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꽃 -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강병인 쓰다 3
나태주.강병인 지음 / 파람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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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꽃

저자 나태주, 강병인

파람북

2024-08-19

시 > 한국시





줄기차게 바빴던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니 잠시나마 보류했었던 필사책 고르기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이번 달에는 자기계발서를 필사하려다 가볍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 시집으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인 나태주 시인의 『서로가 꽃』입니다.

신간알리미를 신청해놔서 나태주 시인의 신간 소식을 곧장 접하고 있는데 비슷한 느낌으로 출간되는 책들이 많아 쏙쏙 골라서 구매하고 있는데 이번 책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서로가 꽃』은 대중적 캘리그래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는 영묵 강병인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41편의 시들을 아름답게 담아주었지요.










41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들을 추려보았습니다.

강병인 선생님처럼 예쁘게 글 쓰는 솜씨는 없지만 필사하며 완독한 덕분에 매일매일 올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무척이나 아껴주셨던 문학선생님이 계셨는데 매달이면 시 한편을 보내주시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묻곤 하죠.

"신기해요. 선생님은 어쩜 이렇게 주옥같은 시들을 알고 계시는거죠?"

선생님은 감정이 동요할 때면 시집을 꺼내라고 조언해주셨던 분 중 한 분입니다.

제가 지인들에게 책선물을 자주 하는 편인데, 특히나 선생님에게 선물할 때면 가장 많이 고민하곤 합니다.

문학 선생님인만큼 많은 책을 읽고 계시니 중복되지 않게 그리고 선생님 마음에 쏙 들어야 하니깐요.

하루만에 곧장 사진 못하고 며칠을 고민하긴 하지만 고민하는 내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책으로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릴까?'하며 말이죠.


시는 우리의 감정을 자극시켜 줍니다.

시 한 편에 감정의 파노라마를 고스란히 담아냈기에 시를 읽다보면 나 자신에 대해 깨우침을 얻기도 하죠.

감정이 동요할 때면 시집을 꺼내라는 선생님의 말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서로가 꽃』은 [강병인 쓰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나태주 시인의 시들이 그의 붓 끝을 통해 아름답게 담겨졌으니 꼭 읽어보세요.

필사책으로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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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화이트 에디션)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세이노(SayNo) 지음 / 데이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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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화이트 에디션)

저자 세이노(SayNo)

데이원

2023-03-02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세이노? Say No?


​지금은 천억 원대의 자산가지만, 그는 타고난 부자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전 재산을 사기로 모두 날린 후 사망하면서 친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교시절부터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였습니다.

결혼 후 십여 년 이상 쉬는 날 없이 일하고 공부하며 자산을 모았습니다.

또한 학연·혈연·지연·정치적 배경 없이 그 자산을 외환투자·부동산경매·주식 등으로 증대시켰습니다.

자수성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세이노는 과연 누구일까요?


천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세이노는 그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지난 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쓴 채 코 밑 부분만 출연하였는데, 이에 대해 세이노는 프라이버시 침해를 큰 이유로 들며 앞으로도 쭉 자신을 감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노라는 이름이 탄생한 계기는 이렇습니다.

이십 여년 전, 동아일보사에서 그에게 칼럼 연재 제안이 들어와 필명을 요청하게 되었는데, 5분도 안 되서 그의 필명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세이노는 알고 있는 것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미래 방정식에 지금의 처지를 대입하면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안 된다. 결코 그런 짓을 하지 말라.

절대로 '내가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먹겠어?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하는 따위의 생각은 추호도 갖지 말라. 그것 역시 미래 방정식에 현재의 시간을 대입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며, 패자들이 즐겨 사용하였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단, 조건이 있다. 뭘 배우든지 간에, 뭘 하든지 간에, 미친 듯이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하여라. 그렇게 할 때에야 비로소 미래는 그 암흑의 빗장을 서서히 열어 주기 시작할 것이며 조만간 그 빗장 너머에서 비치는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서 당신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이제 무슨 일을 하건 당신의 기준을 바꾸어라. 당신이 정한 기준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한다. 부자들은 세상이 원하는 기준으로 일을 하여 온 사람들이다. 세상이 원하는 기준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넓고 깊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일하라. 그래야 부자가 된다.



