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 완벽하지 않은 나를 온전한 나로 바꾸는 행복의 조건들
김이섭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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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철학과 문학, 예술에서 찾은 세상에 상처받지 않고도 행복해지는 방법!


저자, 김이섭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하인리히 뵐에 관한 논문으로 독일 자르브뤽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전공으로는 사회학과 문헌학을 공부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시행하는 라틴어 국가고시에도 합격했다. 아산장학재단과 독일 하인리히뵐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고, 한국연구재단의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며칠 전, 설 연휴를 맞아 선생님과 오랜만에 연락을 했었어요.

그렇게 오랜만에 안부를 주고 받다 선생님이 물었지요.

근래 행복한 일들이 가득했었냐고.

선뜻 대답하진 못했지만 '나름' 잘 지냈다고 웃으며 답했어요.

분명 소소한 행복들이 나를 감싸고 있을텐데 사람과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큰 나머지 선뜻 대답하지 못했던 게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서 아무리 불행한 일이 닥쳐도 행복한 일이 크면 불행했던 일들이 남아있을 지라도 크게 개의치않게 되지요.


우리 모두 완벽하지 않기에, 살아가면서 온전한 나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곧 행복으로 직결되니깐요.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7가지 행복의 조건들을 제시합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조건들은 바로 포용, 용기, 긍정, 자존감, 지혜, 인정, 여유입니다.



포용


랜터 윌슨 스미스가 말하길, 슬픔이 그대의 삶에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을 쓸어갈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했습니다.

혼자 있으면 외로운데 막상 가까이 가면 상처받는 분들 있으신가요?

영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직을 신설했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국민의 외로움을 해소시켜주기 위한 대책 또한 마련되었었죠.

핀란드에서는 제너레이션 블록이라는 주택단지가 있는데 이곳에는 민간 주택, 임대주택, 대학생 숙소가 어우려져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소통한다고 합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어떤가요?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가?]

이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대한민국이 OECD 국가들 중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양극화, 무한경쟁, 사회적 무관심의 심화는 곧 외로움으로도 직결되는데, 이는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셈이었죠.


외로움은 갈증이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듯이 외로울 때는 누군가를 마셔야 한다.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외로운 사람끼리 서로 외로움을 다독여주면 된다. 함께 외로움을 마시면, 외로움이 더는 외로움이 아닌 따스함이 된다.


곁에 친구가 없다 해도 영원히 없는 건 아니에요. 이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듯이 그 중 좋은 친구들도 정말 많답니다.

그런 친구가 곁에 없다면, 아직 찾지 못한 것 뿐이에요.

혹 자신이 눈을 감고 있거나 마음을 닫고 있는지도 꼭 확인해보세요.



인간은 동물과 달리 '언어'로 소통하죠.

이러다보니 우리는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건 아셔야 해요.

내가 지금 화를 줄이고자 내뱉은 말들이 곧 상대방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상처가 된다는 것을요.

그래서 말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혹시 토끼 효과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미국의 한 연구팀이 '고지방 식단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했는데, 연구 도중에 특정 토끼 그룹만 콜레스테롤이 쌓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 그룹을 담당한 연구원이 토끼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말을 걸고 쓰다듬고 다정하게 대해준 것이었는데요.

즉, 토끼의 지방 수치를 낮춘 것은 바로 연구원의 다정함이었습니다.


건강과 행복의 열쇠는 일상 관계 속에 있다. 이웃과의 신뢰와 교감이 바로 그 열쇠다. 조금 더 귀를 기울이는 것, 조금 더 관심을 보이는 것, 조금 더 공감해 주는 것이다.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과 친절, 공감이 이웃과 나를 오래오래 행복하게 만든다.


인간관계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갑니다.

사실 인간이란 단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즉, 우리는 관계 속에서 존재한답니다.

누구도 혼자서 존재할 순 없어요.

그러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더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더 다정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떨까요?



용기


우리 인생도 그렇다. 내가 걷는 인생길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달리 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공이 움직인다는 사실이고,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자. 남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열심히 달려가면 그만이다.


세상 사는 게 내 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세상 이치가 다 그런 것 같아요.

남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조금 불행해 보인다는 것.

살다 보면 불행은 겪기 마련인데, 내가 겪는 불행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답니다.

