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읽은 책도 읽고 주말에 읽은 책까지 포함에 작성한 2024년 1월 1주차 책탑ෆ




세이노의 가르침 | 세이노

책으로 처음 접하는 이들은 일관성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을 텐데 세이노가 그간 발표했던 칼럼들이 한데 묶여진 것이라 그렇다.

자수성가한 인물이기에, 새해 첫 주에 자극받고 싶다면 이만한 책이 없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책은 말해 뭐하겠는가.

시공을 초월한 세계에 빠져들어 사유하다 보면 마지막 장에 다다를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의자에 한 번 앉으면 열 시간은 거뜬했다는 말은 옛말이다.

짧아진 소설 읽기 경험, 영양가 있는 음식의 부족, 불충분한 수면, 사라진 몰입의 체험 - 가장 큰 요인에 해당되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 | 박경민

이번에 일본 방송 및 KBS의 독도 표기를 보며 우리가 근대사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함을 더욱 더 절실히 느꼈다.

큰 역사적 사건에 묻혀 시선을 끌지 못했던 사건이 경복궁 점령사건인데 전후 사정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심적으로 무너졌을 때 보았던 책이라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새해만 되면 첫 주에 이 책을 꺼내 꼭 읽어본다.

자존감을 올리고 싶다면 추천한다.




ALICE IN WONDERLAND | 루이스 캐럴

영화 한 편을 보다 생각이 흘러 흘러 그 끝 지점에 도달했던 것이 앨리스라 의아했지만 한 번 더 펼쳐보라는 메시지인 것 같아 1주 차에 계획 없이 읽게 되었는데 상상의 나래에 푹 빠지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앨리스의 세계로 들어오면 된다.




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쩌면 난해함의 끝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여실히 보여주기도 해 사유하기에 참 좋다.

중학교 때 읽고 오랜만에 재독하는 책인데, 주말에 읽을 생각에 매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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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그 여름 해질녘, 우리는 달콤한 풀냄새를 맡으며 강을 거슬러올라갔다. 야트막한 물둑을 몇 번 건너고,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서 웅덩이에서 헤엄치는 가느다란 은빛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너는 말한다.

"그럼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는 진짜 네가 아니구나."

당연히 나는 그렇게 묻는다.


"도시는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어서 들어가기가 무척 어려워." 너는 말한다. "나가기는 더 어렵고."

"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나와 너는 둘이서 보내는 시간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기에 다른 무언가를 곁들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순수하게 물리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무언가를 곁들일 여지가 없다.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 사이에는 해야 할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많고,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인 사이였을까? 간단하게 그런 이름을 붙여도 될까? 나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나와 너는 적어도 그 시기, 일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서로의 마음을 티 없이 순수하게 한데 맺고 있었다. 이윽고 둘만의 특별한 비밀 세계를 만들어내고 함께 나누게 되었다-높은 벽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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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난 내가 혐오하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면제를 먹었죠. 하지만 내 안에 내가 사랑할 수도 있는 다른 베로니카가 존재한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정신병원에 갇힌 베로니카가 간호사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믿는다. 누구에게나 그 내면에는 그 육체의 주인이 사랑할 수도 있는 그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이다. 당신 자신을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꿔 나가라.



무슨 일이든지 더 잘하는 방법이 있다


첫째,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며 반드시 개선점을 찾아내라.

둘째, 행동하기 전에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반드시 흡수하여라.

셋째, 실수하지 말라.

넷째, 효율적으로 일해라.

다섯째, 그 일을 이미 해 본 경험자들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라.



시간이 돈이 되게 만들어라


시간이 남는다고? 크로노스가 많다는 뜻이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배워 나가라. 우선은 지금 하는 일과 관련된 것들부터 마스터하라. 그렇게 할 때 그 시간은 '돈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일과 관련된 책들은 솔직히 재미는 없다. 하지만 재미가 충만한 책들만을 읽는다면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될 수는 있지만 돈이 되기는 어렵다. 재미없어 보이는 지식들을 위하여 '돈이 되는 시간'을 먼저 투자하는 사람만이 크로노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변화가 없는 삶은 불행하다


행복은 우리가 소유한 것들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반례하는 것도 아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말한다면, 행복은 우리가 소유한 것들의 유형의 것이건 무형의 것이건 상관없이 그 양과 질이 증가하는 과정이 계속될 때 얻어진다.


