, 1988
원작 : 오토모 가츠히로-코믹 ‘아키라 Akira, 1982’
감독 : 오토모 가츠히로
출연 : 이와타 미츠오, 사사키 노조무 등
작성 : 2009.03.22.




“왜! 왜 우리의 인생은 꼬여버리고 마는 것인가!!”
-즉흥 감상-




  분명 감기록을 작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등록된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는데요. 아마도 그것은 지난날의 ‘보수동 헌책방거리’ 나들이 길에서 잃어버린 연습장에 들어있었을 것이라 장담해보렵니다. 아무튼, 뭔가 볼만한 것을 찾던 동생이 있었기에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시원하게 뚫려있는 도로의 모습과 그것을 품고 있던 1988년 7월 16일의 도쿄에서 어떤 빛의 반구와 함께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제3차 세계대전 31년 후인 서기 2019년의 네오도쿄’라는 설명과 함께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분화구를 연상하게 하는 어떤 장소를 보이는 것은 잠시, 허름한 바에서 다른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신경 쓰인다면서 마찰을 일으키러나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있게 됩니다. 그런 한편, 무엇인가 상태가 이상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도주 중이던 한 남자가 결국에는 사살되어버리게 되는데요. 그런 두 사건이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으로, 그동안 잠들어있던 ‘아키라’의 전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아아. 다시 봐도 감히 대작입니다. 「총 프로젝트비 20억엔, 순 제작비 10억엔, 셀 매수 16만장, 카트수 2,212장, 시나리오 작업 8개월, 실 제작 2년이 소요」라는 기록만 보아도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인데요. 88올림픽 시절이라는 시대적 기술력만 생각해보아도 당시로서는 역사에 기록될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 1991년에 홍콩 영화 ‘폭풍 소년’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심의를 통과해서 서울 뉴코아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는 기록은 그 당시의 시대적 경향을 보여주는 듯해 소리 없이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12권 분량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먼저 만난 상태였다 보니 아무리 대단하게 보이는 작품이었을지라도 아쉽기 그지없었는데요. 초반에 주인공 집단의 상대 세력인 ‘크라운’의 대장이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며 등장했다가 다시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랜 시간의 얼어붙은 잠에서 깨어난 ‘아키라’의 모습 등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생략 내지 변경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험에서의 실패작이라는 과거를 안고 훗날 주인공 일행을 백업(?)하게 되는 또 다른 힘의 세력을 통치하던 할머니의 포스가, 그저 어느 광신도의 수장도 모자라 엑스트라 정도로 표현 된 것이 그저 안타깝더군요.




  그러고 보니 한때나마 글 좀 쓴답시고 모 문학 커뮤니티에서 장르에 대한 정의를 가지고 싸웠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자세한 이야기야 어찌 되었건, 그 당시로도 그저 명확하게만 보였던 장르의 구분이 근례에 들어서는 ‘꼭 구분해야만 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게 할 정도로 애매모호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아무리 퓨전이 난무하는 시대라 할지라도 각 장르문학의 영역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알고 나서 잘난 척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집해보렵니다. 세상에 SF가 사이언스 판타지가 아니냐니요!! 시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는 그저 재미있는 작은 사건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지만, 그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1995’대 함께 하는 시대의 사이버펑크라 말해지는 작품이니 한번은 꼭 볼만한 작품이라고 추천장을 준비해보려는데요. 오잉?! 방금 언급했던 ‘공각기동대’가 ‘2.0’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상에 다시 나왔다고 하니 또 한 번 만나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9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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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크 - 아웃케이스 없음
조비 해롤드 감독, 제시카 알바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어웨이크 Awake, 2007
감독 : 조비 해롤드
출연 : 헤이든 크리스텐슨, 제시카 알바, 레나 올린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3.17.




“눈을 떠라. 눈을 떠라.”
-즉흥 감상-




  언제였던지 동생과 함께 보았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영화가 한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묵혀둘 수만은 없는 관계로, 그리고 뭔가 생각보다 어이가 없었다는 여운만이 남아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마취를 받으며 편안하게 잠들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체 깨어나곤 한다지만, 그중 상당수에 해당하는 일부분이 그러하지 못하며 ‘마취 중 각성’현상에 빠진다는 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죽음에 대한 철학을 읊조리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이다가 자신이 집도 중이었던 수술의 환자이자 자신의 친구가 죽게 되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화면은 시간을 앞으로 돌려, 물을 가득 받아둔 욕조에 누워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는 남자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있던 한 여인과 연인관계임을 밝히게 되는데요. 그런 행복을 좀 더 건강히 누리고 싶었기에 자신의 좋지 않았던 심장을 바꾸기 위한 수술을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잉?! 이야기가 … 으아아아아아아악!!




