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지음 / 니들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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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저자 나태주

니들북

2025-04-28

에세이 > 한국에세이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책 소개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은 풀꽃처럼 조용하고 낮게 그리고 단단하게 피어난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나태주 시인이 살아온 시간들 속의 배움, 실수, 사랑, 후회 그리고 기다림의 이야기들이 에세이와 시를 넘나들며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언제나 그렇듯, 책은 소리 없이 다가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힘을 보여줍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오늘로써 충분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괜찮으니,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라.


우리는 때로 너무 잘하려고만 해서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나 노력, 의지, 목표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가짐도 살면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완전히 번아웃이 되어 더는 힘을 내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전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더 잘하려 애쓰지 마세요.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우리가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은 나만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때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면 조금 나아져요. 우리는 지금 누구나 다 힘들고, 어렵고, 괴롭고, 불안하고, 조금은 우울합니다.

나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이 있다면,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찌그러졌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조건 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드러내 아름답게 빛낼 수 있도록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 바로 이곳에 있는 것》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가까운 곳, 지근거리, 바로 우리 집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찾지 아니하고, 자꾸만 먼 곳에 있다, 남에게 있다, 안 보이는 곳에 있다,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난하고, 불행하고, 답답하고, 속상하기만 한 것이지요. 이에 대해 카를 부세라는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산 너머 저쪽」 - 카를 부세


산 너머 언덕 너머 먼 하늘 밑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아, 나도 친구 따라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네.

산 너머 언덕 너머 더욱더 멀리

그래도 사람들은 행복이 있다고 말을 한다네.





■ 책 속 메시지


이 책은 단순히 인생을 잘 사는 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품어야 하고, 어떻게 살아내야 하고, 어떻게 놀아줄 것인지를 풀꽃 한 송이 바라보듯 차분히 알려줍니다.

나태주 시인은 스스로를 삶에 지지 않으려는 사람이라 표현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말 속엔 넘어져 본 자의 품위와 울어본 자의 너그러움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쁜 하루를 살다보니 살아가면서 잊기 쉬운 것들이 점차 많아집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 출근길 지나치는 나무 한 그루, 천천히 걷는 마음 그리고 나 자신을 토닥이는 법을요.

이 책은 그 모든 것들을 조용히 상기시켜줍니다.



■ 하나의 감상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풀꽃처럼 살고 싶다!"


가끔은 바람에 흔들리고, 가끔은 제자리를 잃더라도 그래도 조용히, 자신의 방식대로 피어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그런 마음을 받아들이는 데 오래 걸렸지만 이 책은 그걸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나태주 시인의 문장은 어딘가 그리운 마음처럼 조용히 다가와 앉습니다.

누군가의 충고보다 더 깊은 울림은, "그저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그 한마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늘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사실은, 견디고 있는 하루 자체로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말합니다.

"그렇게 조용히 살아가는 당신도, 이미 잘 살아내고 있는 거예요."

오늘은 그 말 하나로, 마음이 조금 덜 무거웠습니다.



■ 건넴의 대상


나태주의 문장을 좋아하는 분

인생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싶은 분

가르침보다 다정함이 필요한 시점에 있는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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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 스스로 만든 비현실적 목표 앞에서 날마다 무너지는 당신에게
엘리자베트 카도슈 외 지음, 이연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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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저자 엘리자베트 카도슈, 안 드 몽타를로

21세기북스

2025-05-14

원제 : Le Syndrome d'imposture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책 소개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겉으로는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적 초상을 그린 책입니다.

임상심리학자 엘리자베트 카도슈는 이 책에서 좋아 보여서 더 위험한 우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늘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내면의 고립이 있습니다.

그 조용한 무너짐을 어떻게 마주하고 회복할 수 있을지, 이 책은 부드럽고도 단단한 언어로 함께 걸어줍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프랑스 백과사전인 라루스사전에 실린 정의를 살펴보면 자신감이란 "자신이 지닌 가치를 느끼고 인식하고 그로부터 어떤 확신을 끌어내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두 가지 기준으로 매우 간단하게 특징지을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느끼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역량과 재능, 효율성을 진심으로 믿는가'이다.


자신감은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적절한 정도의 대담함으로 무장한 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위험과 상처를 감수하게 만들고 그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즉,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게 해준다. 자신감이 중요한 이유는 좀 더 평온한 방식으로 삶과 타인, 세상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있다면 우리의 계획과 도전, 선택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여러 상황에 차분하고 유동적인 힘으로 대처할 수 있다.