저자는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삶이 그대를 속인다면 분노하라 하였고 천재 앞에서 주눅 들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실패하면 제로 점으로 내려가라 하였고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말라고도 덧붙입니다.


이렇듯 책에서는 학력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은 물론 일과 관련하여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주고 있으며 좋은 의사, 변호사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법은 어느 선까지 지켜야 하는지, 협상 능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까지 담아내었습니다.

여담으로, ​인생 선배로서 부와 성공에 대한 지혜를 순수하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기에 세이노는 인세 또한 안 받는다고 합니다.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당신의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당신의 손이며 눈이고 의지이며 정신이다. 당신의 발이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움직여는 주지만 정작 당신의 손은 호주머니 속에 깊이 박혀 있는지도 모른다. 정작 당신의 눈은 당신 앞에 놓인 길을 바라보지 않고 옆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들과 스포츠카만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때문에 비록 열심히 페달을 밟고는 있지만 당신이 탄 자전거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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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0-0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가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네요. 책은 읽었는데, 방송은 보지 못했어요.
이전에 동아일보 칼럼 연재가 아니었다면 아마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읽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미래 묻고 답하다 6
고관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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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저자 고관수

지상의책(갈매나무)

2024-09-13

과학 > 생명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과학 > 기초과학 / 교양과학





인간의 탄생 이전부터 존재했고 인간의 멸종 이후에도 살아남을 것만 같은 유일한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지구에 최초로 나타난 생명체는 다름아닌 미생물입니다.

이미 인류 등장 전부터 존재했을 미생물은 갓 400년이 되어서야 현미경을 통해 그 존재를 알리게 됩니다.

자세히 알지 못했을 뿐, 미생물은 그 영향력이 매우 지대하죠.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는 인류 진화에 함께 했던 미생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세균이 무너뜨렸던 최초의 민주주의, 면역 전쟁이라 불리웠던 콜럼버스의 교환, 산업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을 휩쓸었던 팬데믹, 포스트 항생제 시대에서 공존해야 하는 미생물의 이야기 등 과거부터 현재의 역사를 돌이켜보며 추가로 미생물을 통해 보는 인간의 미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인류의 진화에는 미생물이 있었다?



포도주는 몹시 지혜로운 사람에게도 마구 노래하라고, 실없이 웃으라고 부추기고, 춤을 추라며 일으켜 세우기도 하잖아요. 심지어 하지 않아야 더 좋았을 말을 내뱉게도 합니다.

_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성경에선 태초에는 빛이 있다고 하였지만 지구의 태초에는 미생물이 있었습니다.

즉, 인류가 등장하기 전부터 지구는 수십 억 년 동안 미생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생명에 꼭 필요한 먹거리 또한 미생물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빵과 술, 모두 미생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스인부터 로마인까지, 고대 서구세계 주역들은 포도주를 즐겨 마셨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포도주를 물로 희석해 마셨는데 포도주 대신 맥주를 마셨던 북쪽 민족인 바르바로이를 야만인이라 칭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문명인이라 칭했던 그들이 마셨던 포도주나 북쪽 민족이 마셨던 맥주 모두 미생물인 효모의 작품입니다.


효모란, 세포내에 핵이 있고 막 구조로 된 세포내 소기관을 갖고 있는 진행생물입니다.

곰팡이나 버섯과 같은 균류로 묶이죠.

참고로 균류는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급의 계 수준의 커다란 분류군으로, 이른바 진핵미생물이라 불리는 존재입니다.