  아. 잠시 쉬다가 왔습니다. 위에서는 ‘마취 중 각성’이라고 적어뒀지만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리턴, 2007’을 통해서는 ‘수술 중 각성’으로 먼저 만났던 이야기였던지라, 이번 작품에서의 주인공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보다는 ‘리턴’에서 아이가 내지르던 비명소리가 더 강렬하게 회상되어버려 그만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의 작품 중에서는 차라리 ‘리턴’에 점수를 더 주고 싶었습니다. 네? 아아. 그래도 다시보기는 싫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그럼 어느 작품이 원작이냐구요? 으흠. 위에서도 방금 언급했지만 둘 다 2007년을 기준으로 발표된 작품인지라 무엇이 원작이라 장담 할 수 없겠는데요.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TV 시리즈 <알프레드 히치콕이 선사하는(Alfred Hitchcock Presents)>의 에피소드 중 히치콕이 직접 감독했던 1955년 방영작 <브레이크다운(Breakdown)>」라는 언급이 보이는바. 그 시작은 훨씬 앞선 시간 속에 존재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비슷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다른 맛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리턴’일 경우 뭔가 잘못 만들어진 ‘추리 반전’물이었고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뭔가 잘못 만들어진 ‘사기 반전’물이라고 받아들여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미리 경고해드리지만 반전 따위는 기대를 안 해주셨으면 해보는데요. 세상에! 이제야 본론이 시작되는구나 싶었더니 그 자체가… 아무튼, 자세한건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 해봐주셨으면 해보렵니다.




  그러고 보니 동생과 함께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 하면서 목록을 하나 둘씩 지워나가던 중 더 이상 보류할 수 없게 되었었기에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되었음을 기억해 낼 수 있었는데요. 순위에서 뒤로 밀려났던 문제의 키워드로 ‘제시카 알바’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름에 ‘니콜’이 들어간 두 배우가 나오는 작품도 그렇지만 이 ‘알바’도 개인적인 기피대상이었는데요. 그나마 가까운 영화로 ‘디 아이 The Eye, 2008’를 예로 들어, 연기력을 보기보다는 늘씬하게 잘 빠졌으며 까무잡잡하면서도 이쁘장한 여배우를 위한 영화라는 기분이 드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다크 엔젤 - TV 시리즈 Dark Angel, 2000’에 나왔을 때가 더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효리와 함께 광고에도 나오고 하더니 국내에서는 왜 그렇게 대중화 되었는지 모르겠는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싱거운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었음에 그저 아쉬웠습니다.




  그럼, 위의 즉흥 감상은 마침 지누션의 노래 ‘태권 V, 1999’가 떠올랐으며, 혹 이 작품을 보실 경우 눈뜬 상태로 잠들지 말라는 의미로도 적절하다 생각되어 적어보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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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겟 스마트
피터 시걸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겟 스마트 Get Smart, 2008
감독 : 피터 시걸
출연 : 스티브 카렐, 앤 해서웨이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3.12.




“진지하게 웃기는 건 오랜만일세! 크핫핫핫핫!!”
-즉흥 감상-




  넘어지고 사고 치면서 사람들 웃기는 것에 취향이 없었던지라, 입소문이 돌고 있어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진지하고 심오할 것 같은(?) 작품들로 과열된 뇌를 식히고 싶다는 생각이 있던 중 ‘가족의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우주공간에서 지상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화면에 이어, 자명종 소리에 깨어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늘 있을 중요한 ‘무엇’에 대비하여 무장(?)하는 것과 함께 어떤 첩보활동의 장면을 교차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기나긴 복도를 지나 출근에 성공하게 되는 그는 우수한 성적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장요원 선발심사’에 통과하게 되지만 승진은 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는 것과 함께, 세계평화 유지에 힘쓰고 있는 ‘컨트롤’이라는 첩보조직과 그들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카오스’라는 조직이 있음을 말하게 됩니다. 
  아무튼, 승진에서 떨어졌음에 한탄을 하다가 다시 기지로 돌아온 그는 초토화 되어있는 기지의 모습에 놀라는 것도 잠시, 이 모든 사태의 반격으로 얼굴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원으로서 예쁜 여자요원과 파트너가 되어 적의 아지트로 잠입하게 되지만…….




  아아. 그저 웃겼습니다. 제목을 나름대로 직역하여 ‘똑똑해져라!’로 인식하고 있다가 주인공의 이름이 ‘맥스월 스마트’임을 알게 되는 순간 ‘스마트를 잡아라!!’라고 판단하던 중 영화 ‘에반 올마이티 Evan Almighty, 2007’때부터 인식하기 시작한 진지한 얼굴로 저를 웃게 만들었던 배우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동생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의 주인공이었던 여배우가 시선을 잡아 이번 작품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는 하나, 저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에서 그냥 오랜만에 실컷 웃고 말았습니다.