안정된 가정과 달리, 정서적 거리감과 일관성이 부족한 부모로부터 위로가 되지 않는 반응을 받은 아이는 이해받지 못하거나 거부당한 느낌을 받게 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신적 표상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추후 성공을 위한 경쟁,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 욕구는 충족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한 노력 같은 행동들은 성장 초기 단계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절대적일 수도 없고, 삶의 모든 면에서 균등하게 적용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뭐가 되었든 중요한 것은 완벽함을 꿈꾸거나 이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인생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타인의 무거운 시선은 우리를 연약하게 만들고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도록 만들어 트라우마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동시에 망가뜨리기도 한다. 단 한 명의 시선만으로 그렇게 된다. 타인이 우리에게 내리는 평가의 무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처럼 서서히 우리를 짓누른다.



완벽에 대한 강박과 스스로 사기꾼 같다는 느낌은 직업적 맥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적인 영역에까지 침투해 커플 사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이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그 운명적인 순간이 올까 봐 중요한 만남이나 승진, 갑자기 주목받는 역할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매우 빠르게 위험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  책 속 메시지


엘리자베트 카도슈는 이 책에서 완벽주의자형 우울이라는 개념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고통과 내면의 침묵을 설명합니다.


완벽주의자는 늘 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수하지 않으려 애쓰고 남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조심하며 늘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마음은 점점 이해받지 못하고, 말해지지 못한 감정으로 쌓여갑니다.

결국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비난하며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은 조용히 무너져내립니다.


책은 말합니다,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참았기 때문이라고.

그 말은 위로를 넘어 이제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  하나의 감상


새벽녘, 마지막 책장을 덮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조용히 하지만 정확하게 이름을 붙여준 책이었습니다.

우울은 꼭 눈물로 터지지 않아도 충분히 절박할 수 있다는 것, 침묵 속에서도 고통은 깊어질 수 있다는 것.

책은 그 진실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 조용해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슬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조용하다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죠.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책은 그런 고요한 아픔에 부드럽고도 정확한 언어로 다가갑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건네주는 문장들.

그 문장들 덕분에 제 안의 단단했던 죄책감이 조금씩 풀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늘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실수 없이 흐트러지지 않게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결국 제 자신을 옥죄고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조용히 무너져내리고 있었다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울이라는 단어를 외면하며 살다가 크게 무너지고 나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우울은 그만 멈춰도 된다는, 이제는 나를 바라봐도 된다는 조용한 신호일지 모릅니다.

기대와 평가를 잠시 내려놓고 나를 있는 그대로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연습의 시작이 곧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이 책은 제게 말 없는 위로였고 말이 되지 못한 눈물이었습니다.

소리 내 울지도 못했던 이들에게, 이 책이 고요하지만 깊은 치유로 닿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이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  건넴의 대상


늘 괜찮은 척하며 버텨온 분

혼자 있을 때 유난히 무너지는 분

실수하면 안 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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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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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저자 김태현

리텍콘텐츠

2025-04-21

인문학 > 철학 > 교양 철학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 책 소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사상가까지, 인간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며 삶과 본질을 꿰뚫는 철학자들의 말들을 모은 책입니다.

마키아벨리, 쇼펜하우어, 파스칼부터 칼릴 지브란, 법정스님까지 시대를 초월해 존재와 삶을 사유한 철학자들의 핵심 명언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명언집이 아닙니다. 500개의 명언 모두 짧은 해설과 함께 철학자들의 사상적 맥락이 반영되어 있어 세상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면적 사유의 문을 열 수 있는 이 책은 삶의 순간순간에 방향을 제시해주는 조용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누구나 실수하고 싶어서 실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갠 날에는 다음날 비가 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뿐이다.


이 세상 모든 의미 있는 일들은 위험 속에서 이루어졌다.


가장 강한 사람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자이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아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당신이 무엇을 가졌는지, 어떤 사람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당신의 행복과는 상관이 없다. 행복과 상관 있는 것은 당신이 어떠헥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현재의 이 시간이 더할 수 없는 보배다. 사람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였는가에 따라서 그의 장래가 결정된다. 만일 하루를 헛되이 보냈다면 큰 손실이다. 하루를 유익하게 보낸 사람은 하루의 보배를 파낸 것이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는 것은 내 몸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의 길로 들어선다.





■ 책 속 메시지


명언이라는 짧은 형식을 통해 인간의 삶, 욕망, 관계, 자유, 고독, 죽음, 진리 등의 철학적 본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단순히 철학적 지식의 정리보다는 살아 있는 사유에 가깝습니다.

짧은 명언들이지만 그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도 다시 눈을 돌리게 합니다.

철학은 먼 학문이 아닙니다. 마치 살아 있는 인간의 고뇌와 선택, 기쁨과 고통을 사유하는 일이지요.