여기에 속하는 효모라는 미생물이 인간의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 전쟁보다 사람을 많이 죽인 바이러스는?



역병에 걸렸다는 느낌은 무덤 저편에서 건너온 듯 그 무엇으로도 완화되지 않는 오한, 늪에 빠지는 듯한 열병, 몽둥이질을 당한 듯한 두통, 눈과 목이 타는 듯한 열기, 바로 눈앞에 사신이 찾아온 듯 끔찍한 섬망으로 시작되었다. 감염자의 살갗은 청보라 빛을 띠며 점차 시커메지고 손발은 검은색으로 변했고, 숨을 못 쉴 정도로 기침이 터져 나오고 폐가 부글거리는 피거품으로 가득 찬 채 고통으로 신음하다가 결국 숨이 막혔다. 제아무리 운 좋은 사람도 몇 시간 안 걸려 목숨을 잃었다.

_이사벨 아옌데, 《비올레타》


이 시기의 독감 이야기는 대체로 미국과 유럽에서 군대가 겪은 일을 따라가면 된다.

_196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한 면역학자, 맥팔레인 버넷



20세기, 인류는 두 차례의 커다란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여러 대륙에 걸쳐 벌어진 전투는 단순히 군인들만의 전쟁이 아닌 국가 총력전의 양상을 띠었죠.

1914년 6월,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피살당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쟁이 촉발되었지요.

다만, 국가 사이에 맺어진 상호조약들로 인해 전쟁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총성 한 발에 제1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오르게 되죠.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국지전으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독일을, 독일이 오스만 제국을, 세르비아가 러시아를, 러시아가 프랑스를, 프랑스가 영국을 끌고 오면서 국가 간의 총력전으로 확산되고 맙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기관총, 참호 그리고 철조망을 상징합니다.

참호를 파고 철조망을 펼친 전선은 움직이지 않았고 기관총은 많은 이들을 살상했죠.

이렇듯 비위생적인 참호는 자연스레 병원균들을 배양했고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해도 병사들의 팔다리를 썩게 했고 결국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당시 윌슨 대통령은 중립은 선언하였는데, 영국 중심의 협상국과 독일 주축의 동맹국 모두 미국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애를 쓰게 되죠.

결국 미국은 협상국의 편에 서게 되는데, 치머만 전보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미국이 참전을 결정한 후, 시골 출신 청년들이 군사 훈련을 위해 캠프에 모이게 됩니다.

이때 문제가 생기게 되죠. 바로 독감이 발생한 것입니다.

식사 당번이던 앨버트 기첼이 열, 두통, 목구멍 통증으로 의무실을 찾게 되었는데 이날 오전에만 100명의 환자가 같은 병명으로 의무실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전 세게를 감염시킬 독감의 시작을 알린 신호였습니다.

신병훈련소에서 시작된 독감은 이내 미국 동부 해안과 프랑스 항구도시로 퍼졌으며 4월 중순 무렵에는 서부 전선의 참호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후 프랑스 전역은 물론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으로까지 번져 스페인 국왕이 쓰러지게 됩니다.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공황에 빠뜨릴 만큼 큰 피해를 남긴 것은 아니지만 군대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미국이 참전하기 앞서, 독일군은 총공세를 펼치려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되는데, 이유는 바로 싸울 병사가 없었던 것입니다.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역사에 대해 알아가니 생물학과 한층 더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효모를 시작으로 미생물 역사의 흐름을 연대순으로 구성시켜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인류와 전쟁중인 세균을 역설적으로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려는 여러 노력들을 살펴보니 인류의 과학이 얼마나 발달되어 왔는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듯 했습니다.


뼛속부터 문과체질이지만 책을 통해 접하는 생물학은 참 재미있게 읽혀져 미생물과 관련된 책을 이미 여러 권 읽었었습니다.

