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카페 | 프랑수아즈 사강


결별을 주제로 한 사강의 소설 열아홉 편이 실려 있습니다.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돋보입니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책장에서 우연히 눈 마주치면 읽게 되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그렇게 읽게 된 첫번째 책입니다.

원서로 읽는 게 더 좋다고 익히 들어 다음 달에 원서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책장에서 우연히 눈 마주치면 읽게 되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그렇게 읽게 된 두번째 책입니다.

사랑에 대한 희노애락이 가득 담겨 있는 책으로, 소설이지만 꽤 현실적인지라 어느새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 존 보인


안내의 일기를 읽고선 눈물 흘리신 분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도 휴지 꼬옥 들고 읽으셔야 합니다.

영화로도 나왔지만 도저히 볼 자신이 없어 책으로만 몇 번 읽고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유태인 학살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세계사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 보게 되었는데 눈물이... 눈물이...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 헤르만 헤세


나무와 삶에 대한 헤세의 시와 에세이가 가득합니다.

2년 만에 다시 펼쳐보아도, 역시나 제게 '소풍'을 안겨주었습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오롯이 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읽어야 할 건 바로 헤세의 글입니다.










보통 이하의 것들 | 조르주 페렉


출간 당시 많이들 읽기에 궁금해서 읽어본 책으로 누군가의 일기를 가져와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일상에 대한 글쓰기를 실천하고 싶다면, 참고해 볼 만한 책입니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지도 몰라요.

런던 산책하고 싶다...♥








제정신이라는 착각 | 필리프 슈테르처


같은 것을 보아도 논쟁점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정신이라는 착각은 보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논증한 책으로, 모든 학문적 이론을 통해 인간 이성의 오류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뉴스도, SNS도 시끄러울 정도로 기사들이 넘쳐나는데 이 중에 가짜뉴스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이 바로 극단의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지나친 자기 확신을 경계해야 하는 것, 타인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인 것 같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철학 수업을 들었을 때,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학에 대한 레포트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고통이며,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되고, 따라서 집착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고통의 소멸에 이를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니체의 철학, 헤세와 카프카의 문학,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의 철학이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거겠죠.

읽으면 읽을 수록 좋은, 읽고 또 읽으면 더 좋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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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y years from now you will be more disappointed by the things you didn't do, than by the things you did do.

So throw off the bowlines!

Sail away from the safe harbor.

Catch the trade winds in you sails.

Explore, dream, and discover.

_Mark Twain


지금으로부터 20년 후 당신이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어라.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항해를 떠나라.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라.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

_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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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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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저자 늘리혜

늘꿈

2024-02-02

소설 > 장르소설 > 로맨스





모든 걸 태워버리는 피의 비에서 이곳 심장만은 어떻게 안전할 수 있는지, 심장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왜 피의 비가 내리는 것인지, 타락이란 존재는 무엇인지 모든 것이 비밀에 싸여 있었습니다.


"사냥꾼들에게 주의사항을 알립니다. 첫째, 함부로 우산에서 벗어나지 마십시오. 둘째, 타락은 보이는 즉시 사살하십시오. 셋째, 작업하는 조사대원에게 어떠한 방해도 되지 마십시오. 넷째, 자기 목숨보다 조사대원의 목숨을 우선하십시오. 이상입니다."


루노가 심장 안에서 피의 비 사건을 일으킨 지 7년, 루노는 심장 어딘가에 살아 있었습니다.

수노와 파시오는 루노를 만나기 위해 반드시 심장 중심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가끔씩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얼굴이 있었는데, 그 얼굴이 잊기 싫어 자주 잠들었던 수노는 끝내 오랫동안 찾던 사람을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붉은 것뿐인 그곳에서 유독 밝게 보이는 한 사람.

은은한 달빛을 품고 있던 그의 이름은 루노였습니다.


만일 내가 사라진다면 꿈속으로 만나러 와. 꿈은 모두 이어져 있으니까. 어떤 상황에서든 만날 수 있어.


운명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루노를 만나고 싶어 꿈속을 찾아 헤맸지만 더욱 만날 수 없었죠.

그런 수노가 눈을 떴는데 그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본 적 없는 거대한 식물이 압도했고 끈적거리고 비린내나는 피의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달빛이 루노인 것 같아 다가갔지만 그는 플로로였습니다.


"나는 희망의 노랑나라 사람이야. 이름은 바라기꽃이라는 뜻의 플로로. 당신은 피의 빨강나라 사람이지? 당신의 이름이 알고 싶어. 당신의 나라도 알고 싶어. 당신이 어떠한 삶을 사는지 무척 궁금해."


세상에는 일곱 색깔의 나라가 있는데, 현실에서는 완전히 분리된 각 나라가 꿈에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피의 빨강나라는 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꿈에서 플로로를 보고 나니 수노는 무언가를 잊어버린 게 아닌지 생각합니다.



수노는 파시오의 소개로 루노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의 순간, 그는 그 자체로 눈이 부셨습니다.