■ 하나의 감상


조용한 새벽녘, 책장을 넘길수록 한 줄 한 줄이 마음속을 조용히 두드렸습니다.

해답보다는 관점을 달리 보게 해주는 책이기에 자연스레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작고 협소한 마음에서 머무른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폭도 그만큼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확장시켜야만 세상도, 사람도 더 넓고 깊게 껴안을 수 있게 됩니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단단히 쌓아올렸던 내면이 와르르 무너진 적이 있었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 한 점도 무섭고 힘들 정도였지요.

한 번 무너진 내면을 다시 쌓아올리기란 쉽진 않습니다.

단단하게 초석을 다져놓고 쌓는다 해도 아직은 불안정하기에 위태로울 순 있습니다.

그럴 때면 글쓰기 노트부터 펼쳐 빼곡히 적힌 명언들을 읽으며 불안함을 잠재웠습니다.

이러한 명언집이 지금의 나에게 온전히 와닿는 말도 있고 시간이 한참 지나야 이해할 문장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은 다 읽는 혹은 다 읽었던 책이 될 것이 아니라 곁에 두고 오래 꺼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본디 좋은 삶은 더 많이 아는 삶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는 삶입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 건넴의 대상


철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

삶의 방향을 잃었거나 조용히 사유하고 싶은 분

바쁜 일상 속, 하루 한 문장으로 자기 성찰을 하고 싶은 분

명언을 좋아하지만 한 걸음 더 깊은 해설이 필요한 분




왜 나는 이 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물음을 가진 분들에게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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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풍경 - 글자에 아로새긴 스물일곱 가지 세상
유지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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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글자 풍경

저자 유지원

을유문화사

2019-01-30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책 소개


『글자 풍경』은 유럽과 아시아의 글자부터 한글까지, 전 세계의 글자들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일상적으로 우리가 마주하는 글자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들여다본 책입니다.

특히 글자가 탄생하고 변화해온 문화적, 지리적, 역사적 배경을 탐색할 수 있어 깊이 있는 사유를 이끌어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이탈리아구나. 아, 내가 이탈리아에 왔구나!

베네치아에 도착한 길에 평범한 연구소의 간판 하나와 마주쳤다. 탄성을 머금은 채 그대로 멈춰 서서 들여다봤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넘어 막 이탈리아에 도착한 직후였다. 내가 살던 독일의 일상에서는 보기 드문, 둥글고 밝고 비례가 우아한 글자들이었다. 그 글자들이 따뜻해 보이는 하얀 돌 위에 새겨진 채, 남쪽 나라의 화사한 태양 아래서 나른히 기지개를 펴며 몸을 늘이고 있었다. 여기, 이탈리아가 깃들어 있었다.



국경을 넘는 모든 경험 중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은 단연 알프스를 넘는 경험이었다. 독일에서 알프스를 넘어서 마침내 남쪽 나라 이탈리아의 풍광이 나타나는 순간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버스로, 자동차로, 기차로, 비행기로도 넘어 보았고,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로도, 스위스의 알프스로도 넘어 보았다. 그때마다 매번 눈부신 변화를 접했다. 알프스를 넘어가면 태양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나뭇잎의 반짝임이 달라지고, 바람의 성격이 달라지고, 올리브 나무의 회녹색을 닮은 듯 건물들의 재질과 색채감이 달라진다. 그렇게 사람들의 피부색과 생김새가 달라지고 기질이 달라지며, 언어가 달라진다. 그리고 글자가 달라진다.



글자를 다루는 것은 곧 정보를 쥐는 것이라, 글자는 권력과 결부되어 있었고, 동서의 역사를 통틀어 주로 남성들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글씨체의 역사에서 여성이 주도한 예외적인 두 문자 문화가 있었으니, 하나는 한글이고 다른 하나는 히라가나다. 궁체는 궁녀들이 궁에서 쓴 글씨체다. 한글 글씨체의 발달사는 조선 후기 이후 여인들이 주도해 왔다. 궁체의 종류는 크게 편지를 쓴 ‘서간체’와 소설을 필사한 ‘등서체’, 두 가지로 나뉜다.



오늘날 디지털과 오프셋 인쇄의 창백한 기술 환경 속에서 물성이 탈락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 물론 물성의 결여를 부정적으로만 보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질 속에는 다른 층위의 비언어적인 정보들이 정교하게 담긴다는 사실 역시 주지하려는 것이다.



■ 책 속 메시지


글자는 언어를 담는 그릇일 뿐 아니라 인간의 삶과 풍토가 반영된 문화의 결정체입니다.