나만 불행한 것도 아니고, 내가 가장 불행한 것도 아니니깐요.

겉으로 보이는 행복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행복을 가장한 불행때문에 정작 나의 소중한 행복을 잃어버린다면 그거야말로 억울할 거예요.

내면의 진실은 내면의 눈으로 들여다보아야 정확하답니다.

남의 시각이 아닌 온전히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본질을 깨닫기 위해 노력해봐요, 우리.



긍정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정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게 됩니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노인 8명을 선발해 1959년의 환경에서 생활하게 한 것이지요.

즉, 시계를 1979년에서 1959년으로, 거꾸로 돌린 것입니다.

그런데! 1주일 뒤, 이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참가자들 신체 나이와 기억력이 50대 수준으로 향상된 것이지요.

이 연구를 시계 거꾸로 돌리기라고도 불리는데 이른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로도 불리는 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긍정적이며 젊은 마인드만 가져도 노화는 충분히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요.


이렇듯 몸과 마음은 하나이다.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마음이 건강하기도 힘들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비로소 조화롭고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다.



자존감


꽃이 피지 않는다고 나무를 꺾지 말자. 마음의 여유를 갖고 꽃이 필 때를 기다려보자. 남들보다 못하다고 아이를 나무라지 말고, 남들보다 늦다고 아이를 다그치지 말자. 그 아이가 자라나 언젠가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다.


대기만성!

큰 그릇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입니다.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겠죠.

디즈니 「뮬란」에서도 황제가 뮬란을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The flower that blooms in adversity is the most rare and beautiful of all.

꽃이 늦게 피었다고 아름답지 않을까요?

오히려 역경과 고통을 견뎌낸 만큼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울 거예요.



자기계발서지만 에세이처럼 술술 읽히다 보니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에요.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온전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 책을 통해 7가지 행복의 조건을 되새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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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공식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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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2014년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저자는 인생이 힘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이 먹을수록 인생이 힘들어지면, 그것은 인생공식을 모르기 때문이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위로와 돌직구 조언이 우리를 깨우쳐 줄 것이다.


저자, 양순자는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30년간 사형수들을 상담해왔다. 영암군청 사회복지과 상담실장으로 일했으며, 법무부 교정대상(박애상), 국무총리 인권옹호상, 법무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안양교도소 정신교육 강사 군부대 강사 활동을 하면서 양순자심리상담소를 운영했다.

남을 돕는 일에는 계산하지 말고, 누군가 넘어지면 빨리 일으켜줘야 한다가 신조인 그녀는 누군가가 SOS를 치면 언제든 달려가는 열혈 상담가였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탔을 때 그녀 옆자리에 앉기만 해도 그녀의 긍정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다. 그래서 그녀를 한 번이라도 만난 사람들은 사는 게 우울하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그녀를 떠올 린다. 그녀는 2010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지만 두 번의 수술 후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행복할 때도 슬플 때도 암세포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살다가 2014년 7월, 향년 73세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인생 기본 基本 공식


인생이란 놈이 그렇게 혼란스럽지만은 않다는 거야.

다른 좋은 점도 있지만 나는 이게 제일 좋아. 지혜가 생긴다는 거,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거 말이야. 내 식대로 말하자면 인생의 공식을 터득하게 되는 거라. 이건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소용없는 거거든. 반드시 그만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거란 말이지. …… 나잇값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단 말이지. 이런 사람들은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그냥 늙은 거야. '어른'이 아니고 그냥 '늙은이'란 거지. 나이가 들수록 쌓이는 경험과 지식을 잘 버무려서 소화를 해야 자꾸 성숙해지는데, 그걸 못했으니까 고집불통에다가 욕심만 많은 늙은이가 돼버리는 거라.

이제 '나이 먹는 것도 괜찮아,'라는 말의 진짜 뜻은 알겠지? 그냥 나이 먹는 게 괜찮은 게 아니라 '나이 먹는 것도 괜찮을 만큼 잘 살아야 한다.'는 뜻이란 말이지.


사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나잇값을 못 한다면 어른이 될 순 없다.

'옛날 사람이라 그런 거야.'

'어쩔 수 없어. 그건 네가 눈 감아줘야 해.'

'왜냐고? 옛날 사람이니깐.'