그렇게 수노는 루노, 파시오와 만나 자주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시오의 시선은 늘 루노에게, 루노의 시선은 수노에게, 수노의 시선은 주변에 널려있는 신기한 것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피의 빨강나라. 축제의 주홍나라. 희망의 노랑나라. 자연의 파랑나라. 신의 보랑나라. 눈의 하얀나라. 어둠의 검은나라.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일곱 색깔 나라는 오직 꿈을 통해 이어질 수 있어."


플로로를 통해 과거를 돌아본 수노는 플로로에게 나의 죄책감이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내뱉어봅니다.

그리곤 일곱 색깔 나라는 왜 꿈에서밖에 연결되지 못하는지 답답함을 토로해봅니다.



그런데 수노, 너에게 루노는 어떤 존재야?

"루노는 나에게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사람이야. 그조차 잊고 있었지만."



……

노랑나라에서 긴 시간을 버티기 위해 모래에 해바라기를 그리는 플로로.

낯선 감촉에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오랜 세월 비조차 내린 적 없는 그곳에 피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로는 무지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보니 텀블벅에서 진행했던 성공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아시죠? 제가 또 책에는 진심입니다.

텀블벅 펀딩, 특히 도서 부문은 이미 100건이나 넘게 했었는데 이제라도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로판 웹소설을 좋아한다면 분명 마음에 들겠지만, 만약 웹소설에 대한 내공이 없다면 꼭 주말에 다 읽어준다는 심산으로 한번에 몰아서 읽어줘야 합니다.

(가상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아요.)

세계관이라는 게, 멈춤없이 확장될 수 있어 이 뒷편의 이야기가 또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편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인공 수노의 입장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플로로의 입장에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고작 다섯 번 만났다며 수노에겐 플로로 자신이 하와가 아니었던 것처럼 플로로에게 수노는 아담이 아니었던 것처럼, 죄책감 가지지 말라는 플로로의 읊조림은 너무나 서글펐습니다.


당신의 플로로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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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annot change yesterday, we can only make the most of today and look with hope toward tomorrow.

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 우리는 오로지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고 희망을 품으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지난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만약 후회하는 일이 생겼다면 이를 교훈 삼아 반복되지 않게, 오늘을 더 열심히 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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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한시 - 사랑의 예외적 순간을 붙잡다
이우성 지음, 원주용 옮김, 미우 그림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로맨틱 한시

저자 이우성

arte

2015-07-06





반속요(현실로 돌아오는 노래) _설요

化雲心兮思貞淑 (화운심혜화정숙) 구름 같은 이 내 마음 정숙을 생각해보려 하지만

洞寂滅兮不見人 (동적멸혜불견인) 산골짜기 적막하여 사람 보이지 않네

瑤草芳兮思芬蒕 (요초방혜사분온) 아름다운 꽃은 피어날 생각을 하는데,

將奈何兮是靑春 (장내하혜청춘) 장차 어찌하리, 이 내 청춘은.​


반속요는 출가했다 다시 속세로 돌아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반속요를 지은 설요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삶에 환멸을 느껴 출가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계속된 얽매임 속에서 결국 수도의 길을 포기하게 되는데 이 때 반속요를 짓고 환속했다고 전해지며 훗날 당나라 곽진의 첩으로 살다가 죽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삶이 단순하지 않기에참 어렵습니다.

한 번 꼬인 실타래도 쉽사리 풀리지 않는 것이 곧 인생의 순리이기도 하니깐요.



美人怨(미인원) _이규보

​腸斷啼鶯春 (단장제앵춘) 단장제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落花紅簇地 (낙화홍족지)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香衾曉枕孤 (향금효침고)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

玉臉雙流淚 (옥검쌍유루)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郞信薄如雲 (낭신박여운)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 (첩정요사수)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

長日度與誰 (장일도여수)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 (추각수미취)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



대표적인 회문시인 '그대 마음 믿을 수 없어요'는 처음부터 읽어도, 뒤에서부터 읽어도 뜻이 통합니다.


​翠眉愁却皺 (취미수각추)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

誰與度日長 (수여도일장)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水似撓情妾 (수사요정첩)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

雲如薄信郎 (운여박신랑)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淚流雙臉玉 (누류쌍검옥)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

孤枕曉衾香 (고침효금향)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地簇紅花落 (지족홍화락)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

春鶯啼斷腸 (춘앵제단장)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감정을 부각시키며 여인의 처지를 자연과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미인원을 그대로 풀이해보면 아름다운 여인의 원망이란 뜻이지요.

즉, 이 한시는 말그대로 객지로 떠돌아다니는 임이 돌아오지 않아 원망과 함께 기다림을 나타내는 여인의 감정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맨틱 한시』는 조선 시대 뛰어난 문사였던 박제가, 임제 등의 로맨틱한 한시들을 엮은 책이기도 하며 허난설헌, 황진이와 같은 여류 시인들의 시에는 불운한 현실 속에서 펼쳐낸 그녀들의 애달픈 삶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책장을 넘길 때 옛날 방식을 고수하고자 왼쪽을 기준으로 책을 넘기게 되어있습니다.

대부분 학창시절에만 접하는 게 다인지라 어려워서 혹은 재미가 덜하다는 이유로 한시가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알고보면 우리네 삶과 다를 게 없습니다.

시 한 구절에 담긴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보면 그 깊이감에 어느새 매료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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