이 책은 특히 과학과 역사가 접목된 이야기라 과학이 멀게 느껴지는 독자들도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패닉에 빠져 모든 것이 올스톱되었지만 끊임없는 연구와 백신 개발로 인해 지금은 예전의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박멸했다고 믿겠지만 예전에 성행했던 바이러스들이 언제 다시 부활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어떤 세균이 증식될지도 모르고요.

현대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밝혀지는 미생물의 세계!

미생물학은 생명, 면역,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은 상식과도 같아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186427810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277033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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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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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저자 사이먼 윈체스터

인플루엔셜(주)

2024-08-30

원제 : Knowing What We Know

역사 > 역사학

역사 > 문명 > 문화사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뜻 모르는 단어부터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익명의 스팸번호까지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되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정보가 우리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저장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과거와 달리 전화번호마저 외울 필요가 없어지니 지식과 정보에 대한 기억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렵고 복잡한 것을 인공지능이 대신 수행해주다 보니 경험과 배움을 통해 지식을 쌓아온 인간의 뇌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레 의문이 생깁니다.


20세기에 벌어졌던 현장의 목격자였으며, 21세기 변화하는 역사의 증인이기도 한 사이먼 윈체스터는 세계 곳곳을 탐험하던 최고의 지성인입니다.

그 또한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 의문을 토대로 인간의 지식 세계를 탐구하는 새로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식의 탄생』은 지식의 정의를 시작으로 지식이 지금까지 어떻게 인류에게 전수되었는지, 그 전달 수단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도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 벵갈루루는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도시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첨단기술과 사치스러운 문화를 누리는 도시였죠. 그런 도시 한 켠에 아주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가난한지 최저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빈곤은 물론 오물과 범죄가 만연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그곳에서 사는 수만 명의 어린이들은 교육조차 꿈꿀 수 없었죠.

그런 그곳을 바꾼 한 여성이 있으니, 바로 슈클라 보스입니다.

벵골인인 중년의 그녀는 검은 물이 흐르는 수로 옆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지요.

교육이 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앞으로 오라고. 물론 교육비는 무료라고.

이 순간을 기점으로 슈클라 보스 본인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안겨주게 됩니다.

몇 년 후 결혼한 그녀는 딸을 낳았는데 딸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입학시켰고 그녀 또한 미국계 호텔 기업의 유능한 임원이 되었습니다.

인도에서 여성이 이런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 자체가 매운 드문 일이랍니다.

성공의 정점을 찍은 그녀는 딸도 독립시키고 집안도 안정되자 오랜 꿈이었던 학교를 세우게 됩니다.

그녀는 이미 그 프로젝트를 실행중이었죠.

앞서 말했던 수로 옆에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다둔 것이 바로 학교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서서히 성장한 학교 프로젝트는 10년이 지나자 크게 번창했으며 꿈꿀 기회가 없던 빈민가 자녀들에게 꿈을 실현시켜주게 되지요.

200년 전 소설가 로런스 스턴은 지식에 대한 욕구는 재물에 대한 갈망과 마찬가지로 습득할수록 더욱 커진다고 했었습니다.

즉, 학교 프로젝트는 지식이 더 많이 스며들수록 지식에 대한 욕구가 더 강렬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입니다.


행복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 학교들에서는 활기가 넘쳤다. 교문에 들어서서 모래가 깔린 운동장을 가로지르기 전부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농촌에서 동틀 무렵 외양간에 있던 소 떼를 몰고 들판으로 나가는 "소 떼 흙먼지 시간"으로 불리는 선선한 이른 아침, 아이들의 발걸음으로 길에 흙먼지가 일었다. 친구들과 놀거나 수업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북적북적했다. 아이들은 옅은 파란색과 노란색이 들어간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변화된 삶을 즐기고 있었다.


지식의 소중한 가치를 잘 알아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대부분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세대와 관계없이 인간은 호기심이라는 유용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00년 전 새뮤얼 존슨이 말했죠. 호기심은 건강한 정신의 확실하고 영구적인 특성 중 하나라고.

