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낸시 마이어스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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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종종 영화 리뷰도 많이 쓰곤 했는데, 책장에 책만 가득해진 것 같다.

TV는 보질 않아도 '영화'만큼은 꼭 보는 편이라, 코로나 터지기 전까지는 극장을 방앗간 드나들 듯 가서 나름 VVIP인데 올해는 단 한번도 간 적이 없다.

올해는 '뮬란'과 같은 보고 싶었던 영화를 따로 다운받아서 보거나 예전에 다운받았던 영화들을 다시 보곤 하는데 문득 책을 읽다 '나의 인생영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생영화 top 10을 추리고 추려 그 중 하나를 먼저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인턴』이다.



You're never wrong for doing the right thing,

but I'm sure Mark Twain said that once before. _Ben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인생은 벤처럼, 멋지게!


아내를 보내고 여행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도 가졌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 '부족함'을 느꼈던 70살의 벤.

우연히 시니어 인턴십과 관련된 전단지를 보게 된다.

그렇게 몇 십년을 몸 담궜었던 직장이 있던 그 자리에 생긴, 온라인 패션몰에 '시니어 인턴'으로 취업하게 된다.


온라인 패션몰의 여성 CEO인 줄스의 나이는 30살.

회사가 워낙 빠르게 성장한 탓에 줄스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줄스는 항상 회의는 기본 한 시간 이상 늦어 사원들 사이에서 일명 '줄스타임'이라 부를 정도이다.

깐깐하고 까다롭기도 한 그런 그녀에게 붙여진 사람이 있으니, 바로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오게 된 '벤'이다.


운동할 시간도 없는 그녀는 사무실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그녀의 모든 계획표는 '분' 단위로 쪼개져있다.

그녀에게 남편과 그녀와 똑 닮은 어여쁜 딸도 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완벽하고 싶은 그녀이지만 하루 24시간은 그녀에게 너무 짧기만 하다.

그리고 둘 다 완벽하고 해내고 싶었지만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위기가 찾아온다.


한편, 벤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참이나 나이 어린 선배들과 친해지게 된다.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며 젠체하는 법이 1도 없다.

연륜으로 쌓은 노하우와 특유의 친화력을 동원해 거리감 없이 젊은 세대들과 쉽게 어울린다.


우연한 기회로 인해 벤이 줄스의 운전기사가 되면서 어느 날 둘은 야근을 하게 된다.

바로 그 날, 줄스는 벤에게 마음을 연다.

다음 날, 작은 오해로 인해 줄스는 벤에게 찾아가 그런 말을 한다.

The truth is... something about you makes me feel calm, or more centered, or something. And I could use that. Obviously.


마지막 장면을 보면, 줄스에게 벤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Well, I was gonna say intern/best friend.

But there's no need to get all sentimental about it, even though we could potentially be buried together.

Can't get closer than that.

It's moments like this when you need someone you know you can count on.




영화를 볼 때면 드는 생각이 나 또한 벤과 같은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뿐이다.

It's moments like this when you need someone you know you can count on.

줄스의 마지막 말처럼 나 또한 '벤'과 같은 참어른과 시간 보내기를 참 좋아한다.

내게 참어른은 선생님과 교수님이라 마음의 지혜가 필요할 때면 선생님들께 연락한다.

음, 나이만 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진정한 어른'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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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버릇을 바꾸니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 사람을 모으고 운을 끌어들이는 말하기의 힘
나가마쓰 시게히사 지음, 노경아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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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핵심은 말하는 방식에 따라 당신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성패는 큰 무대가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무대에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기만 해도 우리 인생의 90퍼센트가 달라집니다. 운이 트이고 인생이 밝아질 것입니다.


알다시피 '말'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말이 있듯이 굉장한 득이 될 수도 있는 반면에 본인 혹은 타인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만큼 굉장한 해가 될 수도 있다.

즉, 우리가 매사에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말'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서 중 특히 '말'과 관련된 도서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주말에 읽었던 그 중 한 책이 바로 『말버릇을 바꾸니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이다.


저자, 나가마쓰 시게히사는 주식회사 인재육성 JAPAN 대표이사로 '일류인 이재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고 있는 인재를 일류로 만든다.'라는 콘셉트의 독특한 인재 육성법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타코야키 노점상으로 시작해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회사를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각종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수강자 수가 4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의 인생은 왜 잘 풀릴까?


사람을 끌어들이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부류가 바로 '언변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언변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면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유재석'이다.

