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보셨나요?

유럽 리그에 진출한 조규성 선수의 덴마크 일상이 나왔었어요.

사실 전 축구에 대해 아는 게 없는 편에 속하는데 팩하면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반가운 책이 나오더라고요.





책 표지 보자마자 바로 알아차렸죠!

조규성 선수가 읽고 있는 책은 바로 퓨처 셀프입니다.


퓨처 셀프 | 벤저민 하디



















마침 이번 주에 읽고선 리뷰 쓰려고 했던 책이었는데 정말 반가웠어요!

무엇보다 나혼산을 통해 바라 본 조규성 선수는 멘탈이 정말 강하고 튼튼하더라고요.

본인을 가장 잘 파악하고 컨디션 조절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저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았어요❤





필사해놓은 게 있는데,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구절을 공유해 봅니다.


미래의 나는 고정불변의 모습이 아니다.

삶이 나아갈 방향은 무궁무진하다.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를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2년 후, 5년 후, 10년 후 당신이 죽지만 않는다면 누군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해봐야 한다.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은 아마도 인간이 스스로에게 묻는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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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 - 한일 근대사 속살 이야기
박경민 지음 / 밥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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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터무니없는 일본 주장과 조직적 은폐·축소를 객관적 자료에 의해 낱낱이 밝히다!


저자, 박경민은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금융기관 지점장과 사외이사, 중견그룹 기획조정실장과 계열사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컨설팅회사 모젤스(주) 대표이다.

바쁜 현역 생활 중에도 역사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건강문제로 수년간 쉬게 되는데 이 때를 계기 삼아 본격적인 역사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학교 역사시간에 앵무새처럼 배운 대로 이미 익숙해져 버린 한일 근대사를 제대로 들여다보게 된다.




책은 사건 순으로 내용이 진행되는데 근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던 해인 1894년을 살짝 짚어보려고 한다.

1894년하면 자연스레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청일전쟁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건이 하나 있다.

바로 동학농민운동 기간 중 벌어졌던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사건이다.


1894.01.10 - 전봉준의 고부 봉기

1894.05.11 - 동학 농민군 황토재 전투 승리

1894.05.31 - 동학 농민군 전주성 점령

1894.06.01 - 고통의 청군 파병 원세개에게 구두 요청

1894.06.02 - 일본 정부의 의회 해산 및 조선 파병 결정

1894.06.03 - 고종의 청군 파병 공문 발송

1894.06.08 - 청군 아산만 도착 시작

1894.06.03 - 전주화약으로 농민군 해산 & 일본군 인천항 도착 시작

1894.07.23 -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1894.07.27 - 일본공사관과 대원군 주도로 군국기무처 설치

1894.07.27 - 갑오개혁 개시

1894.08.01 - 청일전쟁 선전포고


1894년에 벌어졌던 사건들의 흐름과 주요 내용들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세세하게 파헤쳐 보니 일본이 경복궁 점령을 발판 삼아 청일전쟁과 갑오개혁을 일으켰음을 알 수 있었다.


…… 경복궁 점령 사건이 오랜 기간 이렇게 주목받지 못하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사유를 곰곰 돌이켜 보면 사건 발생 직후부터 일본군과 일본 정부가 발표하고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이 사건의 성격에 관한 입장, 즉 총격적을 거쳐 조선군을 쫓아내고 경복궁을 점령한 것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주장한 것과 이를 학계에서 그대로 받아들여 온 것이 더 큰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동학농민운동 기간에 일본군은 대규모 파병을 행했고 파병 후 장기 주둔하기 위해 어떻게든 명분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그간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고집하는 우발적 사건이라는 주장은 역시 억지나 다름없어 보인다.

일부 일본인에 의해 양심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지금까지도 누구나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를 보면.

120년이 지난 지금, 일본 정부는 일본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국정 교과서에 실린 명백한 조작 내용과 오류는 개선되었지만, 검인정 교과서에는 여전히 일본 위주의 자의적 해석이 존재한다.

