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하늘을 바라보며
가끔씩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특정한 곳을 응시하는 것도 아닌
내 머릿 속의 생각이 (생각의) 도착지를 응시하고 있을 때 두 눈은 그저 껌뻑일 뿐이다.
어느 날 그분이 나에게 그런 말을 꺼냈다.
옛날에는 생각에 잠기거나 생각의 전환을 할 때면 하늘을 쳐다봤어.
요즘은 다들 먼 곳만 응시할 뿐이지.
하얀 혹은 파란 도화지가 저렇게 넓게 펼쳐져 있는데 굳이 회색 도화지에 머리 아픈 불빛들만 콕 콕 박혀있는 곳을 바라보면,
그게 무슨 생각 정리가 되겠니.
가끔씩 하늘을 바라보며 네 마음을 정리해보렴.
지금은 굳이 먼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가끔씩 하늘을 바라보며 넓게 펼쳐진 하얀 혹은 파란 도화지에 생각 정리를 한다.