토마스 제퍼슨은 "행복의 추구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고 했다. 그 권리를 누리려면 스스로의 변화를 먼저 주도하라. 남이 하면 따라 하고 남이 좋다면 따라서 좋다고 박수 치는 그런 삶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뿌듯하여질 수 있는 주체적 삶을 찾아라.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삶은 이미 생명이 죽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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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1-01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오늘부터 2024년입니다.
올한해 행복하고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하나의책장 2024-01-01 18:09   좋아요 1 | URL
2024년 첫 날 잘 보내셨나요? 서니데이님도 한 해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 책결산 : 383권



미래의 하나가 할 것이라 생각하고선 그때그때 결산해놓지 않았는데 이렇게 힘들 수가;

너무 힘들어서 녹아내리는 줄 알았따아🫠


기록해놓은 글쓰기 노트에 일일이 보며 옮기려니 시간이 꽤 걸렸다.

300권이 넘는 책을 기록하자니 찍어놓은 책탑이 중구난방 흩어져 있어 찾는 것도 일인지라 저장해놓은 책표지로 꾸역꾸역 넣어보려 했는데 다 담지도 못했다.

책 리뷰도 바로바로 업로드했으면 업로드할 글이 넘쳐났을 텐데 올리지도 못했다.

나름 다양하게 읽은 편이라 추천하고픈 책도 많은데;

미래의 내가 할 거라 생각한 나 자신, 진심 반성해라🙄


사실 책이 점점 늘고 있다.

넘쳐나는 책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고민 끝에 아날로그의 틀을 깨부수고 내년부터는 밀리를 애용하려고 한다.

한 장씩 넘겨가며 읽는 게 독서의 맛이지만, 도서관 차릴 게 아니라면 정말 줄여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는, 2024년이 기대된다.

내년에도 책 꼭 꼭 씹어가며 행복한 북라이프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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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나의책장 2024-01-01 15:52   좋아요 1 | URL
루피닷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4-01-01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83권이면 하루에 1권 이상이군요~!! 대단하십니다~!! 2024년에는 400권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나의책장 2024-01-01 15:52   좋아요 1 | URL
2024년 400권 가볼게요😍 새파랑님도 2024년 책과 함께 행복만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망고 2024-01-0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하나의책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늙은 어부와 아내는 가욋돈을 얻을 요량으로 하숙을 치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영도라는 어촌에서 나고 자랐다. 항구도시 부산 끄트머리에 있는 폭 8킬로미터 정도의 작은 섬이었다. 혼인하여 사는 세월 동안 어부의 아내는 아들 셋을 낳았지만 몸이 가장 약한 큰아들 훈이만 살아남았다.


세상에서 훈이만큼 딸을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도 드물었다. 훈이는 자식을 웃게 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사람 같았다.

선자가 열세 살이 되던 해 겨울에 훈이가 결핵으로 조용히 죽었다. 양진과 선자는 장례를 치르면서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젊은 과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평소처럼 일을 시작했다.


자신은 숲속 흙바닥에서 남자가 제 몸을 갖게 내버려둔 무지렁이 시골 처녀였다. 한수가 탁 트인 바닷가에서 자신을 원했을 때도 제 몸을 마음대로 탐하게 내버려두었다. 자신이 한수를 사랑하듯이 한수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다. 한수가 저와 혼인하지 않으면 자신은 평생 손가락질을 당할 난잡한 계집이었다. 아이는 성도 없는 사생아가 될 터였다. 자신의 창피한 짓 때문에 어머니의 하숙집도 크게 평판이 떨어질 것이다.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 같은 진짜 아버지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어머니가 백이삭의 계획을 말하자 선자는 그 사람의 아내가 될 마음의 준비를 했다. 백이삭이 자신과 혼인하면 어머니와 하숙집, 자신과 아이가 고통스러운 낙인을 피하게 될 터였다. 좋은 집안의 훌륭한 사람의 성을 아이에게 물려주게 될 터였다. 선자는 백이삭이 그렇게 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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