특히 청일전쟁은 당시 서구열강들로부터 같은 레벨의 열강으로 인정받았다고 기술되고 있다.

국제법을 준수하는 근대국가로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다보니, 지금까지도 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배우는 일본인들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때까지 일본이 국제법을 잘 준수한 모범적인 근대국가라 알고 있는 것이다.


청일 간의 직접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 무쓰 무네미쓰는 오토리 공사에게 조선에서의 실질적 이권확보를 지시한다.

오토리는 조선에 내정개혁은 권고하면서도 이에 대해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두 가지 안을 본국에 올리며 훈령을 요청하게 되는데, 두 가지 안 모두 성의 출입문과 왕궁의 문을 일본군이 점령해야 한다는 군사적 조치도 포함하고 있었다.


'군대로 경성의 각대문을 경비하고 왕궁의 문을 지킨다.'

'군사력으로 문 안팎의 공간을 제압하여 지배력을 확보한다.'


왕궁을 제압하지 않고 어떻게 왕궁 문을 지킨다는 것인가?

즉, 한성과 경복궁을 무력 즉, 군사력으로 점령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내용이 길어져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협상의 과정에 대해서는 생략하겠지만)

계속되는 회담 속에서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한 그들의 마지막 결정은 결국 경복궁 점령이었다.

경복궁 점령은 엄연히 군과 정부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일본의 계획적인 군사행동이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이를 끝까지 부인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공식입장은 이렇다.

먼저 발포한 조선 병사와의 우발적인 충돌에서 시작되었고,

일본군은 어쩔 수 없이 응전하다가 왕궁에 들어가 국왕을 보호까지 하게 되었으며,

소규모 충돌 사건에 지나지 않았다.


경복궁을 점령하고 조선의 내정개혁을 위해 바로 청일전쟁을 일으켜 명분을 쌓은 게 훤히 보이는데 그들 눈에만 안 보인다는 것이 참으로 희한하다.

이렇듯 책에서는 정확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주장했던 주장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보여준다.


지리적 거리로는 가깝지만 역사적 거리로는 너무나 먼 일본.

근래 국방부가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한 데에 큰 논란이 있었는데, 공영방송인 KBS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안에 독도가 들어간 그래픽 지도를 사용한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었다.

이러한 논란이 불거질수록 드는 생각은 단 하나다.

역사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정확하게 알고 파악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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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나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6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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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오늘부터 너는 가짜 내가 되는 거야!

네, 주인님!

가짜라는 게 들키지 않도록 나랑 똑같이 행동해야 해.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는 197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쓰쿠바대학 대학원 예술연구과 종합조형코스를 수료했다.

사소한 일상 모습을 독특한 각도로 포착해낸 스케치집과 어린이책 삽화 및 표지 그림 등 다방면에 걸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제6회 MOE 그림책방 대상과 제61회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을 받았다.

『이유가 있어요』로 제8회 MOE 그림책방 대상, 『벗지 말걸 그랬어』로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 『이게 정말 천국일까?』로 제51회 신풍상을 받는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래! '가짜 나'를 하나 만들어야겠어! 그래서 그 녀석에서 몽땅 시켜야지!"

나는 얼른 모아 둔 용돈을 탈탈 털어서 도우미 로봇 한 대를 샀다.

집으로 가는 길에 로봇에게 ‘가짜 나 작전’을 설명했다.

"오늘부터 너는 가짜 내가 되는 거야!"

"네, 주인님!"

"가짜라는 게 들키지 않도록 나랑 똑같이 행동해야 해."

"그렇게 할게요. 그럼, 주인님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 주세요."



숙제도 귀찮고 심부름도 귀찮은 지후가 로봇을 하나 사게 된다.

바로 자신을 대신할 로봇이다.



"이제 나에 대해 잘 알겠지? 가짜 나, 잘 부탁해!"

