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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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나무 아래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손을 잡았다
한 젊은 우주가 또 한 젊은
우주의 손을 잡은 것이다

한 여자가 한 남자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한 젊은 우주가 또 한 젊은
우주의 어깨에 몸을 기댄 것이다

그것은 푸르른 5월 한낮
능금꽃 꽃등을 밝힌
능금나무 아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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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23 - 2019.9.27

 

 

 

될 때까지 해보자는 신념이
때론 득이 될 수도 있고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다.

완벽주의적인 성격은 물론 일처리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가끔은 나 스스로도 숨 막히기에
느슨하게 고치기 위해 스스로 자각하며 알게 모르게 노력했다.
그렇게 느껴지는 느슨함이 약간씩 나타나니 은근히 만족스럽다.

지난 주말, 창고를 정리하면서 독서기록장만 모아놓은 꾸러미들을 살펴보았다.
대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모든 책의 감상문은 워드로 작성하여 USB에 모아놓았는데
고등학교 때까지 읽은 책들을 꼼꼼하게 쓴 감상문들을 보니 문득 그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참 좋다.
가끔씩은 그 예전처럼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써서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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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18 - 2019.9.22

 

 

 

無, 일상의 반복

말그대로 일상의 반복이다.

가끔씩은 내가 '기계'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

가끔씩은 이런 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날을 가져주지 못한 나 스스로가 참 야속하다.

이제는 '나'를 더 마음껏 안아주고 더 마음껏 사랑하리.
이 날은 오롯이 '나'를 위한 날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바쁘게 움직이는 삶.
언제쯤 한가로워질까.
-
설렘이란 참 오묘한 감정이다.
사람에게서 느끼는 그 설렘도.
사물에게서 느끼는 그 설렘도.
-
그런 날도 있어야 한다.
일과 공부는 잠시 미뤄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취미활동만 하는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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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중국어 공부법 - 마카오항공, 대한항공 출신 스튜어디스가 쉽게 알려 주는
강윤주 지음 / 위닝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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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든 타의든,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나만의 ‘필살기’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워낙 싫증을 잘 내고 변덕이 심한 내가 유일하게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온 것은 오로지 중국어 공부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중국어에 집착했다. 중국어는 언제 어떻게 내 삶이 변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붙들고 갈 하나의 ‘끈’이었다.

나는 다양한 자기계발 방법 중에서도 성과가 가장 확실한 것은 단연 외국어 공부라고 생각한다. 생소한 언어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때는 한마디도 알아듣거나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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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의 시작법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 비아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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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서 새로운 시가 시작될 때의 특이한 흥분, 가벼운 최면에 걸린 느낌, 나도 모르게 솟아나는 강력한 집중력, 그리고 윤곽, 크기, 색깔, 꼭맞는 결정적인 형식, 평범하고 생기 없는 것들 가운데서 생생히 살아 있는 특별한 실체, 이 모든 것들이야말로 제가 너무나도 잘 아는 것들, 절대로 다른 무엇과 헷갈릴 리 없는 것들입니다. 이것이 사냥이고, 시입니다.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 여러분과는 다른 삶을 사는 것들입니다.

분량과 시간을 지정하는 방법의 또 다른 이점은 각각의 구절에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선한 시도, 정확한 인식, 선택한 대상의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는 단어 선택들을 위해 문법이나 문장 구조를 다소 희생시키면서 자유로운 방식의 시 쓰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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