말솜씨는 둘째치고 그는 언제나 말을 할 때 있어서 배려심과 신중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은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언변력이 뛰어난 사람들 중 사람을 끌어다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을 보면 가장 큰 특징이 있다.

바로 일상에서의 사소한 말버릇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ㅏ' 다르고 'ㅓ' 다른 게 말인데,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상처줄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느 집단에 한 명쯤으 꼭 있다. 그리고 정작 그들은 그들 모르게 자신의 말버릇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말버릇을 변화시키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굉장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앞서 계속 언급했듯이, 말버릇을 변화시키면 좋은 사람이 저절로 제 주변에 모이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신뢰있게 다져질 수밖에 없다.



미묘한 말의 차이가 행운을 만든다


전공은 경영인데 정작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심리학과 관련하여 깊게 공부하고 싶어 유학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빠른 변화를 맞는 시대 속에 사람들이 점점 그에 맞춰 속도를 내다보니 쉼 없이 내달리면 지치기 마련인데 그것이 결국은 육체에 이어 정신까지 지치게 만드니 이를 돕고 싶어 아예 정신건강의학과 쪽으로 길을 가보고 싶은 생각에 학사편입까지 고려했었다.

결국은 여건이 맞질 않아 살짝 뜬금없이 IT를 추가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지만 지친 누군가에게 나라는 자신이 치유해줄 수 있는 '약국' 내지 '병원'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말이 잠시 삼천포로 빠졌는데 대학교 재학 시절에 고등학생들의 과외를 맡으며 공부 외에도 그들의 심리까지도 케어해 주었었다.

그 때, 고등학교 2학년인 D양이 있었는데 친하게 지내는 무리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과의 관계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세세하게 들어보니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친구의 말이 그 아이에게 굉장한 상처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라 더 자세히 말하진 못하지만) 당시, 그 아이의 상황에 맞게 조언해주었고 다행히도 좋은 방향으로 풀릴 수 있었다.

그 때, 문제가 바로 미묘한 말의 차이에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상관하지 않을 것 같은 말이라 생각하면 툭 내뱉고 보는데 그 미묘한 차이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D양도 그랬으니깐.

예컨데, 나는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함부로 '힘내'라고는 말하진 못한다.

지금의 내 위치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미안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ㅇㅇ에게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더 해주고 싶어요. 사랑해요, 많이."

이런 식으로 상황에 맞게 말하곤 하는데 '힘내'라는 말은 그 뒤에 덧붙이거나 아예 하질 않는다.

미묘한 차이가 얕게 혹은 깊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상대방이 예민한 사람에 속한다면 말이다.

예민한 사람과 관련하여 일전에 쓴 리뷰가 있는데 이들에게는 특히나 상처가 될 수 있다.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https://blog.naver.com/shn2213/222092492472



상대가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말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


타고나기를, 나는 워낙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인지라 특히나 도덕 시간도 허투루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말 한마디 내뱉을 때면 항상 '상대방'을 생각하였다.

타인에 의해 내가 상처를 받은 적은 다행히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 번 있긴 하지만 (내 말이 상처가 되었다는 말을 아직 들어본 적이 없어) 지금으로선 내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한 적은 없다.

내가 '말하는' 역할이 아닌 '들어주는' 역할을 택해서인지 몰라도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참 감사한 일이다.)

깊이 있는 대화는 결국 '편안함'과 '묵직함' 그리고 '신뢰'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그 삼박자가 맞아 상대방도 내게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게 아닐까.

내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꼭 상대방을 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다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본인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어 그러한 말이 툭 튀어나온 것일 수도 있다.

다음에 리뷰할 책이 '관계'와 관련된 책인데 그 책에서 좀 더 자세하게 언급하겠지만 잠깐 언급하자면.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진다. 마음이 약해지면 몸이 약해지듯 말이다.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문제들이 잘 넘겨지지도 않고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내가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착해가지고"이다.

남들은 다 내가 착하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그래. 물론 내가 선할 순 있지만 착한 것은 모르겠다.

교수님이 항상 착하게 살지 말라고, 사람이 악도 품고 살아야 한다고 하니 나도 굳게 마음 먹어보긴 하는데 이게 참, 뭐라고, 잘 되질 않는다.

그렇게 상처받고 당해도 그걸 그대로 갚아주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순수하지도 않고, 세상물정 모르는 것도 아니다.

요새 조용하다가도 한번씩 이런 저런 일들이 닥치면, 휴, 모르겠다, 감당하기가 참 버겁다.

그냥, 나는 모두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좋은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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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괴
김민수 지음 / 달꽃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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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세요?"