음……,

"그런데 어떻게 해야 지후님답게 보일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뭐라고? '나다운 거' 나는 그냥 난데……."

"조금만, 조금만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래요?"

로봇은 꽤 끈질겼다. 어쩔 수 없이 좀 더 생각해 봤지만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귀찮았다.



로봇은 지후처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가짜 역할을 하기 위해 지후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려주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지후는 이름부터 시작해 가족관계, 취미 등 생각나는 자신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려준다.



"…… 오늘부터 저는 완벽한 지후 로봇이 될게요"

"정말?"




저자는 로봇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연결시켜 '자기소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첫 수업은 그야말로 의미있는 순간이다!

초등학교 때 새학기가 시작되면 수업 전에 담임 선생님들은 자기소개를 시킨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처음을 맞이하기 전에 긴장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돌이켜보게 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초면인 친구들에게 알리는 그 순간이 설레임보다는 긴장과 떨림으로 가득차는 순간일지 몰라도 나와 남은 다른 존재이며 그것이 곧 우리임을 인정하는 첫 순간이기 때문에 자기소개는 매우 중요하다.

유치원 때까지는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했어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그 순간은 곧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늘어나야 한다는 알림의 순간이기도 하다.


엄마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나일까?

남동생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나일까?

선생님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나일까?


주인공 지후는 로봇을 통해 깊게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던 '나'는 물론 특히 '나'와 엮인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아이들과 함께 혹은 저학년에게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동화책이다.

참고로 아이 혼자 읽기보다는 어른과 함께 읽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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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 최후의 바다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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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만일 원수들을 없앨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나이다."

임진왜란, 7년간의 전쟁을 심판하는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다!


저자, 박은우는 역사팩션 작가이자 스릴러 작가로, 『전쟁의 늪』, 『명량』, 『청계산장의 재판』 등을 출간했다.

암살의 위기에 빠진 이순신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스릴러 장르에 담은 『전쟁의 늪』을 펴내면서 본격적인 이순신 소설을 집필했다.

이어서 출간된 『명량』은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라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집필한 『노량』은 그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에 해당된다. 이 작품은 노량해전의 전말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격전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스릴러 소설 『청계산장의 재판』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와 계약되어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이순신 장군의 최대, 최후 해전인 노량해전은 임진왜란·정유재란 7년 전쟁을 끝냈으며 왜군, 명군 모두 피하고 싶을 만큼의 큰 전투였다.

1597년 10월 17일 직산 전투, 1597년 10월 26일 명량 해전으로 인해 일본군의 가세가 기울여졌고 가망 없는 전쟁에 철수하려 했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본국으로의 철수를 금지하였다. 그리하여 일본군 다이묘들은 남해안에 왜성들을 짓고 수비하기에 이르렀다.

조명연합군이 일본군의 퇴각로를 차단하려는 공세를 가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 했다.

그러다 1598년 9월 18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게 된다.


정권을 위임받은 고다이로와 고부교들은 다이묘들에게 공식 철수하라고 명했는데, 적의 전력을 온전히 보내줬다간 재침략을 당할 수도 있거니와 7년 동안 조선 곳곳을 잔악무도하게 유린한 대가를 돌려줘야 했다.

조명연합군이 이 소식에 사로병진책을 세워 공세를 가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598년 12월 초, 고니시는 진린과 이순신에게 연락선만이라도 다닐 수 있게 해달라며 뇌물을 보냈는데 이에 이순신은 사신을 죽이려다 참았지만 진린은 일본군 4명이 탄 고니시의 연락선 1척을 허용하며 포위망을 통과하게 했다.

이에 격노한 이순신이 추격을 명해 한산도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연락선을 놓쳤다.

한편 연락을 받은 사천의 시마즈 요시히로는 고성의 타치바나 무네시게, 남해의 소 요시토시(고니시의 사위), 부산의 테라자와 히로타카에게 남해 창선도로 소집령을 내린다.