  간혹, ‘나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져볼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재미있다고 깔깔거리고 있을 때. 그것이 뭐가 웃기다는 것인지 몰라 그냥 같이 빙그레 웃고 있는 저 자신의 모습에서 ‘이 얼마나 삭막한 정서의 사람이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코미디 프로라고 하는 TV방송도 그렇고 유머라고 짧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들도 그렇고 왜 그런 것들을 보며 재미있어하고 웃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나름대로 이야기가 있는 코미디를 볼 때면 웃는 것을 보니, 으흠. 아무래도 저는 어떤 작품이라도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하는군요.




  위의 짧은 소개들에도 조금 언급되었지만 ‘007 제임스본드’시리즈와 같은 첩보물을 기본으로 ‘오스틴 파워 Austin Powers’ 시리즈와는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코미디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잉?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패로디해 1965년부터 70년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후에도 1989년과 1995년에 후속작이 만들어지기도 했던 동명의 인기 TV 시리즈를 대형 스크린으로 부활시킨 스파이 액션 코미디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작품 자체가 웃자고 만든 것이기에 별다른 이야기 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인공 배역의 연기가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 그저 웃음이 나오는군요.




  사람의 인생은 그 이름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고도 하지만,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의 주인공 마냥 ‘엄마 친구 아들’급의 주인공이면서도, 그런 완벽함이 코미디가 되어버리는 모습은 뭐랄까요? 이것이 바로 인생의 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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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2 SE (2disc) - 할인판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에이리언 2 Aliens, 1986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시고니 위버, 마이클 빈, 폴 레이저, 랜스 헨릭슨 등
등급 : R
작성 : 2009.03.09.




“오오. 여왕이시여! 당신의 모습은 정말, 아아아아아!!”
-즉흥 감상-




  이왕 달려보기로 한 것 도서관에서 같이 빌려왔었던 두 번째 이야기를 서둘러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정신없이 한편을 다 보고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어 충격을 받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이야기에서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 여인의 탈출선이 검푸른 우주에서의 유영을 마치고 구조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57년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이어, ‘그것’을 마주했었다는 그녀의 말을 믿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하는 위원회의 모습만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20년 동안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이때까지 별탈이 없었다는 문제의 행성에서 앞선 이야기에 등장했던 외계의 우주선이 발견되고, 개척자들과의 연락이 두절 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구조대가 파견되게 되는데요. 앞선 이야기의 최후의 생존자인 그녀가 고문이 되어 팀에 합류하게 되지만, 상황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어있을 뿐이었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보통 속편이 제작될 경우 전작까지 같이 말아먹어버리는 사태가 종종 발생했었지만, 감히 ‘속편의 제왕’이라 칭송하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의 작품답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겨 볼 수 있었는데요. 출근 전에 가볍게 보고 간다는 것이 예상시간을 훌쩍 뛰어넘어버렸기에 헐레벌떡 집을 나섰다는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함의 마을을 적어보는 바입니다.




  아무튼, 애인님의 도움으로 이번 작품의 원작이 A. E. 반 보그트의 소설 ‘우주선 비이글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우리나라의 특정 장르문학의 열악성에 대한 토론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지방에 살고 있는 특성상 이런 경우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에 출판되었던 대부분의 책들이 수집 보관 되어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쉽게 들를 수도 없는 형편인지라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들고자 노력중인 북 카페의 기본이 마니아 북 카페이며, 서재를 대여하는 것인 이상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것 같은 특정 장르문학이 모이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게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일 경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논리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의 상식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기에 유일한 생존자를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는 모습하며, 실제의 ‘그것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하나같이 이성을 상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좁은 인식능력이 일으키는 참극을 보고 있자니 그저 안타깝게 느껴졌는데요. 이런 모습은 비단 영화에서만의 상황이 아닌 실제의 일상생활에서도 발견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방의 시점이 되어보기는 커녕 모든 것을 자신의 인지영역 안에서만 인식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역시 유한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인가?’라고 중얼거려볼 뿐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에이리언 시리즈를 통해 ‘여자 람보’라는 별명을 얻었던 시고니 위버 아주머니보다도 개인적으로는 ‘밀레니엄 Millennium’ 시리즈를 통해 프랭크 블랙 아저씨로 인식하고 있는 랜스 헨릭슨 님이 더 시선을 끌었는데요. 그분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왜 하나같이 처참한 동시에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최후의 모습으로 영상에 등장하시는 것인지 원. 그래도 잔주름으로 인상적이었던 그 얼굴이 갑자기 젊어져보였다는 점에서 ‘블랙 아저씨 회춘 하신 것 같아!’라면서 웃고 말았는데요. 
  아무튼, 원제목만 따져보아도 한 마리의 ‘그것’과 마주한 것이 아닌, 여러 마리에 ‘여왕’까지 등장하는 등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즐거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8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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