지역에 따라 글자의 생김새가 다르니 즉, 그 지역 사람들의 기질과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되죠.


문자는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닙니다.

오늘도 문자는 살아 움직이며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 하나의 감상


책 정리를 하다 오랜만에 손에 잡힌 책 한 권을 문득 펼쳐 보았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마음에 깊이 스며드는 감상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자 풍경』은 단순한 문자의 배열을 넘어 그 문자가 태어난 땅의 공기와 빛, 사람들의 사고방식까지 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익숙했던 글자들 속에 풍경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치 여행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도시가 활자처럼 느껴지고, 활자는 또 하나의 세계처럼 다가왔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로마자와 룬 문자 그리고 한글과 훈민정음의 역사적 흐름이었습니다.

하나의 문자가 어떤 경로로 발전해왔고 또 다른 문자와 어떻게 공존했는지를 읽으며, 마치 다른 문화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글의 아름다움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한글은 그 자체로 위대한 발명이며, 우리가 자긍심을 가져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 책은 글자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제가 살아가는 세계와 제 자신을 더 넓고 깊게 들여다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난 후부터 거리의 간판, 오래된 표지판, 카페 메뉴판마저도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읽히는 글자가 아닌 그 너머의 역사와 문화, 감정이 함께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흔히 글자를 읽기 위해 바라보지만 이 책은 글자를 느끼기 위해 들여다보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활자와 타이포그래피에 관심 있는 분

언어와 문화의 연결고리를 탐색하고 싶은 분

한글과 세계 문자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는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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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3
B. 파스칼 지음, 이환 옮김 / 민음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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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팡세

저자 블레즈 파스칼

민음사

2003-08-25

원제 : Pensees (1670년)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책 소개


『팡세』는 인간 존재의 본질, 불완전함 그리고 신을 향한 갈구를 깊이있고 예리하게 사유한 유명한 고전입니다.

17세기 수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파스칼은 인간은 위대하면서도 비참한 존재라고 규정합니다.

그는 무신론과 허무주의를 경계하며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앙의 필요성을 강조하죠.

덧붙여 『팡세』는 한 편의 체계적인 철학서는 아니고 파스칼이 죽기 전 미완성으로 남긴 단상들을 엮은 것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가장 연약한 존재이지만 생각하는 한 그는 우주보다 위대하다.



우리의 모든 존엄은 사유 속에 있다. 사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늘이나 땅에 의존하는 갈대보다도 덜한 존재일 뿐이다.



생각하는 갈대라는 비유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놀랍도록 간결하게 포착합니다.

약하지만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이 인식은 우리를 겸허하게 하고, 동시에 우리의 존엄성을 일깨웁니다.



■ 책 속 메시지


『팡세』는 인간 이성의 위대함을 인정해도 그 한계를 명확하게 긋습니다.

이성만으로는 인간 존재의 모순과 고통을 설명할 수 없지만 결국 인간은 신에 의지함으로써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파스칼은 말합니다.

또한 그는 인간의 불안, 공허, 무의미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직시하며 그 끝에 서 있는 신앙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 하나의 감상


『팡세』를 읽는 시간은 나 자신을 향해, 인간을 향해 그리고 신을 향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여정이었습니다.

짧은 단상 하나하나가 꼭 망치로 가슴을 두드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히려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많은 여백과 여운이 있었고 그 여백 속에서 저는 조심스럽게, 집요하게 사유할 수 있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보기만 해도 원초적이고도 묵직한 질문이지만 『팡세』에서는 우리를 질문하는 상태 자체에 머무르게 합니다.

그 과정이 어쩌면 불편할 수 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깊은 위로가 되었고 아직 풀어내지 못한 내 삶의 매듭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인간은 위대하고 동시에 비참한 존재라는 파스칼의 통찰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진실입니다.

삶과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품고 있지만 선뜻 답을 찾기보다 그 질문과 함께 오래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건넴의 대상


철학, 신학, 인간학에 관심 있는 청년 세대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사유하고 싶은 분

불완전성과 고통 속에서도 신앙이나 의미를 찾고 싶은 분

짧은 단상 속에서 깊은 사색을 즐기고 싶은 분


특히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는 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만나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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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4-30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책을 보니 반갑네요.

하나의책장 2025-05-03 17:33   좋아요 1 | URL
저도요^^! 좋은 구절들은 골라골라 글쓰기 노트에 담고 있는데 <팡세>는 어쩌다보니 전체를 필사하게 된 책 중 하나예요^^
요새 책 처분하느라 서재 정리중인데, 눈에 띄어 오랜만에 읽어봤더니 정말 좋았습니다 • 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