이로 인해 순천의 일본군, 창선도의 일본군 사이에 조명연합군이 도리어 포위된 처지에 놓이게 된다.


1598년 12월 15일 늦은 오후, 이순신은 진린과 함께 출전하게 된다.

진린과 등자룡은 이순신이 선물한 판옥선 2척에 나눠 타고 출전했으며 그 뒤를 사선, 호선들이 뒤따랐다.

당시 함대를 서쪽의 순천왜성을 위장공격하려는 극소수의 위장함대, 동쪽의 노량해협을 포위하려는 본함대와 복병함대로 나누었다.


1598년 12월 15일 늦은 밤, 이순신의 위장함대가 서쪽의 순천왜성을 무너뜨릴듯 포격하며 상륙할 것처럼 위장했다.

이에 순천의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순신이 연락선이 나간 것을 알아 구원군이 오기 전에 순천왜성을 끝장내려는 것으로 해석해 봉화 수준이 아닌 산을 불태우며 당시의 긴급함을 알렸다.

창선도의 시마즈 요시히로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 조선 수군이 노량 쪽을 막지 않고 순천 쪽으로 갔다고 해석하며 노량해협을 신속히 통과하기로 결정한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0~2시

일본 함대가 창선도를 출발해 노량해협을 통과하자 조선 복병 함대가 기습 포격하며 해전이 시작되었다. 조선 수군이 순천 쪽에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일본 수군은 당황하였다. 수 척의 일본 함선이 격침될 쯤 시마즈는 복병 함대의 수가 적음을 파악하고 이들을 포위하려 했다.

그러자 죽도 부근에 매복하던 명나라 함대가 합류했다.

진린의 판옥선은 도독기를 높이 올리고 북을 치며 진격했으며 등자룡의 판옥선은 불랑기포와 호준포를 쏘며 돌격했다.

조선 복병 함대는 기습 외에도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떨어지는 명나라 수군을 호위하는 임무 또한 있었기 때문에 명나라 함대의 움직임에 맞추어 공격하였다.

전면전도, 다시 되돌아가기도 불가했기에 시마즈는 빨리 전진하기를 선택한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2~4시

일본 함대가 관음포까지 전진했을 때, 이순신의 조선 수군 본 함대가 등장하며 일본 함대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조선 본 함대는 첨자찰진(삼각형의 돌격형)으로 경상우수사 이순신(무의공)을 선봉장으로 어린진(전방이 두터운 방어형)으로 전진하던 일본 수군의 옆면에 등장해 파고 들어 지휘부 쪽을 위협하자, 지휘부의 수호를 최우선하는 일본 함대가 큰 혼란에 빠졌다.

때마침 부는 북서풍을 이용해, 조명연합군이 화공(불화살, 신기전, 불 붙은 짚섬)까지 가했다.

순천왜성 쪽의 고니시 유키나가도 위장함대에 속은 것을 알고 군영을 철수해 배를 출발시켰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4~6시

일본의 선봉대가 불능에 빠졌을 무렵, 시마즈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명나라 수군 방향으로 포위망을 벗어나자고 총공세를 명령한다. 이에 아직 전력이 보존 된 중위-후위 병력들이 빠르게 돌진했다.

때마침 등자룡의 판옥선이 명나라 아군이 잘못 쏜 포에 의해 불이 났다. 일본 함대가 여기로 공격을 집중하자 결국 등자룡이 전사하고 판옥선은 불타버린다.

명군 파총 심리가 등자룡의 배를 구하러 달려들었으나 이미 늦은 지 오래였다.

이 여세를 몰아 일본군은 진린의 판옥선에도 달려들었으나, 이순신의 본 함대가 또 다시 진린을 구원하였다.