잘못된 말 혹은 행동을 나이로 방패삼는 게 과연 어른다운 행동일까?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한 번은 행복해야 해.

길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면 좋은데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잠깐이나마 행복한 순간을 주자는 말이야.

돈과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돼.

경우에 따라서는 과자 한 봉지로도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을 줄 수도 있거든.


이 말이야말로 '어른'이 우리에게 해주는 진정어린 말이 아닐까.

당연시 여기게 되면 무심코 지나가 버리게 되는데,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 분명 행복의 한 순간일 수도 있다.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 하며 지나 보낸다면 그것은 결국 행복으로 연결될 순 없다.

그래서 자연스레 생각하게 된다.

이 말이야말로 '어른'이 우리에게 해주는 진정어린 말이 아닐까.


쓰레기라고 그냥 버리는 게 아니야. 버리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한 거거든. 쓰레기라고 마음대로 버리지 말고 성의껏, 최선을 다해서 버려야 한단 말이지.

"청소도 의미를 새겨 가면서 하고 버리는 것도 정성을 다해서 버려봐. 그러면 당신이 사는 곳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할 테니까.


마음이 어지럽고 복잡하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주변 정리다.

청소라는 것이 단순히 쓸고 닦는 게 아니다.

쓸데없는 것을 버려야 깨끗해지는 것이기에 쓸데없는 것을 쌓아놓고 있다면 진정한 청소라고 말할 순 없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 단수를 올리고 싶다면 버리는 연습을 자꾸 해야 한다.


윤회란 게, 업이란 게 당신을 힘들게 하는 거면 '그런 게 어디 있어?'하면서 갖다 버려.

그런데 그게 사는 데 도움이 되면, 고된 인생을 사는 당신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한다면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뭐든지 당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거면 받아들여.

그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만 않는 거라면.


윤회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구나.

어른을 통해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볼 수도 있음을 배워본다.

사람 사는 것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어야 재미있는 것인데 성인은 다 통달 해버렸으니 기쁘고 슬픈 것이 없다.

즉, 너무 슬퍼하지 말고 너무 기뻐하지 않는다면 사는 게 재미있을 거란 뜻이다.

윤회가 주는 또 다른 선물은 바로 사람을 덜 미워하는 것이며 무슨 일이든간에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사이 家族間 공식


자, 그럼 뭘 준비해야 할까? 돈을 준비하겠어, 아니면 차를 준비하겠어? 마음을 준비해야지. 어떤 마음이냐 하면 남자는 머슴이 될 마음, 여자는 식모가 될 마음을 준비해야 해.

머슴이 하는 일이 뭐야? 어떡하든 부지런히 농사지어서 한 톨이라도 더 거둬서 창고에 쟁여 넣어야 하는 게 머슴이야. 지붕에 구멍은 안 뚫렸나, 농사지을 연장들이 휘지는 않았나, 늘 살피는 거야. 밤중에 식구들 다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대문을 걸어 잠그는 것도, 집안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업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것도, 손님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달려 나가 맞이하는 것도 다 머슴의 몫이지. 말하자면 집안의 파수꾼 같은 거야.

그럼 식모의 몫은 뭘까? 머슴이 든든하게 기반을 다져 놓으면 그 위에 평화와 부드러움의 숨결을 불어 넣는 게 식모의 일이야.

남자는 머슴 될 마음 없으면 결혼하지 마. 그리고 여자는 식모 될 마음 없으면 결혼하지 마. 요새는 뭔 놈의 공주, 왕자가 그렇게 많은지.

왜 이 이야기를 하냐 하면, 왕자하고 공주는 머슴이나 식모가 될 수 없거든. 마음이 온통 왕자, 공주인 사람들이 어떻게 머슴이나 식모가 될 수 있겠어.


사랑하는 상대에게 헌신하는 마음가짐만으로는 결혼 생활이 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배우자의 가족과의 결합으로 또다른 가족이 생긴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저자의 말 따라 마음이 온통 왕자와 공주인 사람들은 결혼 생활 내내 트러블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 자신만을 생각해선 안 되며 항상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배우자를 대해야 한다.


파릇파릇하고 생생하다 싶다가도 한순간에 시들어버리는 게 이라는 놈이야.