"그래요."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축약된 말에 상상의 나래에 빠지게 되는데, 그외에 이미 문장 하나하나 묘사가 되어 상상할 필요없이 곧장 몰입하면 되는 글이 읽다.

그 후자에 속하는 글이 담긴 책을 하나 읽게 되었다. 바로 『일상의 파괴』이다.


저자, 김 민수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결국은 '인간에 대한 선한 시선'을 담은 글을 쓰겠습니다. 그는 【날 버린 엄마의 집】으로 전국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결혼식 일주일 전】으로 원주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받았다.

영화 【트릭】 원안, KBS 라디오 드라마 【화성행 편도 티켓】, 【가출】, 【끝과 시작】, 연극 【천원 상담소】, 【감정의 몰락】 등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 참여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에세이는 '읊조림'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한데 모아 글로 푼 것이니 말이다.

약간의 허구가 섞인 여행에세이로, 글 중간중간 대화가 들어가 있는데 이는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이해를 돕는데 한 몫하니 읽는데 지장은 없다.

뭐랄까, 글을 읽다보면 감성과 멋이 섞여 있다. 약간의 슬픔도.


영원한 이별, 즉, '상실'은 인간에게 더할나위 없는 괴로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을 영원히 떠난다면, 솔직히,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아직 못 겪어 봤다. 영원한 이별을 겪어본 적이 없다.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영원한 이별이 아닌 짦은 이별이어도 참 힘겨워했었다.

그런 내가 영원한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면? 정말, 잘 모르겠다.

저자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 즉, 상실을 겪게 된다.


어디에서도 편안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 길 잃은 아이처럼 나는 울상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울고 싶은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 순간, 나는 서연이가 있는 그 집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연이가 사라진 그 무렵 도시는 매일 걸어도 회색빛 공허함만을 남겨주었다.


나는 서연이가 사라진 이곳을 떠나 서연이가 머물렀던 머나먼 그 낯선 나라로 다시 떠날 채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간 곳이 쿠바였다.

그렇게 저자의 쿠바여행이 시작된다.

앞서, 내용 중간중간에 대화가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그 대화는 바로 저자와 서연이의 대화이다.

여행은 물론 '즐거움'이 전부라 하겠지만, 멀리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대화를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괜스레 울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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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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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는 한 사람이 상상의 사실을 지각 가능한 사실로 바꾸었을 때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것을 기초로 자신의 삶을 세울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2년 2개월 2일 동안, 저자가 월든 호숫가의 조그만 오두막에서 지내게 된다.

조그만 오두막에 지내면서 삶을 돌이켜보며 열여덟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읽다보니 문득 일전에 읽은 『산의 역사』가 떠올랐다.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은 바로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살면서, 삶의 부조리에 대해 마주하다 보니 그로 인해 '허탈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편의성은 좋아지는 것이 분명한데 어째서 사는 게 더 힘들어지는 것일까.

『월든』은 현실과 맞물려 읽기 좋은 책으로, 각 주제에 맞춰 읽다보면 과거로, 태초로 혹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휴식 겸 요양차 갔던 강원도 혹은 제주도의 생활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량하게 놀았던 것은 아니다. 일도, 자기계발도 모조리 들고갔지만 굳이 서울과 달랐던 점을 꼽자면 자연과 함께 하였고 말그대로 '리틀 포레스트' 생활의 연속이었다.

혹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꼭 새와 같은 짐승 소리가 아니어도 자연 특유의 소리가 있다.

해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을 포함하여 바람에 스치는 나무가 내는 소리, 꽃잎에 맺혀있는 이슬 소리와 같은, 절대적으로 조용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그런 소리가 항상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였다.

내가 특히 강원도 외할머니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닝콜을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연 소리에 자연스레 눈을 뜨게 된다.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 한 점 들이마시면 충분히 맑은 정신으로 깨어난다.

커튼을 치면 뒤로는 성산일출볼이, 앞으로는 제주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기분 좋은 추억을 안고 올해 한 달 살기를 고려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결국 그 바람은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자연과 함께 하다 보면 숨 쉴 틈이 생겨서, 그래서 좋은가보다.



측벽에는 돌을 쌓지 않고 경사진 그대로 두었지만, 그곳까지는 해가 들지 않기 때문에 모래가 무너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 일을 하는 데는 겨우 2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렇게 땅을 파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는데, 그것은 어느 지방에서든 땅속을 파고 들어가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호숫가에서 지냈던 작은 오두막도 저자 스스로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 것이었다.

엄청난 힘듦과 수고가 있어도 저자는 굉장하고도 값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인다.