명나라 수군을 구원하는 과정에서 이순신의 본 함대는 일본 수군 중앙을 파고들던 첨자찰진에서 점차 포위진으로 변경되었고, 이후 근접한 일본 함대에 포격을 가하며 포위망을 조이는 형태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야간이었기에 전함식별 및 조준이 어려워 평소보다 훨씬 짧은 거리에서 화포발사를 해야 했고, 근접전/백병전도 자주 발생했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6~8시

명나라 수군 방향으로 돌파가 무산된 상황에서, 바닷물의 방향이 바뀌었다. 야간이라 방향을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 수군은 바뀐 물의 방향을 따르면 다시 노량해협을 지나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으나, 관음포 앞바다의 파도는 관음포 만으로 향하는 것이었고, 일본 수군은 꼼짝없이 갇히게 되었다.

조명연합군은 관음포 입구에 정렬해 입구를 철저히 봉쇄하고 포위섬멸하려 하고, 일본 수군 역시 죽기살기로 관음포를 다시 나가기 위해 최후의 발악으로 달려든다.

순천왜성의 고니시는 해가 밝은 뒤 시마즈의 구원함대가 대패하는 것이 보이자 먼 바다로 도망쳤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8~10시

일본 수군은 이순신의 대장선 방향으로 탈출하려 하는데 이순신을 비롯해 전라좌수군이 직접 돌파를 시도하는 선박들을 추격해 포위한다.

일본군 선두의 시마즈 요시히로의 대장선이 결국 반파되자 일본군 후방의 타치바나 무네시게 군이 관음포를 또 빠져나와 난전이 발생하였고 덕분에 시마즈 요시히로도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이 난전으로 인해 이순신 장군을 비롯하여 많은 장수들이 전사하였다.


무술년 9월에서 11월까지의 기록으로, 픽션이 가미된 소설이다.

기적과도 같은 승전이나 다름없었던 명량 대첩 이후, 군사와 물자가 부족했던 실정이었다.

당시 이순신은 백성들이 안심하고 바다를 통행하며 생산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결과적으로 군량이 충족되니 부족한 군사를 빠르게 모을 수 있었다.

이는 오롯이 나라와 백성을 위한 것이었지만 왕과 조정 대신들에게는 눈엣가시였으리라.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했다 할지라도 그 이후에는 쓸모없는 존재 혹은 두려움의 존재로 기피되기 때문에 숙청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던 시대였다.

다행히 명의 황제 신종이 이순신에게 면사첩을 내리는 동시에 중국에서 파병한 수군총사령관인 도독 진린과 같은 계급인 대명수군도독으로 임명했으니 아니꼽더라도 왕과 조정 대신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전란의 원흉인 풍신수길 사망하자 본국으로 귀환을 준비하는 왜군.

구원병으로 왔지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명군.

승리를 바라지만 그만큼 자신보다 그 위치가 높아질까 경계의 날을 세우는 조선의 왕.

오롯이 나라와 백성만을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있어서 모든 이들이 나름의 의미를 가진 적이라 해도 무방했을 것이다.


"송군관이 총에 맞았다!"

이순신이 송희립을 찾아보려는 순간 총탄 한 발이 그의 왼쪽 가슴을 뚫었다.

감았던 눈을 뜨니 흐릿한 시야 속에 여러 얼굴들이 나타났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자 병사들이 귀를 가져다 댔다.

"싸움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아라."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될 수 있었기에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이었다.


으레 버릇이 되어 픽션이 가미된 역사소설을 보게 될 때면 꼭 역사를 다시 되짚어 본 후 책을 펼친다.

결말을 알기에 영화 「명량」은 봤지만 「노량」이 작년에 개봉했어도 보질 못했었다.

작년에 여행을 다녀오며 사진으로 남겨두었던 거북선과 푸르르게 펼쳐진 바다를 다시 보고 나니 감사한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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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기선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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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장정리하다 오랜만에 펼쳐본 더클래식 시리즈, 영어공부 겸용으로 구매해 잘 읽었었다.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구성되어 있어도 내용이 많게 느껴지지 않아 오랜만에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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