벌써 시들어버린 놈 붙들고 원망해 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야.

그러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관리를 잘해야 하는 거야.


예외없이 남자도, 여자도 사회생활은 꼭 필요하다.

할머니께서 고모집으로 옮기시고 나서야 엄마는 근래 들어 동창회를 나가셨다.

결혼하고나서 엄마는 동창회에 나가질 못 했고 친구들과의 연락도 자연스레 끊어졌었다.

할머니가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바람에 외할아버지 제사에도 딱 한 번 가보고 못 가봤다고 한다.

어렸을 때 이걸 깨닫고 나니 뭐, 이런 집안이 다 있나 싶었다.

동창회에 다녀와 집에 온 엄마는 설렘과 신남이 묻어난 열 여덟살 소녀의 표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여고 동창회가 열린다고 하면 이제는 등 떠밀며 나가라고 부추기곤 한다.

예외없이 남자도, 여자도 사회생활은 꼭 필요하다.


자식이 정말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행복을 물려주는 게 좋아.

부모들이 행복하면 아이들 인생도 행복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 자신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어떻게 자녀들에게 보여줄까 그 궁리나 해.


생각해보면, 온전히 우리 가족들만 있을 때 마냥 웃고 떠들기 바쁜데 친가쪽 친척들이 모일 때면 간간히 트러블이 일어나곤 했다.

어린 시절 아빠와 고모들이 크게 싸운 적이 있었는데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나와 동생들이 자고 있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깨어 있었다.

그나마 동생들이 자고 있어서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옆에서 말리던 엄마가 조용히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을 들춰 누우라는 제스처를 취했었다.

7살밖에 되지 않았던 내가 보고 들었던 그 장면들은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 말이 더 크게 와닿았다.

가정을 꾸린 여동생에게도 항상 당부하곤 한다.

어려서 기억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절대 아니라고.

(조카 앞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만 보여줘도 부족하다고.

아이에게 온전히 행복을 물려준다면 엄청난 자존감을 무기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진짜 어른으로 행복하게 사는 법이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와 자세는 두고두고 배웠으면 좋겠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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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2-06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나도 좋은 글이네요. 특히 머슴이 되고 식모가 되야 한다는 얘기가 굉장히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03-31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더 한옥 - 도심 속에서 다른 삶을 짓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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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대한민국으로 여행올 때면 꼭 넣는 여행지 중 한 곳이 북촌한옥마을이라고 한다.

근래 서울에서 한옥으로 된 숙소가 많이 생겨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이렇듯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한옥에 대한 관심도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한옥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예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보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다. 아름답지만, 한옥에서 살고자 한다면 유지 비용 및 단열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옥살이를 택하고 있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더 한옥」에서는 한옥을 보금자리로 선택한 사람들의 계기, 신축 과정, 장단점 등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한옥살이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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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홈 The Home - 멋진 집은 모두 주인을 닮았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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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으며 특히나 오랫동안, 머무를 수밖에 없던 공간이 바로 '집'이었다.

우리집은 오래된 단독주택이라 컨셉을 잡고 인테리어했던 공간이 아닌데, 침실과 서재를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꾸미다 보니 이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무조건 집에만 있는 편이다.

책장을 하나 둘씩 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서재 벽 한 켠은 전부 책장으로 꾸며놨다.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고 싶다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공간을 깨끗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그 후, 배치를 이리저리 바꾸고 소품들을 추가하며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시키면 된다.

당장은 아니지만 이사갈 계획이 있기에 미리미리 참고하고 있는데 그 중 눈에 띈 책이 바로 「더 홈」이었다.

자신의 방식대로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어 '집 꾸미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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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 당신이 설명을 못하는 데는 사소한 이유가 있다, 개정판
고구레 다이치 지음, 황미숙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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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구판으로 보긴 했으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펼쳐본 책이다.


직장이나 사회에 나가면 굳이 말을 어렵게 하는 이들이 있는데, 아는 것은 많을지라도 설명을 잘한다고 할 순 없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의사를 표현한다면 둘 중 하나이다.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했다든가 혹은 본인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든가.