새와 비교하자면, 사람이 본인 집을 지을 때도 새가 둥지를 만드는 것처럼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새는 직접 나뭇가지를 날라 둥지를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집 짓는 즐거움을 모두 목수에게 넘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다. 집 짓는 수고와 시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려면 많은 것들이 따를테니깐.

문득 이 부분을 읽고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모델 송 경아님이다.

이전에 패션지에서 송경아집에 대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외장하드에 아직도 있나 찾아보니 당시 다운받았던 영상이 있어 다시 보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의 손길이 안 간 곳이 없었다.

직접 타일을 붙이고, 직접 벽돌을 깨 벽난로를 만들고. 거실, 방 외에 현관, 욕실까지 세세하게 꾸며진 인테리어에 감탄이 절로 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더 신경써서 꾸미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 정말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나도 내 집 리모델링이 꿈이라 예전부터 인테리어 관련 스크랩북도 만들어놓고 있었고 마음에 드는 타일이나 벽지도 사진으로 남겨놓기도 한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있어서 '내 집 마련'은 정말 꿈이 되어버린 것 같다.

가뜩이나 좁기도 좁은 대한민국이지만 돈 많은 부유층들이 셀 수 없이 집을 사들여 갖고 있는 통에 '집'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몇 년전,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한 변호사가 부당 수임료를 받으며 오피스텔 123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게 몇 년전이긴 하지만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을 것 같다.



책은 세계의 소중한 재산이며 세대와 민족의 온당한 유산이다.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그곳 선반에는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서적들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 책은 스스로를 위해 아무런 변호도 하지 않지만, 그것이 독자를 계발시키고 고무시키는 한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 일은 물론이고 심지어 독서도, 휴대폰도 만지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에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지내기 위해 노력중인데 독서할 책도 대거 줄였다.

노트북과 휴대폰을 멀리하는 대신, 그 시간에 책을 조금이라도 더 보며 그렇게 지내고 있다.

요즘은 그렇게 '자연'이 고프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잠시나마 쉬러 가고 싶은데 그것마저 못 하니 조금 답답하기는 하다.

이전에 읽었던 책이었지만 뭔가 나름의 위로를 받고자 다시 재독하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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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 - 나대지 않고 은밀하게 아나운서 준비하기
유지수 외 지음 / 흔들의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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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이가 들수록 현실에 치이다보면 꿈 혹은 목표 하나 품고 사는 것도 사치라 생각할 때가 있다.

우리도 그런 때가 있다. 때묻지 않던, 어린 나이에 많고도 다양한 꿈을 품고 살던 적이.

나 또한 어린 시절, 여러 꿈을 품고 살았었다.

직접적으로 부딪히며 현실을 자각하다보니 그런 꿈이 자연스레 희미해졌지만.

꿈이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관심이 있었던 직업 중 하나가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가 많은 역량을 요구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 아나운서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나니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요하는 직업 중 하나였다.

아나운서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책, 바로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이다.


저자, 유지수 아나운서는 17년 차, 백원경 아나운서는 14년 차, 이지민 아나운서는 11년 차, 서연미 아나운서는 3년 차 마지막으로 채선아 아나운서는3년 차로 CBS 방송국에서 재직 중인 현직 아나운서들이다.



제목부터 어마어마하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권고하는 듯한 제목은 아니니 그 내용이 상당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는 3가지의 주제(Opening 나는 이렇게 아나운서가 되었다 · Announcing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 · Closing 그래도 아나운서)로 다섯 아나운서들의 각기 다른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아나운서는 오롯이 지상파 혹은 라디오에만 생활을 맞춰야 하는 직업이라 모든 루틴은 그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약속도 함부로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나운서의 숙명이라고나 할까.

매번 방송사에서 신입 아나운서들을 뽑았다고 하면 굉장한 스펙과 (이미) 다양한, 색다른 이력을 지닌 이들이 많아 항상 놀랍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는 순간부터 본인의 이름 석 자가 브랜드화되는 것이기에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철저하게 자기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실제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유명 아나운서들의 이름 석 자만 대도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아나운서 개개인마다 인지도가 많이 높아진 듯하다.)


책에서는 다섯 아나운서들의 실질적인 고충과 조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아나운서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하려고 마음먹었다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꼭 아나운서가 꿈이 아니더라도 내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맞물려 있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아나운서가 꿈이 아닌 대상들도 이 책에서 적성탐색 혹은 자기소개서와 같은 팁을 얻을 수 있으니 인생 선배들에게서 조언얻는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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