호기심은 앎의 요소를 끌어당겨 결국 앎을 얻는 모든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그렇다면 진지한 호기심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윈의 설명처럼 더 큰 이익 도모를 위해 선택된 유전자 변이인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이 궁금하신가요?

조금 힌트를 드리자면, 지평선과 수평선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지식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방대해지는데 그 확장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오히려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오래전부터 지식은 귀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Knowledge lies here.

지식이 여기 있다는, 도서관의 근본적인 신념입니다.

메소포타미아는 세계 최초 진정한 도서관의 본고장으로 기원전 7세기 아시리아의 마지막 왕인 아슈르바니팔이 만든 도서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역사적 자료의 원천이라 칭송받을 정도로 이 도서관은 단순히 지식을 수집하고 저장하는 장소가 아닌 그 건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웅장하고 아름다운 아슈르바니팔도서관은 2016년 말에 무참히 파괴되고 맙니다. IS에 의해 말이죠.

왜 도서관을 파괴시킨 것일까요?

이라크 사람들은 아랍 전역에서 생각이 깊고 교양있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어 IS의 지도부가 자신들의 존재에 위협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먼저 파괴한 것입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전쟁으로 파괴된 곳 중 빠지지 않는 곳이 지식을 모아놓은 '도서관'입니다.

오래전부터 지식은 단순히 보관하는 것이 아닌 안전하고 확실하게 보관해야 했습니다.

즉, 모두가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을 아주 소중하고 꼭 필요한 장소라고 여겼음을 의미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배음의 시작이 주는 영향력을 시작으로 최초의 도서관과 도서관의 비극까지 살펴보며 지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보관되어 후대에 전수되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프로파간다와 가짜뉴스가 만들어낸 조작의 연대기를 살펴보며 우리가 지금 안다는 것 즉,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현대 사회에 지혜의 회복이라는 커다란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지식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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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에쿠니 가오리 지음, 마츠다 나나코 그림, 임경선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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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저자 에쿠니 가오리

미디어창비

2018-07-10

유아 > 그림책 > 창작그림책





조카가 생기고서부턴 연령대별로 읽어야 할 책을 정리하고 있는데, 덕분에 유아/어린이책을 많이 읽고 있는 요즘입니다.

곧 다가올 연휴에 읽어줄 책들을 선별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나비』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나비』는 화가 마쓰다 나나코의 제1회 MOE 그림책 그랑프리 수상작입니다.

이후 에쿠니 가오리 작가가 글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완벽한 그림책이 될 수 있었지요!


동화책은 마법의 책이 아닐까요.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감은 물론 여운 짙게 남는 짤막한 글까지!

시/공간을 초월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해방감까지 느낄 수 있어 어느새 설레이기까지 합니다.





동화책을 읽는 대상은 꼭 어린이에게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어른들에게도 잠시나마 치료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코로나가 터지면서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이 나름의 스트레스를 풀 수 없어 혼자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 많이 늘었었다고 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영위할 때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자존감도 높여주기 때문에 취미 활동은 하는 것이 좋죠.

저 또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고 있어서 친구들에게 맞는 여러 활동들을 추천해주고 있는데, 그중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취미 활동을 가지고 싶다는 친구들에게는 [동화책 읽기]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책선물을 자주 하는 편인데, 시집 외에 가장 많이 선물하는 분야가 바로 동화책입니다.

실패확률이 없습니다. 받은 사람들 모두 만족감을 느끼며 지금도 종종 구매해 읽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지요.


근래 신경쓰이는 일이 연달아 터져 근래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지만, 긍정 마인드로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그간 동화책을 많이 읽었는데,

업로드하고 싶은 책들이 정말 많아 스피드를 내야 할 것 같아요 >﹏<


꼭 읽어보세요.

화려하고도 귀여운 나비의 비행을 통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푹 빠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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