저자는 설명하는 것에 대해 막막함을 느낀다면 주목하라. 책 속에 수월하게 해내는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저자, 고구레 다이치 こぐれ たいち,木暮 太一 는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후지필름, 사이버 에이전트, 리쿠르트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동하면서 기업과 조직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교 재학 중 경제학 서적들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 직접 대학생용 경제학 입문서를 만들었다. 이 책은 대학생협회와 일반서점에서 총 5만 부가 판매되었다.

2004년 주식회사 아메바 북스를 설립하여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시부야에서 일하는 사장의 고백>을 출간했고,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 저자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어려운 경제학을 쉽게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그가 쓴 몇 권의 저서는 TV 교양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블로그 콘텐츠로부터의 서적화, 만화화, 드라마화의 흐름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횡설수설하게 말하게 되는 원인


청중은 첫 15초 동안에 흥미를 느껴야 다음의 5분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도 듣는다. 그리고 5분 동안 들은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야 이어서 검토라는 다음 단계에 들어간다.


스피치를 잘하는 강연가, MC들은 관심을 끌 만한 말로 첫 포문을 연다.

그래서 첫 15초가 중요한 것이다.

다만 단순히 짧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1. 자신과 어떻게 관계되는지 알기 쉽다.

2.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어 알기 쉽다.

3. 쉬운 말로 표현되어 알기 쉽다.


이 세가지 요소에 부합해야 알기 쉽다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간혹 대화를 나눌 때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설명이 길어지게 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관계가 있는 내용인지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함박스테이크 120g 7,200원

밥 1,600원 (리필 무료 +500원)

*단, 리필을 하고 밥을 남긴 분께는 2,000원을 받습니다.


한 음식점에 있는 메뉴판이다.

자세히 보면 명확히 표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밥 리필이 무료인 것인가? 아니면 500원 추가금이 붙는다는 것인가?

피크 타임에 직원들이 손님에게 이 질문을 받는다면 시간 낭비는 물론 가게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다.

메뉴 작성자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았기에 생기는 손실이나 다름없다.

이것이 바로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때문에 불러오는 이해의 어려움이다.

즉, 내용이 정리되지 않으면 횡설수설의 길로 접어들어 혼란을 초래한다.


덧붙여, 단어를 나열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한다.

예컨대 광고에서 단어만 나열하게 되면 고객들에게 각인되야 하는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다.

광고는 찰나에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쉽지 않은 단어 표현을 사용하거나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해 고객에게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횡설수설의 길로 접어들어 결국 팔리지 않게 된다.



횡설수설하지않게 설명하는 방법


▣ 이해하기 쉬운 설명의 세 가지 조건

1. 상대방에게 '내 일'이라 생각하게 만들기

2.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하기

3. 그것을 상대방이 알아듣는 말로 쉽게 전달하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되면 상대방의 반응도 확연히 달라진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납득해주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그 자신감이야말로 여러분의 설득력을 더 높여줄 것이다.


그렇다면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공식같은 게 있을까?

있다. 그 공식이 바로 텐프렙의 법칙이다.


1단계 : 이야기의 주제 전달하기

2단계 : 하고 싶은 이야기의 수 전달하기

3단계 : 이야기의 요점, 결론 전달하기

4단계 : 결론이 옳다고 할 수 있는 이유 전달하기

5단계 : 구체적 예 들기

6단계 : 요점, 결론 반복해 끝맺기


정리하자면, 어떤 것에 대해 상의하고 싶다고 혹은 지금부터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이야기의 주제를 서두에서 전달한다.

그리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몇 가지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한 후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과 요점을 전달한다.

그 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러이러하고 그 이유는 이렇다는 것을 설명한 후 결론을 보충하기 위한 구체적 예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요점과 결론을 반복하면 된다.

이 법칙은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한 필요 요소가 전부 담겨 있어 어떤 주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중, 고등학교 때는 오히려 발표 수업이 거의 없었는데 대학교에 들어가니 원치않아도 할 수 밖에 없는 게 발표였다.

대학교 졸업을 끝으로 발표와는 멀어진 것 같았지만 회사에서도 필요로 하는 것이 발표였다.

프로젝트 발표가 없다해도 한 명 이상과의 미팅은 존재한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곧 나의 능력이 되기에 스피치는 꼭 배워야 할 기술 중 하나다.

책을 통해 텐프렙의 법칙은 꼭 얻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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